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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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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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러쉬가 갑자기 왜 락으로 둔갑하냐고
볼멘소리 하는 분들도 있겠으나...
그냥 쉽게 쉽게 가자.. 어차피 본 블로거 맘이다.ㅎ


예상했겠지만..
이 포스팅은 순전히 (The) Power of Love
한 트랙만을 딥따 들이파는 시간으로 마련하였다.
본 블로거의 젊은 시절을 지배한 싱글 중 하나인지라...ㅎㅎ
(그리고 이 노래는 엄연히 가스펠이고 락이지 않은가?)


사랑의 힘이라고 번역되는 이 위대한 싱글은
한 젊은이의 창조적 가창력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다.
제니퍼 러쉬 Jennifer Rush 되시겠다.



위키피디아에서 Power of Love를 찾아보면
괄호 열고 Jennifer Rush song이라는 친절한 부제가 달려 있다.
Power of Love라는 노래가 꽤 여러 종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제니퍼 러쉬는 이 노래의 창작에도 상당히 관여했기 때문에
이렇게 대표 저작자로서 취급을 받아도 타당하다고 본다.


제니퍼 러쉬에게 물어본 적은 없지만.. ㅋ
작곡할 때 어디서 개입을 했을지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오는 듯하다.
대략만 세어봐도 대여섯 군데는 나오는데, 후렴구만 보더라도...


1) 유명한 'Cause I am your lady~ 하는 상승 프레이즈..
2) 이어 And you are my man~의 끝부분 처리하는 기교..
3) Whenever you reach for me~에서 가장 높은 음 reach..
4) We're heading for something~에서 가장 높은 음 head..
5) Somewhere I've never been~의 강조하는 somewhere I..
  (이건 끝부분 fading out할 때 직전에만 등장..)


2)는 자신이 잘 하는 R&B 스타일을 추구하다 보니 넣었을 테고
3), 4), 5)는 모두 자신의 최고음을 질러줘야 하는 부분이니
당연히 보컬리스트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리 없다.
1)은 악기로 치면 그냥 밋밋한 부분이고 노래로 가사와 어울려야만
완벽하게 맛이 사는 파트일 터이다..


이렇게 신비로운 자태도 있군...



제니퍼 러쉬는 60년 쥐띠 生이다.
이 노래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85년 6월)
갓 스물 다섯이 된 꽃처녀였던 셈이다.
창조적인 해석능력이 극에 달해 있을 때
나온 작품일 것이니... 그래서 秀作인 것이다.


그의 본명은 하이디 스턴.. 음악가 가문의 딸이다.
아버지는 오페라 가수, 어머니는 피아니스트, 오빠들도 뮤지션이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풍부한 성량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은 셈이다.
뉴욕에서 나고 자랐지만 독일에서도 성장했다고 알려져 있다.
어딘지 기품이 있는 음색은 다분히 유럽적인 것이다.


한창 20대 시절의 러쉬... 고혹적이다.



80년대 중반에 발표된 이 싱글은 속된 말로 대박을 쳤다.
싱글로서 1위를 차지한 나라의 차트만 세어봐도,
영국을 필두로, 아일랜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바다 건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르고...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에서도 히트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별 재미를 못본 나라가... 미국이었다.
싱글 차트 TOP 40를 진입하지 못했으니... 안타깝다.
그러나 분명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1985년
제니퍼 러쉬가 주도한 시장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당시 황인용의 영팝스에서도 많이 틀어 주었었다..


아메리칸, 유러피안? 이국적인 외모..



한창 때 가냘픈 러쉬...



제니퍼 러쉬가 이루지 못한 미국 차트 진입의 꿈은
2년 후 로라 브래니건이 해냈다. 1987년..
Gloria로 엄청 히트했지만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려야 했던
브래니건이 아닌가? 어찌 보면 불행한 가수였다.


