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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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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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5
    유럽 근세사 훑어보기 IV : 과학 혁명
  2. 2018.07.11
    인구 고령화 시대의 맬서스 트랩




History of Europe in Early Modern Times IV

Super Troupers of Modern Sciences




오늘날 정치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압도적으로 유럽 출신

백인들의 시각과 사고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다들 아실테죠.


그래서 서유럽 주요 국가의 근세사를 따라가보는 것이 종종

큰 의미가 있답니다. 하여 근세를 열어젖힌 몇 가지 트렌드를

시리즈처럼 훑어보는 시간을 마련해 볼까요.




IV. 과학 혁명 Scientific Revolution 



16~18세기 유럽의 자연 과학이 혁명적이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사회 문물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민중의 사상과 생활에

영향을 끼친 광의적 현상을 과학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자연 과학’이라고 분류하는 영역의 학술 기반과 초창기

혁신적 진보를 바로 이 시기에 다진 것입니다. 또한 서양 유럽의

백인계 국가가 현대의 사회 변화를 장악하고 주도하게 만든 가장

실천적인 원동력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근세의 영국과 프랑스 등지에선 과학이 발흥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었죠. 크게 세 가지를 꼽아보면요.


첫째, 르네상스 시기에 새롭게 발견한 고대 그리스와 로마

학술 문헌을 연구하며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철학 기초와 태세를

일신하여 재정립할 수 있었어요. 흔히 일컫는 신플라톤주의에요.

즉, 인문주의 기반이 없었다면 과학 발전은 요원했다는 뜻이죠.


둘째, 학술적 동기와 지적 수준을 가진 기술자 직업군이 때마침

대거 양성되어 사회 문물 곳곳의 필요와 갈증을 채워주고 있었어요.

갈릴레이나 데카르트 같은 사람들입니다. 영국과 프랑스엔 이들을

대거 수용하여 학회한림원 형태로 양성하는 체계도 있었지요.

대항해포병전 같은 사회적 변동의 영향도 분명 있었겠고요.


셋째, 금속 활자 인쇄술이 급진보하여 서적 출판물 형태로 지식이

퍼져 나가는데 일조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지식을 얻으려고

수도원 같은 데서 일일이 필사하는 방법으로만 가능했던 일이에요.

지식 보급이 기득권인 사회였다가 이제 평민에게도 열려가는 거죠.


급진적 과학으로 중세의 벽이 가장 먼저 허물어진 곳은 자연 과학 중

천문학였어요. 하늘에 깃든 신의 섭리를 제고해야 했으니까. 폴란드

신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고대 학자 프톨레마이오스 이론과

실측 자료가 일치하지 않음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었어요.


지동설의 생각을 1530년대에 미리 집필해뒀으나 급진적 내용을

발표하기에 신분의 제약이 컸죠. 십여 년 후 죽기 직전에 출판됐고

유럽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선사합니다.


지동설을 천체 역학으로 발전시킨 인물은 케플러의 법칙으로 유명한

독일의 요하네스 케플러였어요. 지구를 포함한 행성이 공전한다는

데에서 더 나아가 그 궤적이 타원형이란 케플러 제1법칙을 1609년

신천문학을 통해 발표합니다.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의 수석 수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당시

최신 발명품 망원경을 개량하여 목성의 위성을 발견합니다. 1632년

천문대화에서 케플러 이론을 바탕으로 지동설을 역설했는데 이로

인해 죽기 9년 전 종교 재판까지 받습니다. 종교 전쟁이 극에

달하던 때인지라 로마 교황청은 민감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새로운 시대를 몰고 올 철학자들도 과학 연구의 방향성을 논합니다.

몸소 과학 실험을 즐기던 프란시스 베이컨은 1620년에 신기관

통해, 군인 출신 수학자 르네 데카르트는 1637년에 방법서설로 각각

자신들의 자연 철학 지론을 펴 후대 과학자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땐 지금의 과학을 자연 철학이라고 불렀답니다.)


영국의 명의 윌리엄 하비는 심장의 펌프질로 동맥, 정맥 및 순환계가

혈액을 공급 받는다는, 지금은 지극히 상식인 원리를 처음 내놓아

생리학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간 인물입니다. 1628년 일이고요.


아일랜드 출신 로버트 보일은 지금 화학의 기본 원리, 보일의 법칙

1662년에 발표했어요. 일정 온도와 일정 질량인 기체의 부피는

압력에 반비례한다는.. 이분은 리트머스 시험지도 발명했어요.


17세기 후반 보일과 같은 시대 영국에서 아이작 뉴턴에 이르러

과학 혁명의 정점이 찍혔다고 보면 됩니다. 과학사상 최고의 명저로

꼽히는 프린키피아,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1687년에 발표해

고전 물리학뉴턴 역학의 시대를 활짝 열어 젖혔어요.


운동하는 물체에 가한 힘이 질량 및 가속도에 비례한다는, 이른바

뉴턴의 운동 법칙은 지구 중력의 비밀을 밝혔고 나아가 모든 우주

천체에 공통적으로 만유인력이 존재함을 인류에 알려줬어요.


뉴턴의 공적은 수학에도 미칩니다. 일찍이 갈릴레이도 한 연구했던

미적분 기법을 개발하여 물리 역학 연구를 진일보 시켰어요. 같은

시기 독일에서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역시 미적분을 완성했고요.


이 시기는 영국과 프랑스가 국가적으로 과학자를 양성하고 독려한

때입니다. 유서깊은 영국 왕립 학회가 1660년에 찰스 2세의 재가로

설립되었고 프랑스 과학 한림원은 1667년에 루이 14세가 만듭니다.


