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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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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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31
    조지프 나이, 그리고 킨들버거 및 투키디데스의 함정
  2. 2019.07.01
    국가 채무 비율 뒤에 도사린 기득권의 경제 논리



The Kindleberger Trap and Joseph Nye, PhD. :

An In-Depth View Over New Superpowers Age







킨들버거의 함정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개념이 더 먼저 널리 알려졌죠.



21세기 기준 오늘날의 국제 정치학에서 슈퍼파워, 즉

강대국 파트 각론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강의실에서도 반드시 가르치는 필수 요소에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더 먼저 널리 알려지지 않았나

본 블로거의 인지 기억으로는 그러한데, 틀릴 수도 있어요.

사실 연원을 따지면 킨들버거의 함정이 먼저 나온 거긴 하죠.




(Charles Kindleberger)




찰스 킨들버거란 사람은 20세기 전반기에 활약한 미국인

관료이자 경제사학자에요. 30~40년대에 걸쳐 재무성, 연방

준비 위원회, 중앙 정보국, 국무성의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차 대전으로 황폐화한 서유럽 각국에 대한 미국의 원조

정책으로 마셜 플랜을 기획한 핵심 관료 중 하나였어요.



이후엔 공직을 청산하고 정년까지 MIT에서 교편을 잡아

국제 경제학 및 경제사 분야에서 굵직한 연구 성과를 냈죠.

70~80년대에 걸쳐 대공황의 원인을 분석하며 발표한 소위

패권 안정론, hegemonic stability theory란 사상 체계는

신현실주의 국제 정치경제학파에 깊은 영향을 끼치죠.



아래 기고문에서 주로 인용하고 있는 함정 개념이 바로 이

패권 안정론의 주요 골자를 거론하고 있는 거에요. 전간기

영국의 패권이 무너지고 미국이 새로운 슈퍼파워로서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리더쉽을 보였어야 했건만

그걸 못했기 때문에 대공황에 2차 대전이 왔다는 요지에요.



이 이론 구조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간에 한 번쯤은 귀담아

들어볼 만한 이론 체계라 할 수 있어요. 국제 정치학자들의

사상 세계가 실제로 오랫동안 강대국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헨리 키신저를 보세요.



또한 최근 미중간 무역 전쟁의 여파를 분석할 때 많은 이론가들이

낡은 책장에서 이 이론을 다시 끄집어내 해석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어요. 2000년대 이후 세계 질서는 미국 유일 파워의 시대가

지고 미중 G2의 새로운 태양이 떴다고 보는 편이 일반적인

시각이니까요.



(Thucydides)




(Joseph S. Nye, Jr. PhD.)



기고문을 게재한 곳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 정치대학원 산하

벨퍼 연구원의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17년 1월 초였더랬죠.

조지프 나이라는, 20세기 최고의 국제 정치학계 스타 석학께서

쓰셨어요. 잘 아시죠? 클린턴 행정부 시절 '수상급' 차관보를

역임하여 관료로서 이름도 익히 알려진 분입니다.



분류 계통상으로 이 분은 로버트 커헤인과 함께 신자유주의*

국제 관계학의 계보를 형성하는 대학자이십니다. 소프트파워

참신한 개념을 학계에 유행시켜 스타로 발돋움하셨죠. 관료로나

학자로서 80~90년대의 세계 정세 및 사상계를 멱살잡고 이끈

리더로 평가합니다. 현재는 하버드대 석좌 교수이시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국제 정치학에서 논하는 신자유주의와 흔히

공중 일반에 널리 퍼진 신자유주의는 서로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일반적 신자유주의프리드리히 하이에크밀턴 프리드먼

필두로 한 경제학 사조 및 제도 체계를 가리키죠. 리버테리언,

작은 정부, 공기업 민영화, 레이거노믹스, 대처리즘.. 뭐 이런 거.



