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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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사나이가 개봉하여 '아주 약간' 화제를 몰다가

조용히 문을 닫을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초반 임팩트에만 성공한 평작으로 남을 것 같다.

한국 시장에서는...

 

미국 코믹스 전문가로 유명한 어느 파워 블로거에

자극 받아서 갑자기 글을 남기고 싶다는 결심이 섰다.

 

(스포일러는 당연히 있을 것이다.)

 

 

 






1. 크리스토퍼 놀란 떡밥

 

의외로 많은 한국의 평범한 관객이

크리스토퍼 놀란'표' 떡밥에 마음을 혹한 걸

알고는 좀 놀라긴 했다.


본작은 놀란과 별 상관이 없다.. 고 본다.

 

첫째, 컨셉빌딩의 초기과정에만 놀란이 참여했다는

스포성 기사를 이미 읽었기 때문에 그러하고...

그 기사 중 하나..

둘째, 크레딧에 EP로 나온 로이드 필립스

토마스 툴의 작용이 컸다는 풍문을 들었기 때문이고...

 

셋째, 작법으로 분석해봐도 크리스토퍼 놀란식의

스토리 주조법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 떡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예매에 더 도움이 되기는 하겠다.

 

 

 


2. 화끈하면서도 피로감 주는 액션 연출

 

크리스토퍼 놀란이렇게 과격하고 합이 풍부한

액션 연출에는 잼병인 사람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닭나라가 '두 도시 이야기'를 차용하면서

얼마나 맥빠지는 몹씬을 보여줬는지 잊었는감...

 

조밀한 그래픽과 부감 샷의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는,

대사가 아닌 영상으로 이야기를 토해내는 스타일은

영락없이 잭 스나이더의 전매특허라 하겠다.

 

그러나 이런 특색있는 액션화법은

- 최근 이 동진 기자도 지적하셨듯이 -

중반을 넘어서면 극도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

300도 그러했고 왓치멘도 지겨운 면이 있었다.

이런 피로감의 정점에는 서커 펀치가 있었지...

 

아무튼 이 모든 점이 스나이더의 전매특허이기 땜시

본작의 분명한 단점을 놀란 탓으로 돌리는 일부

관객의 관점은 분명 잘못된 측면이 있다.

 

 

 

 

3. 감독에게 어울리지 않는 내러티브

 

잭 스나이더는 단선률적인 내러티브에 약하다.

새벽의 저주왓치멘처럼 캐릭터가 많거나

300처럼 관계선의 실타래가 얽힌 작품에서는

그나마 본인이 드라마에 약한 것을 슬쩍 숨기고

얽힌 실타래 속에 묻어갈 수가 있다.

 

본작은 그와 달리 프로타고니스트의 강한 에고가

시종일관 강력한 끈기를 이어나가는 작품이다.

드라마에 어울리는 연출자가 잘 할 수 있단 말이다.

리차드 도너 같은 사람이 되겠다.

 

테렌스 스탬프의 정수리에 때린 스팟조명 만으로도

제너럴 조드의 사악한 악마성을 효과적으로 표출하는...

그런 연출력이 요구되는 플롯이었다.

 

 

 


4. 리턴즈는 빛바랜 수작 아닌가

 

생각해보면 브라이언 싱어리턴즈

괜찮지 않았는가..

 

싱어놀란과 유사한 성향이다.

= 액션에 약하고 드라마에 강한...

X멘셋에서 브랫 래트너가 고용된

이유도 액션 때문이었단다. (딴에는...)

 

그러나 그의 그런 감성작가적 성향이 없었다면

X멘이라는 프랜차이즈는 애초에 탄생할 수도 없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신작들이 브라이언 싱어라는

대가에게 단단히 빚을 졌다 할 수 있는 이유이다.

수퍼맨의 리부팅 프로젝트 역시 2004~5년경에

그런 이유에서 그에게 부여된 것이었다.

 

결국 흥행에서는 실패했고 ...............

(오마쥬가 아닌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과의 마찰로)

싱어는 불행한 감독이 되었다.

속편 제작을 원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한다.

불쌍... 性的 소수자라서 차별 받는 건 아닐까?

 

레드냅이 망쳐놓은 QPR을 놓고 마크 휴즈가

계속 맡았더라면..을 상상하는 팬들이 있듯이,

본 블로거는 싱어가 속편을 계속 맡았더라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결과물이 되지 않았을까..

