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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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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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디 리 Geddy Lee
  2. 2019.10.19
    존 앤더슨 Jon Anderson



휴~ 이제야 영미 제외하고 제3세계 첫번째 보컬리스트

이야기를 해보자. (캐나다가 3세계가 과연 맞는가 문제는

잠시 제껴두자... 같은 영연방인데..? 궁시렁..)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민 락밴드로서 50년의 세월 동안

굳세게 자신들만의 자리를 지켜온 최강의 파워 트리오...

러쉬 Rush프론트맨 게디 리 Geddy Lee

시간이 왔노라. 드디어..












미리 밝히긴 한다, 본 블로거가 러쉬의 전문가는 아님을.

상세한 수준의 논평을 원한다면 이 포스팅이 적합하진 다.

*깊은 정보를 원하는 분은 해외 팬클럽부터 정식 가입하시길.

www.RUSH.com



게디 리의 일생 프로젝트인 러쉬의 장구한 디스코그래피를

함축적으로 요약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 예전 스팅 정도 수준의 깊이...




('YYZ' from Rush in Rio, 2003)







홀로코스트를 겪은 폴란드계 유태인 가구의 53년생 토론토

토박이 게리 리 와인립. 그는 동향의 세르비아계 이민자 2세대

알렉산더 지보지노비치와 우연히도 유년 시절을 공유한 친구

사이였는데 68년경 '우리 프론트맨이 없다, 밴드 같이 안 할래'

하는 연락을 받게 된다.



러쉬는 초기에 이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차후 닐 엘우드 피어트가

드러머로 영입되어 형성한 밴드였다. 결성 초기의 프론트맨 역은

제프 존스란 사람이었는데 2주 만에 교체되었고, 드러머는

럿시였다가 1집 내고 당뇨 합병증 발병으로 교체된다. 74년.



락 음악사상 최고의 트리오 밴드 러쉬. 베이스보컬, 키보드

겸한 게디 리와 함께 기타이펙트를 책임진 알렉스 라이프슨,

그리고 여기에 드럼를 맡은 닐 피어트의 셋으로서, 지난

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창의적 음악으로 채워온 거장들이면서

사실상 캐나다의 국민 락밴드라고 하겠다.




('R30 Overture' from R30 Tour, 2004)

*70년대 트랙의 테마만 모아 콘서트 인트로로 편곡한 버젼.

- 데뷔 30주년 기념 04~05년 R30 Tour 중.




 (Rush)




74년 밴드와 동명 타이틀의 데뷔 앨범 Rush프로그레시브

장르 색을 아직 입지 않은 작품. 프로그 문파로 넘어오기 전의

러쉬의 보컬 스타일 면 유사성 때문에 레드 제플린 아류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스코어의 기본 베이스도 철저하게

블루스락에 기반하였으니 일견 타당한 비판이기도 한 셈.



1집은 그냥저냥 묻힐 뻔했다가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 DJ로 있던

도나 핼퍼란 분이 Working Man이란 숨은 트랙을 발견해 끄집어

내줌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는 고마운 행운을 얻는다. 지금도

오랜 팬덤이 송가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의미있는 트랙. 노동자

계급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수작이다.



('Working Man' from Rush, 1974)

*10~11년 Time Machine Tour 중. 클리블랜드(!).

- studio version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곡이다.

- 하드락 스타일의 오리지널은 저 아래에 링크해 두었다.




 (Fly by Night)




앞서 언급했듯이 럿시도 꽤 유능한 창립 드러머였지만 지병으로

안타깝게 하차하게 되고 닐 피어트가 후속 멤버로 충원되어 이후

50년의 음악 장정을 함께 하게 된다. 연주자이자 작사가로서.



두번째 앨범 Fly by Night부터 이들은 악곡 구성에 복잡성을

가미해 프로그 장르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진입한다. 75년 앨범의

동명 타이틀 트랙이 일반적으로는 가장 인기가 있는데 처음으로

대곡 구성을 시도해본 By-Tor and the Snow Dog도 나름

의미있는 실험으로서 매니아적 지지를 꾸준히 얻어왔다. 앨범이

캐나다 차트에서 처음으로 탑텐에 진입하는 성과도 아울러..



('Fly by Night' from eponymous album, 1975)



('By-Tor and the Snow Dog' from Fly by Night, 1975)

*live version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 studio version은 거의 9분에 달한다.



('Anthem' from Fly by Night,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xBdUSueSh9s

*studio version.




 (Caress of Steel)



같은 해 3집 Caress of Steel에서 러쉬는 잠시 주춤한다.

장르의 이행기인지라 방향성을 놓고 갈팡질팡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소속사 고위층으로부터 더 대중 지향적인 팝락

장르로의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세 멤버는 절치부심하여

드디어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 반대로 가자고.



('Bastille Day' from Caress of Steel,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nrXFvs2XxN0

*live version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2112)




제플린에게 IV 앨범이 기념비적이듯이 러쉬의 76년 2112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기이자 변곡점으로 작용한 걸작 중 걸작.

드디어 방황을 끝내고 프로그레시브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기로

결론을 얻었으며 해당 장르 수십 년 역사를 대변하는 최고의

트랙 2112는 그 증거물임이 역력했다. 마침내, 러쉬는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현신하게 된다. 신난다~



오늘날 음악계에서 러쉬가 차지하는 거대한 형상을 기초하는데

첫번째로 중요한 전환점이 된 타이틀 트랙 2112. 본작은 20분이

넘는 이 거대한 트랙을 이해하는 지점에서부터 접근해야만 한다.

긴 곡 자체가 하나의 큰 독립적 컨셉트 가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본 스토리와 철학은 스타워즈나 스타쉽 트루퍼스

비슷한 SF 문학에서 차용한 것이다. 가사 쓰신 피어트

비롯하여 세 멤버가 이런 책을 즐겨 읽으시거든.



('2112' from eponymous album, 1976)

*애니메이션 및 스토리 아크가 결합한 동영상 버젼.

- Rush 팬덤을 왜 음악계의 trekkie라 부르는지 알 만하다.




철학자이자 과학 문학가인 러시아계 유태인 아인 랜드의 직접

영향 하에서 출범한, 이 범상치 않은 디스토피아 가사는 22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파시즘을 돌려까는 은근한 냄새를 풍기기도..

휴 사임이란 그래픽 아티스트 겸 키보디스트가 인트로ARP

Odyssey를 연주하여 화제가 되었다. 7부의 소곡으로 구성되어

OvertureThe Temples of Syrinx는 묶어 싱글로 커트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 아크클래식 음악에 영향받은 듯한

작법으로 프로그레시브 장르의 끝물 시대상을 적확하게 반영한

역작. - Overture 프레이징 중엔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유명한 곡조가 대포 소리 효과와 함께 등장한다. 가사를 직접

되새겨보며 동영상으로 접근하면 한결 용이할 것 같다.



 (ARP Odyssey)




2112 소곡 구성 (스튜디오 버젼 기준):

i.    Overture [0:00~4:33]

ii.   The Temples of Syrinx [4:33~6:45]

iii.  Discovery [6:45~10:14]

iv.  Presentation [10:14~13:56]

v.   Oracle: The Dream [13:56~15:56]

vi.  Soliloquy [15:56~18:17]

vii. Grand Finale [18:17~20:33]



*'2112' from eponymous album,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1sCxCHggxEI

*97년경 라이브. 물에 오른 연주력을 뽐낸 절정기일 듯.



 (Rickenbacker 4001)




트랙들의 탁월한 완성도에 힘입어 2112는 이전의 모든 앨범

판매고 기록을 갈아엎고 러쉬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한다.

캐나다 앨범 차트 5위까지 오르고 미국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얻어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을 통합한 월드 투어 길에 올랐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트리플 플래티넘, 캐나다에서 더블 플래티넘,

영국에서 골드를 기록하며 상업적 성과도 매우 훌륭하다.

05년 출간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고 12년에 롤링 스톤 매거진이 선정한 시대를

초월한 프로그 락 앨범2위를 차지했다.



키보드를 쳐준 사임이 디자인한 스타맨 로고가 이때부터

등장하여 라이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 여러

모로 터닝 포인트가 된 앨범이 아닐 수 없다.




(Robert Dimery '05, 1001 Albums You Must Hear Before You Die)

http://www.rocklistmusic.co.uk/steveparker/1001albums.htm


(Rolling Stone '12, Your Favorite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readers-poll-your-favorite-prog-rock-albums-of-all-time-21430/2-rush-2112-253766/



('A Passage to Bangkok' from 2112,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6s7damT8Szw

*studio version.

- 제플린의 Kashmir에서 영향받았다 함.

- 일부 평론에서는 앨범의 숨은 백미로 꼽기도 한다.



('The Twilight Zone' from 2112,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fA79lLwRYTY

*animated lyric video.

- 유명한 TV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옴. 싱글로 발매.




 (A Farewell to Kings)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소속사에서 입지도 굳건해졌고

러쉬로선 자신들의 음악적 신념을 더 공고하게 밀어붙일

공간이 커졌다. 이를 배경으로 77년의 5집 A Farewell

to Kings프로그 장르 미학을 더 확고부동하게 세운

수작이 되어 돌아온다. 어느 관점에선 2112보다 더

중요할지 모를, 더 잘 다듬은 콘텐츠가 담긴 셈이었다.



