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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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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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1.24
    중국 언론 진단: 언론이라 쓰고 선전 선동이라 읽는다
  2. 2018.07.07
    중국의 현대사: 대약진 운동과 문화 대혁명



Does Chinese Despotism Ever Understand

What the Press Is Supposed to Be About?








중국은 공식적으로 집단 지도 체제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란 문제를 민주 정치 국가에서 상정할 수 있는 만큼

궁극적인 사회 통합의 가치로 취급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봉착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중국 헌법에도 언론의 자유란 항목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의문이 들죠. 예, 있기는 있어요. 어디 그것 뿐인가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 오늘날 민주 국가의 기본 덕목으로 꼽는

요소는 다 갖고 있어요. 적어도 형식적으로는, 또 축자적으로는.



그러나 — 헌법학이나 정치학 일반 이론을 한 번이라도 공부해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 현대 헌법의 가치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적

규정이 아니라 실질적 준수 여부와 그 온존의 수준입니다.



헌법전이 문자 몇 마디 박아놓는 것 정도는 사실 일도 아니에요.

그냥 좋은 말 갖다가 잘 써놓으면 그뿐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문자로 써놓은 내용이 가리키는 무형의 정신적 가치가 그 나라

정치 문화에 깊게 배어 생활의 수준에까지 다다를 정도로 눈에

보일 만큼 현실적 의의를 갖고 있는가 하는 점일 거에요.








최근의 홍콩 소요 사태를 관찰하신 분들은 이미 느끼시겠지만..

그런 관점에서 중국적 사회주의 정체가 인민의 대의를 반영하는

진정성을 가진 정치 이데올로기인가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현대 중국의 헌법 구조 및 구체적인 헌법

가치에 관해 홍콩 문제와 중국식 정치 이데올로기, 언론의

기능이란 면으로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 관점을 돌려보면 근본적으로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하고 깨달을지 모릅니다. 중화 인민 공화국의 현대적 정체를

완성한 82년 덩샤오핑 헌법 이후, 현대 중국의 정치적 정체성을

규정하는 개념으로서 일당제 집단 지도 체제에 의한 사회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끄집어낼 수 있는데요.



근본이 사회주의에 있는데 인민의 풀뿌리 의사를 억압하고

박해한다..? 모름지기 폭력 혁명에 의해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세상에 태어난 이데올로기가 사회주의 아니었던가요? 우리가

역사를 거꾸로 알고 있는 겁니까?








물론 중국 공산당 당국은 여기에 일당 지도 체제의 단일 국가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이란 정치적 명분을 언제나

간편하게 대입해 왔습니다. 언뜻 넓은 영토에 연방적 자치를

추구하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중국은 중앙 집권적 정치

논리에 충실한 사실상의 독재 국가이거든요.



자유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 매우 의아한 지점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의 언론 기능이란 것도 양상이 참 기형적입니다.

권력을 통제하여 삼권 분립과 다른 제4의 견제균형을 제공하는

민주적 언론 기능과는 큰 차이가 있어요.



지난 3월에 독일 언론 DW(Deutsche Welle; 도이체 벨레)

대만 주재 특파원을 통해 기술한 현대 중국의 언론 양상에 관한

기사도 바로 이런 맹점을 짚었어요. 국경없는 기자회로부터

매년 언론 자유도 하위권을 기록하는 중국 언론의 사회적

효용이 중국을 넘어서서 세계 언론 지형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한탄이었지요.



이 특파원 보도의 주요 골자는 이거에요. 중국의 언론이 과연

언론 기관인가, 아니면 공산당 선전 매체인가 구분이 안 가는

행태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마치 히틀러 시절 괴벨스 정책에

버금가는 파시즘 독재 수단의 현대 버젼을 보고 있는 것 아냐,

하는 생각이 들 거란 말이에요. — 아, 괴벨스-파시즘 표현은

본 블로거의 주관적 해석입니다. 오해는 마시고.










공산 국가의 선전 선동 방책에 대해, 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

시민들은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기에, 감이 오실

겁니다. 북한, 소련, 중공, 동독 등 과거의 사회주의 세력들

모두 이런 정책을 썼고 (일부는 지금도 쓰고 있으며) 현대적

관점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구태의연한

인상을 주는지 능히 상상이 가능할 거에요.



그런데 21세기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중국의 현대적 정책상은 매우 기이한 모습입니다. 언론이란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있거든요. 언론이라 쓰고 선전이라

읽는 식인 거죠.



냉전이 종식한 상황에서 과거처럼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느니

하는 일차원적 노선을 걷진 않습니다. 덩샤오핑 이후 중국은

이미 자본주의로의 개방을 받아들인 수정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왔어요. 78년 이후 벌써 40년이 넘었네요.



