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의 대중음악을 규정하는 시대의 보스.
대통령도 FBI국장도 연준위원장도 아이비리그
종신교수도 실리콘밸리 창업자도 아니지만 모든
미국인이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극강의 존재.
한국으로 치면 송창식, 김현식, 김광석 정도로
치환할 수 있기에 국내 울타리에서 이분을 제대로
해석하고 접근해 즐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비록 한국에서 지명도는 높지 않지만 음악사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분인지라 용감하게 포스팅하련다.
미국 대중음악의 보스, 브루스 스프링스틴
Bruce Springsteen이시다. (1949~)
('Born in the U.S.A.' from eponymous album, 1984)
('Born to Run' from eponymous album, 1975)
('Hungry Heart' from the River, 1980)
*젊을 때만 해도 좀 잔망스런 스테이지 매너를 즐기셨다.
(Born to Run)
송창식, 김현식, 김광석.. 이분들이 왜 훌륭한지
배경 지식 전혀 없는 외국인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걸 어떻게 말로 설명해.. 그냥 들어봐, 정도
멘트 말고는 별 말 안 나오지 않나.
보스라는 별명의 이분이 미국인에게 가지는 위상은 대략
이런 위치이다. 어느 순간 가슴 속에 절절하게 찾아든
존재감으로 말로 수식하지 않고 그냥 느끼는 존재..?
5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대부분 미국인들이 그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보면 대략 옳다. 아 물론, 내륙 중서부 러스트
벨트 백인들로 한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딴지 거는
사람도 계시겠지만. 그의 성향 자체가 인종을 초월한
범진보이기에 사실 딱히 그러하지도 않다고 본다만.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Badlands' from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1978)
('Dancing in the Dark' from Born in the U.S.A., 1984)
('Glory Days' from Born in the U.S.A., 1984)
(accordion)
(calliope)
보스가 설파하는 가사의 철학, 즉 저지 쇼어 지방의
토착 문화와 현지 서민들 삶의 생생한 단편... 여기에다
그들의 삶에서 파생한 저지 쇼어 사운드란 서브장르...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여기서부터 잡아야 한다.
Jersey Shore.. 뉴저지 주의 대서양 연안 해안가 지구를
가리키고 놀이공원 등 관광 명소와 특히 유서깊은 라이브
음악 클럽이 위치한 곳인지라 이곳을 거쳐간 뮤지션들이
부지기수이며 그들을 통해 Jersey Shore Sound란
서브장르가 꽤 오래 전부터 생성 발전하였다.
(glockenspiel)
블루스와 소울 같은 대중음악 뿐 아니라 이탈리아계 이민자
집단의 근현대 속악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한 서브장르를 가리켜
저지 쇼어 사운드라 하는데, 쇼어지구 위락시설에서 아코디언,
글로켄슈필, 칼리오페 같은 악기로 연주되던 춤곡 형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E스트리트 밴드 스코어의 중심축이 키보디스트 두
명의 역할로 자리잡은 배경이 바로 이런 지역 음악 특성 때문.
*글로켄슈필을 라이브에서 연주할 땐 실로폰처럼 말렛을 들고
타악기 형태로 하지 않고 위와 같이 첼레스타 케이스에 넣어서
건반악기 형태를 채택했다. 그런 이유로 키보디스트들이 연주를
도맡아 한 것. 위 Badlands 라이브 비디오 중간에도 Hammond
오르간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The River)
('Brilliant Disguise' from Tunnel of Love, 1987)
('Nebraska' from eponymous album, 1982)
(Nebraska)
사실상 대개의 미국인들이 보스의 음악에 마음을 쏟는 요인은
음악의 형식보다 진심을 가득 담은 가사에 있는 것이라 하겠다.
가사의 중심 내용으로서 쇼어지구에서 성장한 언더독 세대의
소외감이나 좌절감 또는 낭만적 정서를 대단히 서정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점이야말로 보스의 엄청난 매력이다.
스프링스틴 가사의 특징으로 일정한 서사성을 갖춘 완결된
스토리텔링 구조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노래를 듣든지간에
그 안에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완성된 이야기가 있어
소외된 평범한 미국 서민들에 공감할 구조를 제공하는 것.
(Born in the U.S.A.)
