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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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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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9
    게디 리 Geddy Lee
  2. 2019.01.05
    로버트 플랜트 Robert Plant



휴~ 이제야 영미 제외하고 제3세계 첫번째 보컬리스트

이야기를 해보자. (캐나다가 3세계가 과연 맞는가 문제는

잠시 제껴두자... 같은 영연방인데..? 궁시렁..)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민 락밴드로서 50년의 세월 동안

굳세게 자신들만의 자리를 지켜온 최강의 파워 트리오...

러쉬 Rush프론트맨 게디 리 Geddy Lee

시간이 왔노라. 드디어..












미리 밝히긴 한다, 본 블로거가 러쉬의 전문가는 아님을.

상세한 수준의 논평을 원한다면 이 포스팅이 적합하진 다.

*깊은 정보를 원하는 분은 해외 팬클럽부터 정식 가입하시길.

www.RUSH.com



게디 리의 일생 프로젝트인 러쉬의 장구한 디스코그래피를

함축적으로 요약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 예전 스팅 정도 수준의 깊이...




('YYZ' from Rush in Rio, 2003)







홀로코스트를 겪은 폴란드계 유태인 가구의 53년생 토론토

토박이 게리 리 와인립. 그는 동향의 세르비아계 이민자 2세대

알렉산더 지보지노비치와 우연히도 유년 시절을 공유한 친구

사이였는데 68년경 '우리 프론트맨이 없다, 밴드 같이 안 할래'

하는 연락을 받게 된다.



러쉬는 초기에 이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차후 닐 엘우드 피어트가

드러머로 영입되어 형성한 밴드였다. 결성 초기의 프론트맨 역은

제프 존스란 사람이었는데 2주 만에 교체되었고, 드러머는

럿시였다가 1집 내고 당뇨 합병증 발병으로 교체된다. 74년.



락 음악사상 최고의 트리오 밴드 러쉬. 베이스보컬, 키보드

겸한 게디 리와 함께 기타이펙트를 책임진 알렉스 라이프슨,

그리고 여기에 드럼를 맡은 닐 피어트의 셋으로서, 지난

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창의적 음악으로 채워온 거장들이면서

사실상 캐나다의 국민 락밴드라고 하겠다.




('R30 Overture' from R30 Tour, 2004)

*70년대 트랙의 테마만 모아 콘서트 인트로로 편곡한 버젼.

- 데뷔 30주년 기념 04~05년 R30 Tour 중.




 (Rush)




74년 밴드와 동명 타이틀의 데뷔 앨범 Rush프로그레시브

장르 색을 아직 입지 않은 작품. 프로그 문파로 넘어오기 전의

러쉬의 보컬 스타일 면 유사성 때문에 레드 제플린 아류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스코어의 기본 베이스도 철저하게

블루스락에 기반하였으니 일견 타당한 비판이기도 한 셈.



1집은 그냥저냥 묻힐 뻔했다가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 DJ로 있던

도나 핼퍼란 분이 Working Man이란 숨은 트랙을 발견해 끄집어

내줌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는 고마운 행운을 얻는다. 지금도

오랜 팬덤이 송가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의미있는 트랙. 노동자

계급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할 수 있는 초기 수작이다.



('Working Man' from Rush, 1974)

*10~11년 Time Machine Tour 중. 클리블랜드(!).

- studio version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편곡이다.

- 하드락 스타일의 오리지널은 저 아래에 링크해 두었다.




 (Fly by Night)




앞서 언급했듯이 럿시도 꽤 유능한 창립 드러머였지만 지병으로

안타깝게 하차하게 되고 닐 피어트가 후속 멤버로 충원되어 이후

50년의 음악 장정을 함께 하게 된다. 연주자이자 작사가로서.



두번째 앨범 Fly by Night부터 이들은 악곡 구성에 복잡성을

가미해 프로그 장르로 이행하는 과도기에 진입한다. 75년 앨범의

동명 타이틀 트랙이 일반적으로는 가장 인기가 있는데 처음으로

대곡 구성을 시도해본 By-Tor and the Snow Dog도 나름

의미있는 실험으로서 매니아적 지지를 꾸준히 얻어왔다. 앨범이

캐나다 차트에서 처음으로 탑텐에 진입하는 성과도 아울러..



('Fly by Night' from eponymous album, 1975)



('By-Tor and the Snow Dog' from Fly by Night, 1975)

*live version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 studio version은 거의 9분에 달한다.



('Anthem' from Fly by Night,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xBdUSueSh9s

*studio version.




 (Caress of Steel)



같은 해 3집 Caress of Steel에서 러쉬는 잠시 주춤한다.

장르의 이행기인지라 방향성을 놓고 갈팡질팡 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소속사 고위층으로부터 더 대중 지향적인 팝락

장르로의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세 멤버는 절치부심하여

드디어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 반대로 가자고.



('Bastille Day' from Caress of Steel,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nrXFvs2XxN0

*live version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2112)




제플린에게 IV 앨범이 기념비적이듯이 러쉬의 76년 2112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기이자 변곡점으로 작용한 걸작 중 걸작.

드디어 방황을 끝내고 프로그레시브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기로

결론을 얻었으며 해당 장르 수십 년 역사를 대변하는 최고의

트랙 2112는 그 증거물임이 역력했다. 마침내, 러쉬는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현신하게 된다. 신난다~



오늘날 음악계에서 러쉬가 차지하는 거대한 형상을 기초하는데

첫번째로 중요한 전환점이 된 타이틀 트랙 2112. 본작은 20분이

넘는 이 거대한 트랙을 이해하는 지점에서부터 접근해야만 한다.

긴 곡 자체가 하나의 큰 독립적 컨셉트 가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본 스토리와 철학은 스타워즈나 스타쉽 트루퍼스

비슷한 SF 문학에서 차용한 것이다. 가사 쓰신 피어트

비롯하여 세 멤버가 이런 책을 즐겨 읽으시거든.



('2112' from eponymous album, 1976)

*애니메이션 및 스토리 아크가 결합한 동영상 버젼.

- Rush 팬덤을 왜 음악계의 trekkie라 부르는지 알 만하다.




철학자이자 과학 문학가인 러시아계 유태인 아인 랜드의 직접

영향 하에서 출범한, 이 범상치 않은 디스토피아 가사는 22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파시즘을 돌려까는 은근한 냄새를 풍기기도..

휴 사임이란 그래픽 아티스트 겸 키보디스트가 인트로ARP

Odyssey를 연주하여 화제가 되었다. 7부의 소곡으로 구성되어

OvertureThe Temples of Syrinx는 묶어 싱글로 커트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스토리 아크클래식 음악에 영향받은 듯한

작법으로 프로그레시브 장르의 끝물 시대상을 적확하게 반영한

역작. - Overture 프레이징 중엔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유명한 곡조가 대포 소리 효과와 함께 등장한다. 가사를 직접

되새겨보며 동영상으로 접근하면 한결 용이할 것 같다.



 (ARP Odyssey)




2112 소곡 구성 (스튜디오 버젼 기준):

i.    Overture [0:00~4:33]

ii.   The Temples of Syrinx [4:33~6:45]

iii.  Discovery [6:45~10:14]

iv.  Presentation [10:14~13:56]

v.   Oracle: The Dream [13:56~15:56]

vi.  Soliloquy [15:56~18:17]

vii. Grand Finale [18:17~20:33]



*'2112' from eponymous album,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1sCxCHggxEI

*97년경 라이브. 물에 오른 연주력을 뽐낸 절정기일 듯.



 (Rickenbacker 4001)




트랙들의 탁월한 완성도에 힘입어 2112는 이전의 모든 앨범

판매고 기록을 갈아엎고 러쉬 최고의 히트작으로 등극한다.

캐나다 앨범 차트 5위까지 오르고 미국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얻어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을 통합한 월드 투어 길에 올랐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트리플 플래티넘, 캐나다에서 더블 플래티넘,

영국에서 골드를 기록하며 상업적 성과도 매우 훌륭하다.

05년 출간된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고 12년에 롤링 스톤 매거진이 선정한 시대를

초월한 프로그 락 앨범2위를 차지했다.



키보드를 쳐준 사임이 디자인한 스타맨 로고가 이때부터

등장하여 라이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 여러

모로 터닝 포인트가 된 앨범이 아닐 수 없다.




(Robert Dimery '05, 1001 Albums You Must Hear Before You Die)

http://www.rocklistmusic.co.uk/steveparker/1001albums.htm


(Rolling Stone '12, Your Favorite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readers-poll-your-favorite-prog-rock-albums-of-all-time-21430/2-rush-2112-253766/



('A Passage to Bangkok' from 2112,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6s7damT8Szw

*studio version.

- 제플린의 Kashmir에서 영향받았다 함.