대신 지금의 중국은 일대일로 같은 대외 슬로건을 표방하며

‘하나 된 중국’의 통일된 중앙집권적 국력을 광고하는 데에

집중하는 형국입니다. 즉, 시진핑 시대 G2 중국의 정치 노선

일체는 일대일로 하나의 개념으로 통일하여 설명할 수 있어요.








현대판 실크로드를 표방하며 중국 경제권의 해외 시장 정복

목적으로 시진핑 리더쉽 시스템이 추진하는 정책적 전략 체계를

가리켜 일대일로, 一带一路 = Belt and Road Initiative /

One Belt One Road(OBOR) ..로 칭합니다. Yídài Yílù..



주로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를 표적으로 삼아

그 나라 산업 인프라 시설의 대규모 기간 공사를 수주해 중국

기업에 몰아주고, 건설 자금의 융통은 AIIB,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같은 중국 중심 금융 인프라와 그 나라 정부를 이어주는

식으로 사업이 이루어지고요. 표적이 되는 국가들이 주로 예전

실크로드 비슷한 모양새로 군집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죠.



쉬운 말로요? 중국 기업이 미국 등 서방 제치고 세계를 양분해

먹어 치우게끔 이끄는 시진핑 황제의 전략인 거에요. G2로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보전하고 2049년(중국 건국 100주년)까지

중국의 먹고 살 길을 확보하고자 하는 초국가적 범지역적 경제

계획인 셈이에요, 시진핑 정치 집단이 구상하고 시행하는…



사실 실상을 까보면 오로지 중국이 먹고 살기 위한 방편

불과해요. 과거에 미국이나 소련이 주도했듯이 우호 진영을

위해 호혜적 성격으로 펼치는 경제 구호책.. 마셜 플랜 같은

것..? — 이런 거 아니에요. 착각하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반중파들이 있죠.








문제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현대적 마셜 플랜인 듯이 둔갑하여

선전하고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거기에 자본주의 언론 시장

복잡성 지형도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이죠.

예의 도이체 벨레 기사가 잘 분석해 주었는데요.



중국은 대부분 국영인 그네들 언론사를 서방 자본주의 시장에

꽤나 전략적으로 풀어 놓았어요, 서구 광고 수익 시장에서의

엄청난 큰손으로 활약하는 새로운 위상과 함께. 뭔 말이냐고요?

현재 세계 언론계 광고 시장의 가장 큰손 중 하나가 바로 중국

공산당이란 말이에요.



서방의 언론사 중 상당 지분이 중국 광고주의 영향 하에 있다고,

많은 비평가와 연구자들이 나름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어요.

물론 기사의 내용을 입맛대로 좌지우지 한다거나 중국 국내에서

하듯이 장난치는 구도를 만들 수는 없어요. 하지만 여러 변수를

통해서 중국의 중앙 정책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게 진실에 가깝다는 주장인 거죠.








중국이 취하고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 특기할 만한 양태 두 가지를

거론하자면... 첫째, 세미나 같은 국제 규모의 이벤트를 활용하고

있어요. 이동 및 체류 비용 전액을 공산당이 부담하여 전 세계의

언론인을 중국으로 초청하고 호화로운 접대와 교류, 취재의 환경을

제공하는 거죠. 물량 공세인 셈이에요.



둘째, 중국 국영 방송 중 가장 유명한 CGTN 같은 곳에서 현재도

지속 제작 중인 콘텐츠 중에 '차이나 워치'라고 있어요. 유튜브만

검색해봐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종의 짧은 단편 꼭지용 TV포맷

콘텐츠인데요. 중국이 벌이고 있는 대내외 사업이나 경제 개발

현황을 철저하게 중국적 관점에서 묘사하고 설명하는 동영상

단편물 시리즈 정도로 보면 되요. China Watch..



세계 방송 네트워크에 이 시리즈를 대량으로 배포하며 무의식 중에

중국적 사고 방식이 공산당 수뇌부에서 서방 가정의 시청자 층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거에요. 서구권

방송사 입장에서도 꽤 그림이 좋은 단편 꼭지 시리즈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경우 마다할 이유는 없거든요. (정규 프로그램 사이 사이에

끼워 편성 메꾸기 딱 좋으니까) 아울러 적정하게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을 테고요. 바로 이 빈틈을 노린다는 거죠.








