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이 노래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참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경탄을 금할 수 없다. 데뷔 이후
일체의 바이브레이션 없는 직선적 고음을 한결같이
유지해오신, 영원한 펑크punk 스타 스팅.
슈퍼 트리오 폴리스의 베이시스트이며 Every Breath
You Take 단 한 곡으로도 영원히 기억되는 미노년의
거물 락커 스팅 Sting이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이시다.
('Every Breath You Take' from Synchronicity, 1983)
('Fields of Gold' from Ten Summoner's Tales, 1993)
스팅은 왜 이름이 스팅이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한때는
좀 있었는데, 꿀벌 티셔츠를 즐겨 입으시던 이 분의 20대
시절 별명이었단다. sting에는 벌침이란 뜻도 있거든.
물론 본명 아니고 1951년에 고든 매튜 토머스 섬너란
긴 이름으로 태어나셨다. 잉글랜드.
그의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성기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해외 음악이 활발하게 수입되고 정보가 유입한 홍수기와
대략 일치하기 때문에 솔로 경력은 그래도 비교적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굳이 설명할 필요 있을까 싶을 만큼.
그래도 약간 언급은 하겠지만서도.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시기는 그의 밴드 시절이
아닌가 싶네. 폴리스 The Police. 슈퍼 락스타 스팅의
시작점을 제공한, 역사상 최강의 락 트리오 중 하나인
그들. 이름이 폴리스인 이유는 멤버 한 분 아버지가
정보 기관에 근무하셨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https://www.etonline.com/music/166153_7_things_you_never_knew_about_sting_the_police
(The Police)
(Outlandos d'Amour)
베이스와 보컬의 스팅, 기타의 앤디 서머스, 드럼의 스튜어트
코플랜드.. 이렇게 세 사람으로 1978년에 데뷔 앨범을 내고
다섯 장까지 정규 앨범을 낸 뒤 84년쯤 활동을 정리한 3인조
구성의 영국 밴드가 폴리스이다.
80년대 포스트 펑크와 뉴웨이브에 기반을 두고 재즈, 레게,
스카, 아프리칸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한 음악을 단 셋만의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한 편성으로 엮어낸, 락 음악사상
가장 탄탄한 음악성을 지닌 슈퍼 트리오라고 불렸다. 소위
일컫는 80년대 제2차 브리티쉬 인베이전의 일원이기도.
78, 79, 80, 81, 83년에 각각 발표한 정규 앨범이 죄다 영국
차트 탑텐에 올랐고 이 중 3-4-5집은 미국에서도 탑텐을
기록했다. 다섯 장 중 넉 장은 롤링 스톤 지가 발표한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에 당당히 선정될 정도. 앨범의 전 세계
판매고가 8천만 장에 달하고 여섯 차례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브릿 어워드도 두 번 받았다. 2003년에 이미
락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고.
(Summers)
(Copeland)
(Regatta de Blanc)
(Zenyatta Mondatta)
4집까지 음악성도 탄탄하여 성공했지만 83년 Synchronicity
앨범과 싱글 Every Breath You Take의 초대박 메가히트는
너무나 유명한 전설이다. 앨범과 싱글 쌍끌이로 미국 시장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찍었다.
스팅이 아내와 불화가 있던 시절 스토커가 된 심정으로 어디
얼마나 잘 사나 지켜보자고 쓴 가사인데 끈적한 사랑 노래로
오해하는 사람 참 많다. -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 현상.
가사를 쓴 그가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결혼식서 부르지 말자.
다 필요없고 폴리스와 스팅을 대표하는 시그니처송 아니겠냐.
생략하고 갈 수 없으니 먼저 듣고 시작하자. 원곡도 훌륭하고
아래에 2008년 재결합 투어 중 도쿄돔 라이브 버젼도 좋다.
(Every Breath You Take, single)
*2008 Reunion Tour 중 Every Breath You Take.