- 일부 평론에서는 앨범의 숨은 백미로 꼽기도 한다.



('The Twilight Zone' from 2112,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fA79lLwRYTY

*animated lyric video.

- 유명한 TV드라마에서 모티브를 따옴. 싱글로 발매.




 (A Farewell to Kings)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소속사에서 입지도 굳건해졌고

러쉬로선 자신들의 음악적 신념을 더 공고하게 밀어붙일

공간이 커졌다. 이를 배경으로 77년의 5집 A Farewell

to Kings프로그 장르 미학을 더 확고부동하게 세운

수작이 되어 돌아온다. 어느 관점에선 2112보다 더

중요할지 모를, 더 잘 다듬은 콘텐츠가 담긴 셈이었다.



Closer to the Heart러쉬영국 차트 첫 히트곡이자

본작을 대표하는 트랙. 영국 싱글 차트 36위까지 오르는

성공으로 앨범의 판매고를 이끌었다. 전작의 뒷면 커버에

등장한 스타맨 로고가 싱글의 커버로 쓰여 화제가 되기도.



 (Closer to the Heart, single)



('Closer to the Heart'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다소 팝적인 Closer~에 비해 프로그 대작 지향성을 상징하는

작품은 역시 XanaduCygnus X-1 Book 1: The Voyage.

특히 19세기 낭만주의 영문학에서 모티브를 따와 오리엔탈

판타지를 표현한 Xanadu러쉬 디스코그래피를 상징하는

대표곡 중의 대표곡이 아닐 수 없다.



라이브에서 Xanadu를 연주할 때 라이프슨이 바쁜 걸로

유명하다. 두 분 다 베이스이펙트 페달더블넥 기타

종횡무진하며 능수능란한 연주를 뽐내시기 때문. 명실상부한

러쉬 플레이의 시그니처 무브라고나 할까. 세 멤버 공히 이

무렵부터 스테이지 기어가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돈 벌기

시작하면 장비부터 욕심내는 게 뮤지션의 숙명일지니.



(Gibson EDS-1275 & Rickenbacker 4080)



('Xanadu'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Cygnus X-1 Book 1: The Voyage' from

A Farewell to Kings,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4MlYgt-QdMI



('A Farewell to Kings' from eponymous album,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eV-5iNu6Sd8




 (Hemispheres)




78년 6집 Hemispheres 역시 전작의 기조를 이어나가 더욱

공고한 팬덤 기반을 구축한 수작. 전반적인 음악성은 전작과

유사하며 La Villa StrangiatoCygnus X-1 Book 2:

Hemispheres 등 양대 대작을 대표곡으로 꼽을 수 있다.



'희한한 동네네~' 정도 뉘앙스로 번역할 Villa Strangiato

라이프슨의 개인적 정서가 반영된 명품 인스트루멘탈 트랙.

사실 그의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12부의

소곡으로 나누어지고 라이브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어 팬덤이

지대한 충성도를 아끼지 않은 시그니처 수작이라 하겠다.



('La Villa Strangiato' from Hemispheres, 1978)




 (Neil Peart drum set)




Cygnus X-1은 전작 앨범에서 이어지는 연작 형식의 작품이다.

AFtKBook 1이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백조 자리 블랙홀

탐험을 떠나는 비행사의 이야기이고, Book 2는 그 너머에서

이성을 지배하는 아폴로 및 감성을 지배하는 디오니소스 간의

극단적 대립을 상상한 이야기이다. 스토리의 배경을 이해하고

가사를 해석해보면 색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게다.



('Cygnus X-1 Book 2: Hemispheres' from Hemispheres, 1978)

*studio version audio.



 (Oberheim 8 Voice)




이밖에 환경 파괴에 관한 우화 The Trees도 팬덤이 참으로

사랑해마지 않는 작품이다. 전작과 본작의 두 장을 거치며

영미 양국에서 팬덤이 확장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The Trees' from Hemispheres, 1978)

https://www.youtube.com/watch?v=JnC88xBPkkc

*official music video.




 (Permanent Waves)




사실 70년대가 끝나가면서 프로그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었다. 러쉬 정도만이 끝자락을 부여잡고 시간 연장을 계속

외쳐대는 아티스트였을 것. 뉴웨이브의 시대를 맞아 어떠한

식으로든 음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만은 자명했다.



잠시 휴식한 후 새로 발매한 80년 7집 Permanent Waves

그러한 시대적 요청에 적확하게 부응한 역작으로서 80년대란

시기에 맞추어 태세를 전환하는 러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앨범이다. 영국캐나다 앨범 차트에서 각 3위,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상업성도 성공적이었고.



('The Spirit of Radio' from Permanent Waves, 1980)

*studio version.




영국 싱글 차트 13위까지 오른 The Spirit of Radio, 그리고

라디오 친화적인 팬덤 최고의 송가 Freewill.. 두 곡은 본작의

탁월한 음악성을 대변하는 명곡들이자 수십 년간 러쉬 라이브의

셋리스트를 장식한 시그니처 튠이다. 점점 신디사이저의 비중이

늘어가는 세부 편성에도 많은 이가 주목하고 있었다.



('Freewill' from Permanent Waves, 1980)

*studio version.



('Jacob's Ladder' from Permanent Waves,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iuKEp-ropCc

*studio version.

- 당시 헤비메탈과 뉴에이지를 결합했다는 평을 얻었다.




 (Moving Pictures)




변화와 혁신의 80년대. 흑인 음악뮤직 비디오가 미디어

콘텐츠의 새로운 맹아로 떠오르던 이때 모든 아티스트는

생존을 위한 변혁을 추구했다. 러쉬는 이에 슬기롭게 대응하며

마침내 81년, 그들 커리어 최고의 명반 Moving Pictures

8집으로 발매한다. 미국캐나다, 북미 시장 공히 쿼드러플

플래티넘에 빛나는 최고의 판매 실적을 올린 바로 그 앨범.



캐나다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을 찍고 미국 빌보드 200

3위 및 영국 차트 3위에 오른 최고의 성공작. 러쉬 특유의

독창성을 시대적인 상업 감각에 탁월하게 조화시켜 어느

면에서 듣더라도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명반이었다.

전술한 롤링 스톤 선정 시대를 초월한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

랭킹에서 12년에 10위, 15년 집계로 3위를 차지했고,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2112와 함께 선정되는 등..




('Tom Sawyer' from Moving Pictures, 1981)

*official music video.



(Rolling Stone '12, Your Favorite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readers-poll-your-favorite-prog-rock-albums-of-all-time-21430/10-rush-moving-pictures-239742/


(Rolling Stone '15, 50 Greatest Prog Rock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50-greatest-prog-rock-albums-of-all-time-78793/rush-moving-pictures-1981-36625/



Oberheim OB-X 리프가 불을 뿜는 오프닝 트랙 Tom

Sawyer... 본작을 상징하고 러쉬 전체 디스코그래피 최고의

명곡을 꼽을 때 종종 탑을 차지하는 시그니처 튠이다. 가사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개인주의적 정서의 변화를 노래하려 했던

피어트가 이웃 밴드의 동료와 협업하여 만든 내용. - 70년대

후반부터 작사의 성향이 변화하고 있었다.




 (Oberheim OB-X)



('Limelight' from Moving Pictures, 1981)

*official music video.



미 메인스트림 락 차트 4위까지 오른 Limelight는 팬덤이

러쉬 최고의 인기곡을 꼽을 때 함께 수위를 다투는 작품.

셰익스피어 희곡 뜻대로 하세요의 구절을 인용하며 당시

절정을 구가하던 밴드의 성공가도에서 느낀 왠지 모를 회한과

부담감을 풀어낸 내용이다. 독특한 비브라토 효과를 노리고

을 장착한 라이프슨Fender Stratocaster 사운드가

트레이드 마크인 곡.




 (Fender Stratocaster)



('Red Barchetta' from Moving Pictures, 1981)

*80년 캐나다 라이브.



자동차를 주제로 한 단편 소설을 가사로 엮은 Red Barchetta

인스트루멘탈 YYZ 역시 본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그니처

트랙. 라이브마다 빼놓지 않고 셋리스트에 들어가는 팬덤 최고의

인기곡들이다. YYZ토론토 공항 식별 코드를 모르스 부호로

바꿔 4분의 5박자 타임 시그니처로 표현한 독창적 연주곡으로서

비록 수상은 폴리스에게 밀렸지만 82년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락 인스트루멘탈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



('YYZ' from Moving Pictures, 1981)

*studio version audio.



*YYZ 제작 과정에 대한 코멘터리를 담은 다큐.

https://www.youtube.com/watch?v=2ht8_3WYWzo

- 10년에 발매된 DVD 중 해당 파트만 발췌한 편집본.