양국의 아카데미를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연구한 사람은 네덜란드

출신의 과학자 크리스티안 하위헌스였어요. 토성의 고리와 타이탄

위성을 관측하고, 진자 시계를 발명했으며, 하위헌스의 원리

알려진 빛의 파동설을 1690년 논문을 통해 정립하였죠.

(종전에는 독일식 ‘호이겐스’로 불린 인물)


앙시앵 레짐 프랑스의 공직자인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1785년

학자들 입회 하에 행한 실험에서 물의 조성이 수소와 산소임을

알아내고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소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근대 화학의 아버지로 우뚝 섭니다. (악덕 세금 징수원 전력

때문에 몇 년 후 혁명군에 의해 참수되는 비운도..)


19세기 인류를 미몽에서 일깨운 최고의 연구는 진화론일테죠.

찰스 다윈이 1859년에 출간한 ‘종의 기원’은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켜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어요.


세기말의 마지막 충격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1899년에 출간하면서… 정신 분석학의 과학성 논란은 그렇다

쳐도 인간 내면의 무의식 탐구는 모든 학문에 영향을 줬죠.


이렇게 장구한 역사와 노력 끝에 흘러간 과학 혁명의 최정점을

중세말 기준으로 꼽는다면 뉴턴 역학이 완성된 순간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191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으로

고전 역학을 파훼한 때를 현대사의 모멘텀으로 꼽을 테고요.




미국의 현대 작곡가 필립 글래스는 음악사적 중요도도 크거니와

과학자를 소재로 완성도 높은 오페라를 발표하여 종종 화제이죠.

이미 갈릴레이, 케플러, 아인슈타인을 주제로 작품을 발표했답니다.


가장 최신 2009년작 케플러를 맛보시고..



2002년작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대략 이렇구나..



가장 유명하고 오래 된 1976년작 해변의 아인슈타인.. 느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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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Malthusian Trap, Why Population Matters






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 England)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를 기억하시나요.

Thomas Robert Malthus..



맬서스 트랩 때문에 오늘날은 여기저기서

까이기만 하는 학자 같기도 합니다만.



투박하게 요약한 맬서스 트랩이란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 식량 생산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므로 모두 망한다네’랍니다.



산업 혁명 후 거시 경제의 폭발 성장을 경험한 정상적

현대인이라면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않겠죠.



18세기 후반 1766년에 출생한 그는 전근대, 즉

근대 직전 봉건 경제 이론의 마지막 하울링 같은

구체제의 상징적 인물일 겁니다.






Adam Smith (1723~1790, Scotland)






비슷한 시기를 약간 먼저 살아 1776년에

국부론을 출간하여 산업 혁명 시대를 열어젖힌

애덤 스미스와 여러 모로 비교되죠.



두 사람은 서로 오버랩되는 것 같아요.

봉건 체제가 저물고 자본주의가 열리는 시기였죠.



개인사적으로는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네요.

성공회 성직자로 살다가 대학의 교수가 되기도 했고.



세대가 전혀 다른 애덤 스미스보다는

10년 정도 후배인 데이비드 리카도와 절친한 동료였고..






David Ricardo (1772~1823, England)






그가 서른 둘이던 1798년에 발표한 논문 ‘인구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역사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구론의 요지는 인구가 기하 급수로 증가하는데 반해

식량 생산은 산술 급수로 증가한다는 것, 들어들 보셨죠.



산술 급수는 1차 함수 그래프, 즉 직선 기울기란 뜻이고

기하 급수는 2차 또는 지수 함수.. 즉 이자 복리 같은 것..






Malthusian Trap






수학적으론 이런 뜻이고요. (사람이 이자냐ㅠ)

이건 이미 여러 번 논파 당한 이론이에요.



경제학 강의실에서 가르칠 때에는 보통 농업 기술

발전에 의해 식량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흔히 설명들 하고요.



현대적 의미에서 맬서스 트랩의 가치는 아마도

고전 경제학의 흐름에 안티 테제로서 훌륭하게

작용하였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그가 저소득층 복지 축소를 주장한 덕분에

복지 제도가 현대 자본주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아이러니컬하게 강조가 된 것 같고요..—.—



다소 뜬금없긴 하지만 19세기 후반에 다윈 진화론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생물 종 사이 경쟁은 결국 식량

자원의 희소성 때문이라는 힌트를 줬다고 하죠.






Charles Darwin (1809~1882, England)






경제학자들은 그가 고전파 사상가 중 거의 최초로

과잉, excess의 개념을 들고 나와 체계화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듯해요.



다소 희화화시켜 설명하긴 했지만 이미 논파 당했다고

과소평가할 학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에 와서까지

맬서스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만 해도 무려 90년대까지 산아 제한 정책을 편

병크로 인해 지금 고령화 질병을 앓고 있쟎아요.



일본중국 등 70~80년대를 낡은 개발 논리에

젖어 산 나라들도 이 폐해를 겪고 있고요.





The Principle of Population (1798)






(스미스가 자본주의의 미래를 내다본 반면)

맬서스는 과거의 경제를 바라보고 산 사상가였죠.



산업 혁명 전까지 수천 년의 인류 역사는 인구가 곧

국력이고 사람 숫자가 GDP이던 때였습니다.

쪽수만 많으면 거의 모든 전쟁을 이겼고요.



산업 혁명과 경기 변동의 시대를 겪으면서 약 2백년 간

인류는 이런 인구의 중요성을 잠시 잠깐 망각하며 살짝

성장의 환각에 취했었습니다만.



성장 중심 고전 경제학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지금은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인구의 중요성에 새로운

현대적 해석을 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창고에 켜켜이 쌓아두고 돌아보지 않던

맬서스 이론의 페이지를 다시 들쳐봐야 할지도…



오늘날의 맬서스는 그렇게 새로운 의의를

선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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