Born to Run의 웬디, Thunder Road의 메리, Nebraska의
살인마 찰스, Tenth Avenue Freeze-Out의 배드 스쿠터,
Badlands의 재수 옴붙은 남자, Rosalita의 로잘리타, The Ties
That Bind의 가련한 여인, Independence Day의 아버지와
아들, 4th of July Asbury Park의 샌디 등 미국 음악사상
유명한 캐릭터가 죄다 그의 음악에 나온 인물들이다.
이 중엔 보스 본인이 창조한 캐릭터도 있고 다른 이야기에서
끌어온 주인공도 있다. 공통점은 미국의 현대사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소수자들이란 점. 평범한 음악 팬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소구점이 창작자의 이런 배려에 있는 셈이다.
(Tunnel of Love)
('Tenth Avenue Freeze-Out' from Born to Run, 1975)
('Independence Day' from the River, 1980)
('The Ties That Bind' from the River, 1980)
(Human Touch)
항상 어깨에 Fender Telecaster를 들쳐매고 통기타 삘
가득 찬 음악을 평생에 걸쳐 불러온 점은 전술한 한국의
가객들과 묘한 공통점이 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몰라서
그렇지, 세 가객들 기타 솜씨는 가히 명불허전이다. 특히
한창 때 송창식 선생의 라이브 실력은 까무러칠 수준.)
스프링스틴의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 또는 피아노의 백킹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full편성 밴드가 연주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인지하며 듣지만 왠지 머리 속으로 밴드를 지우고
기타 스트러밍을 치환하여 연상케 하는 작용을 한다고 할까.
(Fender Telecaster)
아마도 그의 철학이 구상하는 하트랜드 락이란 장르의 기본
밑그림이 어쿠스틱 악기의 심플한 백킹을 바탕으로 초기 락앤롤,
블루스, 컨트리, 포크, 소울의 정신을 구현하는데 있었던 듯.
밥 시거, 탐 페티, 존 멜런캠프, 존 포거티, 멜리사 에쓰리지
등 같은 장르를 다져온 선후배들이 그러했듯이.. 하트랜드란
말엔 내륙이나 중심지 말고도 미국인의 진심에 다가선다는
뉘앙스도 있을 터이니. - 모두 한국에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수들이란 공통점도 공유하는군.
('My Hometown' from Born in the U.S.A., 1984)
또한 밴드 음악을 접근하는 그의 독특한 어프로치와 관련도
있다. 스튜디오 레코딩에서 메인 기타는 항상 보스 자신이
친다.. - 이거 깨닫지 못한 사람이 은근 많지만. 기본적인
리프와 어프로치는 본인이 작곡을 통해 창조하는 것이다.
리더로서의 기본 소임이랄까.
하지만 기타리스트로서의 에고를 지나치게 고집하지 않고
나머지 상당 부분 어프로치를 세션 밴드 멤버들에게 넉넉히
일임한다는 점이 다른 일반적 리더들과의 차이점인 것 같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50~90% 이상 지분을 차지하며 그의
음악을 채워온 오랜 동반자는 그 유명한 E스트리트 밴드.
('The River' from eponymous album, 1980)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백킹 밴드의 구심점은 음악사에 길이
빛나는 몇몇 연주자들. 키보디스트 로이 비턴 및 대니 페데리치,
드러머 맥스 와인버그, 색소포니스트 클레런스 클레먼스 등이다.
베이시스트 게리 탤렌트와 기타리스트 닐스 로프그렌까지도.
나중에 연기를 겸업하신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스티븐 밴 잰트
(소프라노스에 나오신 그분)에, 이스라엘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수키 라하브, 초기엔 키보디스트 데이빗 생셔스도 계셨지. 물론
보스의 아내가 되신 보컬리스트 패티 스캘퍼도 잊으면 안 된다.
어떻게 이런 보석같은 멤버들을 다 끌어모을 수 있었을까.
('Cover Me' from Born in the U.S.A., 1984)
('Atlantic City' from Nebraska, 1982)
(Bittan & Federici)
세션 멤버들 중 버팀목 역할을 하는 사람은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49년생 로이 비턴. 비턴과 페데리치 두 분의 프레이징으로
사운드를 채우는 형식론이야말로 보스 음악의 핵심적 어프로치
기법이다. 본래 70년대 초반까지 저명한 데이빗 생셔스가 그
역할을 수행하다 대체 멤버로 뿌리를 내린 연주자가 비턴이다.