서머스가 창조한 저 기타 리프는 모르는 이 없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레이즈. 82년 로버트 프립과 듀오 앨범
I Advance Masked를 낼 때 벨라 바르톡을 연구했는데
거기서 착안했다지.
얼핏 듣기로는 쉬운데 막상 치려면 손가락 찢어진다고
악명높은 악마의 리프라지... 무려 캘리포니아 주립대
음대서 클래식 기타를 전공한 분이니 핑거링 난이도
쯤이야 이미 아득히 초월한 수준 아니겠남.
https://www.youtube.com/watch?v=dOJjxL82X2Q&t=275s
(왜 어려운 리프인지.. 4분 35초 경부터)
주변에 폴리스의 라이브를 들려줄 때 나오는 반응 중
열에 여덟 아홉은 그렇다. 스팅만 알고 들어갔는데 나올
땐 서머스와 코플랜드의 팬이 되어 버린다고. 하나의
온전한 밴드를 얘기할 때 두 분은 스타인 스팅보다
더 중요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일 거다.
(앤디 서머스 1987년 인터뷰. 기타 사운드의 디자인에 대해..)
https://www.youtube.com/watch?v=RS87DCFfzxU
(스튜어트 코플랜드 드러밍에 대한 설명. 어느 드럼 강사..)
https://www.youtube.com/watch?v=Mwojr-12xK4
42년생으로 이미 60년대 중반부터 블루스와 사이키델릭
연주자로 각광받은 앤디 서머스. 실력파 밴드 소프트 머신에서
투어 연주자로 뛰었고 저명한 애니멀스에서 정규 멤버인 적도
있었으니, 적어도 실력에 있어 누가 딴지 걸 만한 짭밥은 아닌
채로 폴리스에 참여한 분이다.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데뷔 무렵 세 분 중에선 멀찍이 앞서가던 멤버인 셈이다.
때려부수는 파괴적 주법이 아닌 스티브 해킷, 스티브 하우,
알렉스 라이프슨, 로버트 프립처럼 톤과 이펙트를 중시하는
분석적 어프로치로 프레이징을 펼친다 하여 흔히 두뇌파로
분류되는 기타리스트. 동시대 U2의 디 에지와도 유사한 면이
있고, 톤 중심 접근 자체가 포스트 펑크의 트레이드 마크일 듯.
폴리스의 라이브나 앨범 트랙을 골고루 들으면 금방 알 수
있지만 사운드 메이킹에서 서머스의 어프로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작곡 크레딧을 대부분 스팅이 가져간다는
단순한 이유로 따질 수 없는, 분명한 자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밴드메이트인 것이다. 폴리스 이전 서머스의 플레이를 느끼기
원하는 사람에겐 애니멀스 시절 4분이 넘는 솔로잉을 펼친
트랙 Coloured Rain을 보통 추천하곤 한다.
('Colored Rain' by Eric Burdon and The Animals, 1968)
- 애니멀스 시절 앤디 서머스. 솔로 파트는 2' 20" ~ 6' 40" 정도에..
(폴리스가 과연 punk 밴드였는지 의심이 든다면 아래 영상을...)
https://www.youtube.com/watch?v=rPNQyyLglSQ
(Fender Telecaster)
('So Lonely' from Outlandos d'Amour, 1978)
*2분 25초쯤 이후 솔로잉도 꽤 괜찮은 편이다.
('De Do Do Do De Da Da Da' from Zenyatta Mondatta, 1980)
*이 곡에선 기타 이펙트로 리버브와 에코를 적절히 섞었다.
('Demolition Man' from Ghost in the Machine, 1981)
*앨범 버젼에서 기타 솔로잉을 만끽할 수 있다. 버젼이 여러가지라..
('Demolition Man' by Manfred Mann's Earth Band, 1982)
- 데몰리션 맨을 맨프레드 맨s 얼쓰 밴드가 커버했는데 꽤 잘 뽑혔다.