나이 석좌 교수께서 일목요연하게 짚어낸 본 기고문에서는,

킨들버거투키디데스 두 함정의 간략한 내용을 요약하고,

아울러 대중에 약간 더 알려진 투키디데스 측의 이론적 맹점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유명하긴 한데 약점이 있으니

알아둘 건 알아두라는 메세지인 거죠. 이분은 평생 현실주의

사조에 반하는 입장이셨으니까.. 이해할 만하죠?



17년 1월 초는 미국 대선이 끝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눈 앞에

둔 변혁의 시기였고, 한반도에서는 한창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추억의 시절이었더랬죠.. (요즘 가열찬 평화 무드에 힘입어 벌써

아련한 기억의 저 뒷켠으로 밀려나 버렸네요. 이문덕입니다.)



일반적인 정서상으로 나이가 트럼프를 마음에 들어할 것 같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격도 대단히 친절하고 사려깊기로

유명하신 나이 교수께서는 이제 막 출범을 앞둔 새 행정부에

따뜻한 우려의 시각을 비추며 뭔가 도움될 만한 조언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문체가 따사롭네요.



트럼프 대통령께서 이런 대학자들의 조언을 대차게 씹는 강성

캐릭터이신 건 이제 꽤 알려져 있긴 하나, 어느 순간에 대외

정책에 갑자기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하죠.

지식으로 알아 두시고 안목을 넓혀보기를 권합니다.






원저자의 동의를 구한 건지 모르겠지만 기존 언론사에서

번역해 놓은 버젼이 아래 링크처럼 있긴 한데,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번역상 오류가 몇 군데 눈에 띄어 본 블로거가

작업을 다시 하였습니다. 번역본 보여 드리고 원저자의

동의도 물론 구했고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701152054182720




여담이지만, 정말 답장이 올 줄은 몰랐네요. 지금까지

포스팅을 위해 번역 작업을 하며 원저자들께 이메일을

보내도 답장 안 오는 경우가 허다했거든요. 더군다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정도의 대학자이자 스타 외교관

쪽에서 손수 답장을… 가문의 영광이었습니다.



오늘부터 조지프 나이 교수님 팬 하려고 합니다.

짧고 쉬운 문장으로 쓰여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https://www.belfercenter.org/publication/kindleberger-trap






The Kindleberger Trap

킨들버거의 함정이란




Joseph S. Nye

조지프 S. 나이




January 9, 2017

2017년 1월 9일






마셜 플랜의 지적 설계자 중 한 명인 찰스 킨들버거는 재앙과 같았던 1930년대 대공황의 근본 원인이 대영 제국의 패권을 넘겨받고도 세계 경제에 공공재를 공급하는데 실패한 미국의 역량에 있었다고 일찍이 분석한 바 있다. 바야흐로 중국의 급부상에 즈음한 작금에 이르러 과연 미국이 똑같은 실수를 자행하지는 않을 것인가?






새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정책 노선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서, 도널트 트럼프는 과거 역사가 가르쳐준 두 가지 함정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서 시진핑 주석이 인용한 바 있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고대 그리스의 사례를 통해 (미국과 같은) 기존 강대국이 (중국과 같은) 신흥 강대국에 대해 지나치게 공포 심리를 가질 경우 우발적인 무력 충돌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가리킨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 입장에선 중국의 국력이 너무 강하지 않고 의외로 약할 경우 맞닥뜨릴지 모를 "킨들버거의 함정" 역시 아울러 걱정해야 한다.




마셜 플랜의 지적 설계자 중 한 명이며 말년에 MIT에서 교편을 잡은 찰스 킨들버거는 일찍이 재앙과 같았던 1930년대 대공황의 근본 원인으로서, 대영 제국에 이은 패권국의 차기 주자로 부상한 후에도 세계 경제에 공공재를 공급하는데 실패한 당시 미국의 역량을 꼬집어 분석한 바 있다. 이런 실패의 결과는 지극히 참혹하여 국제 정세가 붕괴하고 경기 침체와 대학살의 자행, 급기야 세계 대전으로 이어지고 만 것이다. 과연 중국의 국력이 급성장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세계 공공재 경제의 성장이란 결실로 맺어질 수 있겠는가?