- 멤버들은 제목을 '와이와이젯~'이라 발음한다.




 (Fender Jazz Bass)



이 시기 본작이 앨범으로서의 성과를 따질 때는 사실상 러쉬

커리어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롤링 스톤즈로 치면

78년 Some Girls 앨범 정도 시기랄까, 밴드의 기나긴 음악

여정의 변화 양상에서 두세 차례에 걸친 중간 변곡점으로 꼽을

걸작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 블루스에서 프로그레시브

거쳐 포스트펑크로 이행하는 데까지 완성한 셈. 그래서 대곡

구성에의 의존도가 점점 줄어든 것이다. 90년대 이후엔

얼터너티브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특기할 사항으로 가 그의 상징이던 Rickenbacker 4001에서

Fender Jazz Bass로 처음 갈아탄 앨범이기도.. 역사상 손에

꼽히는 베이시스트이시니.



('Vital Signs' from Moving Pictures, 1981)

https://www.youtube.com/watch?v=Yh5RSv52g6U

*official music video.

- 레게나 폴리스의 영향이 돋보이고 시퀀서 이펙트로도 유명.

- sequencing은 Oberheim OB-X로 만들었다고.

- 3분쯤 지나서 뮤비 장면에도 스치듯이 지나간다.




 (Exit... Stage Left)



같은 해 하반기에 발표한 두번째 라이브 앨범 Exit...

Stage Left러쉬의 라이브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중요한 아카이브이다. 76년 첫 라이브 앨범 All the

World's a Stage가 4집까지 초창기 활동 기록을 담고

있는데 반해 본작은 음악적 창의성이 정점에 올랐던

70년대 후반의 모습을 온전히 실은 역작이므로.



미국 빌보드 200에서 10위까지 오르는 등 당시 반응도

매우 좋았던 데다가 유튜브 등 오늘날의 미디어에서도

팬덤이 광적인 지지를 보여온 더블 앨범으로서 4~8집

중 웬만큼 핵심적인 트랙은 다 담고 있다.

아래는 수록된 주요곡 목록.


- 4집: A Passage to Bangkok

 *2112는 첫 라이브 AtWaS에 수록

- 5집: Closer to the Heart, Xanadu

- 6집: La Villa Strangiato, The Trees

- 7집: The Spirit of Radio, Freewill, Jacob's Ladder

- 8집: Tom Sawyer, YYZ, Red Barchetta



('Tom Sawyer' from Exit... Stage Left, 1981)

*81년 캐나다 몬트리올 아카이브.




 (All the World's a Stage)



('2112' from All the World's a Stage, 1976)

*76년 캐나다 토론토 아카이브.

- 곡의 말미에서 원곡에 들어간 내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다.




 (Signals)




앨범으로서 최고의 성과가 전작이라면 82년 9집 Signals

싱글로서 정점을 찍어낸 작품이다. 러쉬 최고의 시그니처 송

Subdivisions가 실린 바로 그 앨범 맞다. 70년대 블루스에서

프로그를 거쳐 뉴웨이브까지 섭렵한 러쉬가 바로 이 지점까지

도달한 완성형 밴드임을 입증한 수작이었다.



라디오 친화적 장르에 학원가 왕따 문제를 가사로 적절히 배합해

메인스트림 락 차트 5위까지 오른 Subdivisions는 팬들이 이들

대표곡을 논할 때 능히 Tom Sawyer와 자웅을 겨룰 만큼 러쉬

상징하는 노래가 아닐 수 없다. MinimoogOberheim OB-X

가 빚어낸 키보드 프레이즈는 락 음악사상 가장 유명한 리프로

꼽힌다. 한국에서 반응은 별로였지만 해외에선 신디사이저 하면

떠오르는 곡조로 밴 헤일런Jump와 함께 80년대 대표 멜로디.



 (Geddy Lee gear set)



('Subdivisions' from Signals, 1982)

*official music video.



*Keyboard Magazine's interview with Geddy Lee, 1984

https://www.cygnus-x1.net/links/rush/keyboard-09.1984.php

- 신디 비중이 늘어나며 기타와 밸런스 맞추기가 힘들었다고.




캐나다 1위, 영국 3위, 미국 10위 등 영미권 앨범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싱글로 발매되어 메인스트림 락 차트

에다 빌보드 핫100 탑40 뿐 아니라 러쉬의 유일한 캐나다

싱글 차트 탑 기록의 깜짝 성공을 거둔 New World Man

본래 수록 안 될 수도 있었던 행운의 트랙이라고. LP 시간이

남아서 맨 마지막에 극적으로 수록되었다네.



('New World Man' from Signals, 1982)

*studio version audio.




81년 Moving Pictures, Exit Stage Left, 82년 Signals

이르는 일련의 앨범은 러쉬의 음악 세계가 뉴웨이브의 시대적

소명에 완연하게 정착했음을 입증하는 기록이라 하겠다. 이제

다 지난 일이니까 참 쉬워 보일지 모르겠는데, 10년 - 20년을

넘어서서 시대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창작 성향을 변화시키며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반에 이르는 탄탄한 여정을 보여주며

비로소 러쉬라는 아티스트가 북미를 넘어서서 세계구급 인정을

받는 위상에 올라선 셈이다. 토론토나 클리블랜드 지역 밴드에

머무른 채 멈춰설 수도 있었던 실력자들의 홀로서기 과정이

세상 모든 무명 뮤지션들에게 주는 강력한 시사점이 아닐까.

두 번 정도 걸친 변곡점을 보여주며 20년에 가깝게 지속하는

음악적 발전을 이 지점까지 입증해냈기에 이후 수십 년 동안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었다고 논평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움은 본작을 끝으로 2집부터 프로듀싱 책임을

공유해온 테리 브라운과 결별한 것. 80년대에 변화한 신디

중심의 경향에 회의를 느꼈다 한다.



('Countdown' from Signals,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XW-8yCKwhBE

*official music video.

- 여기 녹음된 교신은 NASA의 실제 기록을 따온 것.

- 러쉬 멤버들은 우주 왕복선 발사식에 공식 초청된 적 있다.



('The Analog Kid' from Signals, 1982)

https://www.youtube.com/watch?v=56qyILcZZuY

*studio version audio.

- 같은 앨범의 Digital Man과 대구를 이루는 트랙.




 (Grace Under Pressure)



84년 10집 Grace Under Pressure는 전작의 기조를

이어가되 신디사이저가 라이프슨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게

조율에 신경을 썼다고. 차트 성적은 미미했으나 Distant

Early Warning이 대표적 트랙으로 팬덤의 지지를 얻었다.



('Distant Early Warning' from Grace Under Pressure, 1984)

*official music video.



('Red Sector A' from Grace Under Pressure, 1984)

https://www.youtube.com/watch?v=B3ytkyn3vUU

*live version from Grace Under Pressure Tour




 (Power Windows)



85년 11집 Power Windows에 이르러 러쉬는 더 이상 프로그

냄새를 찾을 수 없는 온전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 전작들에

비해서야 심플한 패턴이지만 그 균형을 맞추기는 더 어려웠다고.

사람 사이 권력 관계라는 주제를 탐구한 전체 트랙 중 The Big

Money나 Manhattan Project에서 개괄적  짚을 수 있다.



('The Big Money' from Power Windows, 1985)

*official music video.

- 당시 CG 기술이 집약된 듯. 이런 게 유행이었다.



('Manhattan Project' from Power Windows, 1985)

https://www.youtube.com/watch?v=n6CaKoX5a6o

*studio version audio.

- 내용은 당연히 동명의 핵미사일 실험을 다룬 것.

- 이 한 곡을 쓰기 위해 수백 페이지 전문서를 연구하셨다고.



('Marathon' from Power Windows, 1985)

https://www.youtube.com/watch?v=cxxgEzVkEjI

*official music video.




 (Hold Your Fire)



87년 12집 Hold Your Fire에서 80년대 앨범 중 상업적 성과는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다. 단 에이미 맨이 백킹 보컬로 참여한

Time Stand Still 같은 대표 싱글에서 여전히 재기발랄한

밴드 전체의 가치관을 쫓아갈 수 있었다.



('Time Stand Still' from Hold Your Fire, 1987)

*official music video.

- 백킹 보컬 하신 Aimee Mann은 당시 포스트펑크 씬의 여신이셨다.



('Force Ten' from Hold Your Fire, 1987)

https://www.youtube.com/watch?v=8mch3CbR4Sc

*studio version audio.

- Geddy Lee의 베이스 라인과 시퀀서 프로그래밍이 탁월하다.