Closer to the Heart러쉬영국 차트 첫 히트곡이자

본작을 대표하는 트랙. 영국 싱글 차트 36위까지 오르는

성공으로 앨범의 판매고를 이끌었다. 전작의 뒷면 커버에

등장한 스타맨 로고가 싱글의 커버로 쓰여 화제가 되기도.



 (Closer to the Heart, single)



('Closer to the Heart'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다소 팝적인 Closer~에 비해 프로그 대작 지향성을 상징하는

작품은 역시 XanaduCygnus X-1 Book 1: The Voyage.

특히 19세기 낭만주의 영문학에서 모티브를 따와 오리엔탈

판타지를 표현한 Xanadu러쉬 디스코그래피를 상징하는

대표곡 중의 대표곡이 아닐 수 없다.



라이브에서 Xanadu를 연주할 때 라이프슨이 바쁜 걸로

유명하다. 두 분 다 베이스이펙트 페달더블넥 기타

종횡무진하며 능수능란한 연주를 뽐내시기 때문. 명실상부한

러쉬 플레이의 시그니처 무브라고나 할까. 세 멤버 공히 이

무렵부터 스테이지 기어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돈 벌기

시작하면 장비부터 욕심내는 게 뮤지션의 숙명일지니.



(Gibson EDS-1275 & Rickenbacker 4080)



('Xanadu'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Cygnus X-1 Book 1: The Voyage'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4MlYgt-QdMI



('A Farewell to Kings' from eponymous album,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eV-5iNu6Sd8




 (Hemispheres)




78년 6집 Hemispheres 역시 전작의 기조를 이어나가 더욱

공고한 팬덤 기반을 구축한 수작. 전반적인 음악성은 전작과

유사하며 La Villa StrangiatoCygnus X-1 Book 2:

Hemispheres 등 양대 대작을 대표곡으로 꼽을 수 있다.



'희한한 동네네~' 정도 뉘앙스로 번역할 Villa Strangiato

라이프슨의 개인적 정서가 반영된 명품 인스트루멘탈 트랙.

사실 그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12부의

소곡으로 나누어지고 라이브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팬덤이

지대한 충성도를 아끼지 않은 시그니처 수작이라 하겠다.



('La Villa Strangiato' from Hemispheres, 1978)




 (Neil Peart drum set)




Cygnus X-1은 전작 앨범에서 이어지는 연작 형식의 작품이다.

AFtKBook 1이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백조 자리 블랙홀

탐험을 떠나는 비행사의 이야기이고, Book 2는 그 너머에서

이성을 지배하는 아폴로 및 감성을 지배하는 디오니소스 간의

극단적 대립을 상상한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배경을 이해하고

가사를 해석해보면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게다.



('Cygnus X-1 Book 2: Hemispheres' from Hemispheres, 1978)

*studio version audio.



 (Oberheim 8 Voice)




이밖에 환경 파괴에 관한 우화 The Trees도 팬덤이 참으로

사랑해마지 않는 작품이다. 전작과 본작의 두 장을 거치며

영미 양국에서 팬덤이 확장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The Trees' from Hemispheres,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JnC88xBPkkc

*official music video.




 (Permanent Waves)




사실 70년대가 끝나가면서 프로그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었다. 러쉬 정도만이 끝자락을 부여잡고 시간 연장을 계속

외쳐대는 아티스트였을 것. 뉴웨이브의 시대를 맞아 어떠한

식으로든 음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만은 자명했다.



잠시 휴식한 후 새로 발매한 80년 7집 Permanent Waves

그러한 시대적 요청에 적확하게 부응한 역작으로서 80년대란

시기에 맞추어 태세를 전환하는 러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앨범이다. 영국캐나다 앨범 차트에서 각 3위,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상업성도 성공적이었고.



('The Spirit of Radio' from Permanent Waves, 1980)

*studio version.




영국 싱글 차트 13위까지 오른 The Spirit of Radio, 그리고

라디오 친화적인 팬덤 최고의 송가 Freewill.. 두 곡은 본작의

탁월한 음악성을 대변하는 명곡들이자 수십 년간 러쉬 라이브의

셋리스트를 장식한 시그니처 튠이다. 점점 신디사이저의 비중이

늘어가는 세부 편성에도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었다.



('Freewill' from Permanent Waves, 1980)

*studio version.



('Jacob's Ladder' from Permanent Waves,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iuKEp-ropCc

*studio version.

- 당시 헤비메탈과 뉴에이지를 결합했다는 평을 얻었다.




 (Moving Pictures)




변화와 혁신의 80년대. 흑인 음악뮤직 비디오가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맹아로 떠오르던 이때 모든 아티스트는

생존을 위한 변혁을 추구했다. 러쉬는 이에 슬기롭게 대응하며

마침내 81년, 그들 커리어 최고의 명반 Moving Pictures

8집으로 발매한다. 미국캐나다, 북미 시장 공히 쿼드러플

플래티넘에 빛나는 최고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로 그 앨범.



캐나다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을 찍고 미국 빌보드 200

3위 및 영국 차트 3위에 오른 최고의 성공작. 러쉬 특유의

독창성을 시대적인 상업 감각에 탁월하게 조화시켜 어느

면에서 듣더라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명반이었다.

전술한 롤링 스톤 선정 시대를 초월한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

랭킹에서 12년에 10위, 15년 집계로 3위를 차지했고,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2112와 함께 선정되는 등..




('Tom Sawyer' from Moving Pictures, 1981)

*official music video.



(Rolling Stone '12, Your Favorite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readers-poll-your-favorite-prog-rock-albums-of-all-time-21430/10-rush-moving-pictures-239742/


(Rolling Stone '15, 50 Greatest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50-greatest-prog-rock-albums-of-all-time-78793/rush-moving-pictures-1981-36625/



Oberheim OB-X 리프가 불을 뿜는 오프닝 트랙 Tom

Sawyer... 본작을 상징하고 러쉬 전체 디스코그래피 최고의

명곡을 꼽을 때 종종 탑을 차지하는 시그니처 튠이다. 가사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개인주의적 정서의 변화를 노래하려 했던

피어트가 이웃 밴드의 동료와 협업하여 만든 내용. - 70년대

후반부터 작사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었다.




 (Oberheim OB-X)



('Limelight' from Moving Pictures, 1981)

*official music video.



미 메인스트림 락 차트 4위까지 오른 Limelight는 팬덤이

러쉬 최고의 인기곡을 꼽을 때 함께 수위를 다투는 작품.

셰익스피어 희곡 뜻대로 하세요의 구절을 인용하며 당시

절정을 구가하던 밴드의 성공가도에서 느낀 왠지 모를 회한과

부담감을 풀어낸 내용이다. 독특한 비브라토 효과를 노리고

을 장착한 라이프슨Fender Stratocaster 사운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곡.




 (Fender Stratocaster)



('Red Barchetta' from Moving Pictures, 1981)

*80년 캐나다 라이브.



자동차를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가사로 엮은 Red Barchetta

인스트루멘탈 YYZ 역시 본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

트랙. 라이브마다 빼놓지 않고 셋리스트에 들어가는 팬덤 최고의

인기곡들이다. YYZ토론토 공항 식별 코드를 모르스 부호로

바꿔 4분의 5박자 타임 시그니처로 표현한 독창적 연주곡으로서

비록 수상은 폴리스에게 밀렸지만 82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락 인스트루멘탈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



('YYZ' from Moving Pictures, 1981)

*studio version audio.



*YYZ 제작 과정에 대한 코멘터리를 담은 다큐.

https://www.youtube.com/watch?v=2ht8_3WYWzo

- 10년에 발매된 DVD 중 해당 파트만 발췌한 편집본.

- 멤버들은 제목을 '와이와이젯~'이라 발음한다.




 (Fender Jazz Bass)



이 시기 본작이 앨범으로서의 성과를 따질 때는 사실상 러쉬

커리어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롤링 스톤즈로 치면

78년 Some Girls 앨범 정도 시기랄까, 밴드의 기나긴 음악

여정의 변화 양상에서 두세 차례에 걸친 중간 변곡점으로 꼽을

걸작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 블루스에서 프로그레시브

거쳐 포스트펑크로 이행하는 데까지 완성한 셈. 그래서 대곡

구성에의 의존도가 점점 줄어든 것이다. 90년대 이후엔

얼터너티브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특기할 사항으로 가 그의 상징이던 Rickenbacker 4001에서

Fender Jazz Bass로 처음 갈아탄 앨범이기도.. 역사상 손에

꼽히는 베이시스트이시니.



('Vital Signs' from Moving Pictures, 1981)

https://www.youtube.com/watch?v=Yh5RSv52g6U

*official music video.

- 레게나 폴리스의 영향이 돋보이고 시퀀서 이펙트로도 유명.

- sequencing은 Oberheim OB-X로 만들었다고.

- 3분쯤 지나서 뮤비 장면에도 스치듯이 지나간다.




 (Exit... Stage Left)



같은 해 하반기에 발표한 두번째 라이브 앨범 Exit...

Stage Left러쉬의 라이브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아카이브이다. 76년 첫 라이브 앨범 All the

World's a Stage가 4집까지 초창기 활동 기록을 담고

있는데 반해 본작은 음악적 창의성이 정점에 올랐던

70년대 후반의 모습을 온전히 실은 역작이므로.