폴리스의 히트곡 가운데 서머스 이펙트의 진가를 보여줄
트랙으로는 1집 Outlandos d'Amour에서 So Lonely,
2집 Regatta de Blanc에서 Message in a Bottle, 3집
Zenyatta Mondatta에서 De Do Do Do De Da Da Da,
4집 Ghost in the Machine에서 Demolition Man 등을
추천할 만하다.
특히 Message in a Bottle은 1집에서 Roxanne이 크게
히트했음에도 실질적으로 폴리스 음악의 기초를 세웠다고
평가받는 명곡이다. 롤링 스톤 지가 시대를 초월한 기타
(가 중심이 되는) 노래 100곡을 선정할 때 65위를 차지할
정도로 스트랫 선상의 리프가 또렷하고 청량하다.
(Rolling Stone Magazine's 100 Greatest Guitar Songs of All Time)
https://www.stereogum.com/10114/rolling_stones_100_greatest_guitar_songs_of_all_ti/franchises/list/
('Message in a Bottle' from Reggatta de Blanc, 1979)
*록산은 파리의 매춘부를 가리킨다. 신호등과 상관없다능.
52년생 스튜어트 코플랜드는 개별 악기 능력에 있어선
세 멤버 중 평가가 가장 높다. 16년 롤링 스톤 지 선정
시대를 초월한 드러머 100명 중 무려 10위, 05년 모던
드러머 및 13년 클래식 드러머 명예의 전당 헌액 등등..
특히 트래디셔널 그립으로 스틱과 하이해트, 림을 다루는
테크닉은 동시대 최강이며 많은 후배들에게 영향을 줬다.
사운드의 여백을 책임감있게 메꿀 정도의 능력치는 존 본햄,
닐 피어트, 칼 팔머와 동급이라는 것이 중평이라 하겠다.
정작 본인은 미치 미첼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하고
진저 베이커도 자주 언급했다. - 세 분 모두 락 트리오의
멤버들.. 왜인지, 버디 리치 스타일 재즈 긱은 싫어한다고.
(Rolling Stone '100 Greatest Drummers of All Time', 2016)
(Modern Drummer Reader Pole, 2005)
https://www.moderndrummer.com/modern-drummers-readers-poll-archive/#_
(Classic Drummer Hall of Fame, 2017)
https://www.classicdrummerhalloffame.com/stewart-copeland
(traditional grip of a left hand)
어린 시절 한동안 가족이 중동에서 지낸 탓인지 레게 및
스카를 포괄한 다채로운 전통 리듬에 익숙하여 폴리스의
음악에 크게 기여한다. 때때로 클래식 퍼커셔니스트마냥
광범위한 진폭의 다이내믹스에 능한 것도 이 때문일 듯.
꽉 찬 그루브의 재즈적 필인 또한 지나칠 수 없는 요소.
이들에게 하나의 루틴 패턴인데, 스팅이 베이스로 중심을
잡으며 가사를 읊는 뼈대 위에 서머스가 다양한 이펙트를
변용하여 사운드를 채워주고 코플랜드가 그 위로 리듬을
운용하는 자유분방함... 3집까지 레게와 펑크punk를
고수하던 폴리스의 음악은 대략 이런 양상이었다.
('Don't Stand So Close to Me' from Zenyatta Mondatta, 1980)
*80년 앨범 원곡 버젼. 스팅은 실제로 교사였던 적이 있다고.
*86년 재녹음 버젼. 이 앨범 하나면 왠만한 히트곡 다 들을 수 있다.
1집의 Roxanne을 쓸 때 스팅은 당초 보사노바 리듬을
구상했지만 코플랜드의 조언에 의해 탱고로 바꿨다고.
서머스는 여러 모로 이들에게 중요한 2집 Message in a
Bottle의 코플랜드 플레이가 역대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3집의 Don't Stand So Close to Me는 여학생이 선생님에
품은 감정을 다룬 영국 차트 1위 곡인데 기타 신디사이저가
등장한다. 해산 후 86년에 히트곡 모음집인 Every Breath
You Take: The Singles를 발매할 땐 '86 버젼으로 재녹음
중이었는데 마침 코플랜드가 부상 중이라 워크스테이션 명기
Fairlight CMI로 드럼 프로그래밍을 직접 했다고.