국내 정치 하에선 경찰 서비스나 환경 행정 같은 공공재를 정부가 공급하여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든 시민이 그 혜택을 누린다고 가정할 수 있다. 반면 국제 정치 무대에서 기후 안정화나 재정 건전성, 공해 이용의 자유 같은 공공재적 사안들은 강대국 간의 연대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따름이다.




약소국에겐 그런 세계적 공공재에 할애할 유인이나 여유가 거의 없다. 작은 나라들이 그 혜택을 얻든 못 얻든간에 공공재에 쥐꼬리만큼 할애하는 정도만으로 대세에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임 승차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인 셈이다. 하지만 강대국은 자신들의 개입으로 인한 효과를 예측할 수 있고 공공재 할애에 따른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 능히 체감할 수 있다. 강대국들이 공공재 정세를 주도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인 셈이다. 오히려 강대국이 공공재에 국력을 쏟아붓지 않으면 세계 경제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 1차 세계 대전 직후 대영 제국의 국력이 급락하여 공공재 공급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립주의를 선택한 미국이 여전히 무임 승차 노선을 지속했기에 결국 참담한 결과에 직면한 것이라 하겠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력이 성장하면서 지금의 국제 질서를 자신들이 창조한 것이 아니기에 이에 기여하기보다는 무임 승차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하는 우려를 표명한다. 현재까지의 경과로는 반반이 아닐까 싶다. 거부권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상임 이사국으로서 중국은 일정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현재 유엔 평화유지군에 두번째로 큰 규모의 재원을 조달하는 국가인 데다가, 에볼라 바이러스나 기후 변화 관련한 각종 프로그램에도 참여해왔다.




중국은 세계 무역 기구, 세계 은행, 국제 통화 기금 등 다양한 경제 기구로부터 역시 상당한 정도의 혜택을 얻어왔다. 2015년에 중국이 출범시킨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에 관해서는, 세계 은행의 대체재가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국제 규범을 준수하면서도 세계 은행과 협력하는 새로운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헤이그 상설 중재 재판소 판결에 대한 중국의 불복 조치는 골치아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든 종합해보자면, 현실적으로 이득을 안겨다주고 있는 자유 세계 질서를 놓고 중국이 이를 확 뒤집어 엎겠다는 전복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근거가 희박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자국의 영향력 증대를 꾀하고 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하다. 그런데 만약 트럼프 정책 노선이 대중국 압박이나 고립 일변도로 변모한다고 가정한다면, 중국이 킨들버거 함정을 앞세워 국제 정세에 훼방을 놓는 무임 승차 국가로 변할 가능성이 혹시 있지는 않겠는가?




물론 트럼프 당선인은 더 잘 알려진 투키디데스의 함정 역시 경계해야 한다. 중국의 국력이 너무 약하지 않고 의외로 강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강대국 간의 이런 대결 구도가 마치 불가피한 것인양 착각할 수도 있으며 대립으로 입을지 모를 피해도 종종 과장되곤 한다. 이를 실증하기 위해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이 기존 패권이 신흥 패권의 도전을 받은 1500년 이후의 16가지 역사 사례를 연구하였고 이 중 12가지 경우가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규명한 바 있다.




단, 그 개별적 "사례"란 것을 어떻게 엄밀하게 규정하는가의 문제가 있기에 전술한 사례의 숫자는 명확치 않을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예로, 대영 제국이 19세기 중반의 최강 패권국이었음에도 프러시아가 유럽의 정중앙에 독일 제국을 건국하도록 놓아둔 일이 있다. 영국이 반세기가 지나 1914년경엔 독일을 적대하는 입장으로 선회하였는데 이 경우를 하나의 사례로 칠 것인가, 둘로 볼 것인가? 더구나 제1차 세계 대전을 대영 제국의 기존 패권에 도전하는 독일의 신흥 패권 구도로 단순화하여 해석하기도 매우 애매하다. 독일의 발호는 하나의 구성 요인일 뿐, 러시아의 신흥 패권을 경계하는 독일의 기저 심리란 요인도 있었고, 기울어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에서 범슬라브 민족주의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있었으니, 고대 그리스 시절의 단순 구도보다는 훨씬 더 다채로운 양상이었던 것이다.




