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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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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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여성이란...
힘없는 자, 약자이고 소외계층이다.


엘지 크리슬러 세거가 창조한 뽀빠이에 보면
올리브 오일(Olive Oyl)이라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데...



"도와줘요, 뽀빠이!"를 입에 달고 산다.
약하니까 항상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원래부터 약했을까?
여성은 언제부터 힘을 상실했는가?


바꾸어 말하면, 남자가 언제부터 강해졌는가..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 될 것이다.



1. '시대'에 대한 오해


답은 청동기 시대.
bronze age 되겠다.


청동기 시대는 흔히 BC 3천년 경부터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을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


BC 3001년까지 신석기 시대였다가
12월 31일 달력 바뀌면서 땡 하고 청동기가 등장했다는 뜻이 아니다.


역사 이전의 선사 시대가 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편의상 구분하는 시대끼리는 서로 겹친다.
(많은 경우 역사 시대도 마찬가지이다.)


수십 년 정도 겹치는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 수만 년을 겹치는 것이다.


기원 전 3천 년에 청동기가 등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원 전 3천 년의 같은 지역에서는 신석기도 함께 사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여자들이 약해진 시기를
지금부터 5천 년 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1만 년 전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부터 2만 년 전일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인류 역사 문명의 기원을 기원 전 3천 년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은 그냥 말 그대로 정설일 뿐이다.
가장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썰이라는 얘기일 터이다.


실제로 인류는 이미 수만 년 전에
고대 국가를 건설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2. 지식과 계급의 출현


신석기인지 청동기인지 분명치 않으나
대략 몇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여자들이 약해지기 시작했던,
그 시기는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시대이다.


확실한 과학의 법칙도 알려진 바 없었고
유일한 지식이 구릿물을 녹이는 방법이었다.


구릿물을 녹이는 방법과 불의 온도 등을 다루는 비법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나노 기술 같은 것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 시절 최첨단의 기술이었고
유일하게 현상적으로 사실이 증명되는 지식이었던 것이다.


이 시기부터 사람들이 '앎'에 눈뜨기 시작했다.
뭔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지식의 개념에 눈을 뜬 것이고
지식을 많이 소유한 지식인과 선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은 아직 앎이 없는 사람들보다 우월해졌다.


우월함은 사회적으로 강해진다는 것을 뜻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선각자나 지식인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계급의 출현인 것이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양분되기 시작했고
지배층이 지배하게 만드는 것은 힘과 앎..
즉 권력과 지식기술이었다.


물리적인 힘이든 정신적인 힘이든
강한 것이 살아남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여자는 남자의 물리력 앞에
스스로 약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3. 신화와 전설의 시대


'앎'이 세상을 지배하고 난 후,
세상은 흉폭해지고 비정해지게 되었다.


'앎'이 삶을 지배하기 전에는 어떠했을까?
그때는 안다는 것보다 믿는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앎'의 시대 이전에는
'믿음'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들은 열심히 제를 올리면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믿었고'...
제를 올리는 대상을 의인화하여
우상으로 삼게 되었다.


우상에게는 적당한 이야기를 붙여서
후대 사람들도 그를 숭배하도록 하였다.
그냥 '위대하다'는 관념보다도
'위대한 이야기'는 대상을 위대하게 포장하는 힘이 있었다.



신화전설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석기 시대는 곧 신화와 전설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특별하게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좋은 세상이 되겠지 하고 믿는 바에 의존하여
인생을 영위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4. 모계 사회의 전통


그 시절, 여성은 약하지 않았다.
여성은 사회의 진실을 파악하는 직감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강력한 정신력을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아둔하고 수동적이었던
남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었다.


자연 현상과 공동체의 원리에 대해
직감과 감성에 의존하여 더 빠른 이해력을 보여 주었고
이런 정신적 요소에 의해 여성은 헤게모니를 장악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시절에 부락의 중심인물은 언제나 여자였다.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였지만 명령보다는 설득에 의존하였고
이익과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함께 굶지 않고 잘 살아가는 방법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시하여 고민하는 선각자였던 것이다.


때로 그런 여성들은 제사장의 모습을 띄기도 했고
영매의 모습을 띄기도 했지만..
사실 실제로 영적인 능력이 존재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진 정신력으로
남자들과 사회의 헤게모니를 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부계의 전통은 중요치 않게 되었고
가족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갔으며
새로 태어난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았다.
오로지 그 아기를 낳고 키울 어머니만이 중시되었다.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노동력과 생산성의 증가를 뜻하므로
출산은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생성기능이었으며...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은 사회의 선구자들이었다.


급기야 출산은 신성시되기까지 했으며
출산의 원인이 되는 교접행위는 종교의식처럼 인식되었다.
교접을 통해 교환하는 생명의 씨앗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여럿이 힘을 합쳐 사냥을 하고
냇가에 그물을 쳐 고기를 잡고
여러 사람이 들에 나가 열매을 따왔다.


그들 삶의 본질은 굶주림의 해소에 있었으므로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다 동원되었고
더 많은 사람이 생기면 생길수록 좋았다.


단지 굶주림을 해결하고
서로 감정을 교환하며
시기가 무르익으면 교접하여 생명을 낳는...


그리고 그 생명은 다시 생활의 패턴을 반복하는
그런 삶 속에 전쟁이나 정복의 개념은 없었다.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모습은
지극한 평화 그 자체였던 것이다.


5. 원더우먼의 배경


이러한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3만 년 전이었는지
30만 년 전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돌을 사용하던 그 순수의 시대에는
여자가 더없이 강했다.


원더우먼은 사실...
바로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신화와 전설이 사회를 지배하는 중심 논리였던 시대..
감성과 직감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을 추구하던 시대..
여성의 지배 속에 극단적 안온함과 평화가 횡행하던 시대..


그런 시대에 들판을 누비며
내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추구한
강인한 여성.. 그 여성상의 표본이 다이애나 프린스인 것이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는 현대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배경에는 수천 년 전에 아마존 여성 종족에게 일어난
신화적 사건이 숨어 있다.


강하고 지혜로왔으며 아름답고 진실했던
그 시절 보통 여성의 진정성...


원더우먼은 바로 수만 년 전 인생을 살다 간
무수한 보통 여성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셈이다.



오늘날의 여성은
그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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