미국 빌보드 200에서 10위까지 오르는 등 당시 반응도

매우 좋았던 데다가 유튜브 등 오늘날의 미디어에서도

팬덤이 광적인 지지를 보여온 더블 앨범으로서 4~8집

중 웬만큼 핵심적인 트랙은 다 담고 있다.

아래는 수록된 주요곡 목록.


- 4집: A Passage to Bangkok

 *2112는 첫 라이브 AtWaS에 수록

- 5집: Closer to the Heart, Xanadu

- 6집: La Villa Strangiato, The Trees

- 7집: The Spirit of Radio, Freewill, Jacob's Ladder

- 8집: Tom Sawyer, YYZ, Red Barchetta



('Tom Sawyer' from Exit... Stage Left, 1981)

*81년 캐나다 몬트리올 아카이브.




 (All the World's a Stage)



('2112'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76년 캐나다 토론토 아카이브.

- 곡의 말미에서 원곡에 들어간 내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Signals)




앨범으로서 최고의 성과가 전작이라면 82년 9집 Signals

싱글로서 정점을 찍어낸 작품이다. 러쉬 최고의 시그니처 송

Subdivisions가 실린 바로 그 앨범 맞다. 70년대 블루스에서

프로그를 거쳐 뉴웨이브까지 섭렵한 러쉬가 바로 이 지점까지

도달한 완성형 밴드임을 입증한 수작이었다.



라디오 친화적 장르에 학원가 왕따 문제를 가사로 적절히 배합해

메인스트림 락 차트 5위까지 오른 Subdivisions는 팬들이 이들

대표곡을 논할 때 능히 Tom Sawyer와 자웅을 겨룰 만큼 러쉬

상징하는 노래가 아닐 수 없다. MinimoogOberheim OB-X

가 빚어낸 키보드 프레이즈는 락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리프로

꼽힌다. 한국에서 반응은 별로였지만 해외에선 신디사이저 하면

떠오르는 곡조로 밴 헤일런Jump와 함께 80년대 대표 멜로디.



 (Geddy Lee gear set)



('Subdivisions' from Signals, 1982)

*official music video.



*Keyboard Magazine's interview with Geddy Lee, 1984

https://www.cygnus-x1.net/links/rush/keyboard-09.1984.php

- 신디 비중이 늘어나며 기타와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캐나다 1위, 영국 3위, 미국 10위 등 영미권 앨범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싱글로 발매되어 메인스트림 락 차트

에다 빌보드 핫100 탑40 뿐 아니라 러쉬의 유일한 캐나다

싱글 차트 탑 기록의 깜짝 성공을 거둔 New World Man

본래 수록 안 될 수도 있었던 행운의 트랙이라고. LP 시간이

남아서 맨 마지막에 극적으로 수록되었다네.



('New World Man' from Signals, 1982)

*studio version audio.




81년 Moving Pictures, Exit Stage Left, 82년 Signals

이르는 일련의 앨범은 러쉬의 음악 세계가 뉴웨이브의 시대적

소명에 완연하게 정착했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라 하겠다.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참 쉬워 보일지 모르겠는데, 10년 - 20년을

넘어서서 시대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창작 성향을 변화시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에 이르는 탄탄한 여정을 보여주며

비로소 러쉬라는 아티스트가 북미를 넘어서서 세계구급 인정을

받는 위상에 올라선 셈이다. 토론토나 클리블랜드 지역 밴드에

머무른 채 멈춰설 수도 있었던 실력자들의 홀로서기 과정이

세상 모든 무명 뮤지션들에게 주는 강력한 시사점이 아닐까.

두 번 정도 걸친 변곡점을 보여주며 20년에 가깝게 지속하는

음악적 발전을 이 지점까지 입증해냈기에 이후 수십 년 동안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었다고 논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움은 본작을 끝으로 2집부터 프로듀싱 책임을

공유해온 테리 브라운과 결별한 것. 80년대에 변화한 신디

중심의 경향에 회의를 느꼈다 한다.



('Countdown' from Signals,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XW-8yCKwhBE

*official music video.

- 여기 녹음된 교신은 NASA의 실제 기록을 따온 것.

- 러쉬 멤버들은 우주 왕복선 발사식에 공식 초청된 적 있다.



('The Analog Kid' from Signals,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56qyILcZZuY

*studio version audio.

- 같은 앨범의 Digital Man과 대구를 이루는 트랙.




 (Grace Under Pressure)



84년 10집 Grace Under Pressure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되 신디사이저가 라이프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게

조율에 신경을 썼다고. 차트 성적은 미미했으나 Distant

Early Warning이 대표적 트랙으로 팬덤의 지지를 얻었다.



('Distant Early Warning' from Grace Under Pressure, 1984)

*official music video.



('Red Sector A' from Grace Under Pressure, 1984)

https://www.youtube.com/watch?v=B3ytkyn3vUU

*live version from Grace Under Pressure Tour




 (Power Windows)



85년 11집 Power Windows에 이르러 러쉬는 더 이상 프로그

냄새를 찾을 수 없는 온전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 전작들에

비해서야 심플한 패턴이지만 그 균형을 맞추기는 더 어려웠다고.

사람 사이 권력 관계라는 주제를 탐구한 전체 트랙 중 The Big

Money나 Manhattan Project에서 개괄적  짚을 수 있다.



('The Big Money' from Power Windows, 1985)

*official music video.

- 당시 CG 기술이 집약된 듯. 이런 게 유행이었다.



('Manhattan Project' from Power Windows, 1985)

https://www.youtube.com/watch?v=n6CaKoX5a6o

*studio version audio.

- 내용은 당연히 동명의 핵미사일 실험을 다룬 것.

- 이 한 곡을 쓰기 위해 수백 페이지 전문서를 연구하셨다고.



('Marathon' from Power Windows, 1985)

https://www.youtube.com/watch?v=cxxgEzVkEjI

*official music video.




 (Hold Your Fire)



87년 12집 Hold Your Fire에서 80년대 앨범 중 상업적 성과는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다. 단 에이미 맨이 백킹 보컬로 참여한

Time Stand Still 같은 대표 싱글에서 여전히 재기발랄한

밴드 전체의 가치관을 쫓아갈 수 있었다.



('Time Stand Still' from Hold Your Fire, 1987)

*official music video.

- 백킹 보컬 하신 Aimee Mann은 당시 포스트펑크 씬의 여신이셨다.



('Force Ten' from Hold Your Fire, 1987)

https://www.youtube.com/watch?v=8mch3CbR4Sc

*studio version audio.

- Geddy Lee의 베이스 라인과 시퀀서 프로그래밍이 탁월하다.




 (Presto)



 (Roll the Bones)



89년 13집 Presto 및 91년 14집 Roll the Bones에 이르러

시대는 더 이상 포스트펑크 계열의 팝락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러쉬는 다시 기타-센트릭한 하드락 베이스에 색다른

맛을 가미하기로 전략을 수정한다. 또 다른 변곡점.. 14집의

Dreamline은 이 지점을 대표하는 90년대의 대표 트랙이다.



('Presto' from eponymous album, 1989)

https://www.youtube.com/watch?v=5-tqtgQFcHc

*studio version.



('Dreamline' from Roll the Bones, 1991)

*live version from Rush in Rio, 2003




 (Counterparts)



 (Test for Echo)



93년 15집 Counterparts 및 96년 16집 Test for Echo

트리오 구성의 기타-센트릭 성향을 얼터너티브하게 한층 더

굳힌 앨범들. 재즈, funk, 힙합 등 당대에 믹스가 유행하던

장르와 상생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중년이 되어 버린

러쉬였지만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Leave That Thing Alone' from Counterparts, 1993)

*instrumental - studio version.



('Test for Echo' from eponymous album, 1996)

*studio version.




 (Vapor Trails)



 (Rush in Rio)



97~98년에 피어트에게 개인사적인 불행이 닥쳤다. 교통 사고로

딸을 잃고 연이어 지병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 그는 한때 은퇴를

결심하고 북미 대륙을 바이크로 횡단하는 여행을 하며 몇 해 동안

마음을 다잡았다. 01년에 다시 러쉬로의 복귀를 선언하고 이듬해

17집 Vapor Trails로 다시 팬을 만나게 된다.



기타-센트릭한 밴드 포맷으로의 혼연일체를 보여주기 위해 신디

백킹이나 기타 솔로잉마저 빼는 모던한 성향이 새로운 세기의

러쉬 팬덤에게 신선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발매 직후 커리어

최초로 멕시코브라질 투어를 단행했는데 이 아카이브는

03년 라이브 앨범 Rush in Rio로 결실을 맺게 된다.



('One Little Victory' from Vapor Trails, 2002)

*studio version.




 (Snakes & Arrows)



 (Clockwork Angels)



04년에 러쉬데뷔 30주년 투어R30를 전격적으로 단행해

이듬해 그 아카이브를 발매한다. 07년 18집 Snakes & Arrows

프로그 메탈의 본령으로 돌아온 듯이 하드한 원숙미를 뽐내면서

싱글 Far Cry를 각인시킨다. 앨범은 미 빌보드 200 차트 3위로

데뷔하고 60만 장 이상의 전세계 판매고를 기록한다.



10년엔 캐나다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Tom Sawyer,

Subdivisions, The Spirit of Radio, Limelight, Closer to

the Heart의 다섯 트랙을 올린다. 12년에 나온 공식 19집

Clockwork Angels는 원숙한 장인의 솜씨를 자랑하듯이

팬덤의 성원을 얻었고, 이듬해 13년엔 락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린다.