 (Presto)



 (Roll the Bones)



89년 13집 Presto 및 91년 14집 Roll the Bones에 이르러

시대는 더 이상 포스트펑크 계열의 팝락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래서 러쉬는 다시 기타-센트릭한 하드락 베이스에 색다른

맛을 가미하기로 전략을 수정한다. 또 다른 변곡점.. 14집의

Dreamline은 이 지점을 대표하는 90년대의 대표 트랙이다.



('Presto' from eponymous album, 1989)

https://www.youtube.com/watch?v=5-tqtgQFcHc

*studio version.



('Dreamline' from Roll the Bones, 1991)

*live version from Rush in Rio, 2003




 (Counterparts)



 (Test for Echo)



93년 15집 Counterparts 및 96년 16집 Test for Echo

트리오 구성의 기타-센트릭 성향을 얼터너티브하게 한층 더

굳힌 앨범들. 재즈, funk, 힙합 등 당대에 믹스가 유행하던

장르와 상생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중년이 되어 버린

러쉬였지만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Leave That Thing Alone' from Counterparts, 1993)

*instrumental - studio version.



('Test for Echo' from eponymous album, 1996)

*studio version.




 (Vapor Trails)



 (Rush in Rio)



97~98년에 피어트에게 개인사적인 불행이 닥쳤다. 교통 사고로

딸을 잃고 연이어 지병으로 아내가 사망한 것. 그는 한때 은퇴를

결심하고 북미 대륙을 바이크로 횡단하는 여행을 하며 몇 해 동안

마음을 다잡았다. 01년에 다시 러쉬로의 복귀를 선언하고 이듬해

17집 Vapor Trails로 다시 팬을 만나게 된다.



기타-센트릭한 밴드 포맷으로의 혼연일체를 보여주기 위해 신디

백킹이나 기타 솔로잉마저 빼는 모던한 성향이 새로운 세기의

러쉬 팬덤에게 신선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발매 직후 커리어

최초로 멕시코브라질 투어를 단행했는데 이 아카이브는

03년 라이브 앨범 Rush in Rio로 결실을 맺게 된다.



('One Little Victory' from Vapor Trails, 2002)

*studio version.




 (Snakes & Arrows)



 (Clockwork Angels)



04년에 러쉬데뷔 30주년 투어R30를 전격적으로 단행해

이듬해 그 아카이브를 발매한다. 07년 18집 Snakes & Arrows

프로그 메탈의 본령으로 돌아온 듯이 하드한 원숙미를 뽐내면서

싱글 Far Cry를 각인시킨다. 앨범은 미 빌보드 200 차트 3위로

데뷔하고 60만 장 이상의 전세계 판매고를 기록한다.



10년엔 캐나다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Tom Sawyer,

Subdivisions, The Spirit of Radio, Limelight, Closer to

the Heart의 다섯 트랙을 올린다. 12년에 나온 공식 19집

Clockwork Angels는 원숙한 장인의 솜씨를 자랑하듯이

팬덤의 성원을 얻었고, 이듬해 13년엔 락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린다.



15년에 R40 투어를 결행한 후 18년초에 러쉬는 지난 50년간

뜨거웠던 밴드 활동을 공식 청산하고 해체를 선언한다. 프로그

메탈의 장르적 단초를 제공한 락 음악계의 거장들은 이제

노년의 휴식을 즐기며 여생을 보낼 터이다...



('Far Cry' from Snakes & Arrows, 2007)

*official music video.



('Clockwork Angels' from eponymous album, 2012)

*studio version audio.







*'Subdivisions' live in Frankfurt

- 04년 R30 Tour 중.




('The Spirit of Radio'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Canada 1980



('YYZ'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Canada 1980



('Closer to the Heart' from Exit... Stage Left, 1981)

- live in United Kingdom 1980



('Working Man' from Rush,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IrxzRFj03Ro

*studio version.




러쉬, 캐나디안 밴드 액트를 상징하는 대명사이자 세계적으로

4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대형 아티스트. 레드 제플린

예스킹 크림슨을 결합하여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서브장르를

창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선도적 실력자들. 한 분 한 분이

자신들의 부문에서 랭킹 상위에 들 정도로 비르투오소 성향이

강한 창작자들이며 크림, 폴리스와 함께 역사상 최강의 트리오.



러쉬 음악의 뿌리인 프로그 장르에서 특히나 그들의 유산은

특별하여 메탈리카, 드림 씨어터, 퀸즈라이크,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 심포니 엑스, 트렌트 레즈너

같은 후배들이 직접 영향을 받았음을 천명한 바 있을 정도이다.

디지털 드림 도어 프로그레시브 락 아티스트 부문에선 현재

6위에 랭크돼 있으며 웬만해선 탑7을 벗어나지 않을 게다.

- 탑5는 거의 고정이고 6~7위를 제쓰로 툴과 다툴 테니..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Progressive Rock Art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artistsprog.html




디지털 드림 도어 락 기타리스트 부문 현재 28위에 랭크된

알렉스 라이프슨블루스하드락에서 시작하여 프로그,

포스트펑크, 레게, 스카, funk, 재즈까지 전 장르를 귀신같이

다루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이펙터를 조율하여

톤과 모드에의 어프로치를 다변화하는 면에 있어서는 80년대

앤디 서머스디 에지와 함께 트리니티로 추앙받던 인물.

또한 가장 저평가 받아온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항상 꼽힌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Guitar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newguitar.html




디지털 드림 도어 락 드러머 부문 현재 을 찍고 계신 - 본

블로거 기억에 3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별로 없다 - 닐 피어트.

키스 문, 진저 베이커, 존 본햄의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그들을

한참 뛰어넘는 완성도로 후배 연주자의 숭앙을 받는 거장이다.

특히 90년대에 재즈 드러밍으로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면서

아예 기초 그립부터 다시 레슨을 받은 일화는 재능이란 것이

결국 성실한 노력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설파한다. 평단에선

작사가로서의 능력도 크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Drummer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drummers.html




그리고 게디 리. 디지털 드림 도어 락 베이시스트 부문 현재

7위에 올라 있는 최고의 연주자이자 키보디스트로서도 명함을

내밀 만한 실력자. 하이 테너를 넘어가는 초고음 레지스터라서

보컬리스트로선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듯도 하다만 러쉬

시그니처 톤을 형성하는 코어라는데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스티브 해리스, 존 명, 클리프 버튼, 빌리 시언 등 후배들이

존경과 헌사를 바친 그 전설의 뮤지션이 바로 이분인 게다.


(Digital Dream Door's 100 Greatest Rock Bassists)

https://digitaldreamdoor.com/pages/best_bassguitar.html


(Hit Parader '06, Top 100 Heavy Metal Vocalists)

https://www.rushisaband.com/blog/2006/11/30/711/Geddy-Lee-makes-Hit-Paraders-list-of-top-100-vocalists

*13위로 랭크되셨다.




한 분 한 분의 실력이 대단히 출중함에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정신을 간직한 대인배들이기도.

섹스나 마약 등 락계에 그 흔한 스캔들 한 번 일으킨 적이 없는

깨끗한 사생활의 소유자들이면서 진지하게 서적을 탐독하며

음악 세계를 살찌우는데 항상 노력하는 진지한 선구자들 세

분의 아름다운 결합... 50년의 락 음악사를 신실과 창의란

이름으로 수놓은 그 영광의 이름이 러쉬인 것이다.




('Limelight' from Rush in Rio, 2003)



*'Tom Sawyer' live in Dallas

- 13년경 Clockwork Angels Tour로 추정.



*'Subdivisions' live in Dallas

- 13년경 Clockwork Angels Tour로 추정.






본 블로거는 세대가 세대인지라 Grace Under Pressure

Power Windows 무렵부터 러쉬를 즐겨왔는데 90년대

이후 기타 중심 트리오로 복귀한 세번째 변곡점 후 음악을

특히 눈여겨본 편이다. - 물론 70~80년대 튠도 좋아한다만.



특히 Roll the Bones에 수록된 인스트루멘탈 Where's

My Thing?YYZ와 함께 가장 완성도가 높은 연주곡인

동시에 베이스드럼의 리듬 섹션 매력이 제일 선명하게

드러난 트랙이라 여겨 참 좋아한다. 오랫동안 라이브에서

종적을 감추었다가 12년 투어 이후에 다시 셋리스트

등장하여 반가웠던 기억도 있다. 이에 강하게 필청을

권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려 한다.



('Where's My Thing?' from Roll the Bones, 1991)

*live version from Clockwork Angels Tour, 2013.

- 셋리스트에 올리면 보통 Peart의 솔로잉에 연결하는 곡이다.



**동영상 버젼.

https://www.youtube.com/watch?v=AKIc20Liw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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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락 보컬은 이 분이 등장하기 전과 등장한 후로 나뉜다.

그리고 모든 락 음악은 이들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도 하고.

