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규네 : MUSIC's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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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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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지 몇 해가 지났지만 이제사 이 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음악을 중심으로 20세기

대중 문화예술의 중심적 페르소나였고 노래나 앨범 등

결과물 뿐 아니라 예술가 자신이 창조의 테마였던 인물.



지나간 세기 각종 논란의 핵이면서도 지금은 존경과 숭앙의

대상으로 변모한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 David Bowie이시다.

(데이비드 보위가 사실 옳은 표기이다..만.)











본명 데이비드 로버트 존스. 런던 근교에서 1947년에 태어나

음악, 무용, 미술, 디자인에 감각이 뛰어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열 여섯 즈음에 직업 뮤지션으로 데뷔하여 겨우 스물 둘 된

나이에 히트 메이커가 되고 평생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아이콘으로 사신 분이다. 뮤지션이자 영화배우로서.



16년에 갑자기 유명을 달리 하기 전까지 세계적으로 1억

4천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메가톤급 스타였고 20대

시절 스타덤에 오른 이후 인생 내내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스타로만 살아오셨다. 둘째 아내인 모델 이만도 평생 스타로

사신 분이고 자식들마저 이름값 하는 집안을 일구셨다.

아드님은 영화 소스 코드의 감독 던컨 존스. 오오.



영국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앨범을 11장, 플래티넘 이상의 히트

앨범을 10장 배출했으며, 미국 시장에선 탑텐을 6장, 플래티넘

5장, 골드 9장을 배출했다. 롤링 스톤 매거진이 선정한 시대를

초월한 100대 송라이터아티스트 부문서 각각 39위를

차지했고, 96년 락앤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주로 70년대 성과물에만 치중하여 살짝 아쉽긴 하지만

롤링 스톤 매거진보위를 매우 사랑하는 편이다. 03년에

처음 발표하고 12년에 업데이트한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에서 그의 앨범 5장을, 04년에 처음 발표한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에서 그의 노래 4곡을 선정하였다.



(Rolling Stone '15, 100 Greatest Songwriter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interactive/lists-100-greatest-songwriters/#david-bowie


(Rolling Stone '10, 100 Greatest Artist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100-greatest-artists-147446/david-bowie-9-90254/


(Rolling Stone '04, 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500-greatest-songs-of-all-time-151127/


(Rolling Stone '03, 500 Greatest Albums of All Time)

https://www.rollingstone.com/music/music-lists/500-greatest-albums-of-all-time-156826/




사실 어찌 보면 보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는 참 쉽다.

70년대로만 국한해서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평생에 걸친 음악 세계가 얼마만큼 다채로운

파노라마를 펼치며 변화했는가 하는 추이를 죄다 좇아

추적해 보겠다면 결코 녹녹치 않은 문제이다.



보위를 가리켜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 다치며 결코 분석이 

않은 음악가란 이미지를 덧씌우는 요인은 이런 특징일 게다.

미리 밝히지만 본 블로거가 보위의 전문가라 자처하기엔 여러

모로 민망한 수준이고 그래도 꽤 정확한 정보로 채워진 한글

인터넷 페이지도 넉넉한 편인지라 이 포스팅에선 중요한

요점 중심으로만 논평할 것임을 미리 밝힌다.



한 줄 요약. 깊게 들어갈 생각은 없다.

본시 이 블로그가 그리 깊진 않지 않은가.

그런데 그 뿐일지라도 참 화려할 터이다.




*"Heroes", Live Aid '85.






(David Bowie)




보위의 데뷔는 63년경. 첫 싱글은 64년에, 첫 앨범은 67년에

나왔다. 이 초창기 역사는 보위 자신도 지우고 싶어하는 흑역사.

공식적으로 음악사가들이 꼽는 보위의 첫 역사는 만장일치로

69년의 2집인 David Bowie이다. 명곡 Space Oddity

가끔 앨범 타이틀로 둔갑하기도 해 실린 바로 그 앨범.



아더티를 영미식으로 발음하면 Odyssey와 비슷하게 들리니

일부러 노리고 지은 제목이라는 것이 통설이지만, 그 모방의

대상이 스탠리 큐브릭이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아서 클라크

원작으로 보는 편이 옳지 않을까 한다. 가사의 내용도 큐브릭

영화의 플롯과는 뚜렷하게 궤적을 달리 한다. 훨씬 염세적.



그의 커리어 최초로 영국 싱글 차트 5위까지 오르고 앨범영미

양국에서 탑20까지 올랐다. 메이저 톰(톰 소령? 영국인데?)이란

우주 조종사 캐릭터가 중심이 되어 탐사 미션 중 교신이 끊기고

미아가 되는 비극을 가사의 플롯으로 한다는...

너무 유명한 바로 그 곡이다.



