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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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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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dicalism and Georges Sorel






20세기 유럽의 정치 사상사에서 꽤 중요했지만

오늘날 (특히 한국에서) 다소 잊혀진 철학자입니다.


프랑스의 조르주 외젠 소렐이란 사상가이고요.

생디칼리즘 syndicalism의 창시자로 불리는 이에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사람입니다.


이 분의 일생에서 매우 이채로운 점이 있는데

좌우 사상의 양 극단을 왔다갔다 했다는 거에요.


젊어서는 마르크스 사상에 빠져 사회주의를 신봉했고

1908년 소렐 최고의 문제작 ‘폭력론’을 출간했으나

말년에는 수구적 왕당파를 자처했죠. 특이하죠?


폭력론은 ‘폭력에 대한 성찰’로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데

2007년 번역물이 한국에선 역대 최초라고 해요.

그만큼 우리 사상계에서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디칼리즘은 사회주의의 한 분파입니다.

마르크스주의스탈린주의 중간 시기에 나온 것..


노동 공산주의라 하기도 하는데 용어 통일이 필요해요.

하긴 오늘날 거의 사라진 이데올로기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질 법하죠.


생디칼리즘 운동의 특징적인 개념은 신디케이트입니다.

syndicate의 본래 뜻은 이익을 위해 결합한 단체인데

여기선 국가 생산 체제를 소유한 노동 조합을 가리켜요.


코퍼러티즘이란 개념과도 비슷한데 협동 조합주의라고

번역하는 이 개념은 기업가와 노동자를 국가가 통제하는

체계를 뜻하는지라 약간 달라요.


코퍼러티즘의 핵심은 노사정 위원회. 기업, 노조, 정부를

상호 균등하게 취급한다는 뜻인데, 생디칼리즘의 노조는

국가의 생산 자원을 독점하는 식이니까 완전히 다르죠.


즉 노동자가 자본주의를 전복하여 국가 생산을 독점해야

한다는 사회주의 혁명 사상의 기본 줄거리를 따라가는 거죠.

생디칼리즘 자체는 사회주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아요.


(코퍼러티즘은 사회주의의 범위를 벗어나 민주주의의

한계 안에서만 움직인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존 마르크스주의와의 차이라면 폭력 혁명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총파업 등 노동 투쟁의 방법으로 자본

활동을 저지하는데 우선 순위를 둔다는 점 정도…?


19세기 후반 마르크스주의가 시간이 흘러

시대적 의미가 조금 변화한 형태라고 보면 될 거에요.


마르크스의 폭력 혁명 — 생디칼리즘의 총파업 활동이

등장한 후에 러시아에서 레닌-스탈린 정부가 등장한..

대충 이런 연대순입니다. 19세기 후반에서 1917년까지..


생디칼리즘은 사상 체계가 먼저 등장하여 정치를 이끈

형태가 아니라 먼저 실제적 활동이 등장한 후에 이를

뒷받침하는 사상이 나온 형태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회 운동이 불거진 연후에 조르주 소렐

같은 사람이 정리하는 의미로 저서를 내어 사상 체계를

정리했답니다. 1908년의 폭력론은 그런 책입니다.


오늘날 사상계에 의의를 확장해야 할 시대성은 없는 것

같고 다만 공산당 선언에서 볼셰비키 혁명으로 가는 연대기

선상에서 중간자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기억하면 되요.


참고적으로 소렐은 정치 활동과 폭력 활동의 동기 부여를

위한 수단으로서 정치적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어요. 이채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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