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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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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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0.10
    정치학과에서는 뭘 배우나.. 서브 장르는 무엇무엇
  2. 2018.09.25
    한국 땅에서 국제 관계학이나 정치학의 교과서란




Sub-Categories of the Political Science

What Do They Study Mostly Today?







정치학political science라고 하고요.

왜 사이언스가 붙냐면 현대 정치학 연구물이 숫자와

통계를 써대며 거의 계량화해 버렸기 때문이에요.



(미국의 정치학 연구 문화이죠. 미국은 정치도

주도하고 정치학도 주도하고 있답니다. 참 쉽죠?)



유럽은 아직도 politics라는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특히 영국. 옥스브릿지나 LSE, UoL을 보면 알 수 있죠.



경제학을 미시와 거시, 계량으로…

법학을 민사, 형사, 공법, 소송으로 나눌 수 있듯이

정치학의 서브 장르, 하위 분과 학문을 나눠보면요.



학교의 전통에 따라 여러 관점이 혼재하여

살짝 머리 아프지만 본 블로거의 주관으로는..



정치 사상사, 정치 이론, 비교 정치, 공법, 행정,

정치 경제, 국제 정치의 일곱 분과가 맞다고 봅니다.

원래는요. 원래는, 오리지널리.



그러나 한국의 정외과 교육 풍토에서는 보통

공법행정정치경제는 과감하게 생략하는,

무겁도록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어요.



그도 그럴 것이 각각 법학과, 행정학과, 경제학과에서

열심히들 가르치고 있으니 정치외교학과가 저거 다 가르치면

딴 과는 뭐 먹고 사냐는 논리가 굳어온 때문인 듯해요.



그런데 근대 학문의 발전 역사를 주욱 살펴보면 나오지만

철학의 정치 사상이 굵은 줄거리를 형성하고 거기에서

우리가 아는 사회과학이 모두 갈라져 나왔지요.



철학에서 자유주의와 민주 정치의 연구가 터져 나왔고

중간에 경제학이 나왔는데 원래는 정치 경제, political

economy라는 서브 장르의 외양으로 등장한 거죠.



정치학이 독립 학문으로 인식된 시점은 대략 19세기

후반이고, 20세기 전반기에 행정학이, 20세기 중반에

정책학이 갈라져 나왔어요.



사실 오늘날 주류로 인식되는 사회과학이 죄다

철학과 정치학의 본류에서 새어나온 지류들인 셈이죠.



우리 식의 교육 풍토가 주류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하고요.

미국의 정치학 전공자들은 앞에서 분류한 일곱 가지를

그래도 조금씩은 훑는다고 해요. 아예 생까진 않고.



미국 학제에서 politics라고 하면 미국식 민주주의와 헌법론,

정부 이론(즉 행정학), IR, 국제경제, 국제법을 다 조금씩

커버하는 편이죠. 한국식 정외과 커리큘럼과 차이가 있음..



우리는 또 정치’외교’학이라고, 외교를 강조하쟎아요.

근데 이건 솔직히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이에요.



외교학이란 것이 사실 별다르게 존재하는지 의문이죠. 저 위

일곱 가지 중 국제 정치학, 즉 국제 관계학 밑에 또 세부적인

여러 각론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외교 이론일 뿐이에요.



*미국 4년제 대학교 학부 수준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 훑


(Harvard MA)

https://gov.harvard.edu/gov-courses


(Northridge CSU CA)

https://catalog.csun.edu/academics/pols/programs/ba-political-science-i/politics-and-government/


(Grambling State LA)

http://www.gram.edu/academics/majors/arts-and-sciences/poli-sci/curriculum/political%20science.php


(Hampton VA)

http://libarts.hamptonu.edu/page/Curriculum-7


(Jackson State MS)

http://www.jsums.edu/polisci/undergraduate-courses-offered/




정치 사상사는 철학사에서 정치 파트를 빼온 식이에요.

보통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공맹, 카우틸랴에서부터

고대 정치 사상을 풀어나가죠.



그리고 민주 정치 역사에서 많이 들어본 마키아벨리,

홉스, 루소, 몽테스키외, 밀, 마르크스의 이야기가…



현대에 정치학이 독립한 이후의 사상가로는 모겐소,

아렌트, 달, 사이먼, 롤스, 애로우, 키신저, 헌팅턴, 나이

등등이 등장하여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죠.



(이 중 로버트 달은 민주 정치의 이론화에 공이 크고

본 블로그 좌상단 작은 이미지로 등장한 할아버지가

바로 이분이랍니다. 좋아해서요.)



정치 이론 파트는 추상적 개념을 파고드는 난해한 분야고

보수, 자유, 사회 등 이데올로기와 권력론, 국가론 같은

현대 정치 현상의 구성 요소를 철학적으로 푸는 겁니다.



