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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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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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경제학을 알아야 하냐고? : 장하준 짤막 강의 전문




경제학 연구 방법에 빈틈이 있었음을… 왜 인정하지 못하나

https://www.bloomberg.com/view/articles/2018-04-27/why-innovation-tends-to-bypass-mainstream-economics 






주류 경제학의 이상한 틈새나 오류 부스러기라도 보이면

화들짝 놀라 이상한 쉴드를 치려고 개떼처럼 달려드는

것이 한국의 주류 언론과 학계가 보여온 반응이었습니다.


본 블로거,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이런 이상한 현상을 조금이라도

바꿔 보고자 블로깅을 하고 있고요.


이번에는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서 공개된 바 있는

어느 경제 전문가의 강연 내용입니다.


이 강연을 하신 분은 금융 기업 간부 출신으로 현재는

전문 컬럼니스트로 기고하시는 모양입니다.


전문 번역을 공개하고요.

저작권 문제시 자진 삭제합니다.






Why Innovation Tends to

Bypass Mainstream Economics

혁신은 왜 항상 주류 경제학을 비껴가는가



The discipline is divorced from real-world relevance

and has lost credibility.

현실 세계의 상관성과 결별하여 신뢰를 잃은 학문의 비애


Mohamed A. El-Erian

블룸버그 통신 컬럼니스트이며 알리안츠 상임 고문이자 그 계열사인 핌코의 전 대표이사



2018년 4월 27일




(본 기사는 인베스트먼트 뉴스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혁신 정상 회의"에서 원 저자가 "혁신 아이콘 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 연설문을 차용하여 게재합니다.)




주류 경제학이 최근 들어 잘 해내고 있지 못하며 사회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 주요 동향의 예견에 실패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실패가 훨씬 더 일반적인 질문으로 귀결할 수밖에 없다. 어떤 분야의 활동은 어째서 혁신의 수혜를 입는데 주욱 실패한 것인가?



경제학이란 본래 가계와 기업, 정부의 경제 행태를 분석하며 사회 복지를 증진할 기회를 찾고 예측하는데 목표를 두게 마련이다. 이런 학문적 경향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집단적 상호 작용이 얼마나 복잡한가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불가피하게 치러야 하는 대가의 범주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연구한 광대한 범주의 관점과 예측이 정작 현장에서 충분히 개발한 진보상과 적정하게 부합해오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경제학 분야는 가끔 “지우개 학문"이라고 조롱 당하기도 한다. (신랄하게 예를 들어볼까. 경제학자에게 당신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얘기해 보라. 그것만 쏙 빼고 하는 방법을 알려 줄 걸.) 또한 내부에서 실망한 관계자들조차 현 경제학의 실태를 "고위 사제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매일매일의 실생활이나 새로운 기회나 현장의 문제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행태를 개탄해 마지 않는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주류 경제학의 허울좋은 명성은 지난 10년간 큰 사고를 쳐 버렸다. 무수히 많은 경제학자들이 2008년 경제 위기 예측에 실패하여 수 년 간 경기 침체라는 선물을 세계 경제에 안겨 버렸다. 위기 이후 상황 예측에 실패한 것은 덤이고 말이다.



그들 대부분은 위기 국면이 경기 순환의 일시적 충격에 불과하다며 멋진 V자를 그리며 조만간 반등에 성공하리라는 치명적 실언을 내뱉었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평균 곡선에 과도한 통계적 집착을 가진 환자들처럼 보인다. 재무 자산 배치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성장에 치명타를 입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경제 활동이 다시 강력하게 번쩍 살아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V자는 커녕 선진국 경기 곡선이 그간 L자 곡선으로 "새로운 정규 분포"를 그리며 축축 쳐지고 있고 침체 일로의 성장 기간이 연장되고 있음은 이미 경험을 통해 증명되고 있다.



이미 경기 침체의 지표 양상은 총생산 감소와 가계 복지 손실, 불안정성의 확대, 소득과 부와 기회 균등에서의 불평등도 심화 등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경제 실패가 분노의 정치를 촉발하여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기관 체제 전반에 관한 극도의 불신이 팽배해지는 상황이다.



