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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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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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30
    존 앤더슨 0


보통 노래를 잘 한다.. 또는 노래 잘 함을 추구한다 할 때
클리셰처럼 쓰는 표현이 '천상의 목소리'이다.
(본 블로거가 아는 한 성악가는 예명이 skyvoice이다...ㅎㅎ)


천상의 목소리가 뭘까?
천사가 내는 목소리? - 들어본 사람이 없지 않은가?
들으면 천국이 열리는 목소리? - 안 열리면?ㅋ


뭔가 특별하게 정의가 내려질 법도 하건만
진정한 천상의 목소리란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들었을 때에 딱 '아, 이것이구나' 하고 감이 오게끔
만드는 그런 목소리이어야 한다고나 할까?


위대한 보컬리스트의 이야기를 하려고 서론을 뽑았다.
존 앤더슨 Jon Anderson 이다. 아!!!



락 음악 역사상 위대한 보컬리스트 하면
누구요~ 누구 빠졌어요~ ... 하는 소모적 논쟁이 벌어질 텐데
거기에 동참하고픈 마음은 결단코 없고...
본 블로거는 그냥 앤더슨을 천상의 목소리로 밀련다.
아니, 내가 밀지 않아도 그는 이미 그러하다. 거럼...


예를 들어 로버트 플랜트를 보자.
기본적인 미성은 타고 나야만 하는 것이고
날카로운 쇳소리는 미성에 샤우트 창법이 합쳐져야 하는 것...
이따금씩 서정적이거나 연극적인 코드는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감성을 키워낸 것이다.
선천성과 후천성의 배합으로 따지자면
플랜트는 50% : 50% 정도...?


꽃미남 시절 플랜트.. 곱기도 하네..



이언 길런을 보자.
그는 원래 락을 할 수 있는 목소리를 타고나지 못했다.
늙어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순전히 노력에 의해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
선천성과 후천성의 배합은 20% : 80% 정도...?


길런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더랬지..



존 앤더슨에게 선천성과 후천성의 배합을 따져 본다면?
90% : 10% 정도 아닐까 싶다. 모르긴 해도...


엄청나게 공격하는 분들 많겠지만 나름 근거는 있다.
본 블로거, 늙은 재결합 버젼 예스의 라이브를 많이 봤지만
단언컨대 앤더슨이 힘들어 하는 제스처를 본 기억이 없다.


별로 힘에 부치지 않고도
모든 트랙의 노트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촌철살인(응?) 카리스마적 해석능력... 그것이 앤더슨...
이런 철두철미함이 젊어서도 그러했고 늙어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를 참 좋아하지만
이미 플랜트는 그 시절부터 한 키 내리는 모험을 감수키도 했다.
길런이야 워낙 소리가 어려우니 삑사리 부지기수였고...


노래를 잘 부른다 못 부른다의 이분법적 사고를 떠나서
앤더슨이 소리를 뽑아내는 자태를 보아하면
내심 무한정의 질투 에너지가 생성된다.
'저런 소리를 저렇게 힘들이지 않고...!'
실제로 해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노트들이다, 물론!


플랜트와 길런의 절창도 막상 따라 하려면 힘들지만
'뭐, 저들도 저렇게 힘들어 하니' 하는 위안이라도 느껴지는데
앤더슨에게서는.. '저렇게 힘들여서 音을 뽑아내고 있구나'
- 하는 인상을 절대로 읽어낼 수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이유 아닌 이유이다. 터무니 없는가?


그의 악기는 어쿠스틱 기타...
(그것 그렇고, 아유 참 어리네..)



또 한 가지, 앤더슨이 천상의 목소리인 이유...
그의 노트는 재현하기가 어렵다!
(응? 공책이 어렵다고? -.-)


그가 부르는 한 음 한 음은 이어 나가기가
결코 쉽지 않은 음렬이라는 말씀...
이건 아마도 왠만한 평론가와 식자층이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의 노트들이 어렵다는 점은
그와 함께 한 연주자들이 어떤 성향의 인물이었는지만
대충 훑어 보아도 답은 나온다.


예스 시절엔 릭 웨이크만이 함께 했고...



스티브 하우도 있었다.



80년대는 반젤리스와 함께 했고...



마이크 올드필드와 함께 하기도 했다.



변화가 심한 음렬, 장조와 단조를 파고드는 화성,
변박과 재즈적 엇박자들, 몽환적인 사운드 톤...
뭐, 이들 서넛의 공통점만 꼽아봐도 대략... 난감이다.
'바보들의 어렵기만 한 작곡기법'..
백과사전 편찬하면 제1장에 언급될 사람들이다.


이런 바보들의 대표 트랙?
예스 시절엔 Roundabout을 빼고 얘기할 순 없을 것이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Close to the Edge..
스티브 하우의 인트로가 인상적인 Long Distance Runaround..
아, 대곡에 명곡인 Starship Trooper까지... 빼놓을 곡이 없다!


존 & 반젤리스 시절에는 (한국서만 히트한) Polonaise 말고도
서양에서는 Friends of Mr. Cairo가 가장 히트곡일 것이다..
본 블로거는 Deborah를 쬐금 더 좋아하지만..
존 & 올드필드의 대표곡이라면 Shine일 것이고.. (Mr.빅 아님)
앤더슨이 솔로로 발표한 Hold on to Love도 참 좋다.


한 곡 한 곡 앤더슨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고음역의 몽상적 사운드가 물씬.. 가득할 터..!
앤더슨의 멜로디 성향을 보면 그는 확실히
브리티쉬 포크의 영향을 짙게 받았음이 분명하다.
아메리칸 하드락의 블루~한 전통과는 달라요..


이들과 주욱 함께 수십 년을 함께 동고동락했고
이들이 한때 가장 신뢰했던 보컬리스트라면...
오히려 네임밸류에서 조금 앞선다는 그 어떤 다른
보컬리스트보다 좀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은가..


이 핑게 저 핑게 모두 집어치우고..
최근에 Polonaise를 요모저모 다시 뜯어 들었지만
앤더슨의 보컬은 흉내내기가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렵지 않은 듯 자연스레 고개를 젖히며
폐부를 가르는 흉성을 한풀이하듯 뽑아내는
그 절창의 재능이란... 참...


후배 보컬리스트들을 더욱 좌절케 만드는 일이 뭔지 아는가?
- 나이를 먹어서 저런 소리를 더 자연스럽게 뽑아낸다는 것!!
지천명의 앤더슨이 Roundabout을 오리지널 키로
뽑아내는 광경은 실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DVD로 확인하시라..


참 곱게도 늙어가시네요... ㅎㅎ



본 블로거, 개인적으로는
Polonaise는 삶이 무료하고 무기력해질 때 자주 듣는 트랙...
Roundabout은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할 때 찾아듣는 트랙...
들로 나름 정의하여 인생을 함께 하고 있는데..


그가 내게 주는 활력은 바로 천국을 맛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에너지, 그것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천상의 목소리란 본 블로거에게서
이렇게 정의가 내려지는 것인가? - 아마도...ㅋ


천상의 목소리, 존 앤더슨을 음미해 보라.
천국을 맛볼 수 있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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