여기까지 분야는 오늘날 정치학에서도 종사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고 극소수 철학적 천재들만이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비주류란 말이죠.



현대 정치학의 주류 분야는 크게 비교 정치와 국제 관계,

이 둘로 나뉩니다. 대학원 이상의 정치학 전공자가 다들

뭐 연구해서 먹고 사냐 할 때 죄다 이 둘에 몰려 있지요.



비교 정치 파트에서 본격적인 민주 정치의 제도가 나와요.

대의제부터 대통령제, 의원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등..

삼권 분립에서 입법, 행정, 사법의 역할.. 정당과 이익

단체, NGO, 커뮤니케이션 같은 사회 집단까지..



하지만 오늘날 비교 정치 연구 소재 중 정수는 바로 선거죠.

선거를 통해 권력이 창출되기도 하고 통계 분석을 도입하여

논문 뽑아내기 좋기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이 연구합니다.



요즘 핫한 선호 투표제, 비례 대표제, 연동형/권역별 등등

주제가 최근에 가장 빈번한 연구 사례들입니다. 정말

다양한 연구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공법 연구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헌법입니다. 연구 대상이나

소재를 보면 법대의 헌법학과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요.



하지만 (본 블로거 개인 감상인지는 몰라도) 법학 전공자가

쓴 헌법학 연구물과 정치학 전공자의 공법 연구물은 많이

달라요.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 논조, 어법 등등에서…



원래 헌법학을 먼저 공부하고 정치학으로 빠졌는데

법대생 세계에서 관용적으로 쓰는 공통 어구를 잘 쓰지

않아 정치학 이론서를 읽는데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법학 전공자의 어법이 다소 딱딱하고 정형화되어 있다면

정치학 전공자는 꽤 리버럴한 철학적 사유의 방식으로

정치와 헌법의 소재를 풀어간다고 할까…



설명하긴 어렵지만 정외과에서 공법 연구를 배제해온

수십년 한국 풍토만의 특유한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행정 이론은 행정학과에서 배우는 그대로입니다.

개론, 조직, 인사, 재무 등을 거쳐 정책학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죠. 일부 각론은 경영학과 많이 겹칩니다.



인사 행정은 그대로 경영학의 인사 관리와 유사합니다.

공공의 경영이 행정이고 사기업 행정이 경영이니까요.



정책학이란 분야가 따로 떨어져 나왔으니 행정학에서

다소 이질적인 분야처럼 보이기도 해요. 어떤 정책의 성과를

과학적으로 측정하자고 달려드는 실증 중심 분야랍니다.



경제학이 원래 18세기 정치 경제학에서 출발했다고 했죠.

그래서 지금도 정치학과 경제학은 겹치는 영역이 꽤 크고

때로 오버랩되어 콜라보하는 연구를 많이 합니다.



경제학에서 산업 조직론게임 이론을 공부하던 분들은

모든 이론이 정치학 교과서 속에서 동어 반복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에요.



국내에 개론서로 나온 책 중에 ‘세계 정치론’을 읽어 보시면

특히 경제학 이론이 정치학자의 변주를 거쳐 해석된 글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로체스터 학파의 특징이라네요.

(브루스 부에노 데 메스키타 교수 원저의 세계 정치론)



선거나 투표, 정책 결정 과정에서 행위자 간의 머리 싸움을

어떻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증할 수 있을 것인가…

주로 이런 연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제 정치학, 즉 국제 관계학, 곧 IR은 정치학의 하위

분과이기도 하면서 약간은 독립 학문처럼 분화하고

있기도 해요. 국제학이란 학제 분야로 발전한다고도 하죠.



국제 외교와 파워 게임, 교류 관계 형성 같은 것들이

주요 연구 소재입니다. 해외 토픽 시사 뉴스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국제 관계학의 서브 장르로 공부해야 할 필수 각론을

역사, 사상, 한반도, 강대국, 외교, UN, EU, 안보, 국제법,

국제경제, 민족, 인권, 젠더, 환경, 종교/테러의 열 다섯

분야 정도라고 보면 대략 틀리지 않을 거에요.



앞에 얘기했듯이 오늘날 정치학 연구를 둘로 나눠

반은 비교 정치의 선거, 나머지 반은 IR의 지역학..

양적으로 대략 이렇게 보면 거의 맞습니다.



오늘날 정치학의 트렌드라고 보시면 되겠고요.

여기에 한국의 특성을 고려하여 통일 이론이나

한국형 IR이 독자적으로 연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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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books Story in Korea for

International Relations and Politics




이쯤 되면 눈치 채셨겠지만 본 블로거,

미친 듯이 신나게 국제 관계학을 디비파고 있지요.