G1인 미국도 이런 작태를 보이지는 않아요. 미국이 취하는 소프트

파워 전략은 훨씬 덜 노골적이죠. 헐리우드 영화나 각종 씽크탱크

연구소의 리포트 같은 방법을 주로 쓰잖아요. (지난 반세기 동안

여기에 열심히 투자한 나라가 일본이고요.) 바야흐로 중국도 자기

나름의 소프트 파워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인데 그 양상이 훨씬

저열하고 노골적인지라, 뭐라 반응을 보여야 할지 난감하네요.



기사는 차이나 워치를 일종의 현대판 트로이 목마 같은 거라고

표현해요. 은연중에 중국 공산당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자본주의 국가 백인 주류 사회에 퍼질 거라는.. 뭐 그런

얘기이죠. 쉽게 수긍하긴 어렵지만.



과연 이런 전략이 먹힐까요? 한국의 주류 시민 사회만 하더라도

수천 년간 중국의 역사와 얽히고 부대낀 역사적 DNA로 인하여

일본 만큼이나 가깝고도 먼 나라처럼 느끼기에, 북미와 유럽이

우리가 느끼는 정도로 깊이있는 식견을 가질 수 있을까, 쉽사리

감이 오지는 않아요.








한국인은 중국의 생각에 동화되기에는 지나치게 중국을 잘 안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죠. 오히려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나라는

베트남 정도에요. 북미나 유럽은 한국이나 베트남에 견줄 만치

역사적 경험의 깊이가 부족하고 되려 오리엔탈리즘 같은 편견성

동인으로 인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집단 의식이 변화할

변수가 크지 않을까, 하고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에요.



헐리우드 영화에 차이나 머니를 무식하게 투입해 되레 대중적인

역효과를 일으키고 다니는 것이 현재 중국 공산당식 소프트 파워

정책의 현주소이니, 또한 사회주의식 프로파간다의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는 점이 이미 역사의 반면교사 사례를 통해 입증이 되고도

남았으니, 괜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도 듭니다만.



다만 가뜩이나 위축되어 가고 있는 기성 언론 시장의 지형에 중국

자본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점만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취재원으로 나선 멜버른 대학교 루이자 림 교수 역시, —

프로파간다의 효과성이 입증된 것인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 광고

수익 자체에서 오는 중량감이 현장 언론인의 재갈을 물리는 암묵적

검열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했어요.








기사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논평하자면 이와 같고요. 전문 해석을

게재하면 좋겠습니다만, 이 기사 역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이 정도 선에서 에둘러 인용하고 마는 점을 양해해주기 바랍니다.

도이체 벨레 기사 전체에 제한이 걸린 것은 아직 아닙니다. 나머진

원문 기사를 그대로 정독하시길 권장합니다.




*DW: original link

https://www.dw.com/en/how-chinas-new-media-offensive-threatens-democracy-worldwide/a-48063437



How China's new media offensive threatens democracy worldwide

중국의 언론 공격은 어떤 방식으로 세계 민주 정치를 위협하고 있는가





덧붙여서, 중국 언론의 한심한 한계를 목도하며 홍콩의 현재 모습이

슬프게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정부 차원에서야 쉽사리

나설 수 없는 공식적 명분이 있지만, 개인과 시민 사회 차원에서야

어디 그러합니까, 사람 사는 세상인데. 특히 우리 80년과 87년 등

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시민들 반응이 많은 듯해요.

연대의 감성을 떠올려 보시길 조심스럽게 권유합니다.







*차이나 워치의 대략적 모습은 아래와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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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War China:

Great Leap Forward & Cultural Revolution




오늘날 중국은 미국에 이은 제2의 강대국이죠.

또 중국은 동아시아 역사에서 항상 강대국이었습니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조공’이라는 봉건적 외교 원리가

중국의 이런 지역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요.


중화 국력의 대외 신인도에 의문이 생긴 기간은

수천 년 역사에서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아편 전쟁부터 덩 샤오핑 집권 전까지 시기이겠죠.


현대 중국의 정통성은 1949년 건국한 중화인민공화국이

계승하는데요. 오늘날과 같은 경제력의 기반은 1978년

집권한 덩 샤오핑으로부터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49~78년까지 중공은 국정의 역대급 저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50~60년대를 지배한 정책 실패는 처참했죠.


두 가지 사례가 있었습니다.

대약진 운동과 문화 대혁명이 그것인데요.

마오이즘의 속빈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었어요.




대약진 운동, 마오의 경제 공산화 실책



마오 쩌둥이 실시한 대표적 병크 정책들입니다.

굳이 한줄 요약하자면 대약진 운동은 공산주의 경제 정책,

문화 대혁명은 대중 공산주의 운동인데요. 둘다 대실패했죠.


대약진 운동은 소련처럼 산업 노동자 계급이 중심이 아니라

농경제 중심의 체제 구도를 들고 나온 초기 중공의 구조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농촌 중심의 변혁을 일으키려는 시도였죠.