디지털 드림 도어 키보디스트 랭킹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로이
비턴은 그렉 올맨, 맥스 미들턴, 니키 홉킨스, 척 리벨, 빌리 파웰,
이언 맥레건 등 동시대 컨트리-블루스계 연주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뿐 아니라 루츠 음악에 뿌리를 둔 어프로치를 몇 세대에 걸쳐
꾸준히 발전시켜온 동종업계의 명인으로 높게 평가받는다.
(Yamaha Concert Grand)
특유의 맑고 깔끔한 톤 때문에 라이브에서 로이 비턴이 Yamaha
Concert Grand를 즐겨 사용하는 것은 이젠 널리 알려진 뒷얘기.
글로켄슈필이란 악기로 독특한 뉴저지 사운드를 메이킹하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Digital Dream Door's ranking on 100 Rock Keyboard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keyboard.html
(Top 10 Roy Bittan & Bruce Springsteen tracks)
http://ultimateclassicrock.com/roy-bittan-bruce-springsteen-songs/
('She's the One' from Born to Run, 1975)
(Weinberg)
라이브마다 무대 정중앙에서 보스의 등뒤로 이글거리는 눈빛을
쏘며 한치의 오차없는 비트를 공급하는 51년생 맥스 와인버그
역시 밴드의 심장처럼 중한 멤버이다. 99년 락앤롤 명예의 전당
헌액 연설에서도 보스가 가장 신임하는 동료로 극찬하였다.
롤링 스톤 매거진의 드러머 랭킹에서 55위, 디지털 드림 도어
락드러머 랭킹에서 46위를 차지할 정도로 와인버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넘쳐난다. Born in the U.S.A. 트랙 인트로 중
청자의 심장에 바로 내리꽂는 스네어 파운딩 비트는 최고의
상징적 업적으로 음악사에 영원히 빛나리라 의심치 않는다.
코난 오브라이언과 투나잇쇼에서 열심히 추임새 음악 넣던
바로 그분 맞다. E스트리트 밴드 활동과 죽 겸업하셨다고.
덕분에 미국 젊은 층에게도 인지도가 높으시다네.
(Rolling Stone Magazine's 100 Greatest Drummers)
(Digital Dream Door's ranking on 100 Rock Drummers)
('Prove It All Night' from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1978)
(Clemons)
영원한 '빅맨' 42년생 클레런스 클레먼스는 E스트리트 밴드의
심볼같은 연주자이다. 덩치도 남산 만한 다 큰 어른께 마스코트
..라 칭하기는 좀 그렇지만 주로 테너 색소폰으로 드라마틱한
선율을 뽑아 리드하는 그의 솔로 프레이징은 보스 음악의
시그니처 톤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국에서 인지도는 안습이지만 Born to Run의 색소폰
솔로 파트는 미국 등 전세계에서 수십 년간 초대박 인기로
대중의 기억에 오래 각인된 히트 선율이다. 한국으로 치면
Careless Whisper 급인 건데 외국에선 제리 래퍼티의
Baker Street와 함께 색소폰 하면 떠오르는 명곡이라고.
그 유명한 파트 연주를 하신 분이 바로 클레먼스인 것.
안타깝게도 11년에 갑자기 쓰러져 돌아가신지라 이제 더
이상 클레먼스의 시원한 연주를 들을 수 없다. RIP..
(Top 10 Clarence Clemons & Bruce Springsteen tracks)
('Baker Street' by Gerry Rafferty,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Fo6aKnRnBxM
('Careless Whisper' by George Michael, 1984)
https://www.youtube.com/watch?v=xQ9KuQQDEow
('Jungleland' from Born to Run, 1975)
('The Promised Land' from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1978)
('I'm on Fire' from Born in the U.S.A., 1984)
('I'm Goin' Down' from Born in the U.S.A., 1984)
(Greetings from Asbury Park, N.J.)