결국 이 모든 현상이 경제학 자체의 신뢰에 대한 회의로 다가올 것은 불을 보는 뻔한 일이다. 마침 본인 주변의 많은 경제학도들도 자신들이 교육 받은 주류 경제학이 실생활과의 상관 관계를 저버린지 오래라고 불평한다. 각급 경제 연구소 재원에 씨가 마를 일은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실패의 원인이 경제학이 가진 연구의 근본적 한계를 무시했다거나 뭔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기 때문으로 치부할 일은 결코 아니다.



다음은 주류 경제학의 예측과 통찰의 힘이 잠식 당한 원인을 몇 가지로 고찰해본 것이다.


- 경제학의 모형은 많은 경우 "과학화"라는 명분 하에 변수를 과도하게 단순화한 가정에 매달리는데, 이 단순화 과정에서 생략해 버린 변수들이 실생활에서는 오히려 각종 행동과 작용에 더 결정적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 재무 연계성 하에서 실행 비용이 얼마나 들지 충분히 고려도 하지 않고 쏟아내는 이론으로 인해 정책 예산의 체계가 불건전할 때 얼마나 경제가 망가질 수 있는가 간과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 많은 경우 경제학 이론은 행동 과학이 제시해온 여러 통찰력 깊은 관점을 마지 못해 채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여러 학문을 연결한 학제간 통섭 연구를 시도할 때도 너무 주저하는 성향을 보인다.


- 불확실성이라는 큰 변수를 너무 단순화한 나머지 불확실성에 의한 경제 작용의 변화를 놓치고 만다.


- 모형의 균형을 이루는 조건이나 통계량의 평균치 회귀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면 시류가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구조적으로 변화가 발생하는 등 중요한 특이점을 놓치고 지나갈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결점들은 앞으로의 혁신 과제 뿐 아니라 혁신의 방법에까지 영향을 미칠 기술 변화의 시대를 맞아 더욱 두드러질 것이며 이는 인공 지능, 빅 데이터, 머신 러닝, 모바일 등 분야에서 급속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본다.



참으로 역설적이지만 경제학의 이런 결점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킬 다른 분야의 지적인 성과에 폐쇄적인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행태 경제학 뿐만 아니라 시장 지표, 자본 급정거, 티핑 포인트, 게임 이론, 정치 기제 등등에 대하여 눈부신 학술적 성과가 있지 않았던가.



희한하게도 그러한 획기적 학술 실적들이 주류 경제학의 핵심을 관통하여 영향을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이 손쉽게 쓰는 학술 도구는 — 즉 그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쳐 전수하는 연구 방법들은 — 참 이상하지만 한쪽에 치우치거나 어떤 때는 방향을 잘못 가리키는 쪽으로만 발전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경제학의 현실 설명력을 제고할 해결책이란 곧 연구하는 사람의 더 개방적인 마인드를 구축하는 것에 직결하며, 이는 의식 또는 무의식 속에 잠재한 학술적 편견을 양지로 끄집어내 해체와 재구성의 장을 마련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고위 사제들"이 꽁꽁 숨겨놓은 폐쇄성을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의 현실 속으로 과감하게 노출하는 작업을 말하는 셈이다.



이 해결책은 또한 제도권 내의 프레임을 현대화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학제간 학술 연구를 할 수 있는 창구는 너무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당혹스럽게도 고등 경제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들은 자신들의 커리큘럼을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구성할 능력조차 결여되어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런 문제의 해법은 아주 기초적인 경제 개념으로 돌아가 도출해야 한다. 발견과 혁신의 차이점 말이다.