(The List of 'The Songs That Shaped Rock and Roll'

selected by the Rock and Roll Hall of Fame, '04)

https://www.infoplease.com/arts-entertainment/music/500-songs-shaped-rock


(VH1 '00, 100 Greatest Rock Songs)

http://www.rockonthenet.com/archive/2000/vh1rocksongs.htm


(New Musical Express '12, Greatest No.1 Singes in History)

http://www.rocklistmusic.co.uk/nme_singles.htm




04년 락앤롤 명예의 전당이 선정한 '락앤롤 장르를 형성한 명곡'

중 하나로 꼽혔고 NME, VH1, 채널4, 가디언 등 언론 선정 명곡

리스트에서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는 명불허전의 작품이다.

세션 중에 무려 예스 가입 전 릭 웨이크먼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그는 Mellotron을 연주했다 한다.



본작에서 보위 음악관의 중요한 키워드 하나가 도출되는데 곧

아트락이다. 브리티쉬 포크의 영향도 꼽긴 하겠으나 그 당시

모든 팝 음악이 포크의 영향 하에 있었으니 그건 뭐... 아직

대단한 포텐셜이 터졌다고 하기는 부족했으나 이 신인의

미래에 뭔가 창창한 창의성이 아트팝의 영역에서 성을 쌓아

올릴지 모르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베이시스트이면서 이후 프로듀싱에도 공동으로 참여하게 될

영혼의 동료 토니 비스콘티와 만남이 이루어진 앨범이기도.

음악계 전체가 그러했으니 비틀즈의 영향을 읽는 것도 어렵지

않은.. 전체 완성도는 중박 정도의 작품..? 영국서 골드..



('Space Oddity' from David Bowie, 1969)




(The Man Who Sold the World)




이듬해에 낸 3집 The Man Who Sold the World를 논

때 이젠 너바나를 빼놓고 할 수가 없다. 한국과 세계에 걸쳐

90년대에 본작이 재발견되는데 커트 코베인의 기여도는 가히

절대적이다.



보위하드락의 문법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작품이다. 기존

비스콘티에 기타 믹 론슨, 드럼 믹 우드맨시를 받아들여

백킹 밴드 체제를 출범시켰다. 초기 작법 체계를 일구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한 파트 멤버들이다.



포스트 펑크의 다크한 서브 장르에도 영향을 주기도 하는 등,

사실 알게 모르게 보위의 영향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던

때였는데 아직 시기가 여물지는 않아 보였다.



('The Man Who Sold the World' from eponymous album, 1970)



('The Man Who Sold the World' by Nirvana, 1993)

https://www.youtube.com/watch?v=fregObNcHC8

*MTV unplugged live




(Hunky Dory)




71년 4집 Hunky Dory에 이르러 드디어 보위의 음악은

기틀을 잡아 활짝 꽃을 피운다. 물론 더 큰 상업적 성공은

이후 작품에서 나오지만 보위의 70년대 전반기를 책임질

글램락의 체계가 확립한 명반으로 보통 꼽힌다.



롤링 스톤이 일찍이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을 선정하며

108위에 올렸고, '10년에 타임 지가 시대를 초월한 100대

명반을 꼽을 때에도 포함시켰다. 롤링 스톤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 랭킹에선 본작의 최대 히트 싱글 Changes

128위로 올랐을 정도이다.



Changes보위의 70년대를 규정하는 시그니처 트랙

중 하나가 되었고 예스에 영입되기 직전까지 스파이더

멤버로 뛴 릭 웨이크먼에다 기타의 론슨, 드럼의 우드맨시,

베이스의 트레버 볼더가 맛나는 조합을 빚어낸다.



웨이크먼의 피아노 연주가 빛나는 Life on Mars영국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둔다. 앨범은 영국

차트에서 3위까지 올라 82년에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사실 다음 앨범 성공에 힘입어 뒤늦게 팔리긴 한 거지만)

이제 그는 본격적인 성공 가도를 타게 된 것. 스타 탄생 직전.



('Changes' from Hunky Dory, 1971)

*73년 라이브 버젼.



('Life on Mars?' from Hunky Dory, 1971)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전작에서 확립한 음악적 지향성이 포텐을 터뜨린 것이 72년

5집.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라는 긴 제목의 명반이 나와 보위라는 이름을

희대의 트렌드 세터 반열에 올린다. 지기 스타더스트라는

페르소나의 작중 흥망성쇠를 그린 컨셉트 앨범인 셈.



지기는 외계인과의 중개자 역할인 양성애자의 뮤지션이라고.

이 컨셉으로 가사 전체의 스토리를 끌고 간 상상력의 산물인

거다. 양식있는 오늘날 네티즌에게 황당할지는 모르겠는데

희한하지만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당시 영국의 음악 대중에게

잘 먹히던 설정 같은 거라고 이해하시길. 보위페르소나

개념은 무한도전 비슷해서 설정 깨닫고 잘 즐기면 그만이다.

(잘 못 깨닫겠다고? 그럼 딱 모르는 만큼만 즐겨라!)