항상 그렇게 상상하곤 한다.

 

 

 

 

5. 오리지널 코믹스의 컷 해석에는 매우 충실

 

만화의 '컷' 단위 연출에서 영화의 '프레임' 단위 연출로

넘어오면서 부적응을 겪는 작품이 한둘이 아니다.

4백만 넘겼다는 은위마저도.. 강풀 원작 작품들도...

 

아마도 이 관점에서 잭 스나이더만큼

장점이 분명한 감독도 없지 싶다.

 

본작은 1980년대 후반 이후 모던 에이지에서 그려낸

슈퍼맨 캐릭터를 150% 매우 적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만화 잘 모르는 영화관객들이 곧잘 혼동하던데...

 

그들이 왜 불쑥 등장했는지 모르겠다던 성당 신부님

시퀀스가 대표적인 예인데, 다른 블로거들도 썼듯이

슈퍼맨 for 투모로우 컷의 의도적인 차용이다.

칼엘이 군 기지 하늘에 케이프를 펄럭이며

자수하는 씬은 영락없이 킹덤 컴이 생각난다.

 

스나이더는 만화의 컷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하고

변주하는데 있어선 당대 최고가 아닐까 한다.

300왓치멘에서 코믹스 팬들이 열광한 것도

이 부분 때문이었던 셈.

 

 


 


 

6. 나사 반 개씩 빠지는 스토리텔링

 

영상 연출에 재능이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잭 스나이더에게 여전히 블랙홀 같은 영역이다.


자기 딴에는 창의적인 이야기 구조를 위하여

원작에서 시도하지 않은 한두 가지의 설정 변경을

즐기곤 하는 모양인데.. 바로 그 점 때문에

원작 팬들의 원성을 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왓치멘에서 대왕문어 옥토퍼스를 빼버린 일은

그 대표적인 원성 사례 중 하나. - 코믹스와 달리

영화 막바지 맥이 풀리게 만드는 요인일 터이다.

 

두 번째 볼 때에야 애써 어느 정도 감은 왔지만

아직도 관객들은 헨리 카빌애이미 아담스

갑툭튀 키스를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리차드 도너가 멜로의 정당성 부여를 위해

그토록 아름다운 플라잉 시퀀스에 쏟은

정성을 목도하란 말이다.

 

관객 중에 갑툭튀 키스가 조드 죽이고

그 직후에 나왔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은 그 직전인데... - 키스 포인트에서의

감정선 텐션이 최적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접합이 이루어졌기 때문 아닐까.

 

무조건 접합한다고 다 키스는 아닐 터...

키스는 교감이니까.

 

 

 

 

 

7. 잭 스나이더의 특장점과 한계

 

비주얼과 액션과 SFX에 강하고

설정상의 결정적인 미비점 한두 가지로

전체적인 내러티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그 와중에도 코믹스의 창의적 변주에는 능한...

 

본작은 바로 그러한 잭 스나이더표 슈퍼맨 되시겠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 정도일 뿐이겠으나

제작사는 큰 실패만 아니면 프랜차이즈를 강행할

의지를 여러 번 천명한 바 있으니, 이래저래

새로운 시리즈는 가동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다시 한 번 브라이언 싱어가 불쌍하다.)

 

이미 부지런히 BEP를 향해서 순항중이기도 하니..

- 북미 시장에서 말이다. 지금까지 DC가 얼마나

죽을 쑤었는지 상기해 본다면... 배트맨 빼고..

은위밀리는 기형적인 한국 시장과는 달리

북미 시장의 반응은 양호한 편으로 보인다.



(1978년의 어느 날.. 전설의 프랜차이즈를 낳은

레전드 두 분.. 리차드 도너크리스토퍼 리브)

 

 


 

 

사족 1...

슈퍼맨 배우들의 저주가 미신으로 끝나길 바란다.

진심으로...

 

사족 2...

나도 애이미 아담스가 이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제 불혹인데 트릴로지를 소화할 수 있으려나..

2편부터 라나 랭으로 바뀐다는 암시인 건가...ㅎ

 

사족 3...

아옐렛 주어러애이미 아담스는 사실

나이 차가 크지 않다. 다섯 살... 그냥 그렇다고..

주어러는 이스라엘 가면 김 혜수 정도 되는 국민배우..

 

사족 4...

워낙 쟁쟁한 캐스팅이었지만

특이하게 아래 처자들.. 가능성 있어 보인다.

