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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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ly working on music industry and history of rock music, with past history of writing on political science, international relations, world politics, political economy and development macroeconomics ...
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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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믹북 시장 구조는 미국과 판이하게 다르지만
이따금 흥미로운 아이디어의 작품이 매니아를 흥분시킨다.


일리어드



이 매니아틱한 걸작은
놀랍게도 지극히 적은 한국 시장 매니아와
불친절할만큼 적은 정보량을 자랑한다.
작가에 대해서는 나오는 검색 결과가 정말 적은 것...


몇몇 매니아들만이 보물처럼 알고 있는
숨겨진 진주 같은 걸작이라고 평가한다.


역사의 미스테리를 좇는 플롯의 구조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놀랍게 일치하는데
아마 이 작품이 먼저 나온 것일 터이니
표절 시비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그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아마 댄 브라운도 이 작품의 존재는 모르지 않을까 추측한다.


기존의 역사관에 반기를 드는 작품이
어디 코믹북이나 통속소설 분야에만 국한된 성향이었으랴?


움베르토 에코가 이미 80년대 초중반을
'장미의 이름'으로 시장을 휩쓴 바 있는데...
이 작품은 명백하게 중세 기독교관에
도전장을 내미는 플롯을 지향했다.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이 작품은 영화로도 너무 유명하고...
(장 자끄 아노, 1986년작)


오늘날 팍스 아메리카나 또는 팍스 브리타니아 식
서구적 이성주의가 역사관을 빌어쓰고 있는 곳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인데...


헬레니즘이 그리스 신화로, 헤브라이즘이 구약 성서로
각각 구상화되어 현실 세계를 지배해 왔다.


서양 중심으로 재편된 이러한 사상계 지배는
통상적으로 시민혁명 이후 왕정복고 운동이 전개되면서
기득권의 수구 논리를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헤브라이즘이야 현대의 크리스찬 포퓰리즘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니 그렇다 치고...


헬레니즘이 현대인의 의식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보수주의와 결합한 헬레니즘의 문제가 사실 은근히 크다.
본 블로거가 정리한 바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다른 연구자들의 견해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1) 마치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그리스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켜 왔다.
(2) BC 3천년 전에는 마치 인간이 살지 않았던 것처럼 믿게 만들어 왔다.
(3) 고대 문명이 태어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을 조장해 왔다.
(4) 인종에 등급이 매겨져 있다는 생각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5) 신화와 전설은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고 여기도록 유도해 왔다.


죄질(?)을 따지면 이 중에 (3)이 가장 괘씸한 일일 터이다.
또한 (3)이 있었기 때문에 (4)가 가능했던 것이고...
서양인들은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히틀러 인종청소'의 근본사상이
사실 (4)와 같은 논리들이었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서양인들이 모르다고?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서양인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들은 역사 시간에 그네들의 중심 사상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고
분명히 배웠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도 세계사 교과서에
똑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이겠지만... ㅋ


하여튼 이런 복잡한 내용을
공부도 덜 되어있는 본 블로거를 통해 듣는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몇 해 전 서점가에 나온 책 한 권을 읽어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블랙 아테나



이런 중요한 책이 서양에서 발간된 후
20년이나 지나서야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놀랄 노자 뉴스이고...ㅋ


제목이 왜 아테나인가...
여기에서 원더우먼과 연관성이 발견되는데...


맨 위에 언급한 걸작 일리어드에는
원더우먼의 배경 설화의 근간을 이루는
아마존 종족에 대해 꽤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권에서도 약간 다루고 있고
주로 9~11권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이 아마존 종족이 바로 아테나 여신을 섬기는 민족이다.
아마조네스의 공격성이 상상이 가지 않는가..


여기서 한 가지...
아마존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종족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냥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사람들 또는 지명이라고 보시는지?


일리어드에 따르면...
(헛기침!)


아마존의 소재지에 대해
크게 북아프리카설과 소아시아설의 두 가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 중 일리어드는 북아프리카설을 지지하고 있다.


북아프리카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지?
북아프리카의 여전사가 아마존 종족이라고?
그렇다면 그 후예인 원더우먼은 흑인이 되는 셈인가?


북아프리카의 여인들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얼굴 형태나 유전적 생김새에 있어서...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지역의 여인들은 아라비안 나이트스러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물론 흑인종도 존재하고 코카서스인종과 많이 섞여 있다.


어찌 되었든 북아프리카의 백인 하면
모니카 벨루치가 지극히 연상되는 얼굴이 투영되는 것이다.
모두 다 그렇진 않겠지만...


원더우먼의 만화 속 스케치를 기억하는지?
다이애나 프린스는 시종일관 검은 머리이다.
인종적인 고려가 있었던 셈이라고 생각한다.
저 위 여인들 머리카락의 짙은 색감을 보라.


참고로, 본 블로거가 소아시아 지역을 약간 여행해 봐서 아는데
소아시아 지역 여인들도 아랍스러움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우크라이나 등등이 해당되겠다.


원더우먼의 조상은 아랍인인 것이다. 아니면 흑인...


그들은 RPG에 등장하는 가상의 엘프족이 아니라
그리스 문명 초기까지 공존하며 실존한 종족이었다고 일리어드는 전한다.


그 실존 시기는 추정에 의존해서 밖에는 알 수 없는데
일리어드는 기원전 3~4천 년과 1천5백 년 사이라고 주장하고
본 블로거는 그보다 몇만 년 전 앞인 청동기 후기였을 거라고 주장한다.


일리어드 주장의 근거는 작품을 보면 나올 것이고...
본 블로거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보잘 것 없지만...)


1. 신화와 전설이 사회의 중심 논리였던 시절이었다.
- 즉 이성과 합리를 무기로 정치적 야심에 집중하는 사회상이 아니다.
- 이성, 합리, 초기 민주주의와 노예제.. 이런 건 그리스부터 등장한다.


2. 모계에서 부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상징하는 생존 형태이다.
- 여성 중심의 국가 형태이지 않은가? 남자가 없었다는 말은 아니겠으나..


3. 아마존의 전투성은 수비용이었지 정복전쟁 용도가 아니었다.
- 전투력이 남아돌아서 다른 국가를 침략할 수 있을 만한 여전사들이 아니다.
- 그저 내 고장을 자주국방할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소유했던 것이다.
- 전투력 과잉으로 인한 침략전쟁은 청동기 후반 이후에 등장한다.


일리어드에 따르면...
이들 종족은 지금의 모로코 탕헤르 지역과
리프 산맥을 중심으로 크게 번성하였으며...



그들의 주신은 다산, 전쟁, 수확, 지혜 등을 이념으로
올빼미, 암소, 젖소, 뱀, 새 등으로 상징되는 여신이었다.


이 여신이 이집트에서는 네이트라고 불리었고..
그리스로 넘어와서는 아테나가 되었고..
그리스 신화에서 적대적인 이민족을 상징하는 메두사로 남았다.


아테나는 그렇다 치고, 메두사..?
머리카락이 뱀인 흉측한 모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그리스인들이 북아프리카의 용맹한 여전사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방금 11권까지 겨우 독파했는데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
하여튼 흥미로운 지식과 주장이다.


원더우먼의 조상이 실존했었고
여전사이자 지혜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원더우먼이 코믹북 속에서 갖고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신화와 전설이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인간의 삶을 축약하여 풍유적으로 보여주는
사상의 계승 수단의 하나임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토슈사이 가라쿠와 우오토 오사무...
아무리 찾아도 정보가 안 나오는 두 작가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휴~ 배경 조사를 얼마나 빡세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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