또한 단순 비교로만 보아도 현대의 미국과 중국 간 세력 격차는 1914년 독일과 영국 간 격차보다 훨씬 심대하다. 일반 예방 차원에서야 수사법의 일종으로 비교 사례를 거론할 수는 있겠으나 냉혹한 역사의 이면에 숨은 정서를 전달할 때 그런 수사란 매우 위험해지는 법이다.




고대 그리스의 사례가 역사가가 의도한 만큼 직설적으로 명확하다고 볼 수도 없다. 애초에 투키디데스제2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이 발호하는 신흥 강국 아테네에 대한 스파르타의 경계 심리에서 비롯되었다고 저술하였다. 그런데 예일 대학의 역사학자 도널드 케이건의 최근 연구는 당시 아테네의 국력이 성장세에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기원전 431년 전쟁 발발 직전까지 양국간 세력 균형은 어느 정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상태였다는 것이다. 스파르타로 하여금 전쟁의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결단하게 만든 요인은 당시 아테네의 정책 노선상 실수였다고 한다.




기원전 5세기 초 아테네 국력의 성장세가 제1차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촉발한 것은 사실이고 이후 30년의 휴전 기간으로 급한 불은 끈 상황이었다. 이때 채 끄지 못한 잔불의 불씨가 남아 참혹했던 2차 전쟁을 촉발한 스파크를 일으킨 셈인데, 케이건의 연구에 따르면 그 불씨에 맹렬하게 부채질을 가해 스파크로 키운 결정적 요인이 바로 정책 결정상의 오판이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불가항력적 상황 요인에 의해 전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잘못된 판단이 결정타였던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현대의 중국을 앞에 두고 당면한 위험이 바로 이런 것이다. 지나치게 약할 수도 있고 너무 강할지도 모를 두 경우의 중국을 동시에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투키디데스의 함정 뿐만 아니라 킨들버거의 함정 역시 피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인즉슨 계산 착오나 몰이해 등 인간의 역사를 끊임없이 괴롭힌 경솔한 오판의 가능성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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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Debt-to-GDP Ratio : Myths and Misconception

Plus How to Deceive Those Governed in Korea






재벌언론모피아가 빚은 사기 합작품 중에

대표적인 것은 국가 채무 비율에 대한 거에요.

기성 경제학자들은 방조범 정도에 해당하겠죠.

도대체 이게 뭔지 알아볼까요.



원래 정부 채무, government debt라는 개념이 있긴

있어요. 간단해요. 거시 경제에서 가계, 기업, 정부 중

정부 파트의 1년 재정 농사 중 전체 수입에서 지출, 즉

세입에서 세출을 뺀 차액을 가리키는 거죠. 더 정확하게

하려면 통합 재정 수지라고 불러야 마땅하겠지만요.



회계학에서 보통 부채, liability라 할 때는 특정 시점의

측정량인 저량, stock 개념인데 반해... 이 정부 채무란 건

정부 회계상 1년 손익 계산서에 표시된 차액이니까 일반

기업 회계의 당기 순이익(순손실)에 더 가까운 유량, flow

개념이에요. 저량이 아니라 유량이다, 이게 포인트...



요즘 미디어에서 패널로 나오는 전문가들조차 정부 채무와

국가 채무, 둘 사이를 모호하게 하거나 스스로 혼동하여

설명하는 사람도 꽤 있는지라 이 둘을 비교하는 지점부터

시작하는 것이고요. ㅡ 단, 둘을 분별해야 할 실익이 과연

있긴 한 걸까 하는 비판도 있긴 해요. 그만큼 관념적인

어프로치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봐요.