발견이란 새롭고 기발한 이론이나 상품이나 접근 방법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혁신이란 기존 이론의 운용 모형이나 접근 마인드에 변화를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주류 경제학은 혁신이 아니라 발견에만 집착해왔다. 경제학이 새로운 것을 발견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니 편견이나, 맹점, 관성(뭔가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드는데 결국 똑같은 짓으로 끝나 버리는 일)이 범벅이 되어 결과로 치닫는 것이다. 지금의 경제학이 가진 취약점이 뭔가 발견해내야 한다는 필요성에 있다기보다 약점 자체를 받아들여 적응하는데 있다는 사실이, 실로 엄청나게 많은 경우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는 호기심과 개방성을 요하고, 이견에 경청하여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 자세를 요구한다. 솔직한 토론을 거쳐 안전 지대를 구축하고 실패로부터 배우려는 자세인 셈이다.



이토록 기초적이고 — 또한 해법이 가능한 — 문제를 끄집어내 환하게 드러내는데 주류 경제학은 계속 실패해왔다. 발견과 혁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개인, 기업, 정부, 사회의 복지를 증진할 기회는 너무 많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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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Define Cost and Benefit

In Economics or in Management




비용, 편익, 수입, 효용, 원가, 수익, 지출…

헷갈리죠? 개념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주로 경제학과 경영학, 회계학 텍스트에 개념이

어지럽게 등장할 겁니다. 특히 원서에 자주

나오는 영어 단어를 포함해서 정리해보죠.






원론 수준의 경제학 교과서에는 비용, 수입, 편익, 효용

같은 개념이 다소 포괄적인 범주에서 등장하는데요.

각각 cost, revenue, benefit, utility로 부릅니다.


기업 등 생산자의 미시적 경제 행태를 논할 때

기업 행위의 목표가 이윤에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보통 수입 함수와 비용 함수를 그려 보여줍니다.



기업의 이윤 𝚷 = (총수입) — (총비용)

Profit of Firm = Total Revenue — Total Cost




수입은 재산 가치가 증가하는 단순한 현상을 일컫고

비용은 반대로 감소하는 단순 현상을 가리키니 회계

장부상 개념이 새로 나온다 하여 당황할 필요 없어요.


물론 미시 경제학의 생산자 이론에서 더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수입 함수가 아닌 비용 함수 쪽이고요.


이에 반하여 소비자 이론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개념은 효용과 편익입니다.


소비자 수요 곡선의 심리적 배경을 세우기 위해

결코 수학적이지도 구체적이지도 않은 효용이란

변수를 끌어 왔는데요.


1920년대에 랑나르 프리슈 같은 학자가 수리적 실증을

시도하기 전까지 신고전파는 오랫동안 대단히 모호한

생각을 기반으로 효용과 수요 함수를 탐구했어요.


오늘날 효용은 보통 소비자가 추구하는 근본적 목적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효용을 얻기 위하여

소비자가 수요 곡선의 행동 패턴을 보여준다는 거죠.


효용에서 약간 더 수학 체계적으로 발전했다는 뉘앙스로

등장하는 개념이 편익이긴 한데, 사실 둘 사이 차이는

아직도 애매모호한 편이긴 하죠.


약간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더

추상적인 가치를 효용으로, 화폐 단위로 환산하여 계산할

수 있으면 편익으로 보는 경향이 대충 보이는 것 같아요.






경제학에 등장하는 이런 개념은 법률이나 회계 같은

전통적 기술 관습을 전제로 한 것들이 아니므로 앞으로

논할 회계 용어보다 매우 모호함을 꼭 이해해야 합니다.


회계학에서 일컫는 비용수익에 대비되는 말이고

손익 계산서라는 장부에 등장하는 계정 이름입니다.


현대 회계학의 모든 장부는 복식 부기를 원칙으로 하는데

장부를 좌우 양쪽 열로 나눠 한 가지 거래 사건을 양쪽에

동시에 병기하여 교차 검증하는 분개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복식 부기하는 장부의 대표적 예로 재무 상태표와

손익 계산서가 있어요. income statement.. 여기의

차변에는 비용, 대변에는 수익 계정을 부기합니다.


재무 상태표는 예전 용어로 대차 대조표라고 하죠.

balance sheet.. 차변에 자산, 대변에 부채자본

항목을 나누어 분개(기입)됩니다.