(레베카 불러 - 제니 올슨 역)

(크리스티나 뤤 - 캐리 패리스 소령 역)

 

사족 5...

요상하게 생긴 색맹 쌍방향 슈퍼컴퓨터 켈로어..

Kryptonian Service Robot

...의 목소리는 자그마치 칼라 구기노였다.

캐스팅 정말 후덜덜...

(신 시티에서)

 

 

 

and



닭나라가 화제는 화제이다.

시류의 화제에는 영합하지 않음을

본 블로깅의 원칙 같은 것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개봉작 소감 블로깅하는 일을 원래 잘 안 하는데

최근에 유일하게 한 작품이 닭낫이었던지라... 4년 전..


이미 숱하게 많은 블로거와 매니아와 크리틱들이

숱하게 많은 관점을 파헤친 작품인지라

이 3부작에 뭐 더 할 말이 있겠냐 싶기는 하다.


비교적 다른 평에서 보지 못했던 관점이 하나 생각나서

개인적으로 정리해 둔다.


왠지 다른 히어로 얘기를 하려니

원더우먼을 배신한 느낌이 든다. 우습군...


(스포일러는 전혀 없다.)








닭낫닭나라의 완성도 차이를 바라보는

관객 소평의 다양한 양상이 요즘 횡행하는 논란의

중심 화제인 것 같다. '더 나아졌냐' 하는 거겠지..


21세기 들어 상업영화 중에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가 이제 일반 관객이 보기에도

현저한지라 사람들의 집착이 참 심한 것 같다.


더군다나 SNS기반 'narrowcast' 문화의 바탕 위에

크리스토퍼 놀란을 필요 이상으로 신격화하는

군더더기 같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필요 이상의 신격화는 불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냥 영화를 업으로 하는 사람의 하나이고

모든 작품을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하여

그냥 불완전한 인간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한 사람의 훌륭한 영화감독이 그일 뿐이다.





본 블로거는 그의 작품 중에서

인썸니아가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와 힐러리 스웽크와...

재료의 조합만 보면 최상의 요리가 나와야 했지만

뭔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나보다 하는 느낌으로

왠지 모를 균열과 불협화음이 포착되었었다.


데이빗 핀처세븐을 봤을 때 느꼈던

그런 기분좋은 균열이 아닌, 어딘지 통제되지 않은

재료의 불배합 같은 맛이었었다. 그래서 별로였다.


안 그런 감독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는 참 좋은 배우에의 탐욕이 큰 연출가에 해당한다.

가이 피어스, 조 판톨리아노 같은 명배우들도 거쳤다.

인썸니아의 출연진은 앞에 언급했고...


확실히 인썸니아까지의 그는 여러 배우의 조합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며 헐리우드 시스템에의

개인적인 적응으로 부단히 노력한 모습이 보인다.

배우만을 얘기했지만 배우로 대표되는 제작현장의

모든 요소를 통제하려는 그의 부단한 실험이

인썸니아까지 선을 그을 수 있지 않은가 싶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왔는데

왠걸 수퍼 히어로물이란다.


(본 블로거의 기억이 옳다면)

그 당시 그는 연출가 후보 1순위는 분명히 아니었다.

그보다 5년쯤 전에 광풍을 몰고 온 브라이언 싱어

유사 장르의 연출가 중에선 단연 탑이었다.


브라이언 싱어가 각광받았던 이유는

조엘 슈마허가 밑바닥으로 내동댕이 쳐놓은 장르를

전혀 새로운 스타일과 드라마로 살려냈기 때문이다.

특히 드라마를 이끌어낸 능력이 칭찬을 받았다.

히어로물에서 유태인과 동성애의 코드를 끌어내다니...


당시 평단은 브라이언 싱어가 코믹스의 매니아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해당 장르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고

수퍼 히어로에 대해 아는 지식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러할 수 있었다는 공통된 견해를 개진했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최근 인터뷰에서 항상

'어릴 적 배트맨의 팬이었다'고 밝혀 왔지만

언론 플레이에서의 언사를 다 믿을 것은 아니고..

항상 궁금했었다. 놀란의 배트맨 이해도는 어느 정도일까?

DC 세계관에 대한 지식은 얼마나 깊을까...





브라이언 싱어조스 웨든은 비슷한 부류이다.