일종의 집산화 체제 구축이라고 보면 됩니다. 부농이나 자영농의

존재를 부정하고 지역 촌락 단위로 생산 공동체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이 안에서 농업 및 공업 생산을 주도하게 한 거에요.


마을 단위로 생산 수단을 철저하게 공유하여 다 함께 경작하고

밥을 지어먹는 것도 다 함께 한다는 발상이에요. 흔히 시체말로

원시적 공산주의라고 하는 것을 현대에 재현한 거에요.


언뜻 그럴 듯하게 들리긴 하죠? 하지만 이게 가능하겠어요?

‘철저하게 생산 수단을 공유한다’고 했는데 그 실상이…ㅠ


개인 단위로는 숟가락 하나도 가질 수가 없는 구조였어요.

커다란 농경기에서 사소한 잡기까지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발상이니 인간 행위의 미세한 프로세스를 모두 통제한 거죠.


이런 상황에서 사회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어떻게 나오겠어요.

자기 것을 가질 수가 없는 상황이니 생산량 따위 개나 줘버려..

이런 형국이 되어 버린 거에요.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는 거죠. 그 목표량을

달성해야 그 공동체의 인구를 먹여 살릴 텐데 각자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쁜 거에요.


이기적인 사람들이군, 하고 비판하지 마세요. 원래 인간의

본성이 그런 거에요. 현대의 이성적인 한국인이라 한들 이런

상황이라면 같은 행동 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어요.


인간 본성에 대한 기본적 이해도 없이 이념에 휩쓸려

정책을 개발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수천만 명이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공식적인 통계로는 아사자 4천만 명 정도라고..ㅠ

58년에서 62년까지 밀어붙인 결과였죠.




문화 대혁명, 마오이즘식 보수 반동 쿠데타



문화 대혁명은 사실 대약진 운동의 결과입니다.

마오에 대한 지지도가 급감하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종의 마오 신격화 운동을 벌인 것이 문혁입니다.


반동 쿠데타를 민중 운동화한 것이라고 보면 되요.

홍위병이라고 하는 청년(또는 청소년) 집단이 등장합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 젊은 사람들이 마오의 사주를 받아

몰려다니며 우파 인사들을 때려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때려잡는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생긴 일입니다.

피해자를 조롱하는 두건을 씌우고 때려죽였다고 해요. 헐.


직접 때려잡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시기 미국에선

매카시즘의 광풍이 불어 사람을 ‘사회적으로’ 때려잡았죠.


인명을 살상하는 것으로 끝났으면 또 모르겠는데

오늘날 중국사에 더 치명적인 병크가 또 있었죠.

반달리즘이라고.


홍위병들이 유무형 문화재를 파괴한 거에요.

공자의 사당을 부숴 버리거나 전통 예술 장인들을

때려잡거나 하는… 더 끔찍하죠.


패왕별희라는 영화를 보신 분들 많을 거에요.

후반부에 세 명의 주인공이 홍위병에 둘러싸여 서로

자아비판을 하는 장면이 바로 이 상황인 거에요.


덕분에 오늘날 중국은 자국 문화재가 자국에 있지 않고

그들이 인정하지 않는 타이완에 더 많은, 웃기지도 않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대체 왜 이런 일이



한국의 보수 기성 언론은 이런 역사를 보통 공산주의

체제의 폐해 운운하며 단편적으로만 전하는 것 같아요.

의외로 그다지 정확하게 분석은 하지 않는데요.


물론 공산주의의 한계로 볼 수도 있어요.

공산당 정권이 빚어낸 역사 자체가 커다른 모순 덩어리죠.


공산주의 국가에게만 특징적인 현상이었다기보다

마오이즘 독재가 극에 달한 시기의 정책 실패에 가깝겠죠.

독재 정치의 일반적 현상 중 일부라고 해석할 수 있을 거에요.


독재 체제가 경제를 그르치고 대중 프로파간다를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오늘날 제3세계 국가들을 둘러봐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현상이니까요.


이승만 정권이나 박정희 정권의 프로파간다도 비슷했어요.

이승만은 소위 말하는 ‘국부’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려고

애썼죠. 국부주체나.. 뭐가 다르죠.


박정희 정권은 프로파간다를 발전시켜 법제화해 버렸어요.

그래서 유신 체제가 탄생했죠. 김일성이 북에서 주체 사상을

푸쉬한 바로 그 순간에 말이에요.


대약진, 문혁, 국부, 유신, 주체, 매카시즘…

어쩌면 전후 봉건적 근대성이 아직 종식되지 않은 세계의

마지막 보수 반동적 사건들인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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