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books Story in Korea for
International Relations and Politics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본 블로거,
미친 듯이 신나게 국제 관계학을 디비파고 있지요.
정치학 본류부터 시작하여.. 요즘 사는 낙인데요.
한국 풍토의 정치학 교육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식으로 얘기해볼 때인 것 같아요.
본 블로거 수준이 워낙 떨어지는지라 깊은 분석은 못하고
그간 여러 책을 섭렵하며 느꼈던 소소한 정회랄까…
서비스 소비자의 후기 내지 푸념 같은 거겠죠.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니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회 과학 전체에서 원류나 본좌처럼 흔히 인식되는
분야인데도, 인기있는 교과서는 딱히 생각나지 않죠.
미시의 이준구, 거시의 맨큐, 국경의 크루그먼,
헌법의 정회철, 민법의 김준호, 형법의 신호진..
뭐 이런 라임 돋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 듯해요.
본 블로거가 처한 무식한 환경 때문이겠죠 물론.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한 것이…
신림-노량진 수험가 문화에서 한참 벗어난 과목이
정치학이나 국제 관계학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행시 정치학과 외시 국제정치 수험자를 긁어모아도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공연히 들기도 하고요.
또 행시 일행직의 정치학이 필수이긴 해도
수험가 일타 강사들이 특정 교과서를 바이블화하기보다
자기 강의 노트를 편저 교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게다가 정답이 똑 떨어지는 사안 성향이 아닌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법학이나 경제학 문제와는 다르쟎아요.
나중에 길게 썰 풀 일 있겠지만 정치학이 포괄하는 범위가
법학은 모르겠는데 경제학에 비해서는 너무 넓은 관계로
그 넓이를 다 감싸안는 교과서를 쓰기가 참 힘들다고 봐요.
결국 우리 대학가에서 어느 순간 정치학이 천덕꾸러기처럼
대세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어 서글퍼지긴 하네요.
당장 경제학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알 수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나온 거지만 경제학에는 심지어 이런 문화까지 있으니까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conomy&no=51391
하지만 우리 정치학 교육 분야에도 좋은 책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몇 권 언급도 하고 싶어요.
수험가의 동향과 상관없이 학문의 상아탑을 지켜가는 교수,
학자, 연구원 집단이 좋은 저작물을 꾸준히 내고 있으니까요.
서연고이경한외를 이 분야 상아탑의 메이저 세븐이라고 볼 때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세부 장르에서 앞서가는 석학들이 이
학교들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기도 하고요.
양질의 기본서를 직접 저술하거나 외국 교과서를 번역하여
보급하는 등의 활동을 주로 많이 하시는 교수님들을 꼽자면…
얼마 전 은퇴하셨는데 서울대 하영선 교수님이 생각나고
연세대 등 주요 기관에서 엄청나게 활약해오신 김계동
교수님을 꼽을 수 있겠어요.
경희대 유현석 교수님도 훌륭한 저작물과 세련된 강의로
이 분야 초심자들을 신실하게 계도하고 계십니다.
특히 유현석 교수님이 쓰신 ‘국제 정세의 이해’는
본 블로거를 국제 관계학의 세계로 이끌어준
보물 상자 마스터키 같은 걸작이랍니다.
김계동 교수님은 이론서 번역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세요.
앤드류 헤이우드, 필립스 쉬블리, 로드 헤이그, 마가렌 칸스 등
스타 학자들의 베스트셀러들을 꾸준히 번역해주셨어요.
다른 교수님들 모아서 대표 편저자로 책 내는 작업을 자주 하시는
분인데 ‘정치학 개론’, ‘비교 정부와 정치’, ‘국제 관계와 세계 정치’
(이건 단독 번역) 세 권은 번역과 문장이 특히 빼어납니다.
한 번들 꼭 보세요. 두 번 읽으세요. 아니 세 번 봐요.
하영선 교수님이 남궁곤 교수님과 공저하신
‘변환의 세계 정치’는 한국 정치학 교육사에
빛나는 명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정치학이 어떤 학문인지 기본 중 기본에 눈을 뜨고 싶다면
이극찬 교수님의 ‘정치학’을 읽어야 제대로 읽은 거죠.
상당히 올드한 제본과 문체인지라 요즘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극찬 정치학을 한 번 독파해봐야
정치학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1인이 여기 있어요.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이극찬 교수님은 돌아가셨어요.ㅜ
그래서 개정판은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는 점도 아시고요.
도서관에서 빛 바랜 걸작을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어요.
지면에 한계가 있으니 각 저서의 특장점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보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 정치와 국제 관계를 자유롭게
토론해가며 이런 좋은 가이드의 혜택을 입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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