(How do you conventionally define the Debt-to-GDP Ratio?)

https://www.investopedia.com/terms/d/debtgdpratio.asp




국가 채무라는 개념은 위와는 약간 달라요. ㅡ 사실 문두에서

사기라고 공격한 이유인즉슨... 입증 가능한 학술적 탄생 배경

혹은 어떠한 시장 관습에서 기인했다는.. 근본 연원이 불분명한

관념적 기준에 (아직은 더) 가까운데도, 마치 전가의 보도인양

분석의 잣대로 마구 휘두르는 사람들이 늘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한국 땅에서만.



의외로 짧은 역사적 연원도 있긴 있어요. 2010년에 하버드대

경제학자 듀오인 카멘 라인하트케네스 로고프가 '부채 경기

국면상의 성장 이론(Growth in a Time of Debt)'을 발표해

제법 유명해졌어요. 근데 연구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지는 일대 쪽팔린 해프닝이...ㅠ**



**국가 채무가 일정 비율을 넘어서면 거시 경제 성장률이

지체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저 두 분의 연구 결과...

= 국가 채무가 늘어나면 성장률이 마이너스 된다는 뜻.

불과 몇 해 지나지 않아 어느 '대학원생(!)'이 오류를 간파해

연구가 잘못되었음을 잡아낸 흑역사가 있다능..ㅠ



(Regarding the work, 'Growth in a Time of Debt')

https://en.wikipedia.org/wiki/Growth_in_a_Time_of_Debt




국가 전체의 총생산량, 즉 GDP 총량에 대비하여 경제

주체로서 정부가 1년간 부담한 채무의 비율... 이렇게

정의할 수 있긴 한데요. 문제는 이게 대체 뭐냐는 거겠죠?



— 보통 경제학자들이나 현장의 경제 분석가들이 국가 채무

비율을 논할 때 핵심인즉슨, 총생산 GDP가 이만큼 벌어들이고

있는데 당해 시점에서 정부가 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부채를

어느 정도 한도로 봐야 할까 하는 관점을 다각도에서 관찰할 때

쓰여요. 70년대 미국의 채무 비율이 70%선이었는데 약 50년

지난 지금은 100%를 넘어서니 미국이 버는 돈보다 갚아야

하는 돈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 하는 식으로 장기 시계열

분석에 용이하게 쓰곤 하는 지표인 거죠. (아래 동영상 참조)





(Dan Langworthy, financial consultant MN)






정부가 채무를 질 때 경우의 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국내 경제 요인과 해외 경제 요인. 해외 요인이라 함은

IMF 외환 위기 생각하시면 딱 들어맞아요. 이러저러한

원인으로 정부 재정이나 국가 경제에 위기 상황이 왔을

때 해외에서 차관을 융통하여 채무를 지는 것. ㅡ 이런

국가적 채무 상환이 불가능함을 선언하는 경우를 가리켜

모라토리엄 내지 디폴트라고 부르는 것, 아시죠?



영국이 1976년에, 한국이 1997년에 맞았던 바로 그

IMF 구제 금융 크리.. 이런 사태가 벌어지면 정부 재정의

마이너스 비율이 급증해요. 한국은 이전까지 13퍼센트

유지하던 채무 비율이 40퍼센트 대까지 급상승하였고

21세기 들어서는 줄곧 40을 약간 밑도는 채무 비율을

유지해왔어요. 아찔한 트라우마의 기억이죠...





(How much government debt does each state hold?)




https://www.visualcapitalist.com/much-government-debt-rests-upon-shoulders/






국내 경제 요인으로 채무 비율이 변화하는 경우는 주로

국공채, 즉 정부 발행 채권을 통해서입니다. 정부가 장기

금리로 민간 부문에 채권을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겁니다.