이른바 매니아형이고 코믹스 세계관의 이해에 탁월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샘 레이미잭 스나이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팀 버튼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다룰 수 있는 스토리 중 하나가 그것일 뿐이다.


이들 부류의 감독들은 자신만의 일관적 주제가 따로 있다.

샘 레이미의 질풍노도적 정서불안의 스릴..

잭 스나이더의 영상이 결합한 쌔끈한 스토리텔링..

팀 버튼의 동화적 공포와 광기..


그들이 원래부터 해왔던 스토리의 세계관에

코믹스의 캐릭터를 끌어와 변주해내는 것이 방식이다.

이런 유형의 감독이 약간 더 많은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일관적 주제는 아마도

한두 가지 심리적 센티멘트의 기반 위에

드라마와 스토리를 섞어내는 스타일의 구축일 것 같다.

흔히들 평자들이 비긴즈의 센티멘트를 공포,

닭낫을 혼돈+광기, 닭나라를 고통+절망(희망)...

뭐 이렇게 요새들 정리하는 그 얘기 말이다.





이러한 그에게 리부팅 프로젝트가 처음 주어졌을 때

('주어졌을' 것이다. 당시 그는 스스로 구할 위치는 아니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비록 감독이지만 헐리우드이니

아마도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지극히 능률적인 위치에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공식적으로 비긴즈의 예산은 1억 5천만 불..

세계시장 수익은 3억 7천만 불이다. 대략 200%가 넘는 승률..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우월적 연출가의 지위는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신격화 피겨라 할지라도

비긴즈 이후에야 허락되기 시작한 셈이다.


이후 닭낫의 예산은 1억 8천만 불..

수익은 10억 불 수준으로 껑충 뛴다. 인생역전이지..

헐리우드에 보통 '마의 6억 불'이라는 말이 있단다.

5~6억 불 수익이 넘는 순간 뭔가 그때부터 작업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 등등에게 대접이 시작된다는 뜻이겠다.





비긴즈닭낫을 비교하여 관람해 보면

이미 많은 네티즌과 평자들이 지적한 부분인데

확실히 두 작품의 때깔과 스타일이 다르다.


비긴즈는 철저하게 세트 그림만 눈에 띄는 작품이고

버튼과 스타일이 다를 뿐 히어로물의 본질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뭔가 예측가능한 오락영화이다.


놀란의(놀란표) 히어로 리얼리즘이란 스타일은 사실

닭낫이 아이맥스와 시카고 로케의 외피를 두르고 나왔을 때

비로소 완성되었음이 사실일 것이다.


더군다나 스토리는 전혀 예측 불가능한 플롯이 나와 버렸다.

물론 원작의 플롯이 있기는 하지만 어딜 봐서 같은 이야기인가.

소재는 따왔으되 캐릭터의 시점을 복합교배시켜 만들어낸

전혀 다른 이야기... (박 찬욱올드보이를 떠올리면 되겠다.)





생각해 보라. 요새 그토록 유행한다는 3D를 놀란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리얼리즘에 딱히 도움되지 않는 도구이니까...

비긴즈 이후 현장을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을 때

그는 드디어 세트 촬영을 거부하기 시작하였다.

세트가 주는 비현실감과 만화스러움이 싫기 때문이겠지..


닭낫에서는 크레인과 와이어로 컨테이너를 뒤집었고

(2년 후 나 홍진은 드럼통 폭파로 컨테이너를 뒤집는다.)

닭나라에서는 더 배트조차도 요즘 세상에 시대착오적이라는

와이어 액션으로 찍었단다.. 상상이 되는가?

리얼리즘의 때깔을 위해서.. 라는 답안이 정답일 것 같다.


희안하게도 그가 통제의 왕좌에 완전하게 군림한 그 시점에

히스 레저의 포텐셜이 터졌고 매기 질렌할이 캐스팅되었고

동생과 데이빗 고이어가 위대하고도 신비한 대본을 완성하였다.





모든 요소를 종합하여.. 어찌 보면

비긴즈닭낫이 전혀 다른 영화가 된 것은 필연이었던 듯하다.

전형적 히어로 오락물의 1편과 히어로의 껍데기를 두른 느와르 2편..

영화 역사상 이런 조합의 시리즈물은 존재한 적이 없다.


그가 이런 요소를 통제할 수 있었을까?

투자대비 수익률의 흐름과 배우+작가의 시의적절한 포텐셜과

감독이 추구하는 개인적 주제와의 교접점을 통제하는 일...