(The Wild, the Innocent & the E Street Shuffle)
그가 처음부터 보스는 아니었고 73년 1~2집까지는 무한한
포텐셜만 인정될 뿐 상업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도
몇몇 트랙은 평론가들로 하여금 파릇파릇한 신인의 음악성이
만만히 볼 수준이 아님을 강조하기엔 충분했다.
('Blinded by the Light' from Greetings,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j9Kl3HvJ7os
('4th of July, Asbury Park - Sandy' from the Wild the Innocent,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PttLzg-z7Qk
('Rosalita - Come Out Tonight' from the Wild the Innocent,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nOE_fJGWjVA
드디어 75년 Born to Run 앨범이 북미 전역을 강타하여
그를 메인스트림의 주인공으로 격상시킨다. 발매 1년 전
보스턴의 음악 평론가 존 랜도가 새파란 신인의 공연을 보고
'락앤롤의 미래를 보았으며 그 이름은 스프링스틴이다'며
기고한 일은 이젠 너무 유명한 이야기. 심지어 랜도는 이후
하던 일 때려치고 극찬한 그 신인의 프로듀서로 전업했다지.
타이틀 트랙을 포함해 Tenth Avenue Freeze-Out,
She's the One, Thunder Road, Jungleland 등
히트 트랙이 줄지어 터져나왔다. 멀티 플래티넘을 찍은
앨범이 빌보드 차트 3위까지 올랐고 3집의 거의 모든
트랙이 아직까지도 각광받는 단골 셋리스트 대상이다.
('Tunnel of Love' from eponymous album, 1987)
앨범의 성공으로 투어에 매진하고 있던 차 법률 소송 문제에
휘말려 3년간 스튜디오 작업을 못한다. 78년 가서야 Darkness
on the Edge of Town 앨범을 발매. 트리플 플래티넘 기록을
이어가며 평단과 팬덤의 열광적 지지를 얻었고 Badlands,
Prove It All Night, The Promised Land를 히트시킨다.
최초로 그를 그래미 후보로 올린 80년 더블 앨범 The River.
존 랜도와 스티븐 밴 잰트가 공동 프로듀스하여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밟은 성공작이다. 그의 시그니처
튠이 된 메가히트곡 Hungry Heart를 비롯, 앨범의 진중한
정서를 대표하는 The River, Independence Day 등이
팬덤의 고른 성원을 얻는데 성공한다.
82년 발표한 Nebraska는 포크식 구성이 전반을 지배하며
스프링스틴 혼자서 4트랙 홈레코딩으로 작업한 작품으로
전작에서 이어진 무겁고 어두운 정서가 디스코그래피 중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작이다. Nebraska와 Atlantic City
등 주요곡이 대체로 범죄자들 이야기를 담고 있어 작사의
철학과 세계관이 한층 깊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Human Touch' from eponymous album, 1992)
84년 Born in the U.S.A.에 이르러 그전부터 관심 두던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의 사회 부적응 문제를 본격적으로
터뜨렸으며 본작은 아시다시피 보스 앨범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남는다. 판매고만 1천 5백만이 넘어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고 85년 그래미 상 올해의 앨범 후보로 오르며
발매한 7개 싱글 모두 차트 탑텐에 올린 초대박 성공작.
Born in the U.S.A., Dancing in the Dark, Glory
Days, Cover Me, My Hometown, I'm on Fire, I'm
Goin' Down 등 그냥 수록된 전 트랙이 미국 대중음악사
명곡으로 남았다고 이해하면 쉽다. 한국으로 치면 유재하
앨범 정도에 해당할까.. 한 마디로 버릴 곡이 없는 명반.
꼭 들어보시라. 두 번 들으시라.
아 글고.. Born in the U.S.A.는 '나도 미국 놈이라고~
(근데 대접이 왜 이 모양이야)' 하는 시니컬한 푸념조의
가사이니까 선거 캠페인 송으로 절대 쓰지 말라고들..
특히 공화당. 보스가 깜놀하신다.
86년에 나온 Live 1975-85는 제플린으로 치면 Song
Remains~급의 최전성기 라이브 앨범으로서 자그마치
13x 플래티넘을 찍은 또 하나의 초대박 작품. 이 앨범과
95년 Greatest Hits는 보스가 가장 전성기일 때 최고의
활동 기록을 담고 있어 스튜디오 앨범이 아님에도 팬덤이
꼽은 최고의 아카이브 작품들이라고 하겠다.