전쟁 등 대규모 국가 단위 사업을 벌일 때 대량으로

국공채를 민간에 유통시키는 거에요.



미국이 2차 대전 참전을 위해 대규모의 전쟁 채권

발행한 일이 가장 유명할 거에요. 캡틴 아메리카 같은

영화에서 제법 비중있게 묘사했었쟎아요? 당시에

케인스는 증세와 강제 저축을 처방으로 내놓았는데

루스벨트 대통령이 모겐소가 내놓은 전쟁 채권 안의

손을 들어줬다 하죠. 경제 정책 대결로 경제학자와

맞짱 떠 승리한 정치학자인 셈.. 역사가 재밌죠?



하지만 전쟁처럼 큰 일 있을 때만 국공채를 발행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것 다들 잘 알 거에요. 평소에도 국공채는

늘 발행하고 있고 통화량 조절, 인플레이션 대처, 환율

안정 등의 목적을 위해 다양하게 융통하며 매일 뉴스를

통해 국공채 금리를 공표하고 있어요. 해외 투자자와

국민 연금이 싹쓸이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구경하기

어려울 따름이지만서두...





(Captain America and War Bonds WWII)






Ok, 좋아요. GDP 대비 채무 비율이 그런 거고 해외에서

차관 받든가 국공채 발행하든가 하는 방법으로 부채성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 대충 그런 게 있다고 치자고요.

그 비율이란 것이 얼마가 되어야 정상인 건데요? 아니 더

정확하게, 얼마면 정상이라는 기준이 있기는 한 건가요?

그거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존재하는 겁니까?



주류 경제학이 신봉하는 개념과 관습 중에는 학자들 간의

peer review를 통해 확실하게 객관성을 획득한 것으로

입증된 것도 있고 보통 그런 것들이 모여 우리가 흔히

경제학 교과서라고 일컫는 책에 담기는 법이랍니다.

(케네스 애로우의 불가능성 정리 같은 것들이죠. 이런

업적을 세운 학자가 보통 노벨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입증이 채 이루어지지 못하고 관습적 혹은

관성적으로 쓰이는 것도 많다는 것이 실상이에요. 문제는

그런 것들까지 입증된 개념들과 모호하게 섞여 버리고

혼란스런 경제학 덩어리를 형성한 나머지, 일종의

공고한 종교화의 성을 쌓는 점이란 말이죠.



한국 땅에선 국가 채무 비율 40%의 신화가 IMF 무렵부터

형성되었습니다. 전술했지만 IMF가 오기 전 한국의 비율은

13% 수준에 불과했어요. 외환 보유고가 바닥나고 금융권이

기업을 대상으로 열어준 방만한 대출 관행으로 펀더멘탈에

타격을 받아 발생한, 바로 그 IMF 위기의 원인 진단에 대해,

난데없이 정부 재정이 부채 관리를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끌어다 붙인 격이에요. 쉽게 납득이 되나요?



(40%의 기준은 도대체 뭐냐?)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051918411




왜 하필 IMF 이야기를? 그야 전 국민의 트라우마를 자극해

공포심 마케팅을 조장하려는 것, 그 이외에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신자유주의 낙수 효과의 허상을 극복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거시 경제의 틀을 수술해보려는 진보적인

경제 노선을 흠집내는 데에 이만한 도구가 또 어디 있겠어요.



이렇게 객관성 입증이 채 끝나지 않은 이론이나 관념을 놓고

검증을 할 때 주류 거시 경제학에서는 보통 데이터를 끌고

와서 비교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좀 사는 나라들의 집합이라

통칭할 만한 OECD가 발표하는 연간 통계량들이 대표적인

도구인 거죠.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서 직접 확인할 수 있죠? 우리가 흔히

아는 잘 사는 나라들의 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40%는

커녕 60~70%를 훌쩍 넘기고 100%를 넘기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죠?