헐리우드라는 시스템의 속성을 상정해 보면 불가능에 가까울 테다.


물론 많은 관객은 이런 불가능한 통제에 능수능란한

거장의 존재를 알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둘...

크리스토퍼 놀란은 분명히 이 둘에게 아직 미치지 않는 상태이고

그 둘에게 가능한 엄청난 작업을 손쉽게 체화할 만큼,

아주 그 정도까지 발달한 연출가는 아니다. 아직은...

유능하긴 하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닭나라에 대해 일부 관객이 보여주는 실망감은

그가 이만큼 전지전능한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고

지레짐작한 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크다는 쉬운 말이지...





생각해 보면 닭나라는 참 기묘한 모양새의 영화이다.

때깔과 스타일은 닭낫을 닮은 반면 스토리는 비긴즈로 회귀했다.


비긴즈에의 회귀에 염증과 실망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지만

그 실망의 전제는 비긴즈가 망작일 것이라는 가정이고

비긴즈조엘 슈마허 망작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면

닭나라는 딱 수퍼 히어로 오락물 딱 그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준

괜한 실망이 더 어이없어 보이는 순박한 수준의 영화일 뿐이다.


피터 잭슨의 경우 트릴로지의 완성도가 점진 상승하여

3편에서 최고점을 찍는 완벽한 그래프를 그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에 반해 크리스토퍼 놀란은 이 그래프의 형성에는 실패했으나

그렇다고 회한과 실망을 자아낼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애초부터 이 장르에 거는 기대감을 터무니없이 한껏 높여놓은

그 원죄 하나만이 인정될 뿐이겠지...


닭낫이, 참 낭중지추처럼 희안하게 완성도가 높기는 했다.

하지만 본 블로거는 완성도가 급상승하는 그 상황조차도

신기하지만 감독의 통제에서는 벗어나 있었다고 짐작한다.


우연.. 이라고 폄하할 수는 없지만

예측불가능.. 이란 표현으로 정리하였으면 하고

그가 조만간 통제와 예측가능에 유능한

전지적 작가가 될 것이라고 바라마지 않는다.








사족 1...

미셸 파이퍼와 히스 레저를 넘어서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족 2...

지못미 매기 질렌할과 마리옹 코티아르...

그는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데 분명한 약점이 있다.




and


바나 미그달에 대해서...

Bana-Mighdall... 이집트/중근동 언어로

여인들의 사원 Temple of Women 이란 뜻이란다.



출처는

http://dc.wikia.com/wiki/Bana-Mighdall




아마존에는 본래 여왕이 두 명이다. 자매인데...



다이애나의 어머니 히폴리타 Hippolyta 와..






히폴리타의 동생 안티오페 Antiope 이다.





일종의 여성 중심 이원 친정제 같은 형태인 모양인데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에 이 둘이 반목하여 갈라졌단다.

갈라진 이후...



히폴리타를 따르는 무리는 예의 유명한(?)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에 정착하여 (버뮤다 삼각지대)

다이애나도 낳고(빚고) TV시리즈도 만들고 잘 살았고...

여성들끼리만 살아 일반적인 생식을 하지 않는

전통적인 생활형태도 유지해 왔단다.

유명한 테미스키라 Themyscira 에서..





안티오페를 따르는 무리는 약간 dog고생을 하게 됐는데

지금의 이집트 지역에 따로 근거지를 마련하였고

이 근거지는 마법의 힘으로 사막의 모래바람이 보호했다네..

이곳이 흔히 말하는 바나 미그달 Bana-Mighdall 로서

여인들의 사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고 Temple of Women..

왠만한 WW 매니아들만 쫌 아는 척하는 극중 지명 되시겠다.





갈라선 후에 이들은 완전히 삶이 달라졌는데

여신들의 가호를 받는 히폴리타와 달리

안티오페는 신의 가호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영생과 젊음과 반신적 능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

안티오페가 신을 거부한 것은 언니 히폴리타가

헤라클레스에게 굴욕을 당한 것이 쪽팔려서...

(아래 그림... 분명 만화인데 쫌 야함)

데미갓이 아니라 완전히 휴먼이 되었단 말이지...

그래서 일반적인 생식.. 즉 남자와 짝을 이루어야만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반적 여성의 삶

살 수밖에 없게 된 것이었다...!





히폴리타의 테미스키라는 여신이 인도하는 대로

지옥으로 가는 입구를 지키는 소명을 따른다 하고..

