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블로그 이미지
recently working on music industry and history of rock music, with past history of writing on political science, international relations, world politics, political economy and development macroeconomics ...
잔규네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46)
political economics (76)
rock vocalists (23)
other stories (47)

Recent Post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2018.07.25
    수요 주도 성장론의 두 학파
  2. 2018.05.28
    사이먼 쿠즈네츠와 국민 소득
  3. 2018.05.27
    불황과 공황을 접한 경제학자들의 자세



Wage-Led Growth: Theoretical Bases




소득 주도 성장론에 한계가 왔다고요.

정말 그러한가 따져 볼까요.


이론적인 배경 몇 가지 먼저…


성장론이란 것이 기본적으로는 케인스가 시작한

수요 주도 성장 이론, 즉 유효 수요 창출 가정에서

출발하였음을 인식했으면 해요.


거시 경제학 강의에서 초반에 배우는

AD-AS 모델, 총수요-총공급 모형을 떠올려

보면 편할 것 같은데요.


케인스는 수요 증가가 공급을 늘릴 수 있다, 즉 총수요가

총공급을 이끈다는 생각을 펼쳤으며 이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간다는 신고전파와 정반대 지점에 있었어요.


따라서 유효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대공황으로 허덕이던

미국 경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한 것…

다들 기억하실 거에요.


케인스의 이 생각은 (테네시 댐 말고) 2차 대전 발발로

전쟁 물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입증된 역사가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케인지언들의 일반적인 아이디어가

반드시 옳은 항구적 진리임이 증명되었다고 오해하긴

아직 일러요. 아직 많은 경제학자들의 생각이 그래요.


케인스 이후에 영국의 칼도어, 폴란드의 칼레츠키,

네덜란드의 페어도른 같은 학자들이 계승하였고요.


최근 성장론의 연구 학파는 뚜렷하게 둘로 나뉘어요.

이윤 주도 성장론임금 주도 성장론입니다.

양자는 케인지언의 분파로 볼 수 있겠네요.


https://urpe.wordpress.com/2016/04/13/a-very-short-explanation-of-profit-versus-wage-led-growth/



이윤 주도 성장의 이론은 놀랍지만 조앤 로빈슨에게서

나왔어요. 산업 조직론의 윤리를 탐구했던 분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윤률이 투자를 진작한다고 했고 오랜 통설이었죠.


소득 주도 성장론의 법칙은 처음 니콜러스 칼도어

제시한 바 있어요. 주로 이미 산업화한 국가 경제에서 공업

부문 성장률이 총생산과 생산성을 진작한다는 이론이었죠.


https://en.wikipedia.org/wiki/Kaldor%27s_growth_laws



이 분들까지는 그래도 돌아가셨고 구시대의 경제학이니 뭐니

할 수 있겠는데, 한창 활동하고 있는 현존 경제학자들 중에

이런 실증 연구를 감행한 분들이 있어요.


그리니치 대학의 Özlem Onaran 교수나 킹스턴

대학의 Engelbert Stockhammer 교수, 오타와 대학의

Marc Lavoie 교수 같은 분들이 그들이에요.


UN 산하에 국제 노동 기구, ILO가 있는데 여기서 위촉한

연구가 이런 분들의 보고서로 지난 2013년에 나온 바 있죠.

국내 언론에서 언급한 ILO 보고서가 바로 이거에요. 첨부..!


Wage-LedGrowth-ILO.pdf



임금이 올라 총수요를 끌어 올릴 수 있는가.

경제 자체의 체질이 그런 특성을 갖추고 있나가 문제겠죠.


경제가 선진적일수록 임금 주도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는데

한국 등 몇몇 선진국이 그런 특성을 갖고 있다고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고 하는군요.


임금이 기업의 비용 요소이므로 임금 인상으로 생산에 장애를

준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생활 수준이 올라가면 총생산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칼도어 이론이 이를 반박하죠.


임금 인상이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보수적

경제학자들이 덧씌울 수 있는 프레임이에요. 도대체 이런

생각의 배경에 어떤 이론적 근거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IMF 이후 한국 경제의 체질은 많이 달라졌어요. 임금이나

분배 부문의 개선이 투자나 수출과 하등의 상관 관계가 없다는

실증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 있다고 하고요.


결국 관건은 안정적 투자처를 찾지 못해 도무지 움직일 생각이

없는 기업의 사내 유보 자산을 산업 투자로 유인하는 일입니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지침하는 대로 규제를 철폐하고 역누진적

감세 방망이를 휘둘러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보수 정부 잃어버린 9년의 결과를 보세요. 그리고 2008년

금융 위기를 계기로 많은 나라들이 다시 케인스 경제학으로

돌아가고 있는 이 유행같은 현상을 보시라고요.