(국가 채무 비율 - 경제 협력 개발 기구 2015년 공식 지표)

https://data.oecd.org/gga/general-government-debt.htm




제법 산다는 나라들의 국가 채무 비율이란 것이 이 정도라고?

그런데 한국이 고작 40%인데 대해 저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현상이 객관적으로 이해가 되나요?



물론 딴지를 걸라면 걸 수는 있어요. 정부 부채만 따지면 40%고

공기업들 부채까지 다 따지면 60% 넘는다고, 그래서 대한민국

부채 상황 장난 아니라고... 경제 담당 기레기들이 숫자 장난해서

현혹시키는 흔한 수사법이에요. 그놈의 수사는 좀 바꾸든가,

세월이 지나도 레퍼토리가 변하질 않는다능.



보통 주류 경제학자나 기재부 모피아란 사람들, 즉 소위 경제학

깔짝거려 먹고 산다고 하는 이들이 국민들 머리를 복잡하게

(또는 헷갈리게) 만드는 주범들이에요. 경제 기자들이 이를

그대로 따와서 기레기 기사를 레퍼토리만 살짝살짝 바꿔서

수시로 내놓는 셈..



정부 부채와 공기업 부채 60% 어쩌구 스토리가 말이 안 되는

이유가... 한국의 행정 체제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와 공기업이

구분되는 거쟎아요. 근데 다른 나라도 이렇게 되어 있냐고요.

전 세계, 아니 OECD만 따져봐도 왠만한 나라들의 행정 체제가

한국식은 절대 아니걸랑요. 회계 구분이 딱딱 엄격하게 되요?



한국에서 공기업인 영역이 어느 나라에선 중앙 부처에 들어가

있기도 하고 그 반대인 경우도 셀 수 없이 많은데.. 그 많은

영역 그 많은 국영 기업의 회계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나라도

많거늘... 좀만 깊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지 않나요? 뭔

공기업 부채 타령이람, 십수 년째...





(국가 채무 비율 - 정부 공표 공식 통계 지표)

http://www.index.go.kr/potal/stts/idxMain/selectPoSttsIdxMainPrint.do?idx_cd=4010&board_cd=INDX_001








단, 60% 가이드라인이란 것이 공식화한 적이 역사에 없던

일은 아니긴 해요. 90년대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유로존

공식 출범할 때 유로화 통합을 희망하는 유럽 국가들 중 어떤

자격을 충족해야 가입이 가능한가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한

적이 있어요.



이때 국가 채무 비율을 60% 넘지 않도록 관리 잘 하라는

권고 사항이 있긴 하지만... 현재 웬만한 유로존 국가들이

60%는 가뿐히 넘긴다는 것이 함정.. 문제는, 기재부 모피아들이

40%니 60%니 핑계 댈 때 애꿎은 유럽 연합을 들먹이며

황금률인양 포장한다는 데에 있겠죠. 대통령이 최근 관료들

상대로 일갈한 데엔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것..



(Maastricht Treaty, 1992 EU)

https://europa.eu/european-union/sites/europaeu/files/docs/body/treaty_on_european_union_en.pdf

EU-MaastrichtTreaty_1992en.pdf



(Amsterdam Treaty, 1997 EU)

http://www.europarl.europa.eu/topics/treaty/pdf/amst-en.pdf

EU-AmsterdamTreaty_1997en.pdf




한 나라의 살림... 정부의 재정이란 것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요.

어떤 전략이나 방향성을 갖고 운영하는 재정을 잘한 재정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우리는 이 점에 대해 굳건한 기준이나 잣대를

가지고 국가 운영에 참정하고 있는 건가요, 도대체?



주류 경제학이 경제계를 논할 때 경제 주체로 가계와 기업과

정부를 따지잖아요. 좋아요, 가계나 기업과 비교해보면 퍽

명확해지는데.. 가계 살림의 최고의 목표는 뭐죠?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을 늘려 적당한 여유 자금을 갖고 사는 거겠죠? 기업

회계의 궁극적 목표는요? 수입보다 지출을 줄여 뭔가 남기는

거죠? 그 남기는 몫을 보통 이윤이라고 불러요. 결국 가계나

기업은 일정한 몫을 남기는 것이 미덕인 주체들이죠.