*아랜 86년 The Singles의 95년 재발매판 커버.
(EBYT: The Classics)
*아랜 97년 또다른 모음집. 이들은 베스트 앨범이 잘 팔리는 편.
(The Very Best of Sting & the Police)
('The Bed's Too Big Without You' from Reggatta de Blanc, 1979)
2집의 The Bed's Too Big Without You는 세 멤버가
고루 우수한 가운데 특히 평단이 코플랜드의 물수제비 뜨는
듯한 스네어 드러밍을 콕 집어 칭찬한 바 있다. 3집의 숨은
진주 Driven to Tears는 싱코페이션 가득한 레게 리듬을
무리없이 소화해낸 코플랜드와 함께 서머스의 여덟 마디
솔로잉이 격찬을 이끌어내기도.
3집 중 엄청난 길이의 제목을 가진 When the World Is
Running Down, You Make the Best of What's Still
Around.. 이 트랙에서 보여준 funky-groove한 베이스와
드럼의 조화 역시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5집의 Murder by Numbers가
코플랜드의 재즈식 테크닉을 진짜 매력있게 들려준다고도..
('Murder by Numbers' from Synchronicity,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1Wp-SZSBkjk
('Driven to Tears' & 'When the World Is Running Down, You Make
the Best of What's Still Around' from Zenyatta Mondatta, 1980)
- Zenyatta Mondatta의 두 트랙을 이어붙임..
(Ghost in the Machine)
4집 Ghost in the Machine이나 5집 Synchronicity
쯤 가면 스팅이 뉴웨이브와 신디사이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전까지 사운드를 채워주던 서머스와
여러 모로 부딪히게 된다. 밴드 스코어에 신디가 설치기
시작할 때 기타리스트의 운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는 법.
4집의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이나
Spirits in the Material World 같은 히트곡을 만들 때
스팅과 서머스의 갈등이 점입가경이었다고. 신디 톤이
점령해 들어오면서 펜더 소리 듣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음은 그냥 대충만 들어봐도 뭐..
아래에 4집 내고 공연 중.. Moog Taurus pedals 쓴다고
엄청나게 스팅 까는 댓글은 덤이다.
*Sting playing Moog Taurus pedals,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nYFjTPAQ6G0
(Moog Taurus)
('Every Little Thing She Does Is Magic'
from Ghost in the Machine, 1981)
('Spirits in the Material World' from Ghost in the Machine, 1981)
(Synchronicity)
가뜩이나 멤버들 간에 신경이 곤두서 있던 차에 제작사
압력으로 녹음에 들어간 Synchronicity. 서로 모이지도
않고 따로 자기 파트를 녹음했다는 후문. 그런 앨범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마지막 작품이 되고 말다니.
스팅의 가사는 결코 쉽지 않다. 교대 나와 교사로 일한 적
있는 엘리트인지라 어려운 표현 투성이에다 가끔 스노비즘
쩌는 반쯤 허세 같은 작품도 심심찮게 나온다. 본작 가사가
그러한데 아서 쾨슬러란 문필가가 72년에 낸 유사 심리학
계열 저서에 등장한 synchronicity, 흔히 공시성이라고
일컫는 현학적 개념을 풀어낸 가사로 범벅을 했다고.
그게 뭐냐고? 전혀 상관이 없는 두 개 이상의 사건이
우연히 겹쳐 발생한 데에서 초감각적 의의를 찾는 약간
초능력 비스무그리한 거라고... Synchronicity II의
가사를 조용히 음미해 보시면 알 수도 있을 듯.
(Synchronicity II 가사 속 중의적 해석을 설명한 곳)
('Synchronicity I' from Synchronicity, 1983)
('Synchronicity II' from Synchronicity, 1983)
*포스트 아포칼립스 사이버 펑크 문화의 절정을 보여주는 뮤직 비디오.