안티오페의 바나미그달은 이런 소명은 엿바꿔 먹었고

신의 소명을 거부한 채 외부의 적('아리아드나스'라 함)을

방어하며 약간 폐쇄적으로 종족을 유지해 왔단다.




테미스키라와 바나미그달이 현대에 와서

원수지간이 되었는데 우리의 원더우먼 때문이다.

(...라고 하면 좀 억울한 측면도 있는 것 같긴 한데..)

치타를 쫓던 원더우먼이 바나미그달을 수천년 만에 발견,

우연히 바나의 리더인 심타르와 맞짱을 뜬다.





이에 그리스신(씩이나)인 헤르메스가 다이애나를

어여삐 여겼기에 바나미그달을 아작내 버린다.

그래서 바나의 안티오페 후손들은 다이애나라면

이를 박박 갈고 원수로 생각한단다.




원더우먼 세계의 약간 소수 이민족 같은

압박과 설움의 아이콘인 바나 미그달...

이쪽이 스토리로서는 더 매력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작가들이 이런 소재는 묻혀두는 모양이다.

심심해서 재조명해 봄... 오랜만 블로깅 끝.




and


원서구매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이번에는
Rise of the Olympian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제는 후기... (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11]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 epilogue & criticism





본작 Rise of the Olympian
계속해서 게일 시몬 Gail Simone 의 진두 지휘 하에
2009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스토리 아크를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한 것이다.


Wonder Woman 시리즈의 정식 제호로는
#26권에서 #33권까지 8권에 해당하는 분량이며
2009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내내 연재되었고
이는 스토리 아크 쳐놓고는 꽤 긴 편집량이다.
챕터의 수로만 따져 봐도 여덟 개나 되고
프롤로그와 인터루드까지 포함한 대작이다.


직전에 포스팅한 The Circle와 비교해 봐도 알 수 있지만
규모나 분량, 스토리의 복잡한 플롯 등 여러 측면에서 봐도
확실히 2008년의 The Circle에 비해 대작임이 분명하며
이는 게일 시몬 체제가 확고부동하게 자리잡은 후 비롯된
창작적 자신감이라는 동기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작화는 아론 로프레스티 Aaron Lopresti
버나드 창 Bernard Chang 이 나누어 맡았다.
미국에서는 로프레스티보다 의 명성이 더 높다고 한다.
(나이는 더 젊지만... 주워 들었다.ㅎ)


플롯과 스토리가 시몬의 1인 주도 하에 일관성을 유지한 반면
작화는 두 아티스트가 챕터를 나누어서 맡았기 때문에 중간에
그림체에서 큰 변화가 있고 이는 잘 모르는 독자가 봐도 확연하다.
그 변화는 #31권, 즉 챕터 6에서 온다. 여기만 이 그렸기 때문이다.


인기가 더 높다고는 하지만 사실 본 블로거는
로프레스티의 그림체를 의 그것보다 더 선호한다.
의 그림체가 코믹의 정체성을 확연히 드러내는
직관적인 펜터치인 반면에, 로프레스티의 그림체는
훨씬 디테일이 살아 있는 묘사적 유화풍이기 때문이다.


로프레스티와 창의 그림체 비교

위가 '로프레스티'의 WW, 아래가 '창'의 WW..



뭐, 사실 그림체의 문제는
독자 개인의 취향이 걸린 것이라서
그다지 비판이나 평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좋아하시는 대로 좋아하시면 된다.


본 블로거가 관심있는 것은 플롯과 스토리일진데...
확실히 2008년의 스토리 아크에 비해 일취월장한
시몬의 자신감이 무게감 있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직전 포스팅과 또 비교하지만)
The Circle의 이야기는 사실 아마존 민족 내의
지극히 개인화한 원한과 복수의 모티브를 갖지 않았는가.
역사에 걸친 원한의 씨앗을 뿌린 것도 히폴리타 여왕 개인,
이에 복수하는 집단도 알키온 개인의 캐릭터만이 부각될 뿐이다.


그에 비해 본작은 스토리와 배경 철학의 사변을
인간에서 신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원더우먼 스토리가 태생적으로 신화와 종교를
배경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미덕의 요소가,
게일 시몬의 지휘 하에서 3~4년차에 와서야 비로소
꽃을 피우는 셈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창작, 어렵다...


