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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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웨이트 John Waite가 한국에 알려져 있기나 할까?

..하고 문득 생각해보다가 이 포스팅할 생각이 났다.



아마 인기도 없고 이런 뮤지션이 존재했다는 것도 모르는

한국의 음악 팬이 대다수일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네.

정작 이 분은 이제 완전 할아버지 되셨는데 말이지..






그도 그럴 것이 웨이트의 음악적 성과 중 세계구급의 것을

꼽아보라면 아무래도 아레나 락 밴드 시절 것보다는 80년대

솔로 커리어에서 대히트한 싱글 한 곡이 나올 텐데...



정작 이 노래가 한국에서 더럽게 인기를 못 끌었거덩.

Missing You라는 트랙이다. 1984년에 나왔고.



No Brakes라고 제동 불가란 앨범에서 싱글 커트되어

자그마치 빌보드 핫100 1위까지 했는데도 말이지.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긴 하다. 한국적 정서와 영 동떨어진

음률도 아닌 듯하고, 조성이 특별하게 야시꾸리 복잡스런 것도

아니며, 올드 팝송 팬들 귀에 쏘옥 들어오진 않던 펑키한 힙

싱코페이션 따위로 무장한 곡도 아니니까.



이 곡, 약간의 그루브가 양념처럼 살짝살짝 배어 있어 가수들이

표현하기에 버겁긴 하지만 듣기에는 무지 편안하다. 코드 진행도

매우 단순하고. F#키에 I - I - IV - V 같은 왕단순 코드..

기타 다운워드 백킹하기도 참 편한 곡이기도 하고..

노래도 정말 호소력 짙게 소화하셨다.



오히려 이 트랙의 분위기는 한두 해 전 히트한 폴리스

Every Breath You Take와 대단히 비슷한 편곡까지

취하고 있다는 말이다. 참 이상도 하지...

(글고 이 노랜 가사도 불건전하지.. 스토커 이야기다.)






존 웨이트나 그가 활동한 베이비스의 지명도가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해석해보면... 그렇게 말하면 스팅이나 폴리스

저 노래 전에 별다른 히트곡이 있었더냐 말이지... (한국에서)



... 그래서 존 웨이트 옹께서는 이대로 계속 늙어가시면

한국이란 시장과 영영 인연도 없이 사라지실 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든다. 또 그렇게 느끼고 보니 참 서글프네.






좋은 뮤지션이 사라져가는 것이 서글프고 또 지구 반대편에서

그런 이가 있었음을 알지도 못하고 삶을 지나쳐 버리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점도 아울러 안타깝다.



52년 용띠 생이신 존 웨이트가 락 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The Babys란 팝락 밴드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맡으면서였다.

베이비스의 활동 성과는 중박 정도였다 보면 적당할 텐데

인적 라인은 오픈 암스로 유명한 저니 계열과 이어져 있다.



베이비스 초창기 키보디스트 마이클 코비가 탈퇴하고

후임으로 들어간 사람이 나중에 저니에서 아래 뮤비를

찍으신 조나단 케인 선생이시거덩.. 아, 80년대 갬성 오지다..






80년대 후반 들어 각종 슈퍼 밴드가 튀어나올 때 닐 숀

존 웨이트 중심으로 저니와 베이비스 멤버들이 한데 모여

배드 잉글리쉬를 결성한 배경에는 이런 인맥이 있었던 거다.

배드 잉글리쉬도 딱 중박 정도 했다. 싱글 히트곡 두어 개,

앨범 기록은 그냥저냥 정도...



한국과 인연이 없어서 그렇지 이 곡 하나만은 지금 이 순간도

80년대 서정 감성을 대변하는 대표곡 쯤으로 취급되고 있고

북미나 유럽에서도 이는 꽤 보편적인 반응인 것 같다.



그래서 좋은 노래를 부른 가수가 나이 들어 사라지기 전에

기억들 하시라고 포스팅으로 남겨놓는 것이고요...



2011년에 유럽인가 어디 모 예능 프로 출연해서 조촐한

트리오 밴드로 라이브하신 버젼도 참 좋다.






워낙 히트곡이고 곡이 잘 뽑혔다고 칭찬이 자자했던지라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했는데 2007년에는 블루그래스 정통

컨트리하는 후배 여가수 앨리슨 크라우스와 직접 듀엣도 남기셨다.



청자에 따라선 이 버젼이 더 따뜻하다고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앨리슨 크라우스 특유의 맑고 청아한 분위기가 더해지기도 했고.

가만... 앨리슨 크라우스는 한국인들이 알려나...






좋은 노래는 발견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뿐

발견되고 나면 절대로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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