론슨, 우드맨시, 볼더로 전작들부터 구성 백킹 밴드가 이제

스파이더 프롬 마스란 타이틀로 함께 코스튬 입고 무대 뛰는

태세로 전환한다. 이 멤버들의 연주는 천재적이진 못할 망정

대단히 재기발랄하고 맛깔나는 결과물을 빚어냈다.



('Starman'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영국 앨범 차트 5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기에 최초로

영국, 북미와 일본까지 월드 투어를 단행하기에 이른다. 롤링

스톤의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 랭킹에서 무려 35위에

오르고 타이틀 트랙에 해당하는 Ziggy Stardust롤링

스톤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 랭킹 282위에 올랐다.



Starman영국 싱글 차트 탑텐, Rock 'n' Roll Suicide

탑30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둔다. Suffragette City에선 ARP

2500의 솔로잉이, Moonage Daydream에선 헤비메탈

스타일이 등장하는 등 맛있는 어법으로 가득 찬 명반임을

마구마구 입증한 작품이다. 한 번만 들어봐도 왜 시대를

구가한 앨범인지 단박에 느낌이 올 게다.



심지어 앨범과 동명의 콘서트 필름까지 출시했을 정도로

당시 공연 문화 전반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밥 딜런,

앤디 워홀의 영향을 받은 전작에 이어 이기 팝, 루 리드,

마크 볼란, 지미 헨드릭스, 킹 크림슨 등 당대 최전선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뾰족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최근까지

전세계 75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고..

보위의 음악관을 논할 때 필청의 코스임은 분명하다.



('Ziggy Stardust'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73년 라이브 버젼.



('Suffragette City'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Rock 'n' Roll Suicide'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https://www.youtube.com/watch?v=SOgVoxqKU7U



('Lady Stardust'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https://www.youtube.com/watch?v=EcKZEOsgvdI



('Moonage Daydream' from 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 1972)

https://www.youtube.com/watch?v=ZEde35UbwUI

*끝내주는 노래라서 가오갤 믹스에 실린 거다. 믿으시라.




(Aladdin Sane)




73년 6집 Aladdin Sane은 본래 a lad insane을 멋대로

발음한 제목. 보위가 조현병을 앓고 있던 의붓 형과 각별한

사이였던지라 그 직접적 영향을 개진한 앨범이다. 덕분에

글램락아방가르드 재즈와 결합하여 짐짓 일부러 혼돈의

카오스 같은 모드를 꾸며낸 분위기가 팍팍 난다.



그런 분위기를 가꾸는데 정통 재즈 피아니스트 출신의 세션

마이크 가슨이 큰 일조를 했다. 유명한 세션 색소포니스트

데이빗 샌본의 역할도 컸다. 보위가 유년 시절 처음 배우기

시작한 악기가 색소폰이었다능. 쇤베르크힌데미트

atonal한 영향력을 읽어내는 팬덤도 일부 존재한다.



본작의 커버 아트에 번개 모양 페이스 페인팅을 한 채로 그가

등장하는데 이후 모든 공연에서 팬덤이 따라하기 시작했다나.

전반적으로 한 템포 쉬어가는 듯 예술 지향성의 앨범이었지만

팬덤의 충성도를 한층 더 깊게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했다고.



영국 싱글 차트 2위까지 오른 The Jean Genie나 3위까지

오른 Drive-In Saturday의 히트도 계속 이어졌다. 영국

앨범 차트에서 처음으로 을 찍어봤고 롤링 스톤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 랭킹에선 279위를 기록하는 등, 확실히

이때 보위는 상업적 전성기였다.



('The Jean Genie' from Aladdin Sane, 1973)



('Aladdin Sane' from eponymous album, 1973)

*부제: (1913-1938-197?)

- 이 숫자는 1차-2차 대전 발발 직전 연도라고. 3차는?



('Drive-In Saturday from Aladdin Sane,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WABWNOEwC9A




 (Pin Ups)




73년 7집 Pin Ups는 최초의 커버 모음 앨범이다. 남의

곡 리메이크만 녹음했다는 말. 야드버즈, 핑크 플로이드,

더 후킹크스의 곡들을 커버했고 인슬리 던바

드러머로 이름을 올리기도.



머지스의 곡을 커버한 Sorrow가 영국에서 3위까지 올랐다.

킹크스 오리지널인 Where Have All the Good Times

Gone도 들을 만하다.



('Sorrow' from Pin Ups,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RmQ2OJgzkMg


('Where Have All the Good Times Gone from Pin Ups, 1973)

https://www.youtube.com/watch?v=TcLxjL28fZk




 (Diamond Dogs)




74년 8집 Diamond Dogs에서 영국 활동 기간 마지막

대박이 터진다. 조지 오웰 1984를 포스트 아포칼립스

형식으로 보위 페르소나에 믹스한 컨셉이었는데, 글램

서서히 결별하고 펑크프로토타입 쪽으로 이행하는

음악적 변화를 확인할 수작이다.