시몬이 내세우는 주요한 철학적 관심사는
- 작가 자신의 가장 유명한 주제이기도 한 -
여성성과 남성성의 존재론적 양립과 해체이다.
- $&#% 뭔 말 ㅠ..? 말인즉슨......


세상을 지배하는 중심 논리로서,
아마존으로 대변되는 여성의 논리
가가리안으로 대변되는 남성의 논리
과연 어떻게 대립하여 서로 합일에 이르는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
- 기독교와는 달리 인간의 역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
그리스 종교에서 神의 제3자적 입장이라는 것이 또 개입한다.
신의 영역에서도 아테나와 아레스를 중심으로 여성성과
남성성의 대립이 이루어지는 것이며, 중재자이어야 할
제우스 신이 (잠시나마) 아레스의 손을 들어주는 것,
바로 여기에서 갈등의 원인이 촉발하는 셈이다.


극중 스토리에서 남성성을 대변하는 아킬레스는
국제 연합(UN) 본회의장에서 이렇게 외친다.
"당신들 인간의 수천 년에 걸친 지배 체계는 실패했다!"
- 이는 사실 원더우먼의 여성성에 의존하고 있던
인류의 3천여 년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어떠한가? 참으로 깊고 오묘한 사안이 아닌가?
시몬과 같은 멋진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과연 누가
이런 성찰적 의제를 코믹팬의 앞에 던져줄 것인가?
- 이런 전차로, 실로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작품인 것이다.


하지만 스토리의 매력을 결정하는 인자들을
논함에 있어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굳이 흠을 잡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서도...


신이라는 존재가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설정 때문이겠지만
원더우먼의 문제 해결 방식이 또 지나치게 물리적이고 마초적인
그것으로 한 걸음 후퇴한 듯한 느낌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신이 끌고 있는 운명의 수레 곁에서 인간이 무얼 돕겠는가 말이다.
이런 문제점은 Amazons Attack!을 논하면서 이미 거론한 바 있다.


또한 인접한 DC의 다른 스토리 아크를 통해서 발전했거나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서브 스토리가 몇 개 잠재해 있는데
군데군데 이 서브들에 대한 연결 고리에 대한 설명을
다소 불친절하게 풀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스토리는 다소 산만한 느낌도 있다.
(AA!에서는 서브와 관련하여 이런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그러나 대작으로서 스케일을 키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출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라고 이해한다면
일견 시몬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닌 것 같다.
본작의 스토리 아크와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독자가 얼마나 애정을 품겠는가 하는 점이 관건일 것 같다.


또한 중요한 한 가지 더...
본작을 통해 발전한 제노사이드라는 캐릭터는
빌런이면서도 엄청난 매력을 풍기는 요소가 아닐 수 없다.
히로인 중 레전드 급이라고 하는 원더우먼을
한 번에 발려 버리는 그 위력이란...!


너무 무지막지한 위력이라서 중간에 살짝 질리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원더우먼과 대결 구도를 형성함에 있어서 한 치의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기존 빌러니스인 치타나 키르케보다
훨씬 우직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지는 캐릭터임은 명약관화이다.


멋진 빌런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하는 작품이며, 동시에 또..
세상의 이치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므로
본 블로거, 감히 독자 제현의 애정을 호소하는 바이다.
아울러 국내 정식 발간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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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구매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이번에는
Rise of the Olympian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기로 한다.
(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10]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finale: Monarch of the Dead





제노사이드와의 혈투 끝에 탈진한 원더우먼은
테미스키라의 해안가에 쓰러져 있다.
붉은 전사 달이 점지한 딸, 다이애나,
그를 일으켜 세우는 히폴리타와 아마존 여인들...


제노사이드의 간교를 획책한 이는 다름 아닌 아레스.
음모가 실패로 돌아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버린다.
결국 가가리안의 유페무스(포세이돈의 아들)를 협박하여
바다 괴수들로 하여금 테미스키라를 총공격하게 만든다.



다시 고향을 찾은 히폴리타와 아마존의
전사들은 사력을 다해 괴수들에 맞서 싸우고
패퇴해 물러나 있던 가가리안들도 협공한다.
정신을 차린 아마존 최고의 전사, 원더우먼...
되찾은 진실의 올가미를 앞세워 괴수를 공격하고
결국 바다의 불청객들은 물러난다.