*질주하는 텔리는 서머스의 상징이다. 애틀랜타에서 83년 마지막 투어.
판매고만도 9백만 장을 넘기고 영국과 미국 양쪽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며 84년 그래미 어워드의 본상 3개
부문을 포함 다섯 부문 후보에 올라 세 부문 - 올해의
노래 포함 - 수상을 기록하는 등. 83~84년의 폴리스는
성과와 기록의 절정기를 맞고 있었다.
그럼 뭐하나, 밴드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는데. 대부분
곡을 쓰고 팀의 중심이던 스팅이 솔로 프로젝트로 가기
위해 잔뜩 바람이 들어 있던 상황이었으니. (심지어 이
시기 그는 꽤 연기도 잘 하는 영화배우였다.)
84년 3월 투어를 끝내자마자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각
멤버들은 찢어져 솔로 활동에 들어간다. 2007년에 잠시
재결합하여 투어를 갖기 전까지는 장장 23년간 휴지기가
지속했고 08년 이후 재결합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2008 Reunion Tour 중 Message in a Bottle.
*2008 Reunion Tour 중 Synchronicity II.
*03년 락앤롤 명예의 전당 헌액 공연 중 Roxanne.
짧고 굵게 음악계를 평정한 폴리스의 음악에 아직도 갈증이
남는다면 아래의 히트 트랙들을 더 참고하시길.
('Fall Out', non-album single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4Av29Jp8Ryk
('Can't Stand Losing You' from Outlandos d'Amour,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nH0vjLwMyc4
('Walking on the Moon' from Reggatta de Blanc, 1979)
https://www.youtube.com/watch?v=zPwMdZOlPo8
('Behind My Camel' from Zenyatta Mondatta,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XaP2h7ZP5D0
('Invisible Sun' from Ghost in the Machine, 1981)
https://www.youtube.com/watch?v=1VuDjJ9KIxM
('King of Pain' from Synchronicity,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yuOPRfq-q6U
('Wrapped Around Your Finger' from Synchronicity, 1983)
https://www.youtube.com/watch?v=svWINSRhQU0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물론 그 사이 가장 잘 나간 스타는 스팅이다. 기존 팬덤 중
솔로 활동이 망하기 바랬을 사람도 있었겠으나 이 양반이
어디 그리 썩힐 달란트이던감. 85년에 발표한 첫 솔로 앨범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는 전반적으로 재즈의
짙은 영향을 뽐낸 멀티 플래티넘의 수작이라 할 만하다.
브랜포드 마살리스를 위시하여 대릴 존스, 케니 커클랜드,
오마르 하킴 등 재즈 씬의 세션들을 대거 투입하여 안정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핫100 차트 3위까지 오른 데뷔 싱글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는 발군의
추천 트랙이며 스팅 솔로 커리어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한다.
('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
from The Dream of the Blue Turtles, 1985)
*전술한 세션들이 다 함께 출연하시는 뮤직 비디오.
84년 겨울엔 당시 영국 음악계를 쥐락펴락 하던 최고의
가수들이 다 모여 밥 겔도프 주도로 밴드 에이드라는
프로젝트 하에 Do They Know It's Christmas 싱글을
녹음하고 있었다. 스팅이 빠질 수 있겠나. 비중은 적지만.
('Do They Know It's Christmas' by Band Aid, 1984)
85년은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전성기이기도 해서 스팅과
마크 노플러가 이들 최고의 히트곡 Money for Nothing을
공동 작곡하고 스팅은 백킹 보컬로 찬조 출연한다. 이런
그림은 라이브 에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I want
my MTV~'의 라인은 시대가 낳은 락 앤썸인 셈.
*참고로.. 역사를 새로 쓴 Money for Nothing의 뮤직 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wTP2RUD_cL0
('Money for Nothing' by Dire Straits, 1985)
(...Nothing Like the Sun)
87년에 낸 ...Nothing Like the Sun 앨범은 진득한
어덜트 컨템포러리로 가득 찬 또 다른 멀티 플래티넘 수작.