(Live 1975-85)
(Greatest Hits)
87년 8집 Tunnel of Love는 상대적으로 E스트리트 밴드
색깔을 많이 뺀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으로 타이틀 트랙과
Brilliant Disguise 등 히트곡을 냈고 실패한 첫 결혼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앨범이다. 본작으로 88년에
그래미 상도 탄다. (첫 그래미는 85년에 수상.)
이밖에 90년대엔 Human Touch를 히트시킨 동명의 9집
앨범이나 94년 탐 행크스 주연 영화 필라델피아의 주제가로
오스카 상을 수상한 Streets of Philadelphia 등 작품으로
여전한 인기를 이어간다. 96년엔 숀 펜 주연 영화의 사형수
스토리로 Dean Man Walkin'을 히트시키기도.
95년 앨범 The Ghost of Tom Joad는 오랜만에 포크
튠을 불러와 건재함을 알린 앨범이며, 02년 The Rising은
10년간 떨어져 있다 99년에 E스트리트 밴드와 재결합하여
18년만에 맞은 앨범 성공작이기도 하다.
('Dead Man Walkin'' from eponymous OST, 1996)
*96년 68회 아카데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직접 부른 버젼이다.
('Secret Garden' from Greatest Hits, 1995)
한편 70년대 후반에 소송으로 앨범 작업을 못할 때쯤
보스는 다른 가수와 협업하는 유명 히트곡 작곡가로도
활동했다. 그 중 펑크의 대모 패티 스미스에 선사한 곡이
가장 유명하고 맨프레드 맨s 얼쓰 밴드 및 포인터 시스터즈
등과의 협업도 선풍적 인기를 끌어온 바 있다.
Blinded by the Light는 사실 스프링스틴의 데뷔 앨범에
실린 트랙인데. 본인은 히트 못 시키고 실력파 키보디스트
맨프레드 맨에게 주어 빛을 보았다. 쩝.
('Blinded by the Light' by Manfred Mann's Earth Band,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lcWVL4B-4pI
('Fire' by the Pointer Sisters, 1979)
https://www.youtube.com/watch?v=cCOBp1Lrlf4
('Because the Night' by Patti Smith,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6OjW1TDANxk
*락앤롤 명예의 전당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U2 및 패티 스미스와 공연했다.
*Dancing in the Dark, studio version
*Badlands, studio version
*Hungry Heart, studio version
*Born to Run, studio version
*Born in the U.S.A., studio version
반복하지만 한국에서는 지지리도 인기가 없는 분이다.
가사와 정서가 중요한 가수이니 한국인이 공감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어 인기가 있는 것이 이상할 터. 하지만
오래 전부터 이름은 유명한 분인데 왜 그토록 대단한지
이해를 새롭게 하는 계기만 만들었다면, 뭐 만족한다.
그래도 이 분의 세계 음반 시장 실적이 자그마치 1억
4천만 장에 달한다는 사실은 기억해달라..
본 블로거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을 하나만 꼽으려니 참
망설여지는데 역시 Born to Run 앨범에서 가장 혁신적인
작편곡 구성으로 뒤통수 맞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이 곡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롤링 스톤 매거진이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 중 86위로 집계한 Thunder Road.
(Rolling Stone Magazine's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
잘 들어보면 유행가의 전형적 양식인 verse-chorus
구조를 한창 벗어난 변칙 구성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딱히 후렴구라 할 만한 악절이 없음에도 텐션을 고조시켜
코다로 넘어가는 작편곡 기법이라니..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름값이 고스톱 쳐서 딴 거 아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을 터.
여담이지만 "네가 안 예쁠진 몰라도 난 괜찮아"란 가사에 젊은
시절 줄리아 로버츠가 엄청난 감동과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가사 내용이 뭐냐고? 갓 학교 마친 뉴저지 젊은 남녀의 흔한
"시골 너무 깝깝해. 오빠 믿지? 서울 가자." 스토리이다.
멋진 곡을 강추로 띄우며 포스팅을 마친다.
('Thunder Road' from Born to Run, 1975)
*Thunder Road, studio version
*미니멀라이징한 75년 런던 라이브 버젼. 피아노에 Roy Bittan. CP-70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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