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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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working on music industry and history of rock music, with past history of writing on political science, international relations, world politics, political economy and development macroeconomics ...
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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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이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인즉슨
원작자가 코믹북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윌리엄 모울튼 마스튼
William Moulton Marston



저 스펠링이 그렇게 이상한가?
여기저기 틀린 발음들이 꽤나 많이 등장하는데..
윌리엄 모울튼 마스튼이 맞는 이름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가 그의 본업이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거짓말 탐지기를 고안한 인물이다.
저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쯤만 이야기해도 원더우먼이 왜 그런 캐릭터인가.. '아~' 하고
수긍이 갈만도 하지만, 이번 포스트에서 원작자를 정리해 본다.


그리고 보충적으로 wikipedia..


1893년 5월 9일 메사추세츠州 클리프튼데일에서 출생..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하버드 대학에서 취득했다. 전공은 심리학..
아메리칸 대학과 터프츠 대학에서 잠시 교편을 잡은 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1년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그의 젊은 시절 가장 유명한 업적은 원더우먼의 창조...
가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lie detector)의 체계를 고안해낸 것인데...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심장이 수축하는 반응을 발견하여
이를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그는 이런 일련의 실험을 통해서 하나의 가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정직한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일을 하는 속도나 정확도에서 앞선다는 점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한참 낮았던 사회상이었을 것이므로
이러한 그의 발견이 꽤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대략 1920년대 중후반에 이런 연구에 매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928년에 'Emotions of Normal People'이란 저서를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또 DISC 이론이라는 대단히 유명한 이론이 소개되어 있다.
(예전에 인상깊게 본 이론이 이 사람의 작품인 것을
최근 깨달았는데, 개인적으로 참 놀라웠다.)


DISC란 사람의 성향을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D는 dominant.. 적극적이고 지배적인 성향의 사람..
I는 inductive.. 적극적이면서 친화적인 성향의 사람..
S는 steady.. 수동적이면서 온화하고 방어적인 성향의 사람..
C는 compliant.. 수동적이면서 정리분석적인 성향의 사람..


1940년에 그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올리브 번과 인터뷰에서,
마스튼은 심리교육의 소재로서 코믹북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하였다.
이 인터뷰는 출판업자인 맥스웰 찰스 게인즈의 흥미를 끌었고
게인즈는 마스튼을 교육 컨설턴트로 초빙하였다.


게인즈의 회사는 이후 나중에 DC 코믹스가 되는 출판사로 인수되었고
마스튼도 계속해서 교육 컨설턴트 일을 도맡았는데..
당시 그로서는 코믹북 아티스트들이 왜 절대로
여성 수퍼히어로를 창조하지 않는지.. 그것이 가장 의문이었다.


이에 자극받아 마스튼은 아내인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마스튼과 함께
후에 원더우먼으로 발전하게 되는 캐릭터의 창조에 몰두하였다.
심리학자 동료이기도 한 아내는 그에게 첫번째의 역할 모델이 되어준 인물이었으며
제자였던 올리브 번(여자!)은 또 다른 역할 모델로 작용하였다.


같은 심리학자로서 역시 여러 연구실적을 남긴 엘리자베스 마스튼..
대단히 지성적이며 역동적인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원더우먼의 또 다른 자아?



마스튼이 게인즈에게 새로운 캐릭터의 제안을 건네주자
게인즈는 한 눈에 새로운 시각에 의한, '뜰' 만한 아이템이란 것을 직감했다.
게인즈는 원더우먼 프로젝트의 총 책임을 마스튼에게 맡겼고..
결과는...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사람의 본성을 통찰하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그는 본성의 남녀간 차이점과 그것의 사회화한 전형성에 주목하였는데..
1944년에는 American Scholar 학회지에 이에 대한
논문을 기고하며 다음과 같이 구술한 바 있다.


"힘과 의지와 강인함이 결여된 현재의 전형적 여성상만 강조된다면
소녀들 중 아무도 성인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수퍼맨처럼 강인한 초능력과 함께 여성의 강점인 선량한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여성을 진정으로 해방시킬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후에 그는 아내 엘리자베스 및 동료 올리브와 함께 동거하며
거의 '3자 부부' 같은 관계를 가졌다고 하는데.. (three-some?)
여성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그럴 법도 하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평생에 걸친 심리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속성에 숨어 있는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가 알게 된 사실을
코믹북이라는 소재를 통해 널리 전파하고자 애쓴 사람이었다.


특히 여권이 그리 강하지 않던 시대에 여성의 위대함을 깨닫고
이를 문화코드 속에 녹여 보려고 한 시도는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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