앤디 서머스를 비롯, 에릭 클랩튼, 마크 노플러 등 동료
기타리스트가 대거 참여하여 화제가 되었다.
모친상이 겹친 때문일까, 한층 깊어진 우울한 정서에
평단이 찬사를 보냈다. 반군에 희생당한 민간인에 바친
싱글 Fragile에서 깊은 쓸쓸함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이
알려진 Englishman in New York은 성 소수자로서
외롭게 투쟁하던 선배 인사에게 바친 곡이다. Be Still
My Beating Heart는 모친께 바친 곡.
('Fragile' from ...Nothing Like the Sun, 1987)
*클래식 기타 연주가 빼어난 16년 노벨평화상 기념 공연.
('Be Still My Beating Heart' from ...Nothing Like the Sun, 1987)
https://www.youtube.com/watch?v=Ng4P6FWVdcE
(The Soul Cages)
88년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의 이야기 중
낭독 파트의 녹음에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이언 맥켈런 및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런던 신포니에타와 함께 참여했다.
91년 앨범 The Soul Cages 땐 부친을 여의었음에도
역설적으로 밝게 그린 All This Time이 좋은 평가를
얻어낸다. 동명의 타이틀 트랙으론 그래미 상을 받았고.
('All This Time' from The Soul Cages, 1991)
https://www.youtube.com/watch?v=4LdUme7QZLY
*뮤직 비디오에서 장례식에 대한 암시를 읽을 수 있다.
(Ten Summoner's Tales)
93년 앨범 Ten Summoner's Tales는 큰 성공을
안겨준다. 그래미 올해의 앨범 및 머큐리 음악상 후보로
오르게 되었고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로
36회 그래미 최우수 남성 팝 가수 상을 수상한다.
발매 1년여 만에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If I Ever~
뿐 아니라 Fields of Gold, Shape of My Heart 등
히트곡이 줄줄이 터져나왔다. 리썰 웨폰 3탄 OST에도
수록된 It's Probably Me엔 에릭 클랩튼이 기타를 쳤다.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from Ten Summoner's Tales, 1993)
*보컬 기량으로서는 이 때가 절정기였다.
('Shape of My Heart' from Ten Summoner's Tales, 1993)
*세션 기타리스트는 공동 작곡자이기도 한 Dominic Miller.
('It's Probably Me' from Ten Summoner's Tales, 1993)
https://www.youtube.com/watch?v=SUYI7kIR0S4
*album version. 여러 버젼이 존재함.
93년엔 영화 주제가 작업이 많았다. 실베스터 스탤론
및 웨슬리 스나입스의 영화 데몰리션 맨을 위해 과거
트랙을 재녹음하여 OST에 수록했고, 찰리 쉰 및 키퍼
서덜랜드의 삼총사를 위해 All for Love를 브라이언
애덤스 및 로드 스튜어트와 녹음했는데, 그에게 이 곡은
솔로로서 아직까지 유일한 싱글 핫100 탑 트랙이다.
('Demolition Man' from eponymous soundtrack, 1993)
https://www.youtube.com/watch?v=G3QWnqpHrEI
('All for Love' by Bryan Adams, Rod Stewart & Sting, 1993)
95년엔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의 영화 라스
베가스를 떠나며 OST 앨범에 참여하여 세 곡의 재즈
스탠다드를 녹음한다.
('Angel Eyes' from Leaving Las Vegas OST, 1995)
https://www.youtube.com/watch?v=eaWd0pNHDes
*한국에선 이 곡이 소폭 히트함.
97년에 그의 최고 작품 Every Breath You Take가
미국의 흑인 랩퍼 퍼프 대디와 싱어 페이스 에반스에
의해 커버되어 무려 핫100 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비극적으로 사망한 동료 노터리어스 BIG를
기리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니 물론 개사하여 I'll Be
Missing You란 제목으로 발표한 것.