15년에 R40 투어를 결행한 후 18년초에 러쉬는 지난 50년간

뜨거웠던 밴드 활동을 공식 청산하고 해체를 선언한다. 프로그

메탈의 장르적 단초를 제공한 락 음악계의 거장들은 이제

노년의 휴식을 즐기며 여생을 보낼 터이다...



('Far Cry' from Snakes & Arrows, 2007)

*official music video.



('Clockwork Angels' from eponymous album, 2012)

*studio version audio.







*'Subdivisions' live in Frankfurt

- 04년 R30 Tour 중.




('The Spirit of Radio'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Canada 1980



('YYZ'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Canada 1980



('Closer to the Heart'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United Kingdom 1980



('Working Man' from Rush,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IrxzRFj03Ro

*studio version.




러쉬, 캐나디안 밴드 액트를 상징하는 대명사이자 세계적으로

4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대형 아티스트. 레드 제플린

예스킹 크림슨을 결합하여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서브장르를

창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도적 실력자들. 한 분 한 분이

자신들의 부문에서 랭킹 상위에 들 정도로 비르투오소 성향이

강한 창작자들이며 크림, 폴리스와 함께 역사상 최강의 트리오.



러쉬 음악의 뿌리인 프로그 장르에서 특히나 그들의 유산은

특별하여 메탈리카, 드림 씨어터, 퀸즈라이크,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 심포니 엑스, 트렌트 레즈너

같은 후배들이 직접 영향을 받았음을 천명한 바 있을 정도이다.

디지털 드림 도어 프로그레시브 락 아티스트 부문에선 현재

6위에 랭크돼 있으며 웬만해선 탑7을 벗어나지 않을 게다.

- 탑5는 거의 고정이고 6~7위를 제쓰로 툴과 다툴 테니..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Progressive Rock Art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artistsprog.html




디지털 드림 도어 락 기타리스트 부문 현재 28위에 랭크된

알렉스 라이프슨블루스하드락에서 시작하여 프로그,

포스트펑크, 레게, 스카, funk, 재즈까지 전 장르를 귀신같이

다루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이펙터를 조율하여

톤과 모드에의 어프로치를 다변화하는 면에 있어서는 80년대

앤디 서머스디 에지와 함께 트리니티로 추앙받던 인물.

또한 가장 저평가 받아온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항상 꼽힌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Guitar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newguitar.html




디지털 드림 도어 락 드러머 부문 현재 을 찍고 계신 - 본

블로거 기억에 3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별로 없다 - 닐 피어트.

키스 문, 진저 베이커, 존 본햄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들을

한참 뛰어넘는 완성도로 후배 연주자의 숭앙을 받는 거장이다.

특히 90년대에 재즈 드러밍으로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면서

아예 기초 그립부터 다시 레슨을 받은 일화는 재능이란 것이

결국 성실한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설파한다. 평단에선

작사가로서의 능력도 크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Drummer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drummers.html




그리고 게디 리. 디지털 드림 도어 락 베이시스트 부문 현재

7위에 올라 있는 최고의 연주자이자 키보디스트로서도 명함을

내밀 만한 실력자. 하이 테너를 넘어가는 초고음 레지스터라서

보컬리스트로선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듯도 하다만 러쉬

시그니처 톤을 형성하는 코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스티브 해리스, 존 명, 클리프 버튼, 빌리 시언 등 후배들이

존경과 헌사를 바친 그 전설의 뮤지션이 바로 이분인 게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Bass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bassguitar.html


(Hit Parader '06, Top 100 Heavy Metal Vocalists)

https://www.rushisaband.com/blog/2006/11/30/711/Geddy-Lee-makes-Hit-Paraders-list-of-top-100-vocalists

*13위로 랭크되셨다.




한 분 한 분의 실력이 대단히 출중함에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정신을 간직한 대인배들이기도.

섹스나 마약 등 락계에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일으킨 적이 없는

깨끗한 사생활의 소유자들이면서 진지하게 서적을 탐독하며

음악 세계를 살찌우는데 항상 노력하는 진지한 선구자들 세

분의 아름다운 결합... 50년의 락 음악사를 신실과 창의란

이름으로 수놓은 그 영광의 이름이 러쉬인 것이다.




('Limelight' from Rush in Rio, 2003)



*'Tom Sawyer' live in Dallas

- 13년경 Clockwork Angels Tour로 추정.



*'Subdivisions' live in Dallas

- 13년경 Clockwork Angels Tour로 추정.






본 블로거는 세대가 세대인지라 Grace Under Pressure

Power Windows 무렵부터 러쉬를 즐겨왔는데 90년대

이후 기타 중심 트리오로 복귀한 세번째 변곡점 후 음악을

특히 눈여겨본 편이다. - 물론 70~80년대 튠도 좋아한다만.



특히 Roll the Bones에 수록된 인스트루멘탈 Where's

My Thing?YYZ와 함께 가장 완성도가 높은 연주곡인

동시에 베이스드럼의 리듬 섹션 매력이 제일 선명하게

드러난 트랙이라 여겨 참 좋아한다. 오랫동안 라이브에서

종적을 감추었다가 12년 투어 이후에 다시 셋리스트

등장하여 반가웠던 기억도 있다. 이에 강하게 필청을

권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Where's My Thing?' from Roll the Bones, 1991)

*live version from Clockwork Angels Tour, 2013.

- 셋리스트에 올리면 보통 Peart의 솔로잉에 연결하는 곡이다.



**동영상 버젼.

https://www.youtube.com/watch?v=AKIc20Liw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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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산업과 음악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

때문에라도, 언젠가 다시 한번 진지하게 제대로 다뤄

드려야 합당하다고 고민해온 이 분을 올리겠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역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제공한

예스 Yes의 영원한 프론트맨으로서 아방가르드 계열

보컬리스트 중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봉으로 오래도록

추앙을 받으실, 존 앤더슨 Jon Anderson 이야기이다.











*Roundabout. 90년대 초반 Union Tour 중.

- 라인업은 Anderson-Bruford-Wakeman-Howe

  + Squire-Rabin-Kaye-White = 무대 위 8인조.




1944년 스코틀랜드 출신 가계에서 맨체스터 북방의 랭커셔를

출생지로 태어난 존 로이 앤더슨. 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축구

선수를 꿈꿨지만 일찍이 열 다섯 나이부터 학교를 그만 두고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런저런 초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가 알바 뛰던 클럽 사장님 소개로 런던에서 크리스

스콰이어를 만나며 밴드 결성에 의기투합하게 된다. 68년.



앤더슨아트 가펑클의 전성기 보이스 텍스처와 상당히 유사한

면도 발견되거니와, 두 사람이 교집합으로 찾은 음악적 지향성은

놀랍게도 사이먼 앤 가펑클이었다. 그때는 팝씬 전체가 본능적인

포크 지향성을 가지고 있었으니 사실 당시를 살아 본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긴 하다.



15년에 작고하신 스콰이어는 락 음악 역사상 가장 뛰어난

베이시스트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는 분이다. 보통 훌륭한

베이스 주자가 핑거링플럭킹, 태핑 등 손가락을 주로 쓰는데

반해 피킹만으로도 후배들 기 팍팍 죽이는 테크닉과 음악성,

두 토끼를 다 잡는 공전절후의 전설이셨다. 디스토션 걸린 거친

톤에도 능하고 재즈 모드도 한 가닥 하는 등 전천후이신지라

상대적으로 기타가 소프트한 예스 사운드에서 핵심이신 분.






('America' from Yesterdays,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3CACWj18ruk

*Simon & Garfunkel 원곡의 커버.

- 72년 싱글 발매 후 75년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




예스의 1집이 포크 색깔을 조금 드러내며 팝 지향적 성향을 가진

것도 이해가 갈 만한 일일 터이다. 결성 초기 예스앤더슨

스콰이어 두 사람의 결탁으로 밴드를 리딩하고 나머지 사람이

하나 둘 규합한 형태였는데 이런 식으로 드럼빌 브루포드,

기타피터 뱅크스, 키보드토니 케이가 모여 들었다고.



그냥 팝 밴드였던 1집 Yes심포닉 락의 가능성을 보여준 2집

Time and a Word는 골수 팬을 제외하고 상업적으로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우니 과감하게 생략하는 점 양해 바란다. 2집에서

대편성 관현악을 동원한 방법론에 뱅크스가 회의 어린 시각을

보였고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해 발매 직전에 탈퇴해 버린다.

대체 연주자로 한때 로버트 프립(!)의 영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최종 낙점을 받은 사람은 스티브 하우였다.



폄하하긴 미안하지만 하우뱅크스보다 훨씬 다채로운 기법에

능하고 , 포크, 블루스, 컨트리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를 줄 알며

일렉트릭어쿠스틱을 가리지 않는 방법론에 능하다는 점은

누가 봐도 자명했다. 앞선 두 앨범의 상업적 실패로 음반사에서

잔뜩 퇴진 압박을 받고 있던 차였기에 앤더슨스콰이어

새 진용으로 절치부심하고 창작에 몰두하였다.



 (The Yes Album)




71년 3집 The Yes Album이 결과물. 그들이 얻어낸 첫번째

상업적 성공작이다. 전작영국 차트에 처음 진입하긴 했으나

미미한 성적이었고 본작에 와서 앨범 차트 4위까지 오르고

미국 앨범 차트에선 40위까지 올랐다. 앨범의 대표 트랙인

I've Seen All Good People의 1부 파트곡 Your Move

싱글로 발매되어 핫100에서 탑40 오르기까지 한 것.