기업에게 투자 심리를 자극할 건강한 유인을 제공하고

한편으로 가계 소비와 임금 소득의 형평성을 제고하여

총생산 증대의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9년이나 서버린 국가 경제 엔진을

다시 돌려 정상 궤도로 앉히는 것..


언론과 학자 집단이 공격하는 소득 주도 성장론의 실체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9974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797407.html






"공감을 눌러 주시면 큰 힘을 얻습니다"


and



Simon Kuznets and National Accounts






국민 계정이라는 개념에 이르러 경제학사는 급기야

고전학파에서 케인스 경제학이 갈라져 나오는 순간을 맞습니다.


국민 계정은 엄청 종류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국내 총생산 한 가지로 단순화하겠어요.

여러 계정의 차이점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 있을 때…






쿠즈네츠와 국내 총생산


국민 경제 전체의 지표를 객관화한 데이터를 통해

측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전파 내에서도 들불처럼 일어났고

대공황과 케인스 혁명을 기점으로 새로운 개념이 탄생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국민 소득, NI이죠. national income.

사이먼 쿠즈네츠가 처음으로 도입했고 공식은 아래와 같아요.


GDP; Y = C + I + G + NX

  GDP 국내 총생산. 경제학에서는 보통 Y로 표현해요.

  C, consumption 소비 지출. 곧 가계의 경제를 가리키죠.

  I, investment 투자 지출. 곧 기업의 경제를 가리켜요.

  G, government 정부 지출. 곧 정부 부문의 경제.

  NX, net export 순수출 = (수출) — (수입).

   수출하고 수입받아 남은 것. 마이너스일 수도.


연습 문제 같은 데서 가정이나 계산의 편의를 위해

종종 순수출은 생략하기도 합니다.


이 정도는 외워도 좋을 듯해요.

Y가 C와 I와 G로 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포인트에요.


쿠즈네츠는 소련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망명하신 분인데요.

통계 데이터 연구에 큰 영향을 받아 이런 업적을 남겼습니다.


진정한 거시 경제학이 케인스가 아닌 쿠즈네츠로부터

시작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죠. 이해가 가죠?

(그럼 케인스는? 그는 혁명가니까…ㅎ)






국민 경제 삼면 등가의 법칙


삼면 등가의 법칙이란 것도 - 일본에만? - 있는데

생산지출분배 세 사이드에서 국민 소득을 바라보는 개념이고

각 사이드의 국민 소득 값 총액이 바로 GDP입니다.

생산의 NI, 지출의 NI, 분배의 NI 세 값은 서로 같답니다.


보통 정부에서 거시 경제 통계를 낼 때는

주로 납세 데이터를 기준으로 집산하면 편한데요.


생산의 NI란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타 산업의

부가 가치를 총합산하면 되니까 부가 가치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계산할 수 있을 겁니다.


분배의 NI는 임금, 이윤, 감가상각비 등으로 이루어지고

(근로)소득세나 법인세를 합산하면 접근할 수 있을 거에요.


가장 중요한 측면은 역시 지출의 NI이죠.

Y가 C와 I와 G와 NX로 구성되고 이 각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거시 경제의 관건이 되겠어요.






수출입과 소비를 결정하는 요인


C와 I와 G와 NX 중에서 G는 정부 지출인데

보통 단순화한 경제 분석에서는 상수로 놓고 제외하곤 합니다.

C와 I와 NX를 중심으로 주로 분석하죠. 소비투자수출입.


무엇이 한 나라의 수출과 수입에 영향을 미치느냐.

보통 세 가지 꼽아요. 상대국의 GDP(즉 교역량),

자국과 상대국의 물가, 자국과 상대국 사이 환율. (덤으로 기축 통화까지)


다음 무엇이 가계의 소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느냐.

케인스 이후 대두된 중요한 요인은 보통 물가와 금리입니다.

그 외에 재산과 미래 소득을 보기도 하고요.


물가가 오르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드니 지출이 줄어들고

물가가 내리면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니 지출이 늘어나겠죠.


금리가 오르면 저축이 늘어나니 지출이 줄어들고

금리가 내리면 저축이 줄어드니 지출이 늘겠죠.


그런데 물가는 그렇다 쳐요.

금리가 내리면 저축이 줄어드는 거 맞아요?

은행 이자율 내렸다고 일반 소비자가 돈을 펑펑 쓴다고?


약간 이상하죠. 현대에 와서 이자율과 소비의 상관성은

크게 지지를 받지 못함이 통설인 것 같습니다.






투자 그리고 앞으로의 한반도 경제


금리가 내려가서 투자가 늘어난다, 그건 맞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금리는 투자 자산의 할인율에 직접 영향을 준다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투자는 금리의 영향을 받긴 받는다… 이긴 할텐데

지금의 경제에 별로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죠?