미국 앨범 차트에서 최초로 탑텐에 진입해 5위까지 오르고

영국에선 당연하다는 듯이 을 찍는다. - 연속 세 장째.

영국 싱글 차트 5위까지 오른 시그니처 튠 Rebel Rebel

히트를 이끌었고 유럽에선 타이틀 트랙도 괜찮은 반응을

얻었다. 파워 발라드 Rock 'n' Roll with Me도 좋았다고.



Sweet Thing Suite라고 팬덤이 받드는 일련의 트릴로지선

보위의 선굵은 초저음의 매력이 터졌다. 1984에선 이후

그가 발전시킬 소울 모드의 초기 경향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당시 왠만한 가수가 아이작 헤이스의 영향은 다 받았고.



앨범 타이틀을 딴 74년 월드 투어는 당시 최대 규모였다고.

이 실황이 그의 첫 라이브 앨범 David Live로 발매되기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활동의 간을 보고 있었다.

뉴 뮤지컬 익스프레스가 13년에 선정한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 랭킹에서 447위를 차지한 수작이다.



('Rebel Rebel' from Diamond Dogs, 1974)

*03년 A Reality Tour 중에서. 미중년 꽃간지.



('Diamond Dogs' from eponymous album, 1974)




 (David Live)



('Rock 'n' Roll with Me' from Diamond Dogs,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6js_R4A41p4


('Sweet Thing Suite' from Diamond Dogs,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IvJnF5JRDAs


('1984' from Diamond Dogs, 1974)

https://www.youtube.com/watch?v=KByxC7B9WH0




 (Young Americans)




75년 9집 Young Americans. 플라스틱 소울이라 스스로

칭한 보위소울 funk R&B를 본격화한 작품이며 미국 시장

진출이란 대의를 표방하여 이에 걸맞는 성공을 거둔 앨범이다.

70년대 보위 음악 세계의 주요한 변곡점 중 손에 꼽는다고

하는 음악적 성과물일 것이다. - 서브 장르로선 필라델피아

소울로 분류하며 비틀즈 앨범 타이틀과 관련이 있다고..



 보위 백킹 체제에서 핵심 세션으로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카를로스 알로마가 본작부터 그와 인연을 맺었다. 소울 보위

상징하는 시그니처 튠 Young Americans - 영국 싱글 차트

탑20, 미국 탑30, 롤링 스톤 선정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

486위 - 에선 무려 커리어 초기의 루서 밴드로스백킹 보컬

편곡을 지휘하였다.



거기에 존 레논... 플라스틱 소울의 상징곡 Fame알로마

함께 기타 백킹 리프를 주조해낸 공신 역할을 해낸다. 슬라이

패밀리 스톤 출신 드러머 앤디 뉴마크샌본까지... 당대

최강의 뮤지션들이 공동의 창작적 책임을 연대한 최고의

결과물, 그것이 본작이다. 미국 앨범 차트 탑텐에 오르고

영국에선 2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둔다.



전작의 미국 투어 중에 계속 체류하며 비스콘티보위

레코딩에 몰두한 결과이기도 했고 이후 보위는 줄곧 미국에서

머물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기는 하나

마약 중독으로 개인의 삶은 파괴되어 가는 와중이기도 했다.

- 깡마른 이유가 음식을 먹지 않고 약물에만 의존해서라고ㅠ



('Young Americans' from eponymous album, 1975)

*중간에 비틀즈 노래 멜로디가 나오는 걸로 유명하다.

**83년 Serious Moonlight Tour 중 라이브인데, David Bowie의 콘서트

 중 가장 빼어나다고 역대급 평가를 받는 투어가 이것이다.



('Fame' from Young Americans, 1975)




 (Station to Station)




76년 10집 Station to Station. 보통 보위글램 시대가

끝났음을 선언한 앨범이라고 규정한다. 이후 그의 음악은

본격 아트락에 이따금 소울 양념을 섞는 요리로 논평할 수

있을 듯. 다음 앨범부터가 또 하나의 변곡점인데 그 변화로

가기 위한 과도기로서 또 하나의 역작이 나왔다고 논한다.



알로마를 주축으로 베이스에 조지 머레이드럼에 데니스

데이비스의 새 트리오가 진용을 꾸린 작품. 피아노는 가슨

대신 E스트리트로이 비턴이 초빙되었다. 일찍이 롤링

스톤 매거진이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 랭킹에서 본작을

324위에 올린 바 있다.



영미 양국 앨범 차트에서 탑5를 기록했고 본작을 대표한

싱글 Golden Years가 양국 싱글 차트 탑텐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싱글의 히트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



확실히 이부터 신디이펙트의 프로세싱이 두드러지는

성향을 보여주고 이것이 페르소나 Thin White Duke

오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의 변화가 멋을 풍기다'.

가사의 세계는 신화와 종교, 철학에까지 손대고..