회계학에서 수익은 revenue, 비용은 expense로 부르죠.

즉 비용의 반대 개념은 뚜렷하게 수입이 아닌 수익입니다.

여기서 경제학의 모호한 단어 정의와 차이가 나죠.


회계학의 수입은 준칙에 근거한 계정 용어가 아닙니다.

현금 또는 재산의 단순 증가를 가리키는 관용적 표현이죠.

현금 흐름표 상의 개념과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에 비해 수익은 어떤 어떤 거래를 적용하라는 원칙이

관습과 이론과 준칙을 통해 미리 세워져 있습니다.

발생주의를 따른다면 수입보다 값이 클지 모르죠.


이렇게 모호한 개념인 수입의 반대말을 회계학에서는

지출로 칭합니다. income과 expenditure 정도로

받을 수 있을 겁니다만, 경우에 따라 다르기도 해요.






경제학과 경영학에서 가장 혼란을 주는 단어는 역시

cost일 겁니다. 경제학에서 이 용어는 모호한 범주의

비용이지만, 회계학에선 명료하게 원가를 가리킵니다.


원가란 회계학의 각론인 원가 관리 회계, 즉 손익

계산서를 작성하기 위한 이론을 탐구하는 분야에서

매출 원가를 산정할 때 나오는 개념입니다.


어떤 재고 자산의 매출과 순이익(순손실)을 가려내기

위해 그 자산을 구매하여 반입한 가치가 얼마인가

하는 개념이 바로 매출 원가이죠.


즉 회계학의 cost가 일종에 초기의 원천적 대가 같은

것인데 반해 경제학에서는 재산 가치가 감소하는,

수리적으로 음수인 경제 현상을 가리킵니다.






추가적으로 재산, 자산, 자본 같은 말도 경제학 쪽이 훨씬

더 모호하게 씁니다. 경제학에서 이 말들은 서로 구분없이

뭔가 가치가 증가하는 현상을 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회계학에서 자산과 자본은 매우 엄격하게 구분해요.

각각 재무 상태표의 차변과 대변으로 인식하는 영역이

엄격하게 나뉘죠. 재산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고요.


토마 피케티 책에서 글로벌 자본세라는 개념이 등장할 때

자본을 회계 개념으로 받아들이니 이해하기가 힘들어

일부 사람들에게 약간 혼란을 준 것이 이 때문이에요.


피케티의 자본세는 경제학적 재산의 영역을 가리켜요.

임금 소득의 여집합 쯤으로 보면 될 겁니다. 자본가의

금융 소득과 지주의 지대 모두를 포괄하면 되죠.


통일 비용과 통일 편익, 분단 비용이라고 얘기할 때

이 개념들도 경영학 논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모두

경제학의 포괄적 범주에 있는 용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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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znets Hypothesis: Quantity or Quality?






쿠즈네츠 가설에 대해 알아볼까요.

성장분배의 관계를 논한 가장 오래 된 이론 중 하나..



‘무릇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이란 것이

처음엔 시장의 양적 규모가 커지는 방향으로 가다가

나중에 불평등을 개선하는 쪽으로 변화한다’는 가설…



즉, 어느 나라든 경제 발전의 초반 이슈는 성장이고

말기에 가서야 분배 이슈가 대두된다는 뜻이에요.



양적 성장과 질적 분배 사이의 논쟁..

효율성이 먼저냐 형평성이 우선인가 하는

아직 어떤 경제학도 풀지 못한 핵심 문제인 겁니다.



사이먼 쿠즈네츠가 주로 1950~60년대까지의 미국

거시 데이터를 손에 들고 이 가설을 다듬었다고 합니다.

관찰해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더라 하는 결론인 건데…



쿠즈네츠 본인이 현상을 놓고 그럴 듯한 설명을

붙여 보려고 무진 애를 쓰긴 한 모양이에요.



성장 초기에 투자는 곱절로 불어나는 반면

저임금 고용은 얼마든지 이루어지니 파이 크기는

커지게 마련이다.. 라고 설명을 붙였고요.