이번 포스팅 내내 그런 태도를 유지하겠지만 알려져 있다시피

이들은 싱글 중심의 상업성 모드로 활동하는 액트가 아니다.

주로 앨범 차트의 성적과 이를 뒷받침하는 팬덤 중심의 끈끈한

유대 관계와 프로모션 투어 실적이 주요한 수익원인 밴드이다.

그렇더라도 이따금 싱글 히트가 올라오면 앨범 전체를 알리는데

살짝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 기실 모든 프로그 씬의

아티스트들 수익 구조가 대동소이할 터이다.



밴드의 오랜 역사를 지탱하는 활동 구조가 The Yes Album

와서 비로소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작이 참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특히 전작 두 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커버 곡을 싹 없애고 본작부터 크게 맘먹고 자신들의 창작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나타난 결과이니 더욱 뿌듯한 것이다. 밴드

멤버들의 치열한 내부 토론을 통해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적

지향성 역시 자연스럽게 결론으로 도출해낸 셈이기도 하고.



('Starship Trooper' from The Yes Album, 1971)



 (Portuguese 12-string Guitar)




그런 목표를 명징하게 구현해낸 본작 최고의 트랙은 뭐니뭐니

해도 Starship Trooper가 되겠다. SF장르인 로버트 하인라인

저명한 소설에 영향을 받은 가사이다. 작사는 물론 앤더슨

작품이고 스콰이어하우의 공동 작곡이다. Life Seeker -

Disillusion - Wuerm의 3부로 구성된 9분 여의 대작으로서

프로그레시브의 전성기 역사를 장식하는 명곡이다. 무엇보다

예스의 음악적 지향성을 규정하는데 밑거름이 된 작품이다.



그밖에 오프닝 트랙 Yours Is No Disgrace를 놓치지 않으

본작이 주는 느낌을 잡을 수 있을 테I've Seen All Good

People에서 하우포르투기즈 12현 기타를 멋드러지게 치는

부분도 캐치하시길. (물론 예나 지금이나 하우의 시그니처

기어는 ES-175지만서도..)



전반적으로 하우의 재기발랄한 솔로잉에 비해 키보드 파트가

뭔가 허전하게 들리는 앨범이기도. 케이는 스스로 아이덴티티를

오르가니스트로 규정한 뮤지션인지라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도입에 거부감이 있던 편이었고 이 점이 팀의 균열에 영향을

미쳐 결국 해고된다. 그의 대체자로서 데이빗 보위와 음악하던

릭 웨이크먼출현하며 드디어 역사가 다시 쓰여진다.



('I've Seen All Good People' from The Yes Album, 1971)

*73년 라이브 앨범 Yessongs에 실린 버젼.



('Yours Is No Disgrace' from The Yes Album, 1971)

*73년 라이브 앨범 Yessongs에 실린 버젼.




 (Fragile)




71년 하반기 내내 작업하여 연말에 낸 4집 Fragile. 예스 연대기

사상 최대의 히트를 기록했고 프로그레시브 최고의 명반으로

누구나 엄지 척하고 꼽는 세기의 걸작 앨범이 웨이크먼 영입과

함께 나와 버렸다. 락 음악의 역사가 새로 쓰여진 순간이었다.



제작이 이루어지던 당시 밴드의 사정은 여러 모로 어수선했다고.

지난 두 번의 앨범을 거치며 두 명의 주요 멤버를 잃었고 상업적

가능성은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다 함께 계속 음악을

해나갈 수 있을까 불안해 하던 한창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에

불과하니 그럴 수밖에. 앨범 타이틀은 언제든지 깨질지도 모를

밴드의 조직 상황과 멤버들의 심리를 상징하는 의미였다 한다.



희한하게도 밴드의 시대였던 70년대는 항상 그렇게 불안불안한

환경에서 최고의 역작이 양산되던 때였다. 미국 앨범 차트 4위,

영국 앨범 차트 7위, 발매 당시 미국 골드영국 실버 인증,

커트한 싱글핫100 차트 13위 등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밴드 커리어 최고 성적의 역사가 이 시기에 쓰여진 것이다.



('Roundabout' from Fragile, 1971)

*가사는 회전 교차로 위 유쾌한 드라이브 이야기.

- 의외로 심각한 가사는 아니다. 단순한 메세지도 명곡의 조건.



 (Gibson ES-175)




커트 싱글은 물론 프로그 최고의 명곡 Roundabout. 예스

시그니처 튠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작품이다.

하우어쿠스틱 인트로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다가 베이스

다이나믹스의 교과서 같은 스콰이어의 유명한 리프

verse를 이끌고 가는 구조이다.



키보드 파트가 전작에 비해 훨씬 더 탄탄해졌음이 확연하게

드러나며 런던 왕립 음악원 출신으로 클래식 기본기가 강한

웨이크먼이 왜 불세출의 연주자인지 탄식하게 만들 터이다.

변칙 어프로치에도 중심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브루포드

jazzy한 프리 스타일에도 경탄을 자아내게 될 것이며...



70년대가 아니면 나오기 힘든 슈퍼그룹의 빈틈없는 합.

중심에 앤더슨의 미성이 자아내는 신비로움과 장중함의

고결한 합성 작용 같은 것이 있다. 평생에 걸친 예스 라이브

무대에서 이 곡은 오랜 팬덤의 애국가처럼 셋리스트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앵콜 곡이었다. 전성기 예스를 상징하는

전형성을 간직하면서도 대중적 감성을 잃지 않은 명곡...

더 말해 무엇 하랴. 어떤 라이브든 찾아서 즐겨 보길.



 (Roundabout, single)




('Long Distance Runaround' from Fragile, 1971)

*dissolved into 'The Fish (Schindleria Praematurus)'.



총 9개 트랙 중 넷은 다섯 명의 합동 작업, 다섯은 개인이

창작한 곡으로 구성된다. 그룹 트랙 중 Long Distance

Runaround는 비록 앤더슨이 작곡을 주도하긴 했어도

멤버 전체의 팀워크가 빛나는 또 하나의 명곡이다. 역시

오래도록 무대에서 팬덤이 사랑해 마지 않는 시그니처 튠.

하우의 기타 리프와 스콰이어의 콤비네이션이 인상적이며

Roundabout의 싱글 B사이드에 실리기도 했다.



The Fish스콰이어의 솔로잉 곡인데 팬덤에서는 오랫동안

LDR의 2부 파트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LDR에서

트랙을 커트하지 않고 디졸브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라이브에선 두 곡을 한 곡처럼 묶어 6분 짜리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Heart of the Sunrise' from Fragile, 1971)



예스라이브 셋리스트에서 네번째로 빈번하게 연주된다는

Heart of the Sunrise브루포드스콰이어가 중심이

되는 트랙이다. 6/8, 3/4, 4/4 등 타임 시그니처를 이리저리

사정없이 옮겨가며 프레이징을 구성해 수많은 후배 밴드를

좌절시켰던ㅠ..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하는 느낌을 받을 듯.




('South Side of the Sky' from Fragile, 1971)



South Side of the Sky에선 하우헤비한 어프로치조차

능수능란하다는 것, 예스웨이크먼을 영입한 것 참 잘한

일이라는 것, 앤더슨스콰이어 등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보컬 하모니예스 음악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라는 것 등

세 가지 매력을 발견하리라 확신한다.







최근까지 미국에서만 2백만 장이 팔려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 영국에선 플래티넘. 구불구불 물결치는 듯

독특한 예스의 로고는 저명한 디자이너 로저 딘이 만든 건데

바로 본작에서부터 등장함을 알 수 있다.



Fragile 앨범을 듣고도 예스가 왜 최고의 밴드인지 모르겠다고?

그럼 요즘 세상의 쓰레기 음악에 지쳐서 귀가 썩었다는 뜻이니

귀청 정화의 시간을 급속하게 가지길 권유한다. 헤비메탈 씬에

딥 퍼플의 제2기가 있다면 프로그 씬에는 제3기가 있다...

이거슨 만고불변의 진리일지니.



('Roundabout' from Yessongs, 1973)

*73년 라이브 앨범 Yessongs에 실린 버젼.




 (Close to the Edge)




1972년. 음악 활동의 상업성 면에서 최고의 시기를 구가하던

다섯 명의 젊은 뮤지션들이 연초의 전작 투어를 마치고 다음

앨범 작업에 착수한다. 예술적 창의성에 있어 강한 자신감으로

무장해 있던 이들은 교만하다는 오해를 살 만큼 완성도 높은

대곡 셋으로 채운 작품을 주조해낸다. Close to the Edge.

다섯번째 앨범으로 예스 음악성의 정점을 찍었다는 앨범이다.



비교적 짧은 스코어로 상업적 코드를 맞춰 보려던 전작에 비해

정말 원없이 하고 싶은 것 다 질러버리고 전성기 멤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역작이었다. 19분, 10분, 9분에 달하는 단

세 개의 대작 트랙으로만 앨범을 채워 음악적 자존감이 하늘을

찌른다는 부러움 섞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72년경 Wakeman의 gear set.

- Minimoog Model D

- Mellotron M400

- Hammond C-3

- RMI 368 Electra-piano

- Steinway Concert Grand





('Close to the Edge' from eponymous album, 1972)
*pipe organ 솔로잉은 12' 10"쯤.
- 13' 55"쯤의 무그 솔로잉도 매우 유명한 프레이즈.