('Golden Years' from Station to Station, 1976)



('Station to Station' from eponymous album, 1976)

- 향후 음악적 변화의 전초전 격인 10분짜리 대곡.



('TVC 15' from Station to Station, 1976)

https://www.youtube.com/watch?v=Dh8RDktOdnc

- 본격 이기 팝이랑 약빨고 만든 환각 노래







 (Low)




미국에서 한창 약빨고 건강을 해치니 안 되겠다 싶어 결국

유럽으로 이주를 결정한다. 마음 다잡고 브라이언 이노

진지한 창작 작업으로 심기일전하니 팬덤이 꼽는 최고의

분기점, 베를린 3부작이란 작품으로 화답한다. 토니

비스콘티 역시 공동 프로듀싱에 기여했고.



이노의 영향으로 일렉트로닉, 앰비언트, 아방가르드,

뉴웨이브, 크라우트락, 월드뮤직 장르로 천착하여 만든

본격 아트락 연작 앨범을 베를린 3부작이라 정의한다.

그때까지 살짝살짝 맛보기로 들락날락 하던 영역을

이제 대놓고 들이파겠다는 뜻. 그러고 보면 글램락

아트락의 먼 방계가 맞긴 맞나 보다.. (그런가?)



 ("Heroes")




77년 11집 Low, 77년 12집 "Heroes", 79년 13집 Lodger..

이 세 앨범이 연작으로 묶인다. Low롤링 스톤 선정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반 랭킹 251위에 올랐고, "Heroes"의 가장

유명한 시그니처 타이틀 트랙롤링 스톤 선정 시대를 초월한

500대 명곡 랭킹서 무려 46위에 올랐다. 설명이 필요 없지.



Low - "Heroes" - Lodger 이어지며 영국 앨범 차트 각 2위,

3위, 4위에 올라 골드 인증을 받았다. 미국 성적은 탑20, 탑40,

탑20로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나 평단의 반응만은 뜨거웠다.

앨범을 꽉 채운 다크 모드의 보위인스트루멘탈 트랙들에

특히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Minimoog, ARPEMS Synthi

등 첨단의 신스 기어들을 두루 기용했다. - 이노니까.



 (Lodger)




이 시기를 대표하는 트랙은 단연 "Heroes". 동서로 분단된

과거 베를린의 통합을 염원하는 정치 연대의 주제가처럼

불린 바로 그 노래이다. 통일 직전 87년 6월 베를린 장벽 옆

무대에서 동쪽을 향해 보위가 이 곡을 열정적으로 불러제낀

콘서트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된 것이다. 체제 장벽을

사랑으로 극복하려던 평범한 연인들을 영웅으로 노래한 것.

87년, 베를린도 서울도 용기있는 사람들이 나서던 그 시절..



Sound and Vision, Warszawa, V-2 Schneider, DJ,

Look Back in Anger, Yassassin 등 세 앨범의 곳곳을

차지하는 예술적 대중 음악의 지극한 향연을 음미해 보길

권장한다. 보위는 건강과 음악성, 두 토끼를 되찾게 된다.




('"Heroes"' from eponymous album, 1977)

*기타 솔로잉을 로버트 프립이.. 오오오...





*The moment when Bowie was singing to appraise

 brave lovers towards the wall...

https://www.vox.com/2016/1/11/10749546/david-bowie-berlin-wall-heroes

- 87년 6월 6일: 6.10 나흘 전.. 장벽 철거는 90년 6월 13일.



('Sound and Vision' from Low,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WoDamvrfUbQ

- 영국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른 히트 튠.



('Warszawa' from Low,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EAD1j32TiiY

- 조이 디비전의 초기 밴드 이름이 여기서 영향 받았다.



('V-2 Schneider' from "Heroes", 1977)

https://www.youtube.com/watch?v=Li8T0lcgbh0

- 크라프트베르크 리더에게 바치는 노래.



('DJ' from Lodger, 1979)

https://www.youtube.com/watch?v=MRRmU_pOXnk

- 기타는 에이드리안 벨류. 보위가 토킹 헤즈를 모방한 거라고.



('Look Back in Anger' from Lodger, 1979)

https://www.youtube.com/watch?v=5iI-ysibI-0

- 오아시스의 노래 제목이 여기서 따온 것.



('Yassassin' from Lodger, 1979)

https://www.youtube.com/watch?v=SSfFuNqy1q4

- 중근동 전통 음악과 레게를 혼합한 것.



 (Stage)



3부작 시기 퍼포먼스는 78년 두번째 라이브 앨범 Stage

들려준다. 영국골드를 받았지만 평단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Scary Monsters (and Super Creeps))




이후 보위의 음악성이 완벽하게 부활했음을 입증한 80년의

14집이 Scary Monsters (and Super Creeps). 뉴웨이브

포스트펑크로 완벽하게 갈아탄 모습을 구현해낸다. 이노

비스콘티의 영향도 벗어나 거의 개인적으로 프로듀싱

마친 결과였다.