또 기업 활동이란 본래 시간이 흐를수록 아직 미지급한 인적

자원 관련 액수가 미지급한 물적 자본 액수보다 커지기 마련이니

결국 임금 분배 문제가 나중에 불거지는 속성을 갖는다고도…



빈곤층일수록 등록금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니 교육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경제적 불평등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주장도 있었어요.



그리고 유명한 ‘역U자형’ 곡선이 등장해요.

경제적 불평등도를 가리키는 지니 계수가 1인당 소득과

어떤 관계를 보이는가를 표현한 그래프이죠. 아래에..










시간이 흐르며 소득 평균이 상승해갈 때

분배 불평등은 점점 악화하다가 정점을 찍고

다시 개선되어 갈수밖에 없다는 그림이에요.



잠시 이 그래프를 뚫어지게 응시해 보세요.

복잡한 설명 제쳐두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시면…



문제점이 뭔지 아시겠죠? 이런 이론은 그냥 가설이에요.

아마 그럴 것이다.. 그리고 실제 데이터를 측정해보니

‘때마침’ 우연하게도 이론에 들어맞더라 했던 거죠.



실제로 100년간 미국의 지니 계수를 측정해보니

1930~50년대에 저 역U자와 비슷한 그림이 나오긴 했어요.



거기 놀라면 안 되요. 그냥 우연이고 횡재에요.

그때 당시에‘만’ 우연히 맞아떨어진 현상임을 간과한 거에요.

그토록 저명한 경제학자가 저지른 오류인 거죠.



60년의 시간이 흘러 토마 피케티가 아래 그림을 제시하며

그 오류를 입증합니다. 21세기 자본론이 등장하죠.













위 그림에서 1928년경의 고점과 1944년경의 저점을 보세요.

이 하락 국면은 쿠즈네츠의 역U자와 귀신같이 일치하죠.



하지만 이를 어째요. 이후 지니 계수가 다시 상승해서 2008년

금융 위기 무렵엔 대공황 저리가라 할 정도로 치솟아버리죠.



그림에 보이시죠? 쿠즈네츠는 금융 위기 전에 노벨 상 챙기고

돌아가셨으니 이 점을 미처 예상할 수가 없었어요.



21세기 자본론에 ‘쿠즈네츠는 틀렸다’고 주장한 요점이

바로 이거에요. 그래서 효율성이 아닌 형평성의 경제학을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 거죠.



물론 쿠즈네츠 가설의 역사적 가치가 퇴색하진 않습니다.

케인지언들이 기세등등하던 시절 주류의 관점에서

형평성을 연구해야 한다고 외친 학자는 많지 않았어요.



그의 가설은 이후 오랜 시간을 두고 수백년간 경제학자들이

다 같이 달려들어 풀어야 할 고차 방정식의 첫번째 해에

불과한 거에요. 이걸로 결론이라고 못박아버리면 곤란해요.



우리 사회의 분배와 형평성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어요.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 경제학자가 해결할 리 만무하겠죠.



또한 관점을 뒤바꿔서, 아직 주류에서 충분하게 연구하지 못한

미완성의 형평성 개념을 놓고 전체 경제를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건 학자로서 버려야 할 오만이라고 볼 수 있고요.



경제학자들에게만 맡겨 두기에 어쩌면 너무 중요한 문제일지도.

우리 다 같이 형평성에 대해 토론을 시작하면 어떨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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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oon Chang: Why You Should Know Economics




경제학자에게 속지 않기 위해, 정치와 정책은 곧 삶에 직결하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3pIFVYRYjks






역사적 제도주의, 네오 맑시즘, 포스트 케인지언, 개발 경제학 등

여러 학파로 분류가 가능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장하준 교수님은

노벨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받는 한국의 경제학자입니다.


물론 근접해 있다고만 할 뿐 실제로 받을지는 모르겠어요.

장하준의 업적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 경제학자들이

이쪽 사이드의 비주류 흐름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성향이 커서요.


장하준이나 토마 피케티가 받아야 한다면

70년대 말이나 80년대 초쯤 조앤 로빈슨도 이미 받았었겠죠.