글로리아의 후광을 벗어 던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건만
이후 대중적인 이미지를 전환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
마이클 볼튼과 연합하여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같은 노래도 발표하지 않았던가... R.I.P. 로라 브래니건..


브래니건이 부른 사랑의 힘은 참으로 절절하다.
허스키라면 절대 뒤지지 않는 이 알토 아가씨...
가끔 삑사리도 냈지만 전체적으로 러쉬가 발견하지 못한
거칠고 질곡많은 애절함의 정서를 표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


로라 브래니건.. 애잔해 보인다.



현대에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이 노래의 버젼은
셀린느 디온의 1993년 싱글일 터이다.
이 노래를 그나마 알기라도 하는 지금 세대는
디온의 노래인 줄 알고 있겠지...


디온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유럽적인 스타일을 가진
디바이다. 그래서 절정의 가창력이란 이런 것이다 하고
뽐내듯이 이 작품을 해석해 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본 블로거 개인적으로는
너무 완벽한 디온의 버젼이 싫을 때도 있음이 사실이다.
제니퍼 러쉬가 90을 완성한 후에 10을 더한 셀린느 디온이라..
약간 얌체스러운 듯하여 좀 그렇다. 사견이다 물론..


물론 상업적인 성공은 이 버젼이 가장 크게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1위를 달성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의외로 아주 폭발적이지는 못했다.
확실히 유럽인들의 취향에는 러쉬가 더 제격이다.


이 시절 디온이 가장 예쁜 것 같다.



남성 보컬리스트들도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건 에어 서플라이의 싱글일 것이다.


남자들이 부를 때 한 가지 낯뜨거운 점은
'I am your lady' 하는 가사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이다.
러셀 히치콕은 재치있게 이렇게 바꿨다.
'Cause you are my lady... And I am your man...


신선하지 않은가?
이후로 이 가사는 남자가 부르는 Power of Love
표준 버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한창 때 두 러셀... 뽀글 파마..



에어 서플라이는 (= 러셀 히치콕은)
파워 발라드의 황제라고 왠만큼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Power of Love는
별 재미를 못 보았다. 밋밋하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오페라 가수인지 팝페라 테너인지 요새 정말 헷갈리는
안드레아 보첼리는 러셀 히치콕 이후 남성 버젼을
가장 완성도 있게 소화한 보컬리스트인 것 같다.
영어가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매끄럽게 불렀다.


그는 점잖다... 뭐, 성악가니까..



거듭 주장하지만 이 노래는 엄연히
락 발라드의 계열에 속하는 창법을 자랑한다.
'I am your lady' 하는 낯뜨거운 가사를 꿀꺽 삼킬 수만 있다면
왠만한 하드락 보컬리스트들이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20대 시절 라이브인 것 같다.



이 노래가 가진 이런 강점과 매력은
(오로지 이 한 곡을 위해 쏟아부어 낸 듯한)
스물 다섯 젊은 보컬리스트 제니퍼 러쉬
창조적인 해석능력이 없었다면
지금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팝락을 추구하는 후배 가수들이
한 번쯤은 Power of Love를 시도해 보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다고, 본 블로거는 힘주어 주장한다.


곱게 늙어가시는 러쉬 누님의 최근 라이브..



고음 높이 올라가기 비교는 참 1차원적이지만
각 버젼의 코드가 상이하여 심심풀이로 비교해 봤다.
제니퍼 러쉬A Major, 셀린느 디온A flat Major,
로라 브래니건F Major, 러셀 히치콕안드레아 보첼리
E flat Major였군... 물론 모두 레코딩 上의 음높이이다.


제니퍼 러쉬의 음높이가 가장 높아 놀라왔다.
셀린느 디온이 제일 높을 줄 알았는데...
하이 테너인 보첼리가 참 꽤나 높이 올라가는군.
그냥 참고로... 재밌으라고... ㅎㅎ (퍽!)
믿기지 않으면 유투브로 비교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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