정치학 본류부터 시작하여.. 요즘 사는 낙인데요.


한국 풍토의 정치학 교육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식으로 얘기해볼 때인 것 같아요.


본 블로거 수준이 워낙 떨어지는지라 깊은 분석은 못하고

그간 여러 책을 섭렵하며 느꼈던 소소한 정회랄까…

서비스 소비자의 후기 내지 푸념 같은 거겠죠.


정치학을 공부하다 보니 많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회 과학 전체에서 원류나 본좌처럼 흔히 인식되는

분야인데도, 인기있는 교과서는 딱히 생각나지 않죠.


미시의 이준구, 거시의 맨큐, 국경의 크루그먼,

헌법의 정회철, 민법의 김준호, 형법의 신호진..

뭐 이런 라임 돋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 듯해요.


본 블로거가 처한 무식한 환경 때문이겠죠 물론.

그런데 한 편으로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한 것이…


신림-노량진 수험가 문화에서 한참 벗어난 과목이

정치학이나 국제 관계학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행시 정치학과 외시 국제정치 수험자를 긁어모아도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거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공연히 들기도 하고요.


또 행시 일행직의 정치학이 필수이긴 해도

수험가 일타 강사들이 특정 교과서를 바이블화하기보다

자기 강의 노트를 편저 교재로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게다가 정답이 똑 떨어지는 사안 성향이 아닌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법학이나 경제학 문제와는 다르쟎아요.


나중에 길게 썰 풀 일 있겠지만 정치학이 포괄하는 범위가

법학은 모르겠는데 경제학에 비해서는 너무 넓은 관계로

그 넓이를 다 감싸안는 교과서를 쓰기가 참 힘들다고 봐요.


결국 우리 대학가에서 어느 순간 정치학이 천덕꾸러기처럼

대세에서 밀려난 느낌이 들어 서글퍼지긴 하네요.


당장 경제학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알 수 있어요. 꽤 오래 전에

나온 거지만 경제학에는 심지어 이런 문화까지 있으니까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economy&no=51391



하지만 우리 정치학 교육 분야에도 좋은 책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몇 권 언급도 하고 싶어요.


수험가의 동향과 상관없이 학문의 상아탑을 지켜가는 교수,

학자, 연구원 집단이 좋은 저작물을 꾸준히 내고 있으니까요.


서연고이경한외를 이 분야 상아탑의 메이저 세븐이라고 볼 때

수십 개의 서로 다른 세부 장르에서 앞서가는 석학들이 이

학교들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기도 하고요.


양질의 기본서를 직접 저술하거나 외국 교과서를 번역하여

보급하는 등의 활동을 주로 많이 하시는 교수님들을 꼽자면…


얼마 전 은퇴하셨는데 서울대 하영선 교수님이 생각나고

연세대 등 주요 기관에서 엄청나게 활약해오신 김계동

교수님을 꼽을 수 있겠어요.


경희대 유현석 교수님도 훌륭한 저작물과 세련된 강의로

이 분야 초심자들을 신실하게 계도하고 계십니다.


특히 유현석 교수님이 쓰신 ‘국제 정세의 이해’는

본 블로거를 국제 관계학의 세계로 이끌어준

보물 상자 마스터키 같은 걸작이랍니다.




김계동 교수님은 이론서 번역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세요.

앤드류 헤이우드, 필립스 쉬블리, 로드 헤이그, 마가렌 칸스

스타 학자들의 베스트셀러들을 꾸준히 번역해주셨어요.


다른 교수님들 모아서 대표 편저자로 책 내는 작업을 자주 하시는

분인데 정치학 개론’, ‘비교 정부와 정치’, ‘국제 관계와 세계 정치

(이건 단독 번역) 세 권은 번역과 문장이 특히 빼어납니다.

한 번들 꼭 보세요. 두 번 읽으세요. 아니 세 번 봐요.


하영선 교수님이 남궁곤 교수님과 공저하신

변환의 세계 정치’는 한국 정치학 교육사에

빛나는 명저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정치학이 어떤 학문인지 기본 중 기본에 눈을 뜨고 싶다면

이극찬 교수님의 ‘정치학’을 읽어야 제대로 읽은 거죠.


상당히 올드한 제본과 문체인지라 요즘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이극찬 정치학을 한 번 독파해봐야

정치학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주장하는 1인이 여기 있어요.


아시는 분 아시겠지만 이극찬 교수님은 돌아가셨어요.ㅜ

그래서 개정판은 더 이상 나올 수 없다는 점도 아시고요.

도서관에서 빛 바랜 걸작을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어요.


지면에 한계가 있으니 각 저서의 특장점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보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국내외 정치와 국제 관계를 자유롭게

토론해가며 이런 좋은 가이드의 혜택을 입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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