영국 앨범 차트 탑을 찍었고 플래티넘을 기록했으며 미국

12위까지 올랐다. 영국 싱글 차트에서도 을 찍은 Ashes

to Ashes는 본작의 대표곡으로서 메이저 톰 캐릭터가

재언급되며 척 해머신스 기타 솔로잉이 유명하다.



영국 싱글 5위까지 오른 Fashion뮤직 비디오는 정치적

풍유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어 당시 유명했다. 이밖에 타이틀

트랙Teenage Wildlife, It's No Game을 들어볼 만하다.



('Ashes to Ashes' from Scary Monsters, 1980)



('Fashion' from Scary Monsters, 1980)




('Scary Monsters (and Super Creeps)' from eponymous album,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NHywdqH3F6Y

- 런던 방언이 등장한다고. 퍼커션 이펙트가 유명하다.



('Teenage Wildlife' from Scary Monsters,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1hIwB97p3r0

- 프립과 알로마에 척 해머, 3인의 기타 앙상블.



('It's No Game' from Scary Monsters, 1980)

https://www.youtube.com/watch?v=24Ur_OdR7yo

- 일본어 대사가 등장하니 놀라지 마시길.




 (Under Pressure, single)




사실 보위 작업이 아니고 프로젝트에 초빙된 건데 81년

Under Pressure를 언급 안 하고 가면 화내는 팬이 많다.

별도 싱글로도 발매되었고 이 역대급으로 말아먹은 앨범

Hot Space에도 실려 있다.



머큐리가 사망한 후 보위 혼자서 라이브 뛰기 위해 90년대

이후 베이스 겸 보컬 게일 앤 도시와 협업을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96년 암스테르담 TV 라이브를 좋아한다.



('Under Pressure' by Queen & David Bowie, 1981)

*TV Live feat. Gail Ann Dorsey in Amsterdam 1996




 (Let's Dance)




83년 15Let's Dance의 대성공은 솔직히 보위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그 자신도 생전에 인정한 듯하다.

정말 우연히 찾아든 대박. 3부작 등 예술 작업을 통해 꽤

탄탄한 창작 역량을 축적해 놓았고 십여 년 전부터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건만, 정작 이렇게

대단한 성공이 예고도 없이 찾아든 상황이라니.



이게 다 동명의 타이틀 트랙 Let's Dance가 미국에서 너무

히트를 쳐버린 탓이다. 보위 커리어 최고의 히트 튠. 영국,

미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에서

싱글 탑에 올랐고 호주, 독일, 오스트리아2위를 찍었다.

앨범? 미국에서 4위, 영국, 호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에

을 찍었고 독일, 오스트리아에선 2위를 찍었다. 거기에

영국, 미국캐나다, 네덜란드에서 플래티넘을 기록.. 오오오.



84년 당시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 후보로도 올랐으며 -

비록 수상은 Thriller에 밀렸어도 - 현재까지 1천 1백만 장이

팔렸다고. Young Americans 이후 제대로 작업해보자 해서

시크 출신 나일 로저스프로듀서로 영입해 미국 정통의 흑인

사운드를 접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심지어 세션

기타리스트조차 아직 무명이었던 스티비 레이 본.



('Let's Dance' from eponymous album, 1983)

*저 술집 씬의 엑스트라 분들은 당시 현지 주민들이시다.ㅎ

- 뮤직 비디오인지 뭔지 도통 모르셨다고. 정직한 리액션을 찍은 거다.




Let's Dance영국에서 싱글 데뷔를 5위로 했을 정도이며

호주에서 원주민 배우와 아마추어처럼 찍은 뮤직 비디오조차

당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고.. 싱글영국에서 실버 기록한

Modern LoveChina Girl은 후속 싱글로 차트 2위까지

올랐고 미국에서도 각각 탑20위, 10위까지 올랐을 정도이다.



보위OST에 참여했던 Cat People(Putting Out Fire)

조르지오 모로더 작곡의 원곡에 스티비 레이 본그루브

충만한 기타 솔로잉을 가미한 버젼으로 앨범에 실리기도 했다.

보위 자신은 타이틀 트랙에 대한 애정이 크지 않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지만, 생애 최고의 메가히트임은 부인할 수 없겠다.



보통 이 정도로 대박을 쳐버리고 나면... 어떨까. 정답,

다음 작품 때문에 두려워지기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상하게 다음 앨범부터 그는 잘 안 풀리기 시작한다..ㅠ



('Modern Love' from Let's Dance, 1983)




('China Girl' from Let's Dance, 1983)



('Cat People (Putting Out Fire)' from Let's Dance, 1983)


*데이빗 보위의 Let's Dance 앨범 버젼 - 기타 Stevie Ray Vaughan

https://www.youtube.com/watch?v=6NUy1ZH6ViE


*영화 캣피플 OST 앨범 버젼 - 주연 Nastassja Kinski

https://www.youtube.com/watch?v=VpdHMaccjw4




 (Tonight)




84년 16집 Tonight영미 싱글 차트 탑텐에 든 Blue Jean

보유했지만 여러 모로 음악적 성과가 아쉬운 그냥저냥 상업적인

80년대 앨범에 불과했다. 앨범영국 차트 탑에 오르긴 했으나

누가 봐도 전작의 동력에 힘입은 결과였다.