음악가로서 실력과 에고의 정점을 찍던 사람은 단연 웨이크먼.
피아노해먼드무그, 멜로트론, RMI를 종횡무진 갈아타며
신들린 연주를 들려주었고 동료들은 그의 창의성에 매료되었다.
특히 타이틀 트랙 Close to the Edge의 3부 클라이맥스에선
하우의 조언으로 런던 바비컨 교회 파이프 오르간을 섭외해
종교적 순고함의 극치를 표현한 기념비적 연주를 구현해낸다.
(라이브에선 직접 표현하기가 힘들어 여러 모로 아쉽다.)


Close to the Edge클래식 악곡 구성의 영향을 반영해 마치
교향곡처럼 4개의 파트로 구성한 명실상부 예스의 대표 작품.
헤르만 헤세가 석가모니의 행적을 엮어 써낸 소설 싯다르타
내용을 앤더슨 가사로 풀어낸 것이다. 지금 와서 보면 너무
오리엔탈 판타지 같아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70년대 초반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용인할 법하지 않을까.
- 사실 헤세의 원작 소설이 지나치게 유럽 백인 관점에서
  지적 허영심을 부추긴다 비판 만하다.


1부의 과감한 불협화음 어프로치에서, 마하비시누 오케스트라
함께 투어하며 터득한 당시 퓨전의 사조를, 예스 식으로 풀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물론 원류는 60년대 프리 재즈일 터. 전체
프레이징의 밑바닥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동력이 강력한 베이스
라인임을 깨닫게 된다면 스콰이어가 얼마나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가진 연주자인지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따라가며
자기 음악을 별도로 완성하고 있는 브루포드는 또 어떻고.



('And You and I' from Close to the Edge, 1972)



시벨리우스, 바그너, 브루크너 등 19세기 후반 후기 낭만파
짙은 영향을 읽을 수 있는 And You and I싱글로도 커트해
핫100 42위에 올랐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멜로트론
무그를 적정배합할 줄 아는 웨이크먼의 창조성이 빛을 발한다.



('Siberian Khatru' from Close to the Edge, 1972)


아랍어 방언에서 제목을 따온 Siberian Khatru는 대단히
역동적인 하우리프로 유명하다. 파트별 콤비네이션이 흡사
funk 장르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드 핫 칠리
페퍼스존 프루시안테가 영향받은 트랙이라고 한다.


 (Rickenbacker 4001)




미국 앨범 차트 3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세웠고 영국 차트에선

4위까지 올랐다. 최근까지 영미 양국과 캐나다 플래티넘 기록을

세운 디스코그래피 사상 최고의 완성도와 성적을 보여준 걸작.

프로그레시브 장르의 신기원을 이룩한 장르의 명작 앨범. 더는

올라갈 곳 없을 듯하던 이들에게도 위기가 오고 있었으니 제작

프로세스에 불만을 가지던 브루포드가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Yessongs)




브루포드재즈아방가르드 성향이 꽤나 강한 뮤지션인지라

전작의 제작 과정에서 음악 취향 차이가 심해 고생했다고. 결국

킹 크림슨으로 이적하기 위해 Close to the Edge 녹음제작

끝내자마자 탈퇴를 단행한다. 이후 킹 크림슨에서 매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으니 제자리를 찾아간 셈일까. 아쉽긴 하지만.



후임으로는 플라스틱 오노 밴드에서 존 레논의 세션을 담당하던

앨런 화이트가 낙점된다. 장르를 두루 거친 다양한 경험치에다가

당장 영입이 가능했던 운신의 폭이 영향을 미쳤던 듯. (후보 중엔

에인슬리 던바도 있었단다.) 단, 팬덤에 따라서는 스콰이어 -

하우 - 웨이크먼 - 브루포드 시절의 환상적 연주 합이 그리워

화이트를 폄하하는 경향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Perpetual Change' from Yessongs, 1973)

*Bill Bruford on drums.

- original track belonging to The Yes Album, 1971

- 11' 30"쯤부터 브루포드의 솔로잉이 등장하는 소중한 트랙.



('Long Distance Runaround' from Yessongs, 1973)

*Bill Bruford on drums.

- The Fish가 왜 Squire의 곡인지, 수려한 솔로잉을 들어 보시라.




73년에 발매된 최초의 라이브 앨범 Yessongs는 과도기 시절의

질풍노도 같은 연주력 상승치를 담아낸 유일한 아카이브라서

팬덤이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작품이다. 트리플 앨범으로 대부분

화이트의 연주를 담고 있지만 Long Distance Runaround

일부 트랙은 브루포드의 연주를 담고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



동명의 콘서트 필름도 발매되어 정말 흔치 않은 당시 동영상도

구해볼 수 있다. 미국에서 플래티넘에 차트 12위까지 올랐고

영국에선 7위까지 올라 라이브 앨범 중 가장 히트한 성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창 물오른 전성기 시절의 기록이니까.




('Close to the Edge' from Yessongs, 1973)

*Alan White on drums.



('Starship Trooper' from Yessongs, 1973)

*Alan White on drums.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




73년 6집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에 대해선 어찌

논평해야 하나 퍽 망설여진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 처음으로

을 찍고 미국에선 6위에 올랐으며 양국에서 골드 인증을 받아

상업적으로 실패라고 부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전작들의 성공에 기댄 것이 아니었나 하는 회의도 생긴다.



당시 힌두교 베다 철학에 심취해 있던 앤더슨이 산스크리트

경론서를 바탕으로 작사했고 주요 동기의 작곡은 하우

둘이서 전담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네 개의 전 트랙이 18~

22분에 달하는 대곡 구성이고 워낙 길어서 싱글 커트도 할

형편이 아니었다.



프로그 장르 미학의 정점을 찍는 것은 좋은데 너무 과하지 않나

싶은 느낌이랄까. 또 하우의 역량에 집중하는 것은 좋았으나

상대적으로 웨이크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듯했다. 이 과정에

불만을 품은 웨이크먼이 결국 밴드를 떠나는 결과도 초래했고.



네 사람 연주의 조합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다는 점에서는

두번째 트랙 The Remembering을 들어볼 만하다. 웨이크먼

혹은 스콰이어의 연주력도 가장 만족스러운 편이다. 현재까지도

본작에 대한 평가는 팬덤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하겠다.



('The Remembering (High the Memory)' from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438-Ii_BueM




 (Relayer)




다소간 창작적 과욕을 부린 앤더슨의 패착으로 좋은 멤버를

잃은 상황이었다. 대체자로 반젤리스를 고집해보기도 했지만

밴드 포맷에 어울리는 뮤지션은 아니었다. 결국 로잔 음악원

출신으로 클래식재즈에 능한 패트릭 모라즈가 영입된다.



74년의 7집 Relayer는 영국에서 4위, 미국에서 5위까지

오르며 중흥과 쇄신을 향해 몸부림친 결과물이었다. 다소간

예전의 예술적 성과를 회복하는 듯했고 평단도 대체로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어찌 보면 문제가 이들 자신에게 있다기보다

프로그 장르의 인기가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었다는 점 아닐까.



웨이크먼과 질감이 전혀 다른 모라즈의 연주는 잘 녹아들고

는데 어딘지 퓨전의 느낌도 묻어났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소재로 한 22분짜리 대곡 The Gates of Delirium

본작을 대표하는 트랙. 후반부 파트가 싱글로 커트되기도 했다.

싱글 차트 성적은 별로였지만.



('The Gates of Delirium' from Relayer,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g8kLYZvVP7s




 (Yesterdays)



75년 발매된 첫 컴필레이션 앨범 Yesterdays는 1~2집의

트랙을 종합한 거라서 당시엔 반응이 좀 있었지만 요새는

상당한 희귀 음반이 되었을 게다. 로저 딘이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커버라는 점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




 (Going for the One)




77년 8집 Going for the One의 제작 구상 과정에서 앤더슨

다시 웨이크먼을 꼬시는데 성공하여 모라즈가 쫓겨난다.ㅠ 꽤

안타깝기는 하지만 웨이크먼의 재결합으로 모두가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지난 두 앨범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또

모라즈화이트 결합이 전체 균형에 어떤 균열을 가져왔는지.



욕먹을 각오하고 논평하지만 본 블로거는 디지털 드림 도어 같은

사이트에서 더 높게 평가한 TfTORelayer보다 Going for the

One이 훨씬 더 높은 완성도의 '' 앨범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 프로그란 장르에 한정해서는 DDD의 평가가 옳을지 모르지. 물론

이젠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이런 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겠지만..



('Wonderous Stories' from Going for the One, 1977)

*이들이 발표한 최초의 공식 뮤직 비디오.




돌이켜보면 모라즈화이트는 의외로 플레이 스타일이 직선적이고

선이 굵은 편이었다. 아기자기하게 디테일을 살린 장식음을 잔뜩

먹인 어프로치에 그리 최적화한 연주자는 아닌 것. 문제는 이들의

단점이 곧 브루포드웨이크먼의 장점이라는데 있고 그런 특징이

예스의 최전성기 작품성을 일궈낸 동력원이라는 점. 브루포드

그렇다 치고 웨이크먼의 가세로 이런 점이 보완되니 작풍 자체가

수 년 전 전성기의 모드를 회복한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Going for the One' from eponymous album, 1977)

*이 곡의 Anderson은 왠지 후배 Geddy Lee를 연상케 한다.