오늘날 락 음악에 종사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예술 세계에

영향을 주고 10년 여의 활동 기간을 뒤로 한 채 활활 불태우고

홀연히 떠나간 비행선 같은 전설의 뮤지션들...



락 보컬의 원형을 제시한 로버트 플랜트 Robert Plant

(1948~).. 그리고 여기에 레드 제플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객관적 평가의 이야기를 해볼까. 프레디 머큐리를 18위에

올려놓은 롤링 스톤 지의 시대를 초월하는 위대한 가수들

100명 랭킹에서 플랜트는 15위를 차지했다. 영국 방송사

플래닛 락의 2009년 조사에서 그는 락 음악계 가장 위대한

보이스로 선정되었고, 미국 방송사 NPR의 2010년

조사에선 50명의 위대한 목소리 중 하나로 뽑혔다.



헤비메탈 전문 매거진 히트 퍼레이더가 2006년에 발표한

100명의 위대한 남성 메탈 보컬리스트 랭킹에서 그는 당당히

1위이다. 재미있는 건 그에게 영향을 받은 동료와 후배들이 이

랭킹의 하단에 줄줄이 위치한다는 점. 2위의 롭 핼포드, 3위의

스티븐 타일러, 6위의 프레디 머큐리, 13위의 게디 리 등등.



여러분들이 인식하고 있을 법한 명가수나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한 번 쯤은 언급한 전설이 바로

이 분인 것. 그 프레디 머큐리마저도. (데뷔와 히트 연도로

치면 5년 정도 앞서니 선배 맞다.) 멀리 갈 거 없이 이 분

그냥 별명이 락앤롤의 신이란다. 뭐 더 설명이 필요한지.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100-greatest-singers-of-all-time-147019/robert-plant-5-225584/






레드 제플린 Led Zeppelin은 락 음악과 하드락 역사에

분수령이자 분기점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60년대말 락앤롤

장르가 블루스사이키델릭에서 변화하는 시점이 늦춰졌을

것이고 70년대에 헤비메탈이 분화하는 데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심지어 프로그레시브 장르에도 여파가 미쳤을 거다.

포크에도 어느 정도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거다. 한

마디로 비틀즈와 작별한 음악계의 다음 정착지였던 셈이다.



리더이자 구심점은 흔히 바보들의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지미 페이지. 그 셋을 배출했다는 야드버즈가 사실상 와해된

야드버즈를 결성하려고 멤버를 끌어모으던 중 가장

먼저 리쿠르트한 인물이 보컬리스트 로버트 플랜트였다.

'이렇게 뛰어난데 왜 아직 묻혀 있었지' 라고 생각했단다.



밴드 오브 조이란 데서 노래하던 플랜트야드버즈 후신

성격의 프로젝트를 수락하고 동료인 존 본햄을 드러머로

추천한다. 제프 벡과의 레코딩 협업을 통해 페이지가 원래

알고 지내던 존 폴 존스를 영입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전설의 진용은 이렇게 완성된다. 1968년 8월쯤. 처음

잼을 맞추며 서로 불꽃이 튀었고 성공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신인이면서도 이미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던 이들은

68년 9월초 당장 덴마크 클럽에 섰고 그 달 말엔 9일간

후다닥 첫 앨범을 녹음해 버린다. 즉 69년 1월 발매로

알려진 역사적 데뷔 앨범은 사실 전년도에 이미 만들어

놓은 것. 젊고 뜨기 전이지만 이미 음악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로 소문이 자자했던 그들. 만나자 마자

서로를 알아보고 화학 반응을 일으킨 것 아니겠는가.



 (Led Zeppelin)



 (Led Zeppelin)




역사상 가장 위대한 데뷔 앨범으로 꼽히는 Led Zeppelin.

이렇게 나온 결실이다. 밴드 이름을 정하는 데는 더 후

키스 문이 팁을 줬다는 소문도 있었다. - 페이지 친구. 앨범

커버에는 1937년에 미국 뉴저지에서 폭발한 독일식 LZ

129 힌덴부르크 비행선의 사고 사진을 실었다. 그리고

비행선이 폭발했듯이, 앨범은 대박으로 폭발해버린다.



I의 전반적 장르는 블루스락 또는 헤비블루로 요약된다.

발표 후 세상을 놀래킨 대곡 Dazed and Confused

보여준 끈적한 중량감이 입증한다. (69년 기준) 일찍이

블루스가 이토록 무거운 공격성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플랜트의 야성적 팔세토와 페이지의 창조적 솔로잉, 이

한 세트가 음악사의 브랜드가 될 것임은 앨범 하나로도

충분히 알 만한 일이었다. 페이지가 현악기 활로 기타에

보윙을 시도하는데 즐거운 해프닝 같은 것이었



Good Times Bad Times Communication

Breakdown 같은 곡에서 페이지의 프로듀싱 능력과

밴드의 상업적 표현성이 심상치 않음을 드러내기도.

히트할 튠을 조율하는 감각에 있어 당시 일정한 절정에

근접하고 있는 네 사람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Babe I'm Gonna Leave You는 이후 앨범에서

계속 등장할 서정적 작품군의 프렐류드 같기도.





('Dazed and Confused' from Led Zeppelin, 1969)



('Communication Breakdown' from Led Zeppelin, 1969)


('Good Times Bad Times' from Led Zeppelin, 1969)



 (Led Zeppelin II)




음악을 듣다 보면 그런 게 있다. 이 앨범, 도대체 버릴 노래가

있긴 한 건가. 그때 우린 명반이란 말을 떠올린다. 모든 트랙이

필청이란 말씀. 투어와 스튜디오를 왕복하며 1년쯤 준비해

10월에 낸 Led Zeppelin II가 딱 그런 경우였다. 아니, 솔직히

I은 블루스 안 내키는 사람도 있을 테니 그렇다 치자. 이제부터

나오는 그들의 앨범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다. 음악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 비틀즈스톤즈 이후 이런 일이 있었던가.



아 물론, 저작권 개념이 흐릿한 페이지의 표절 시비가 있긴

하다. 허나 하나의 완성된 트랙을 만들어 앨범 전체의 일관된

톤을 프로듀싱하는 능력에 있어, 레드 제플린을 폄하할 수

있겠는가 싶다. 평론가와 언론이 종종 이들의 최고 작품으로

꼽으며 가장 유명한 기타 리프를 가진 Whole Lotta Love

들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 2012년에 롤링 스톤 지가

들 최고의 명곡 40곡을 엄선한 때도 이 곡이 '당연히' 1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the-40-greatest-led-zeppelin-songs-of-all-time-154694/whole-lotta-love-1969-170042/



본작에선 역대급의 세션으로서 리듬 파트를 탄탄하게 받쳐

라이브를 살아있는 활어로 만드는 존스본햄의 진가가 특히

두드러진다. 톨킨반지의 제왕 노래한 Ramble On

리드밍 커플 조화가 매력적으로 두드러지는 트랙이며

특히 팬덤에서 인기가 높다.



섹드립 가사로 알려진 The Lemon Song에서 존스의 베이스

라인과 진저 베이커에 영향받은 Moby Dick의 본조 드러밍은

절정감을 선사할 게다. (본조본햄의 별명) Heartbreaker

흔히 헤비메탈 장르의 효시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고

플랜트의 불륜을 소재로 한 What Is and What Should

Never Be 역시 필청의 트랙이다.



물론 이미 수많은 음악이 나와 다양한 장르가 발전한 지금의

기준으로 본작이 대단하게 들리지 않을 수도. 하지만 한때는

락 음악과 헤비메탈이 음악의 대세였던 적도 있고 수많은 후배

음악가들의 작곡에 기준점을 제시한 앨범이란 점을 명심하시라.

앨범 차트 1위 및 플래티넘 기록 등 상업적인 성공도 전작보다

더 대단했고 여러 모로 레드 제플린 전체 디스코그래피에서

II는 복기할 만한 중요도를 가지는 걸작 앨범임에 틀림없다.



('Whole Lotta Love' from Led Zeppelin II, 1969)



('Ramble On' from Led Zeppelin II, 1969)



('Heartbreaker' from Led Zeppelin II, 1969)




 (Led Zeppelin III)




강렬한 Immigrant Song을 내세워 1년 후 70년 10월에

낸 Led Zeppelin III는 그들 음악의 또 다른 뿌리브리티쉬

포크의 색채가 강해 락 키즈를 적잖이 당황케 했다. 최근에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쓰여 슈퍼히어로와의 엄청난

싱크로를 자랑한 이 곡플랜트 보이스의 야수적 매력을

초극강으로 끌어올려 밴드메이트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샤우팅 난이도 땜에 아마추어들에겐 언감생심이기도.ㅋㅠ



전체적 평가가 초월적 완성도를 지닌 다른 앨범에 비해 약간

박한 편이지만 차트 1위 같은 상업적 성공은 여전했다. 헤비

블루스의 미학이란 면에서 Since I've Been Loving You

엄청난 트랙이 실려 아시아 등지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블루스

고전을 모던한 어쿠스틱 감성으로 뒤살린 Gallows Pole,

무그 이펙트에 연결한 기타 인트로가 인상적인 Celebration

Day도 팬덤의 성원을 얻기에는 충분했다.