초이노믹스가 끝모르고 금리를 깎았다 하여

재벌의 사내 유보 자금이 공공에 풀렸냐고요.

주택 대출만 고삐 풀려 가계 부채가 산처럼 쌓였겠죠. 이상하죠?


기업의 투자 유인이 과연 금리나 할인률일까에 대해선

케인스 본인도 의구심을 품었고 이후 프리드먼도 동의했죠.

(물론 의미는 많이 다르겠습니다만.)


케인스는 유동성 함정 때문에 금리가 곧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 했고

프리드먼은 금리가 아니라 통화량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고 했고요.


케인스는 일찍이 기업가의 동물적 감각을 논했던 분입니다.

그게 뭔지는 이제 와서 별 중요치 않은 것 같고 속뜻만 알면 되는데

결국 유망한 투자처나 거시적 성장 기회를 보는 자본가의 전망 아닐까요.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

(한반도 대운하 이런 거 말고-.-)

남북 신경제 지도, H 벨트.. 뭐 이런 거. 괜찮겠죠?


인터넷 뒤지면 H 벨트 얘기가 많이 나올 겁니다.

미리미리 보세요.


역사상 최초로 임금 주도 성장론이

데이터로 실증되는 그 현장을

곧 라이브로 목격하게 될지도…






"공감을 눌러 주시면 큰 힘을 얻습니다"


and




How Economists Reacted to Recurring Depressions




경제학의 나이는 참 짧습니다.

국부론이 나온 1776년을 기준으로

이제 겨우 240살을 넘겼을 뿐이죠.


처음 나왔을 때 경제학은 고전파라고 불렀고

스미스는 경제학이라고 하지도 않았어요. 도덕 철학이라고 했죠.

마르크스 때만 해도 정치 경제학이었습니다.


240여 년을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다른 학문에 비해선 엄청 짧은 역사이기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속단할 순 없네요.


온 세상을 뒤흔드는 경제 문제가 불거질 때

갑론을박하는 경제학자들의 모습을 흔히 역사에서 볼 수 있어요.

경기 침체나 불황, 공황 같은 지구적 재앙일 경우 말이죠.






19세기 후반 장기 불황


1920년대까지 경제학이란 그랬어요.

이미 한 번의 장기 불황이란 것을 겪었더랬죠.

이른바 Long Depression.

1873년에서 1897년까지 장장 20여 년을 끌었었죠.


장기 불황의 시기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1873~1879년에 첫 불황이 영국 등 서유럽을 타격했고

1893~1897년에 두번째 불황은 미국과 남미를 타격했죠.


불황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도 썰이 난무하는데

19세기 후반 2차 산업 혁명과 얽혀 철도 인프라의 과잉 공급에다가

독일 제국 대두 등 정치 지형 변화로 인해 통화량 변동에

유인이 발생한 점이 결정타인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되었든. (장기 불황은 나중에 더 들이파보죠.)

고전학파 경제학이 뭐했냐 하는 자성과 비판이 일어났겠죠.






대공황과 1920년대 고전파


급기야 대공황이 터집니다. 곧 Great Depression.

저것들 도대체 뭐하는 거지? 이런 비판이 안 나올 수 없겠죠.


내 기억으로는 적어도 1920년대에 고전 경제학계 내에서

이래갖고는 안 되겠다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어요.


1923년에 존 모리스 클라크가 발표한 논문은

케인스가 승수 효과를 끌고 오는 데 직접 영향을 줬고요.

1931년 저서는 직접 승수 개념을 공표한 바 있어요.


1926년에는 독점 기업을 사회적으로 통제 안 할 거냐,

이런 논문을 발표했죠. 요즘 시점으로 지극히 당연한..


어빙 피셔 같은 스타 경제학자가 뻘짓을 저질렀기에 더욱 돋보였죠.

피셔의 뻘짓이란… 1929년 대공황 9일 전 인터뷰에서 그랬대요.

“주가? 고원(high plateau)처럼 호황세를 지속할 걸.” 맙소사 이 양반아.


여전히 피셔 방정식을 쓰고 있지만

경제학자의 한줌 지식이 세상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음은 자명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주장해요.


피셔의 평생 라이벌이었던 스웨덴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은 케인스 등판 훨씬 전부터

재정 지출이 균등 분배에 기여해야 한다는

1세기 쯤 시대를 앞선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어요.


스웨덴식 복지, 북유럽식 경제..

말은 많이 하는데 사실 기원은 빅셀이었던 겁니다.

이후 군나르 뮈르달 같은 학자가 뒤를 잇게 되요. 장하준도 있죠.






"공감을 눌러 주시면 큰 힘을 얻습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