상업적인 감각이 살아 있는 Wonderous Stories, 다이내믹한

락의 코드를 살린 타이틀 트랙 Going for the One, 15분여의

대곡으로 5집 시절 구성력을 되살린 Awaken, 평단의 극찬을

받은 신비주의 감성의 트랙 Turn of the Century 등 다섯 개의

알찬 트랙이 제각기 상이한 매력을 뽐내며 맛있는 조합을 보여

주었고 이는 팬덤으로 하여금 Fragile의 부활이란 연상 작용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고 힘주어 주장한다.



('Turn of the Century' from Going for the One,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g0k-Klq-FNA




즉 연주력 과잉의 오만한 군더더기를 없애고 음악적 풍미의

조합과 구성이란 본질에 충실하니 평단과 팬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셈이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 마지막으로

기록했고 미국에선 8위를 기록해 상업적 성과도 준수했다.

Wonderous Stories영국 싱글 차트 7위에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 영국에서. 미국 최고 성적은 후에..



('Awaken' from Going for the One, 1977)

*Wakeman이 5집에 이어 church pipe organ을 다시 도입했다.

- 스위스 브베에 있는 교회에서라고.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Progressive Rock Album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albumsprog.html




 (Tormato)




78년 9집 Tormato는 밴드의 시대 후반기에 콘서트 투어의

티켓 판매고가 정점을 찍던 시절을 대변하는 앨범일 것이다.

예스의 스튜디오 앨범 중 가장 빠른 시간에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여 미국에서 플래티넘, 영국에서 골드 인증을 받은,

당대 상업적 아레나 락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당시 언더그라운드를 점령한 punk rock

뮤지션들로부터는 집중적인 비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허나

당시 예스의 공연은 어디 가나 매진의 연속이었고 돈을 제일

잘 벌던 시절이었는데 뭐.. 앨범 트랙들의 전반적인 경향도

대중성과 상당히 타협한 혐의가 짙었고.



('Don't Kill the Whale' from Tormato, 1978)




영국 싱글 차트 탑40까지 오른 Don't Kill the Whale이나

Release Release 같은 트랙을 들어보면 이 사람들 참 많이

달라졌구나 싶을 게다. 웨이크먼리드 기어를 Polymoog

갈아타던 때였는데 이 두 트랙에 나오는 솔로잉은 꽤 들어볼

만하다, 키보디스트 팬이라면. RR에 나오는 화이트의 드럼

솔로잉은 ADT란 녹음 기술로 구현한 것이라고. RR의 하이

노트는 꽤 버거워라이브에선 앤더슨이 늘 제외시켰단다.



*ADT = automatic double tracking.

- 믹싱 과정에서 테이프 딜레이 방식으로 원본 파형을 두 개

트랙으로 강화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소리를 두텁게 키우는 것.



('Release Release' from Tormato, 1978)




('Future Times / Rejoice' from Tormato,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Nt0w7upsRq4

*대체로 비중이 웨이크먼에 치우쳐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Onward' from Tormato,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hbowD1NZ-zc

*Squire가 쓴 곡 중 가장 아름다운 음률인 듯.




성공적인 투어였지만 차기작을 위해 다시 모였을 때 예스

음악 방향성을 놓고 둘로 갈라져 있었다. 더 가볍고 판타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가자는 앤더슨웨이크먼. 반면 하드하고

헤비한 어프로치를 원한 하우, 스콰이어, 화이트. 프로세스가

진척이 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고 결국 앤더슨

웨이크먼이 탈퇴를 선언하는 지경까지 가버린다. 아이고.



물론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몇 년 후에 다시 뭉치긴 하는데 -

예스의 사운드에서 앤더슨의 보이스를 빼면 뭐가 남겠나. -

밴드와 떨어져 있던 몇 년 사이 앤더슨은 오래도록 꿈꿔온

개인 프로젝트 활동에 전념한다. 바로 반젤리스와의 협업.

야~ 신난다..






앤더슨은 두어 차례 그를 예스 액트에 끌어들이려 시도했다.

멤버나 제작진이 반대하기도 하고 반젤리스의 음악 패턴도

궁합이 안 맞기도 하여 한동안 입맛만 다시고 있었는데...

사실 75년에 그와의 첫 결합 기회가 찾아왔다.



이젠 희귀 명반으로 남은 반젤리스의 솔로 앨범 Heaven

and Hell이 75년에 발매되면서 가사가 들어간 트랙이 딱

하나 들어갔는데 여기에 앤더슨을 초빙한 것. So Long

Ago So Clear란 곡인데 신비로운 감수성을 가진 보컬과

연주자가 만나 궁극의 상생을 보여준다.



('So Long Ago, So Clear' by Vangelis feat. Jon Anderson, 1975)



('12 o'clock' by Vangelis,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C6eFcCL-Ync

*익히 들어봤을 마성의 BGM. Heaven and Hell 앨범.




 (The Friends of Mr. Cairo)




존 앤 반젤리스로 명명하게 된 이들의 협업. 전성기는 80년대

초반까지인데 - 앤더슨이 예스로 복귀하기 전까지 - 81년에

영국 차트 6위까지 오르는 등 The Friends of Mr. Cairo

앨범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 I'll Find My Way Home이란

싱글 히트 튠까지 나왔더랬다. - 영국 차트 6위.



('I'll Find My Way Home' by Jon and Vangelis, 1981)



('The Friends of Mr. Cairo' by Jon and Vangelis, 1981)

*원곡은 12분짜리인데 이건 뮤비에 맞춘 짧은 버젼.

- 30~40년대 말타의 매 같은 느와르 필름의 경향을 표현.



이듬해 무려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섬머가 커버하시기도 한 State

of Independence는 원곡 반응은 시원치 않았지만 섬머

커버가 핫100에서 탑40에 근접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State of Independence' by Jon and Vangelis, 1981)



('State of Independence' by Donna Summer,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cPlNrP9B2Zs

*심지어 프로듀싱은 바로 그 Quincy Jones.







그 사이 예스는 죽쑤고 있었냐고? 평론가들을 설득하는 데는

성공했는데 팬덤이 문제였다. 핵심 멤버 둘을 잃고 어수선한

가운데 급하게 낸 80년 10집 Drama의 초반 반응은 영국

차트 2위까지 오르는 등 괜찮았으나 팬들이 멤버 교체를

인지한 때문인지 뒷심이 받쳐주지 못했다. 투어 끝내고 그

싸늘함을 실감한 밴드는 결국 해체를 선언한다. 아이고2.



('Into the Lens' by Yes, 1980)

*MTV 시대인지라 많이들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 교체 멤버는 Trevor Horn과 Geoff Downes.

- The Buggles 시즌2 및 Asia와 GTR 프리퀄.



('Machine Messiah' by Yes,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dXsFByRJsos

*Drama의 오프닝 트랙이자 가장 긴 대곡.

- Vocoder 혼합한 헤비메탈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극단적인 팬덤은 버글스의 아류 냄새가 너무 난다고 깐다.ㅜ

- 의외로 혼의 음색이 앤더슨 느낌을 꽤 풍긴다는 것이 함정.







82년경이었나. 해체하고 어슬렁대던 스콰이어화이트에게

남아공 출신 기타리스트 트레버 래빈과 연결될 기회가 생긴다.

합이 잘 맞네, 싶어 토니 케이까지 끌어들여 밴드 새로 만들까

하는 궁리를 하던 차... 스콰이어가 파티에서 앤더슨을 만난다.

같이 해볼래? 제안을 덥썩 무는 그. 요상하게 전설적 밴드의

새 버젼 모양새가 되자 래빈은 내켜하지 않았다고.. 궁시렁..



 (90125)




그렇게 어영부영 몇 해 만에 예스는 다시 재결합한다. 83년에

새 앨범 90125를 들고. 프로그예스뉴웨이브 버젼으로

완전 변신하여 새로운 팬덤을 형성하지만 기존 프로그 팬에게

지대하게 욕쳐먹은... Owner of a Lonely Heart란 명곡을

배출한... 바로 그 앨범, 11집.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200에서 5위, 영국 앨범 차트 16위까지

오르는 등 예전 전성기 정도의 성적을 회복하는 정도에 불과한

줄 알았는데.. 가장 시장이 큰 미국에서 판매고가 넘사벽 급으로서

현재까지 3백만 장을 넘기고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빼어난

결과를 얻어낸지라 본작이 중요한 것.



('Owner of a Lonely Heart' from 90125, 1983)

*앨범 타이틀에 큰 의미는 없고 그저 소속사의 카탈로그 일련번호.



('Cinema' from 90125,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qSRzlThuXmM




시그니처 히트 싱글 Owner of a Lonely Heart예스의 유일한

핫100 1위 곡. 인스트루멘탈 트랙 Cinema로 이들의 유일한 그래미

어워드까지 수상했을 정도였다. 개별적으로는 소소한 히트였으나

Leave It, It Can Happen, Hold On, Changes 등 후속

싱글도 줄을 이어 앨범의 판매를 도왔다.



본작의 성공에 힘입은 84~85년의 9012Live Tour예스의 역대

투어 중 최대 투자가 이루어져 최대 수익을 거둬들였다. 저명한 영화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의 연출로 9012Live콘서트 필름을 제작해

발매했고 당시 예산으로 1백만 불이 넘는 특수효과를 차용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단다.