하지만 정부의 미덕이 남기는 건가요? 거둔 세금을 다 쓰지

않고 차년도로 이월하거나 국고에 차곡차곡 쟁여 두면 나라

살림 참 잘했네 하고 칭찬할 수 있는 거에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거죠. 정부 재정의 궁극적 목표는

플러스냐 마이너스냐의 단순한 차원이 아니에요. 해외에서

차관을 대규모로 빌려 30년 안에 다 갚아야 하는 것이 지상

과제인 나라라면 남기는 것이 미덕인 거고, 거시 경제에 뭔가

성장 동인을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국가 사업을 벌이거나

대다수 국민에게 소득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는 나라라면

세입보다 더 쓰는 것이 미덕인 거에요. 대공황뉴딜

후자 정책의 대명사이고 케인스가 시작한 지론이죠.



다시 말해, 국가 부채의 일정한 비율을 꽁꽁 묶어두고

싸매야 한다는 생각을 지나치게 고수하는 것은 거시 경제

전체를 넓게 바라보는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될 일도 없다는 말이에요. 미국의 주류

경제학계가 하듯이 그때그때 행정부의 노선에 따라

긴축 재정과 확대 재정을 번갈아 주장하여 밸런스를

맞춰가는 태세가 정상적일 겁니다.



IMF 이후 한국 주류 경제계의 문제는 거시를 바라보는

시각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채로 기울어진 운동장의

경제 버젼을 오랫동안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

통화론자와 케인스주의 양쪽이 반반씩 나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온전히 한쪽의 주장 밖에 없어 건강한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꽉 막힌 경제학... 언제까지

참고 바라봐야 하는 거냐고요.










이런 현상을 밀어붙이는 세력이 있을 수 있고 일정한

동기와 의도를 갖고 움직인다고 본다면... 그 숨은 의도를

무력화하는 논리를 세워 대응하는 슬기가 필요할 겁니다.



이들 의도로 추정해볼 수 있는 것들인즉슨.. 첫째 정부

노선에 대해 경제 무능 프레임 씌우는 것, 둘째 국민들에게

IMF 트라우마를 자극하여 공포 마케팅 전개하는 것, 셋째

소득 주도 성장론을 좌절시켜 이전에 실패한 신자유주의

낙수 효과로 복귀하게끔 유도하는 것이겠지요.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국민들 스스로 경제

지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판단의 잣대를 이런 세력에게 함부로 위임하지 말고

자발적인 집단 지성의 힘으로 거시 경제의 트렌드를

분별하는 실력을 키우셔야 해요.



경제 현상의 본질은 사람이 잘 살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살림을 꾸리는 데 있고 더 많은 사람에게 성장의 과실을

고루 분배하는 문제는 경제의 영역을 아득히 초월하여

정치적 고려나 의도, 목적, 방향성을 종합하여 따져야

하는 일입니다. 경제를 경제학에만 맡길 수 없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이겠지요. 경제는 모든 사람의 이해 득실이

걸려 있는 정치의 영역이랍니다.



사람들을 현혹시킬 만한 나쁜 경제학 도구가 또 무엇이

있을지, 계속해서 찾아 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선

국가 채무 비율 한 가지에만 집중하여 성토해봤고요.

지금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 함께 슬기를 모아볼

것을 제안해 마지않아요.



(소득 주도 성장론에 대한 단상 - 한국의 대표적 경제학 스승의 멘션)

http://jkl123.com/sub5_1.htm?table=board1&st=view&id=18353&vote=ok




(국가 채무 비율을 바라보는 주류 경제계의 평균적 시각, 현 정부 출범 직전)




(국가 채무 비율 뼈때리기 - 요즘 가장 핫한 경제학자가 등장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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