('Blue Jean' from Tonight, 1984)




 (Dancing in the Street, single)




85년엔 우주 최강 스타로서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 올랐다.

재거와 듀엣으로 싱글 Dancing in the Street를 발매해 영국

차트 탑과 미국 차트 탑텐을 기록했다. 원래 라이브 에이드의

영미 양쪽 무대에서 부르려 했는데 기술이 따라주지 않아 실패.



('Dancing in the Street' by Mick Jagger & David Bowie, 1985)

*Marvin Gaye 작곡의 64년 소울 곡을 커버한 것.

- 성격상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원래 위 두 분은 절친이다.




 (This Is Not America, single)




같은 해 영화 주제가로 발표한 This Is Not America핫100

차트 탑40까지 오르는 중박을 기록했다. 팻 메스니의 도움으로.

87년 17집 Never Let Me Down의 어중간한 실험성과 상업

코드는 더욱 실망스러웠다. 앨범과 싱글 차트 성적도 별로였고.



('This Is Not America' by Pat Metheny Group & David Bowie, 1985)

*Sean Penn 맞다. John Schlesinger 감독의 스파이물 영화.

- 'The Falcon and the Snowman'이란 제목. 꽤 재밌다고..



('Absolute Beginners' from eponymous OST album, 1986)

https://www.youtube.com/watch?v=iCJLOXqnT2I

*또 하나의 주제가. 영화는 말아 먹었는데 노래만은 반응이 좋았다.

- 그가 직접 출연도 하신 음악 영화였다.




 (Tin Machine)




90년대에 돌파구로서 Tin Machine이란 4인조 하드락 밴드를

조직해 딴엔 70년대 초창기처럼 다른 멤버들과 대등하게 창작에

매진해 보려 했으나.. 이미 거물인데 그게 가능한감. 실패였다.



('Under the God' from Tin Machine, 1989)

*약간 칩트릭 류의 하드이 연상된다. 그래서 안 어울림..




92년엔 프레디 머큐리 헌정 공연에서 애니 레녹스와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직후에 소말리아 출신 탑 모델 이만과 결혼하셨고 향후

음악 노선은 일렉트로닉인더스트리얼 지향하여 이것저것

익스페리멘트.. 성과는 미미했다. 한물 갔다는 말도 나오고.



('All the Young Dudes' feat. David Bowie, 1972)

*Live from the Freddie Mercury Tribute Concert, 1992.

- 원래 보위가 72년에 Mott the Hoople에게 작곡해준 곡.




('Jump They Say' from Black Tie White Noise, 1993)

- 조현병으로 자살한 형 이야기



('Hallo Spaceboy' from 1. Outside, 1995)

- 근 20년 만에 Brian Eno와 다시 협업한 결과물



('Little Wonder' from Earthling, 1997)

- 가장 히트한 트랙인데 완벽한 인더스트리얼 장르이다



('Thursday's Child' from 'hours...', 1999)

- 앨범 전체가 원래 비디오게임의 OST 목적으로 제작된 것



('Slow Burn' from Heathen, 2002)

- Pete Townshend on guitars



('New Killer Star' from Reality, 2003)

- post-9/11 쪽으로 해석하는 설이 있다




투어에서는 여전히 셀링 파워가 강한 슈퍼스타셨는데, 04년에

오슬로에서 공연 도중 눈 부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고 심장에도

무리가 와서 이래저래 이후 공식 활동은 자제하고 계셨다...

그렇게 음악가로서 저물어 가는 줄, 알. 았. 는. 데.




 (The Next Day)




13년에 전격적으로 공식 24집 The Next Day를 발매하신다,

예순 여섯 생신일인 1월 8일에. 전세계 팬덤과 평단 양쪽에서

뜨겁게 호응하였고 영국 앨범 차트에선 으로, 미국에서는

2위로 데뷔를 끊었다. 영국에서 플래티넘을 기록하고.



('Where Are We Now' from The Next Day,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QWtsV50_-p4



('The Next Day' from eponymous album, 2013)

*Gary Oldman은 그의 절친이시다.. 후덜덜한 캐스팅과 충공깽의 연출.

- 미성년자는 주의하기 바란다. 극보수적 기독교도 역시.



('The Stars (Are Out Tonight)' from The Next Day, 2013)

*Tilda Swinton 맞다. 미성년자는 주의하기 바란다.




