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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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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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11
    인구 고령화 시대의 맬서스 트랩
  2. 2018.05.27
    불황과 공황을 접한 경제학자들의 자세




Malthusian Trap, Why Population Matters






Thomas Robert Malthus (1766~1834, England)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를 기억하시나요.

Thomas Robert Malthus..



맬서스 트랩 때문에 오늘날은 여기저기서

까이기만 하는 학자 같기도 합니다만.



투박하게 요약한 맬서스 트랩이란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 식량 생산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므로 모두 망한다네’랍니다.



산업 혁명 후 거시 경제의 폭발 성장을 경험한 정상적

현대인이라면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듣지는 않겠죠.



18세기 후반 1766년에 출생한 그는 전근대, 즉

근대 직전 봉건 경제 이론의 마지막 하울링 같은

구체제의 상징적 인물일 겁니다.






Adam Smith (1723~1790, Scotland)






비슷한 시기를 약간 먼저 살아 1776년에

국부론을 출간하여 산업 혁명 시대를 열어젖힌

애덤 스미스와 여러 모로 비교되죠.



두 사람은 서로 오버랩되는 것 같아요.

봉건 체제가 저물고 자본주의가 열리는 시기였죠.



개인사적으로는 부유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네요.

성공회 성직자로 살다가 대학의 교수가 되기도 했고.



세대가 전혀 다른 애덤 스미스보다는

10년 정도 후배인 데이비드 리카도와 절친한 동료였고..






David Ricardo (1772~1823, England)






그가 서른 둘이던 1798년에 발표한 논문 ‘인구론’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역사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구론의 요지는 인구가 기하 급수로 증가하는데 반해

식량 생산은 산술 급수로 증가한다는 것, 들어들 보셨죠.



산술 급수는 1차 함수 그래프, 즉 직선 기울기란 뜻이고

기하 급수는 2차 또는 지수 함수.. 즉 이자 복리 같은 것..






Malthusian Trap






수학적으론 이런 뜻이고요. (사람이 이자냐ㅠ)

이건 이미 여러 번 논파 당한 이론이에요.



경제학 강의실에서 가르칠 때에는 보통 농업 기술

발전에 의해 식량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을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흔히 설명들 하고요.



현대적 의미에서 맬서스 트랩의 가치는 아마도

고전 경제학의 흐름에 안티 테제로서 훌륭하게

작용하였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그가 저소득층 복지 축소를 주장한 덕분에

복지 제도가 현대 자본주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주 아이러니컬하게 강조가 된 것 같고요..—.—



다소 뜬금없긴 하지만 19세기 후반에 다윈 진화론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생물 종 사이 경쟁은 결국 식량

자원의 희소성 때문이라는 힌트를 줬다고 하죠.






Charles Darwin (1809~1882, England)






경제학자들은 그가 고전파 사상가 중 거의 최초로

과잉, excess의 개념을 들고 나와 체계화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듯해요.



다소 희화화시켜 설명하긴 했지만 이미 논파 당했다고

과소평가할 학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대에 와서까지

맬서스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만 해도 무려 90년대까지 산아 제한 정책을 편

병크로 인해 지금 고령화 질병을 앓고 있쟎아요.



일본중국 등 70~80년대를 낡은 개발 논리에

젖어 산 나라들도 이 폐해를 겪고 있고요.





The Principle of Population (1798)






(스미스가 자본주의의 미래를 내다본 반면)

맬서스는 과거의 경제를 바라보고 산 사상가였죠.



산업 혁명 전까지 수천 년의 인류 역사는 인구가 곧

국력이고 사람 숫자가 GDP이던 때였습니다.

쪽수만 많으면 거의 모든 전쟁을 이겼고요.



산업 혁명과 경기 변동의 시대를 겪으면서 약 2백년 간

인류는 이런 인구의 중요성을 잠시 잠깐 망각하며 살짝

성장의 환각에 취했었습니다만.



성장 중심 고전 경제학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지금은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인구의 중요성에 새로운

현대적 해석을 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창고에 켜켜이 쌓아두고 돌아보지 않던

맬서스 이론의 페이지를 다시 들쳐봐야 할지도…



오늘날의 맬서스는 그렇게 새로운 의의를

선물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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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How Economists Reacted to Recurring Depressions




경제학의 나이는 참 짧습니다.

국부론이 나온 1776년을 기준으로

이제 겨우 240살을 넘겼을 뿐이죠.


처음 나왔을 때 경제학은 고전파라고 불렀고

스미스는 경제학이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도덕 철학이라고 했죠.

마르크스 때만 해도 정치 경제학이었습니다.


240여 년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다른 학문에 비해선 엄청 짧은 역사이기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속단할 순 없네요.


온 세상을 뒤흔드는 경제 문제가 불거질 때

갑론을박하는 경제학자들의 모습을 흔히 역사에서 볼 수 있어요.

경기 침체나 불황, 공황 같은 지구적 재앙일 경우 말이죠.






19세기 후반 장기 불황


1920년대까지 경제학이란 그랬어요.

이미 한 번의 장기 불황이란 것을 겪었더랬죠.

이른바 Long Depression.

1873년에서 1897년까지 장장 20여 년을 끌었었죠.


장기 불황의 시기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1873~1879년에 첫 불황이 영국 등 서유럽을 타격했고

1893~1897년에 두번째 불황은 미국과 남미를 타격했죠.


불황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도 썰이 난무하는데

19세기 후반 2차 산업 혁명과 얽혀 철도 인프라의 과잉 공급에다가

독일 제국 대두 등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해 통화량 변동에

유인이 발생한 점이 결정타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장기 불황은 나중에 더 들이파보죠.)

고전학파 경제학이 뭐했냐 하는 자성과 비판이 일어났겠죠.






대공황과 1920년대 고전파


급기야 대공황이 터집니다. 곧 Great Depression.

저것들 도대체 뭐하는 거지? 이런 비판이 안 나올 수 없겠죠.


내 기억으로는 적어도 1920년대에 고전 경제학계 내에서

이래갖고는 안 되겠다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어요.


1923년에 존 모리스 클라크가 발표한 논문은

케인스가 승수 효과를 끌고 오는 데 직접 영향을 줬고요.

1931년 저서는 직접 승수 개념을 공표한 바 있어요.


1926년에는 독점 기업을 사회적으로 통제 안 할 거냐,

이런 논문을 발표했죠. 요즘 시점으로 지극히 당연한..


어빙 피셔 같은 스타 경제학자가 뻘짓을 저질렀기에 더욱 돋보였죠.

피셔의 뻘짓이란… 1929년 대공황 9일 전 인터뷰에서 그랬대요.

“주가? 고원(high plateau)처럼 호황세를 지속할 걸.” 맙소사 이 양반아.


여전히 피셔 방정식을 쓰고 있지만

경제학자의 한줌 지식이 세상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음은 자명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주장해요.


피셔의 평생 라이벌이었던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은 케인스 등판 훨씬 전부터

재정 지출이 균등 분배에 기여해야 한다는

1세기 쯤 시대를 앞선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어요.


스웨덴식 복지, 북유럽식 경제..

말은 많이 하는데 사실 기원은 빅셀이었던 겁니다.

이후 군나르 뮈르달 같은 학자가 뒤를 잇게 되요. 장하준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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