다시 찾은 평화...
그러나 신들의 획책으로 인해
테미스키라로서는 많은 의문점을 떠안게 된다.
과연 이 평화는 영원한 것인가.
올림푸스는 인간의 편인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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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9]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chapter seven: Compound Fracture





인간 세상의 분열을 획책하여 새 질서를 이룩하려는
제우스 신의 음모... 원더우먼은 이를 분쇄한다.
그리고 다시 맞선 제노사이드... 사력을 다해 싸운다.



네메시스와 닥터 모로우가 이를 돕지만, 쉽지 않다.
제노사이드는 급기야 네메시스를 인질로 삼아 묻는다.
"어떤가? 이 남자를 사랑하나? 대답해 봐!"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여전사는 사랑을 버린다...
비아냥거리는 제노사이드...



제노사이드를 향한 다이애나의 회심의 일격...
원더우먼은 진실의 올가미를 도로 되찾고
아마존의 공주는 자존심을 회복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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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chapter six: Uprising





제우스 신의 피조물 아킬레스는
남성 연합군인 가가리안과 합세하여
인간 세상에 맹공을 퍼붓는다.
급기야는 국제연합(UN) 본회의장에 난입하여
'인간의 질서는 실패하였다'고 공언하는 아킬레스...



사멸해 가던 아테나 여신은 인간의 몸을 빌어
원더우먼에게 모든 사건의 충격적인 자초지종을 알려준다.
제노사이드... 죽은 자의 원한이 빚어낸 이 괴물...
사실 그 기원은 지상 최강의 전사,
바로 원더우먼이었던 것이다.



인간 세상에 온 아킬레스에 맞서 싸우는 다이애나.
그것은 선악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아마존과 가가리안...
두 개의 세력, 두 개의 정의의 대립이었다.
패퇴하여 물러나는 아킬레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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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7]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chapter five: Songs My Sisters Will Sing





남자들에 의한 세상의 구원을 바라는 제우스 신은
전사의 뼈대를 불태워 카네 밀로하이의 심장을 박아 넣는다.
새로운 전사 아킬레스를 창조해낸 것이다.



제노사이드의 배경을 추궁하는 원더우먼...
고담에 위치한 SSoSV의 본거지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닥터 모로우를 취조하여 알아낸 제노사이드의 진실...
학살당한 영혼의 잿더미를 긁어모아 빚어낸 괴물이
바로 제노사이드였던 것이다.



경악하며 원더우먼은 눈길을 돌리는데,
그곳에는 가엾게도 제노사이드에게 고문당한
에타 캔디가 처참하게 매달려 있다.
피끓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다이애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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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6]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interlude: Origins & Omens





이것은 부상당한 네메시스의 병실에
히폴리타가 찾아와 들려주는 막간의 이야기...
원더우먼과 사랑에 빠진 네메시스로 하여금
다이애나의 탄생 비화를 알게 하고 싶은 것이다.



다이애나는 진흙으로 빚었다.
테미스키라 바닷가의 여느 흙이 아니라
사실 이 진흙은 히폴리타가 지옥의 괴물 코투스에게서
고생해 가며 빼앗아온 영험한 신물이다.
영원한 치유와 재생의 능력을 가진 것이다.



온 정성을 담아 바닷가에서 아기를 빚어내는 여왕...
그러나 진정한 영혼을 가진 아마존이 되려면 온기가 필요하다.
여왕은 스스로 손을 베어 피로써 아기의 이마에 별을 새긴다.



태어난 아기는 - 모두에게서는 아닐지 몰라도 -
테미스키라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과 축복을 받는 존재로
어엿하게 탄생을 맞게 된다. 경이로운 탄생 그 자체...
그래서 그의 이름은 경이로움... 원더우먼이 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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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포일러 왕창 있다.)



[5] Rise of the Olympian 올림푸스의 부활
chapter four: A Changed World





가가리안은 미 해군정인 뉴잉글랜드호를 공격한다.
포세이돈의 아들 유페무스가 소환해온 무시무시한
바다 괴물의 가공할 파괴력에 힘입어...



다이애나를 꾀어 공격하는 치타...
그러나 마침 협공을 위해 도착한 DMA 요원의 도움으로
치타를 제압하는 원더우먼... 다이애나는 이제
제노사이드에게 잡혀간 에타 캔디를 찾아야 한다...!



카네 밀로하이를 찾아온 제우스 신...
갑자기 제우스는 그를 공격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의 심장을 갈취하기에 이르는데...
제우스 신의 속셈은 무엇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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