('Immigrant Song' from Led Zeppelin III, 1970)



('Since I've Been Loving You' from Led Zeppelin III, 1970)

(흡사 레이 만자렉을 연상시키는 존스의 세션..)




 (Led Zeppelin IV) (untitled)




도대체 버릴 노래가 있긴 하나 싶은 앨범. 이런 작업을 해낼

기회는 절대 자주 오지 않는 법. 락 음악의 시대 70년대에

뮤지션 커리어의 전성기를 보낸 레드 제플린은 그런 기회가

몇 번씩이나 찾아온, 달란트와 행운이 넘치는 밴드였는데...



Led Zeppelin IV - 사실 제목이 없는 untitled라 칭해야

옳긴 한데 - 는 그런 앨범이면서 동시에 음악사상 가장

성공한 앨범이기도 하다. 때는 III가 나온 후 약 1년 지난

71년 11월쯤. Stairway to Heaven이 수록된 앨범이다. 뭘

모르는 사람은 이 곡 하나만의 인기로 잘 나갔다고 착각하기도.



I - 사이키델릭, II - 하드락, III - 포크, 그리고 전체 세계관에

공통 기반이 되는 블루스로서, 자신들 음악의 바탕을 규명한

거라면 IV는 세 가지 뿌리를 통합한 완전체라고나 할까.

프로그레시브에 가까운 스테어웨이 투헤븐만 들어봐도 여러

장르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는가. A마이너 키의 어쿠스틱

아르페지오가 오버더빙된 Mellotron M400과 어우러진

인트로.. 디스토션 걸린 기타와 본조의 드러밍 템포를

올리고 플랜트의 팔세토가 텐션의 정점을 찍는 구도.. 풍자에

신비주의가 배합된 가사까지.. 당대 락 음악의 정수인 것이다.



Gibson의 상징과도 같은 페이지는 다양한 톤을 동시에

구사하기 위해 라이브에선 더블넥 기타를 자주 사용했다.

보통 12현과 6현 넥이 결합한 EDS-1275를 썼다. 존스

샘플러는 주로 Mellotron이었다가 Yamaha GX-1 나오니

유행을 따라 엘렉톤을 차용하기도.



(Gibson EDS-1275)



(Mellotron M400)



('Stairway to Heaven' from Led Zeppelin IV, 1971)



(가장 유명한 73년 매디슨 스퀘어 가든 버젼)




근데 본작의 명곡이 이게 다가 아니란 것. 영원한 락 앤썸

Rock and Roll은 뭐 워낙 유명하니 그렇다 치자고. 진짜

놀라운 건 Black Dog 아니던가. 페이지의 리프가 아무리

날뛰고 놀아도 꿋꿋하게 rock-steady한 본햄의 드러밍이란.

이 곡의 하이노트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플랜트 본인도 녹음

때 말고 라이브에서 왠만해선 시도 안 한다며.



평단이 입이 마르도록 칭송하When the Levee Breaks.

(1927년 미시시피강 대홍수둑이 무너진 일이 배경이란다.)

컨트리와 블루스가 적정 배합하여 오묘한 이 분위기는 도대체

뭐란 말인지. 포크 미학의 함수 같은 Going to California

까지.. 가만 보면 숨어 있는 포크풍 트랙의 아름다움도 도무지

만만치가 않다.



IV.. 전 세계에서 3700만 장이 팔렸고 역대 미국 음악 시장

최고의 성공작 중 하나이다. 락 밴드의 디스코그래피에서 4집

쯤 와서 정점을 찍는다는 징크스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카더라.



('Black Dog' from Led Zeppelin IV, 1971)



('When the Levee Breaks' from Led Zeppelin IV, 1971)



('Rock and Roll' from Led Zeppelin IV, 1971)




 (Houses of the Holy)




IV에서 세계적 대폭발을 일으킨 레드 제플린 그들 커리어

최절정의 정점을 찍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 하강할 일만

남았겠지만 실력있는 음악가의 저력은 하락 곡선의 낙폭을

얼마나 완만하게 조율해낼 수 있는가 여부에 달린 것. 73년

3월에 발표한 새 앨범은 신기하게 넘버링하던 패턴을 깨고

Houses of the Holy, 성스러운 행위의 장소란 제목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네 명의 전설이 적어도 음악적 완성도에선

아직도 할 이야기가 많음을 입증하는데 충분했다.



어찌 보면 전작의 몇 곡처럼 강렬한 임팩트가 부족해 보일진

모르나 그만큼 전작이 엄청났다는 것일 뿐. 곱씹어 감상한다면

한 곡 한 곡 충만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완성작임을 알 수

있을 터이다. 산뜻하고 강한 오프닝 트랙을 배치하는 전통을

좇는 The Song Remains the Same이나 어쿠스틱에

적당히 하드함을 섞은 Over the Hills and Far Away 등,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트랙들이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은

빈틈을 찾아들어와 팬덤을 만나고 있었다.



처음으로 레게를 끌어온 D'yer Mak'er(자메이카를 영국식

영어로 음차한 말)나 EMS VCS3Moog Taurus 다루는

존스의 영향력이 돋보인 No Quarter를 들으면, 팬덤 스스로

능동적으로 곡의 매력을 찾아 탐험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하는

듯하다. 아마도 멤버들이 생각한 본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The Ocean 아닐까 하는데, 치기어린 8분의 15박자 (15/8)

메인 리프가 안기는 청량감이 후대 아마추어 기타리스트 팬덤의

열광적 지지를 지금까지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존 폴 존스의 장비에 관한 해설)

http://www.mixdownmag.com.au/gear-rundown-john-paul-jones



(EMS VCS3)



(Moog Taurus)




상업적 성공은 더 이상 관심거리도 아닌 거물이 되어버린지

오래. 본작도 판매 성과는 여전히 고공 행진이었고 발매 직후

단행한 북미 투어도 성공적이어서 그 기록을 훗날 라이브

앨범으로 남길 정도였다. 74년엔 스완송이란 자체 레이블을

설립한다. 본작 트랙에 대한 평가가 평단은 오버더힐스~,

팬덤은 오션 쪽으로 갈리는 듯하나 사실 두 곡 다 고른 지지

받는다. 완성도 충만한 트랙들로 전곡을 꽉꽉 채운, 오랜만에

감상한 거장의 수작이랄까... 한 마디로 본작을 정의한다면.



('The Song Remains the Same' from Houses of the Holy, 1973)



('Over the Hills and Far Away' from Houses of the Holy, 1973)



('The Ocean' from Houses of the Holy, 1973)




 (Physical Graffiti)




2년쯤 시간이 흐른 75년 2월 Physical Graffiti란 또다른

명반이 나온다. 무려 더블 앨범으로서 스완송 레이블 설립

직후 의욕으로 충만했던 듯하다. 준수한 완성도를 가진 곡을

두 배로 선물한 것. 일반 대중에게 명곡 Kashmir를 수록한

앨범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품. 흔히 그들식프로그레시브

불리는 대곡이고 아랍풍 음률을 차용한 폴리리듬의 리프가

대단히 유명하며 존스본햄의 탄탄한 백업이 다른 어떤

곡에서보다 더 두드러져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걸작 트랙이다.



(백인의 락에 관심 두지 않는 자존심 강한 흑인 랩퍼들마저

샘플링하여 사용한 이야기.. 이젠 다들 아실 거다.)

*캐쉬미어의 폴리리듬에 대해선 아래 링크 동영상의

4분 50초경부터 보면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vOm2oZRQIk



점입가경은 본작의 대작이 하나가 아니란 것. 11분짜리 대곡

블루스 In My Time of Dying이나 9분에 약간 못 미치는

프로그레시브 In the Light에 이르면, 초창기 느린 대곡을

실험하던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초심을 읽을 수 있다.

The Rover, Houses of the Holy, The Wanton Song

등에선 페이지가 얼마나 빼어난 리프를 만드는 장인이었는지

깨닫고 다시 장탄식하게 될 거다. 기타 트랙 14개를 중첩한

오버더빙으로 촘촘하게 리프를 엮어낸 Ten Years Gone,

본조의 베이스 파운딩이 작렬하는 Sick Again.. 쉴 틈이 없네.