('Leave It' from 90125, 1983)



('It Can Happen' from 90125, 1983)




래빈, 스콰이어, 화이트, 케이앤더슨 조합이 8기 예스를 구성한

멤버들. 당시에는 래빈의 스타일을 놓고 설왕설래,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팬덤에서. 또 뭔가 2프로 부족한 케이의 스타일 놓고도

웨이크먼 언제 복귀하냐, 반젤리스 가능성 없냐, 등등 온갖 썰이

난무했더랬지... 다 옛날 이야기다.



래빈은 본래 싱어송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라 넘사벽급

앤더슨의 존재감에 상당한 부담감을 가졌다는 후문. 또 신디 다루는

실력도 한 가닥 하는지 묘하게 반목하는 사이였던 케이가 잠시나마

탈퇴했다가 에디 잡슨이 메꾸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단다.

하긴 전체 방향성에 있어 래빈스콰이어가 다 만든 모양새

앤더슨은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 살짝 들기 시작한 것도 사실..



('Hold On' from 90125, 1983)



('Changes' from 90125, 1983)




 (Big Generator)




어쨌든 물들어올 때 노저으라고, 잘 팔리면 장땡이지.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86년부터 12집 제작에 착수한다. 프로듀서

맡던 트레버 혼래빈 사이에도 트러블이 생겨 아예 제작

전반을 래빈이 주도했단다. 그래서 이듬해 나온 것이 신작,

Big Generator.



이제 예스는 더 이상 프로그 아니에요, 선언한 듯한 앨범.

래빈의 입김이 정말 센 앨범이었다. 미국 앨범 차트 15위,

영국 17위에, 미국 시장 인증은 플래티넘까지 받는 등...

상업성과 예술성 양쪽에서 꽤 어중간한 평가를 받았다.



앤더슨은 여전히 붕뜬 분위기에서 넘사벽급 보컬 실력만

자랑하는 모양새랄까. 어쨌든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도

받고 (마지막) 핫100 탑40 히트 싱글도 둘이나 나오는 등

선방은 했다...만. 앤더슨의 위상이 뭔가 물과 기름인 것..



('Love Will Find a Way' from Big Generator, 1987)

*미국 싱글 차트 Hot 100 30위, 메인스트림 락 차트 탑 기록.



('Rhythm of Love' from Big Generator, 1987)

*미국 싱글 차트 Hot 100 40위, 메인스트림 락 차트 2위.



('Shoot High Aim Low' from Big Generator, 1987)

https://www.youtube.com/watch?v=CNnKau1OLp4

*미 메인스트림 락 차트 11위.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




으악. 80년대 말은 온갖 슈퍼그룹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밴드의 시대 마지막 광채를 휘날리던 때였는데, 옛 예스

앤더슨이 이 기회를 놓칠소냐. 앤더슨이 붕뜬다고 했잖나.

결국 가장 잘 나갔던 3기 멤버들 - 스콰이어 빼고 - 그들을

다시 소환하여 슈퍼그룹을 결성하고 만다. ABWH. 두둥.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 커버 디자인도

로저 딘이 컴백하시고 누가 봐도 예스 앨범인데 예스를

예스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사태의 원인은 스콰이어..

상표권을 그가 독점 소유하고 있었거덩. 이그. - 베이스

누가 쳤냐고? 전가의 보도, 토니 레빈께서..



사이드 프로젝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진성 팬덤은 누구든

본작의 가치를 알아봤기에 영국 앨범 차트 14위, 미국 30위

등 성적도 준수한 편이었다. 가사 연속성에서 예스 시절과

연결되는 Quartet, 싱글로도 나온 Order of the Universe

등 대곡 트랙들에 진정한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나

디지털 신디사이저의 시대를 맞아 웨이크먼의 표현력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하다.



('Quartet' from Anderson Bruford Wakeman Howe, 1989)



('Order of the Universe' from ABWH, 1989)




뭐 이렇게 이합집산이 심하냐 싶은 이분들, 결국 스콰이어

예스 네 명과 ABWH 네 명이 합쳐 새롭게 예스를 결성한다.

- 8인조. 이쯤되면 팬덤 고문이다. 90년대 초반 이렇게 뭉쳐

앨범도 내고 여덟 명이서 사이좋게 투어 다니면서 연주력의

정점을 세계 만방에 자랑하셨더랬다.



이후엔 여전히 여러 멤버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지금까지도

투어를 이끌며 잘 살고들 계신다. 금세기까지도 예스라이브

아카이브가 여러 버젼 남아 있지만 개인적으론 90년대 초중반

시기가 가장 반짝반짝 하지 않나 싶다. 그 이후엔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특히 앤더슨의 기량은 많이 떨어져 보인다.



마지막까지 예스에서 탈퇴하지 않아 상표권을 움켜쥐고 계셨던

크리스 스콰이어는 15년에 지병으로 돌아가시고 만다. RIP...

안타깝게도 그가 돌아가신 후 17년에 락앤롤 명예의 전당

헌액되어 원년 멤버 중 그만 빼고 다 모여 자축하기도 했다.

(이때 공연에서 베이스게디 리가 쳐줬다.)




*Roundabout. 01년 네덜란드 Symphonic Live; Magnification Tour.

- 무대 난입해 춤추는 분들은 오케스트라 단원들. 피날레 곡이라서..

- 라인업은 Anderson-Squire-Howe-White.

- 키보드에 투어 세션 Tom Brislin.



*Starship Trooper. 84년 독일 공연, 9012Live Tour.

- 라인업은 Anderson-Squire-Rabin-Kaye-White.



*Long Distance Runaround. 04년 스위스 공연, Lugano Festival.

- 라인업은 Anderson-Squire-Howe-Wakeman-White.



*Close to the Edge. 75년 영국 공연, Relayer Tour.

- 라인업은 Anderson-Squire-Howe-White-Moraz.



*Heart of the Sunrise. 89년 ABWH로서 공연.

- 베이스에 투어 세션 Jeff Berlin.






전성기 시절 천사처럼 하늘에서 강림한 듯한,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신 존 앤더슨. 보컬리스트로서 프로그레시브라는 서브

장르에서 길고 굵게 한 획을 당당히 그은 그 발자취는 대단히

존경스러운 것이며, 영미 시장 합계 총 1천 5백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의 예스 디스코그래피 전체에서 이를 관통하는 신비주의

정서의 가사 철학은 분명히 그의 공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는 하나의

자립한 음악가로서의 존재감이 그다지 크진 않다. 이 분의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창법이 작곡을 삼켜 버린다고나 할까, 독창적

음역과 보이스의 질감이 오히려 운신의 폭을 좁혀 어떤 음악을

들어도 존 앤더슨임이 드러나지만 반대로 보컬리스트로서

다채로운 변화의 폭을 표현하는 데에는 큰 한계가 있다.



본인의 공식 웹사이트에도 올려 놓았지만 하도 음역이 높아서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는 남성 카운터테너란 오해를 많이 받으신

모양인데, 아니라고 명명백백히 밝히셨다. 남성의 테너와 여성의

알토 사이엔 세부적으로 여러 유형이 존재하는데 굳이 분류하면

본인은 알토 테너 - 콘트라알토나 카운터테너보다 낮고 보통

테너보다 높은 - 에 해당한다고... 참고하시길.




*Roundabout. 17년 헌액식 공연 중. 베이스 Geddy Lee.

- 자기 관리에 철저하여 노년에도 기량이 딸리지 않는 점만은 존경스럽다.



*Owner of a Lonely Heart. 17년 영국 공연.

- Yes feat. Jon Anderson, Trevor Rabin, Rick Wakeman이란

  액트로 2010년 이후 최근 노년까지도 활발하게 투어를 열고 사신다.

- Wakeman과 Rabin이 원곡에 없는 솔로잉을 어떻게 더 연장했는가..

  4' 25"쯤 이후. 이런 점이 노장들 라이브의 묘미이다.






 (Polonaise, single?)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존 앤더슨의 곡은 의외의 작품인데

한국의 중장년층에겐 흘러간 팝송일 테고 전세계 팬덤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존 앤 반젤리스의 숨은 명곡으로 꼽힌다.

바로 83년 Private Collection 앨범의 네번째 트랙 Polonaise.



곡명이 폴로네이즈인 이유는 첫째, 반젤리스가 시작하고 2분 40초

지나서 프리데릭 쇼팽이 쓴 A플랫 장조 작품 53번 피아노 독주곡의

유명한 악절을 차용했기 때문이며, 둘째, 앤더슨이 가사의 배경으로서

- 1981~83년에 걸친 공산당 독재 정권의 계엄령 공세에 맞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항거와 투쟁을 벌였던 - 평범한 폴란드 국민들의

이야기를 끌어와 그 정신을 기렸기 때문이다.



음악 이야기 포스팅하면서 웬만하면 가사 해석 안 하려고 하는데

이 곡의 가사는 역사 배경도 있거니와 작사 능력 출중한 앤더슨

작품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어 예외적으로 공개한다.

노랫말과 뒷이야기에 한층 더 집중하면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옛

음악을 즐기길 바라 마지 않고, 80년 광주 및 83년 바르샤바의

못내 이룬 '연대'의 회한을 반추하며... 금번 포스팅을 마치련다.




https://genius.com/Jon-and-vangelis-polonaise-lyrics




('Polonaise' by Jon and Vangelis,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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