('I'll Be Missing You' by Puff Daddy & Faith Evans, 1997)
https://www.youtube.com/watch?v=NKMtZm2YuBE
최근까지도 차트에서 두각을 보이는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지만 창작자로서 좋은 평가는 99년 Brand New Day
앨범 이후론 멈춘 듯하기도. 본작에서 알제리 민속 음악인
라이 양식을 빌려 알제리 가수 체브 마미와 함께 한 싱글
Desert Rose로 2000년 그래미 상을 받는다.
02년엔 영국 작곡가에게 주는 이보 노벨로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03년에 니콜 키드먼, 주드 로, 르네 젤위거의 영화
콜드 마운틴 OST로 You Will Be My Ain True Love를
앨리슨 크라우스와 녹음하고 이듬해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올라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한다.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by Sting & Alison Krauss, 2003)
07~08년엔 전술했듯이 폴리스의 멤버와 재결합하여
전 세계 투어를 돌았다. 09년엔 락앤롤 명예의 전당
25주년 기념 공연에 출연했고, 17년엔 스웨덴 왕립
음악 협회가 주관하는 폴라 음악상 수상자로 추대된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의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떤 업적이나 성과가 나올지 사실 예측하기는 힘들다.
평생에 걸쳐 정열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기 위해
애쓴 예술가로서의 공은 세상 모든 사람이 인정하리라.
(92년 파바로티와 친구들 공연 중)
스팅의 보컬 스타일은 흥미롭고 또 경이롭다. 왠만해서
비브라토를 거의 넣지 않고 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점,
그러면서도 동시에 음정이 정확하다는 점, 중저음역과
고음역의 각 음역대를 요하는 트랙 양쪽에서 표현력이
출중하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재즈에 기반을 둔 - 재즈 밴드의 베이시스트로서
뮤지션 경력을 시작 - 독창적 리듬 감각을 지적인 가사
속 단어의 운율에 묘하게 결합시키는 스팅만의 기법은
동시대 어떤 뮤지션도 따라 할 수 없는 능력일 것이다.
폴리스 시절 젊었을 땐 신랄하게 기득권을 비판하고
조롱하는데 능한 목소리인데 반해 부모님이 돌아가신
30대 후반 이후엔 진중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무게감을
키워나간 점 또한 놀라운 면면이다. 이런 능력이 지성미
넘치는 창의적 작사와 조화를 이룬 상태... - 이것이 바로
인텔리전트한 송라이터 스팅의 참모습일 것이다.
(Fender Precision Bass)
본 블로거가 생각하는 스팅의 최고 작품은 여럿이다. 밴드
시절엔 Synchronicity II의 음악적 완성도가 가장 높았고,
솔로 커리어에선 아직 자신만만함의 갑옷을 벗지 않은 시절
첫 앨범에서 If You Love Somebody~가 들려준 눈부신
광채와 실력의 정점이 최고였다고 믿는다.
*If You Love Somebody~ 라이브의 변화 비교:
(1980년대 팔팔하던 시절)
https://www.youtube.com/watch?v=6XUaDJm0ac8
(환갑 기념 공연. 이 때가 무려 60세. 옆에 브랜포드 마살리스.)
https://www.youtube.com/watch?v=jI8XLZUladY
완성도를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솔로 때 발표해
한국인들에게도 사랑받아온 Englishman in New York.
2011년 칠레 비냐델마르 페스티벌에서 풀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완주한 버젼이 괜찮아 추천하며 마치련다.
(album version / official music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d27gTrPPAyk
본래 브랜포드 마살리스가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솔로를
넣었는데 이 버젼에선 음역이 같은 클라리넷이 등장한다.
백킹 보컬의 여성은 호주 출신 재즈 보컬리스트 조 로리.
소외받는 이에게 스팅이 바치는 헌사가 여운을 드리운다.
"누가 뭐라 하든 네 자신이 되는 거야"
"공감을 눌러 주시면 큰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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