(돌아가셨어요. 노벨상은 죽으면 안 줍니다.)


아, 물론 주류 경제학에 속하면서 수상 전망이 밝은

한국인도 얼마든지 계시죠. 미시의 조인구 교수님이라든가..


장하준 교수님이 몇 해 전 영국 왕립 예술 협회에서 강의한 서론 격인 모양인데

동영상 링크로 들어가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엮어 놓았습니다.


중간에 2014년에 출간한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나옵니다. 원제는 Economics: The User’s Guide였죠.


https://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linkClass=130915&barcode=9788960514065

https://www.amazon.co.uk/Economics-Users-Guide-Pelican-Introduction/dp/0718197038


EU 디스하는 멘트가 나오는 것 보면 이 분의 좌파적 성향을

짐작할 수 있겠으나 다른 어떤 부분은 꽤 보수적이기도 하죠.


번역 자막은 동영상에 달려 있고

아래에는 연설 원문을 게재하니 많이 참고들 하세요.






I’ve tried my best to dispel this wide-spread perception that economics is too complicated for non-economists. Actually it sounds very strange because people have very strong opinions about everything. Iraq War, gay marriage, does God exist, global warming… You all have very strong views on these things, despite not having a degree in theology, not having a degree in energy economics, not having a degree in international relations.


But when it comes to economics, people say, oh yes, it’s for specialists, you know. I don’t know. But why? If you can have a very strong view on Iraq War or Afghanistan without a degree in international relations, you should have a strong view on government economic policy without a degree in economics.


I’d say that this is only because economists have been fantastically successful in making people believe that it is actually a lot more difficult than what it really is. So they will tell you, “Oh you know, I could explain it to you, but then you don’t understand.”


95 per cent of economics is common sense. Of course, it may look too difficult with the use of jargon and mathematics. And even the remaining 5 per cent can be understood at least, in its essence, if not in all technical details, thus if someone bothers to explain it to you in an accessible way.


For example, what is economics? I.e. the ethical foundations of economics, whether you can separate economics and politics, and how different ways of conceptualizing the economy affect the way we see the world, you know. For example, people think that today’s free market economics is a direct descendant of Adam Smith.


But this is not true. In Adam Smith and other so-called classical economists, the economy was conceptualized as being made of classes, not individuals. And the whole theory evolved around the way these different classes with different material interests behave and affect the way capital is accumulated, the economy grows, income is distributed, and so on.


Today in free market economics there are only individuals. When you’ve thought of ten people, oh, isn’t there a class? They say, no, that’s an old Marxists concept. If that’s the case, why do the marketing companies have all these class categories when they do marketing campaign strategy? They will look at groups, a, b, c… c1, c2, to target the advertising according to the type of people.


Now, many economists will tell you that economics is a science in which there is only one right theory. There are at least 9 different major schools of economics and several more if you count minor schools or split the major ones into sub-schools, each with its own unique strength and weaknesses.


And for free market economics alone, you have three different kinds; classical economics, neo-classical economics and Austrian economics. So actually there isn’t one right theory. And my contingent is that we need to all use that diverse approach to economics, in order to fully understand the economy, because they all make certain assumptions, they all have different underlying political and ethical values, they have all sources of different theories about how the economy grows, and so on.


And to make this point, I’ll give you the Singapore problem, or what I call, that life is stranger than fiction. If you read only the financial newspapers like Wall Street Journal or Economist Magazine, it’ll be only told that Singapore succeeded because of its free trade policy and its welcoming attitudes towards foreign investors.


This is partly true. I mean, they did have those things. But you will never be told that Singapore Government owns nearly 90 per cent of all the land. 85 per cent of housing is provided by government-owned housing corporation. And a staggering 22 per cent of GDP is produced by state-owned enterprises.


So in talking of Singapore, I always tell my student, “Look, give me one economic theory. Doesn’t matter what it is, Neo-Classical, Marxist, Austrian, Schumpeterian. Give me one economic theory that can explain Singapore.There isn’t. So you need to know these different theories to fully understand how a country like Singapore could succeed.