개인적으로 존 폴 존스가 가장 이상향의 뮤지션인데 그가 연신

Hohner Clavinet을 그루브하게 때려대는 미칠 듯한 매력의

트랙이 Trampled Under Foot이다. 72년에 크게 히트한

스티비 원더Superstition에서 영향받았다 하며 안 그래도

모타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여기서 존스부커 T. 존스

빌리 프레스턴 같네. 이들이 선보인 흔치 않은 funk 곡이다.

75년 5월엔 본작의 엄청난 흥행에 힘입어 런던의 얼스코트

아레나에서 전석매진 공연을 5일간 벌여 인기를 입증하였다.



(Hohner Clavinet D6)



('Kashmir' from Physical Graffiti, 1975)



('The Wanton Song' from Physical Graffiti, 1975)

(앞부분에 다른 곡의 리프가 섞여 있다.)



('Trampled Under Foot' from Physical Graffiti, 1975)




 (Presence)




76년 3월에 발매한 Presence 앨범은 그들의 하락세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 같기도 하다. 존스-본햄 듀오의

리드미컬한 백킹이 10분 이상 이어지는 인상적 오프닝

Archilles Last Stand가 매력적이며, 오버더빙으로

겹겹이 쌓아올린 페이지의 차랑차랑한 리프가 여전히

독창적이지만, 약간의 자기 복제가 느껴져 예전 만큼의

파괴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세션 셋에 비해 플랜트의 역량이 뭔가 허전하다고

느꼈다면 정확히 들은 거다. 이때 교통사고로 약 1년간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했고 앨범 녹음도 앉아서 진행했던

것. 이 덕에 전작처럼 진하게 블루지하게 는 진지함도,

5집의 Song Remains~처럼 날카롭게 찌르는 스킬

2프로쯤 부족해 보인다.



Song Remains~ 끝나기 직전에 선보인 찌르는 샤우팅

플랜트가 전성기에 선보인 초고음 중 거의 마지막이라고

보는 것이 보통 통설인 듯하다. 사고를 당했다고는 하나

아직 젊은 나이인데 몸 상태에 무리가 있다기보단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플랜트의 음악 성향이 중저음을 개발하는

쪽으로 변화해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겠다.



밴드의 공연 투어는 여전히 잘 나가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내외부의 음악 환경이 변화하고 있었다. 그래도 Nobody's

Fault But Mine 같은 트랙은 여전히 강하고 광채가 난다.

77년 4월의 미시간주 폰티악 실버돔 공연은 7만 6천이 넘는

유료 관객을 기록하여 기네스북에 올랐다. 지속된 성공 속에

악재가 끼기 시작했는데 본햄과 공연 스탭들이 폭행건으로

체포되기도 했고 77년 7월엔 플랜트의 다섯 살 된 아들이

질환으로 유명을 달리 하여 충격을 주기도 했다.



('Achilles Last Stand' from Presence, 1976)



('Nobody's Fault but Mine' from Presence, 1976)




 (The Song Remains the Same)




정규 앨범이 아님에도 76년 10월 현역 시기에 낸 유일한

라이브란 의의 때문에 The Song Remains the Same

레드 제플린을 탐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청의 음반이다. 녹음은

73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담은 것이기 때문에

정말 전성기의 따끈따끈한 활동상을 거의 유일하게 저장한

앨범이다. 동명의 콘서트 영화도 있으니 플랜트의 전성기가

궁금한 분들은 반드시 참조할 만하다.



사실 라이브 발매 당시인 70년대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특히

3년쯤 전에 발매된 딥 퍼플의 라이브 Made in Japan이 워낙

출중한 완성도로 명성이 자자했던지라 여러 모로 비교질을

당한 셈. 두 밴드의 합주 스타일에도 차이가 있었던 것이, 각자

개인 연습을 충실히 해서 서로 완벽하게 합을 맞추는 전략으로

임한 딥 퍼플에 비해 - 존 로드리치 블랙모어가 클래식에

익숙한 사람들이라 전통적인 어법으로 음악에 접근한 것 -,

개개인의 자유도를 중시하며 페이지의 리딩에 충실하게 따른

레드 제플린은 라이브에서 미스 노트가 잦다거나 레코딩과

너무 동떨어진 애드립으로 노는 경우가 꽤나 발견된 것이다.



이 라이브에서 백미는 역시 Dazed and Confused듯.

6분 30초 곡을 무려 27분 길이로 만들어 놓았다. 동명의

영화 사운드트랙이란 형식인지라 약간 생뚱맞은 연기 씬도

들어가 있어 나름 재미를 느낄 수도. 한창 전성기 젊고 고운

멤버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가치도 있다. (또한 보고 싶은

본조의 생전 모습 역시...) 스테어웨이 투헤븐의 가장 유명한

라이브 버젼이 수록되어 있단 이유로도 들어볼 만하겠다.

마지막 사이키델릭이라는 Whole Lotta Love도 스튜디오

버젼과 상당히 다른 이펙트가 있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왜 들어갔는지 이해가 잘 안 되는 콘서트 영화의 초반 스토리 씬)





(앞부분Heartbreaker. 4분께부턴 Whole Lotta Love.)



(이건 동명의 트랙을 노년의 라이브에서 연주한 비디오)

(노년에 키를 낮춰 부르는지라 찌르는 샤우팅은 자제하신다는..)




 (In Through the Out Door)




78년 11월경 이들이 아바의 작업으로 유명한 스톡홀름의

폴라 스튜디오에 다시 모여 다음 앨범을 녹음하였고 이는

이듬해 8월에 발매된다. 레드 제플린 최후반 정규 앨범

In Through the Out Door. 디스코, 펑크, 뉴웨이브

등 대외 환경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이려

노력했으나 역대 앨범 중 결과가 가장 좋지 못했다. 대체로

페이지보다 존스가 전면적으로 부각되어 작업을 진행했고

신디사이저 사용이 확대되며 블루스 일변도를 줄였지만

이채로울 뿐 생경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멤버들 개개인이 겪은 인생의 부침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특히 플랜트는 교통사고 당시 자신보다 아내가 더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어린 아들의 죽음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상당히

큰 변화를 겪은 것 같다. 그래도 그루브 넘치는 Fool in the

Rain아버지 플랜트로서의 따뜻한 목소리를 담은 발라드

All My Love는 체 디스코그래피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걸작이다. (이 곡은 특히 절대 흔치 않은 존스신스 솔로

파트가 압권이다.) 존스의 신디사이저가 시종일관 압도하는

Carouselambra 역시 취향과 기호에 따라...



('Fool in the Rain' from In Through the Out Door, 1979)



('All My Love' from In Through the Out Door, 1979)




 (Coda)




한편 존 본햄에겐 알콜이라는 오래 된 나쁜 친구가 있었다.

80년 9월 24일 공연 리허설 전 아침식사로 햄롤과 보드카를

들이킨 그는 오후 내내 술을 달고 있었고 그날 밤 페이지의

집에서 잠들었다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사인은 구토에

의한 질식사. 알콜 의존증이 의심되는 정황이었다.



70년대의 또 다른 전설 드러머들인 코지 파웰이나 카마인

어피스가 대체 멤버로 리쿠르트된다는 소문이 난무했으나,

80년 12월 4일 결국 나머지 셋은 밴드의 해체를 발표한다.

이로서 네 명의 전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다.



Coda는 해체 후 몇몇 라이브와 미발표 트랙을 긁어모아

82년 11월에 발표한 마지막 앨범이다. 락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전설적 드러머 본조를 기억하며 넣은

Bonzo's Montreux의 76년 라이브 아카이브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사모곡이라고 하겠다.



('Bonzo's Montreux' from Coda, 1980)




본햄과 밴드가 사라졌지만 나머지 셋, 특히 플랜트페이지

중심의 재결성 소식은 이후 수십 년간 팬덤에 희망 고문을

선사한 오래 된 떡밥이었다. 존스는 존스대로 두 사람에게

약간은 소외된 관계를 서운해 하기도 그리워 하기도 했고.

해체 후 그들이 다시 뭉친 건 85, 88, 94, 95, 07년으로

대략 다섯 차례 정도. 85년엔 라이브 에이드로 해체 후 처음

셋이 뭉쳤는데 컨디션 안 좋고 튜닝 안 맞는 기술적 사유로

인해 이래저래 욕먹은 결합이었다. 88년 회합도 마찬가지.



(대체로 상했던 라이브. 드럼 중 한 분은 무려 필 콜린스..)




94년엔 당시 유행하던 언플러그드 열풍을 좇아 페이지

플랜트 둘만 뭉쳐 No Quarter: Jimmy Page and Robert

Plant Unledded를 발표하는데 반응이나 평가도 좋았다...

존스가 소외되었단 점만 빼고. Gallows Pole은 중년이 된

플랜트가 더 원숙한 색채를 보여줬다고 인기도 있었으니

관심있으면 들어보시길. (Page and Plant는 98년에 아예

신곡으로 채워 신보를 냈으나 반응이 예전 같진 않았다고...)



('Gallows Pole' from No Quarter, 1994)




철저하게 소외되신 존스. 95년 로큰롤 명예의전당 헌액식

두 사람을 옆에 두고 '그래도 전화번호 안 까먹었다니 고맙네'

드립을 쳤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소위 JPJ왕따설을 확정.ㅜ

사실 존스는 70년대에도 두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도에

빈정 상해서 두어 차례 가출, 아니 탈퇴했다 돌아갔을 정도.

모두를 포용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부분이 생기는 현상

결국 페이지리딩이나 플랜트의 엘리트주의가 애초부터

치명적 한계를 갖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방증일 것.



(존스의 씁쓸한 멘트는 6분 20초 경부터..)



(연주한 곡은 IV의 When the Levee Breaks.. 드럼엔 제이슨 본햄!)




97년엔 레드 제플린 디스코그래피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라이브 BBC Sessions가 발매된다. 69년과 71년, 한창

시절에 거침없이 불러제낀 내용의 아카이브인지라 해체

후 발매 앨범 중 첫손에 꼽을 만한 컬렉터블일 터. 이때만

해도 초창기 블루스 잼에도 주력할 때라 특히 30년대 델타

블루스의 기초를 세운 거장 로버트 존슨의 곡을 재해석한

Travelling Riverside Blues는 팬덤에서 꼽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트랙임을 아셔야 한다. 이 밖에도 귀담아

들어볼 만한 고전이 많아 블루스에 탐닉하는 팬층은 훨씬

더 높게 평가하는 숨은 진주 앨범이라 하겠다.



('Travelling Riverside Blues' from BBC Sessions, 1997)




03년엔 72년의 LA실황을 담은 또 하나의 전성기 라이브 앨범

How the West Was Won이 발매되어 팬덤의 지갑을 털...

아니 지지를 받았고, 07년엔 24개 대표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Mothership이 발매되어 최근 나온 앨범 중 가장 각광을 받은

컬렉션이 되었다. 마더쉽엔 본 포스팅이 추천하는 왠만한 걸작

트랙들이 거의 실려 있으니 입문용으로 꼭 하나의 앨범을

골라야 한다면 이 앨범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LA실황

앨범은 페이지 스스로 추천사를 썼듯이 그들 활동 최절정기를

온전히 담은 사운드보드 레코딩이란 의미가 있을 것이다.



(How the West Was Won)



 (Mothership)




팬덤에서 경천동지할 일이 07년 12월에 일어나는데 노년에

접어든 세 멤버의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런던 O2 아레나

공연으로 팬덤 사이에서 통칭되는 이벤트를 통해 어쩌면

그들이 죽기 전 마지막일지 모를 회합으로 노병들의 화려한

말년을 장식할 기념비적 아카이브가 남겨진 것이다. 95년

명예의전당 헌액 공연처럼 이번에도 제이슨 본햄이 스틱을

잡고 아버지의 혼을 담아 열정적으로 합을 맞추었다. (아들

제이슨도 이젠 알아주는 백전노장 드러머이다.) 본 라이브는

12년에 Celebration Day라는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Celebration Day)



(명기와 명연주자. Korg Oasys를 연주하시는 존스 옹..)


(할로우바디 Les Paul의 둔중한 톤이인상적이다.)




솔로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역시 프론트맨이었던

플랜트. 해체 전부터 공격적인 튠보다 락앤롤 이전 원형적인

음악 형태에 관심을 보이던 그는 80년대 초반 솔로 음반에선

그가 청소년기에 동경하던 초기 락앤롤 가수들의 편곡에 꽤

가까운 중저음 팝락으로 각광을 받았다. Honeydrippers

프로젝트성 밴드에서 그는 지미 페이지제프 벡이란 양대

거성을 세션으로 초청하기도. 50년대 필 필립스의 히트곡

Sea of Love를 농담처럼 녹음하기도 했는데.. 왠걸 이 곡이

덜컥 싱글 차트 대박을 쳐버린다. 84~85년경.



사실 플랜트는 진지하게 녹음할 생각은 없었고 - 그 자신도

50년대 R&B를 좋아했지만 - 프로젝트를 주도한 애틀랜틱

레코드 사장 아흐메트 에르테군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약간은

선심성으로 녹음해줬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ㅎ 참고로

에르테군은 여러 뮤지션과 두루 친분이 있어서 07년 재결합

공연이 사실은 이 분 추모 이벤트 형식으로 뭉친 것이었다.



노년의 플랜트는 컨트리 블루스 계열의 루츠 장르로 돌아왔다.

한때 블루그래스 계열 음악을 하는 앨리슨 크라우스와 듀오로

공연을 자주 하셨다고.



('Sea of Love' by the Honeydrippers, 1984)




밴드 뮤지션으로서의 로버트 플랜트는 리더와 멤버들의

백킹에 완벽하게 조응하여 팔세토 테크닉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능력을 갖춘 보컬리스트이면서 마지막 히피로서

사이키델릭과 판타지를 결합하여 섹드립을 예술로 승화한

가사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할 줄 안 작사가였다.



개별 멤버들이 자신이 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책임지는 같은 밴드의 송라이팅 구조와 비교하여,

레드 제플린지미 페이지의 음악적 리딩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구조였으므로 플랜트 같은 멤버들의 창작적

기여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하지만 프로듀싱 만렙의 기타리스트 페이지가 싸고 돌며

플랜트 중심으로 밴드를 운영한 것을 보면 단순히 몇 개의

노트를 창작했는가 수준을 초월하여 플랜트가 가진 유쾌한

상상력의 세계가 리더와 멤버들 전체에 상생하는 시너지를

제공했다고 능히 상상할 수 있겠다. 대체로 레논-맥카트니,

재거-리차드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음악사상 완벽한 듀오

궁합을 자랑한 페이지-플랜트 조합이라고 하겠으나...



랜트페이지 사이도 사실 그리 원만하지는 못했다.

플랜트는 본래 유쾌하고 유머에 능하면서 낯가리지 않는

개방적 성격이고 약간 잘난 척하는 맛도 있는 인간성의

소유자라고 전한다. 잘난 맛에 살기는 페이지 자신도

만만치 않다고. (실제로 음악사에서 잘난 분들이시고.)



해체 전에야 서로 죽이 잘 맞았는데 중년과 노년 시절을

거치며 뭐가 그렇게 안 맞는지, 재결성을 막는 원인이라

말이 많았다. 전술하였듯이 이렇게 두 사람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밴드 구조가 다른 두 사람을 약간은 소외하는

방향으로 흐른 것 같아, 이런 점 역시 팬덤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지미 페이지는 표절 등

저작권 시비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고

여기에 로버트 플랜트 자신과 레드 제플린 전체꺼정

밀접하게 얽혀 있음이 사실이다. 비록 발빠른 대응으로

극단적 법정 소송은 대부분 회피하였다지만 창작의

정신이란 것이 소송 막았다고 다 끝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70년대라는 음악사의 변환기를 거치면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음악 연출의 이상향을 종합적으로

전개하여 제시한 밴드 음악의 교과서인 동시에, 3억 장에

달하는 전 세계 판매고를 세운 음악 산업계 베스트 스테디

셀러로서, 레드 제플린의 가치를 결코 폄하할 수 없을 것이고

그 안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낸 로버트 플랜트는 영원히

위대한 보컬리스트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이다.




(Korg Oasys)



(Bonham)






개인적으로 본 블로거가 최애하는 그들의 작품은 바로

5집에 등장한 애절한 발라드 The Rain Song이다. 이

양반들이 레몬송에서 섹드립 날리던 그자들 맞나 싶을

정도로 일순간 돌변하여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오후의

햇살처럼 아련한 아른거림으로 노래하는 걸 듣고 있자면,

또 존경하는 뮤지션 존 폴 존스께서 그토록 아름다운

멜로트론 음률을 빚어내는 것을 듣자면, 표절 때문에

열받은 마음을 눈 녹이듯이 스르르 녹여내는 것만 같다.



끝으로 레드 제플린 디스코그래피 전체 중 슬픈 아름다움을

노래한 비장미로서의 절정을 갈구한 명곡, 레인송을 강력

추천하며 길었던 포스팅을 마친다. 본조의 육중한 베이스

파운딩 오늘도 성가마냥 천국에 울려 퍼져 저승길 가는

망자들의 가슴을 안온하게 감싸 두드리고 있으리라.



('The Rain Song' from Houses of the Holy, 1973)

- studio album version


- lyrics




*키를 한껏 높인 79년 라이브. 존스 옹의 악기는 Yamaha G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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