So in this regard my advice is that you should not be a man or a woman with a hammer by leaning only one kind of economic theory, because, whatever that theory is, once you believe that one theory is true, like the man with a hammer, you will start to see everything is a nail. So I’d say that you should get a Swiss knife.


In this dominant economic theory, i.e. up-to-date Neo-Classical theory, people are mainly conceptualized as consumers. And work is considered as, what these economists call, disutility that you have to put up with, so that you can earn money with which you consume goods and services and then derive pleasure or, what they call, utility. That’s your aim — deriving pleasure from consumption. But what happens in our workplace that fundamentally affects us, not just our immediate physical and psychological well-being, but also our identity, our sense of self-worth and our self-fulfillment?


This is why these days in many rich countries a lot of people are very unhappy compared to, say, a couple of decades ago, despite the fact that they have higher income. Why? Because work has become more stressful. But then economists tell you, “No, you should be happy. Britain today has twenty per cent higher income than, say, 1975. Why aren’t you happy?” My book is not just an explanation of economic theories and facts. It’s also a discussion about the role of economics in public life. And in this regard I have three sets of observations to make.


The first one is, “Never trust an economist,” and that includes me. You know, professional economists like to say, “ah, we know what is correct.” No, they don’t have the monopoly of the truth. I’ve already told you that there are 9 different kinds of economic theory. So the right conclusion depends on which economists you talk to.


And I argue that it is entirely possible for people who are not professional economists to have sound judgements on economic issues. I even argue that sometimes their judgements may even be better than those of professional economists, because they may be more rooted in reality and less narrowly focused.


And I argue that indeed the willingness on the part of ordinary citizens to challenge professional economists than other experts, is a foundation of democracy. If you really believe that all we have to do is to listen to the professional consensus of the experts, why do you need democracy? Yes, let self-elected elites appoint each other and run the world, you know. This is why a lot of people are unhappy with European Union.


The second point is the Latin phrase that is apparently written on the walls of the city hall of Gouda, the city in the Netherlands which is famous for cheese. I’m not even going to pretend to speak Latin, and so basically it says, “Listen even to the other side.”


And I argue that this is the attitude that you have to have in debating on the economic issues. I’m not suggesting that you should have no opinion of your own. What I’m trying to tell you is that, given the complexity of the world and given the necessarily partial nature of all economic theories, you should be humble about the validity of your own favorite theory and should keep an open mind about it.


Finally, even while I constantly make reform proposals, I emphasize, “How difficult it is to change the economic reality.” Sometimes the reason is obvious. People who benefit from the status quo want to throw the change by any means, lobbying, bribery, media propaganda and even violence.


The status quo often gets defended even without some people actively being evil. Because the thing about market system is that the rule is one dollar : one vote. So this means that the ability of those with less money to refuse undesirable options given to them is highly constrained.


Also we can be susceptible to beliefs that are against our own interests. The best example is what happened when Barack Obama tried to reform the American medical insurance system. There were all these pictures of all pensioners demonstrating against what they call Obamacare with placards saying things like, “Government, hands off my Medicare.”


Well, except that Medicare is the government programme. This is what the Marxists used to call ‘false consciousness,’ or also known as, the Matrix the movie.


But acknowledging that the difficulty is involved in changing the economic status quo, should not make us give up the fight to create a better economy and better society. Yes, changes are difficult, but in the long run, if enough people fight for something hard enough, many impossible things can happen.


Don’t forget, 200 years ago, if you suggest America should abolish slavery, you’d be branded at least unrealistic and probably the luny. 100 years ago the British Government put women in prison for asking for vote. A lot of women actually said, “Why do we need vote? We have our husbands and brothers to represent our views.


Well, this is why I quote Antonio Gramsci, the Italian Marxist, who once said that we need to have pessimism of the intellect but optimism of the will. Yes, you have to accept difficulties of changing the status quo, but you have to believe that this can be done. And, finally, as Nelson Mandela used to say,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 is 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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