 (Blackstar) (★)




16년 예순 아홉 생신일엔 공식 25집 Blackstar를 발매하셨

평단의 지지를 이끌어낸 후 이틀 지나 갑작스럽게 영면하셔서

세상은 슬픔에 잠겨 버렸다. 온 지구인의 친구 지기 스타더스트

우주로 훌쩍 날아가 버린 것이다. 영원히..ㅠㅠ



('Blackstar' from eponymous album, 2016)

*이미 암 선고를 받은 상태였기에 죽음의 암시가 곳곳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Lazarus' from Blackstar, 2016)







한 사람의 당당한 창작자로서 삶을 열어졎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음악 창조에 인생을 갈아넣은 진정한 뮤지션.

평생 음악 산업과 예술 분야의 중심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오롯이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자아를 잃지 않으려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사표를 세워준 시대의 예술가.



그가 일찍이 페르소나 작법을 통한 상상력의 극치를 선물한

점은 혹자가 논평했듯이 전후 포스트 모던 사회의 폭압적인

성역할을 전복하고 젠더의 평등을 통해 진정한 자아의 해방을

구현하려 했던 그 자신만의 소통 어법이라고 정리하겠다.



누군가는 말한다. 그는 죽은 것이 아니라 화성으로 돌아가

우주의 물질과 영혼을 위로하는 책무에 눈을 뜬 것이라고.

마치 그가 수십 년 전에 내놓은 작품에 가련한 수십 억의

지구인들이 아직까지도 마음의 위무를 기대고 있듯이.




('Pablo Picasso' from Reality, 2003)

- Modern Lovers의 76년 튠 커버.



*Space Oddity, Serious Moonlight Tour '83.



*"Heroes", live '04 (The Isle of Wight Festival).



*Ziggy Stardust, the Motion Picture '70s.



*Under Pressure, Mercury Tribute '92 feat. Annie Lennox.






과거를 회상해보면 아무래도 세대가 세대인지라 당시 그토록

욕을 먹었던 80~90년대 일렉트로닉 보위곡들에  정

주었던 것 같다. 엄청 욕먹었는데 사실 그때 그 곡들 지금

들어보면 하나같이 상당한 역량의 음악이다. 그만큼 요즘

음악가들이 쳐지지 않은가 싶은...



Life on Mars, Aladdin Sane, Station to Station,

Teenage Wildlife 등 애정하는 보위 들이 많이 있지만..

본 블로거는 Fame을 75년 원곡이 아니라 Fame '90라고

90년 리믹스 버젼으로 먼저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았더랬다.

(영화 귀여운 여인 OST 앨범으로 기억한다.)



특히 구스 반 산트 감독이 만든 뮤직 비디오에 데이빗 보위

함께 캐나다 현대 무용수 루이스 르카발리에가 출연하시는데,

가뜩이나 완성도가 높은 보위 영상물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고

여긴다. 하여 강력한 추천을 때리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Fame '90' from Changesbowie, 1990)

*연출 Gus Van Sant, 안무 Louise Lecava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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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더우먼의 어머니 이야기...
위키피디아에서 발췌하여 히폴리타에 대해 알아본다.




(1)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히폴리타...
(2)는 DC 세계에 등장하는 히폴리타...


신화에서 비롯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신화 버젼과 코믹스 버젼의 스토리가 각각 별개이다.
둘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점도 존재한다.


그리스 신화 속의 히폴리타


히폴리타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인데
테세우스의 이야기와 헤라클레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어느 쪽으로 읽든지간에 히폴리타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양쪽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인데 이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영어로는 Labors of Hercules라고 한다.





헤라클레스가 12과업의 고행에 나선 배경은 확실치 않은데
제우스의 서자인 그를 본처 헤라가 시기하여 헤라클레스가
그의 아내와 자식을 죽이게끔 만들었고 이에 죄책감을 씻기 위해
불가능한 임무를 부여했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통설이다.


신화적으로야 그렇지만 실제 역사에서 헤라클레스는
강인한 해상 왕국을 건설한 그리스인들의 상징적 인물로 대표되므로
12개의 고행 자체가 그리스인들이 주변 세계를 정복해 나간 역사를
풍유적으로 시사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사견이다...


말이 '정복'이지 정복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복은 침략이다.
때로는 약탈이나 노략질과 유사한 형태로 현실에 나타날 수도 있다.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주변 국가의 이민족을 제압하는 과정을 미화시키고 자국의 우수성을
문화의 잔재에 남기려는 의도에서 이런 신화를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본 블로거는...


일반적인 순서에 따른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은 다음과 같다.
a. 네메아 숲속의 사자를 죽일 것 Slay the Nemean Lion
b. 레르나 늪의 머리 아홉 달린 물뱀을 죽일 것 Slay the 9-headed Lernaean Hydra
c. 아르테미스 여신의 황금 암사슴을 잡아올 것 Capture the Golden Hind of Artemis
d.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를 잡아올 것 Capture the Erymanthian Boar
e. 아우게이아스 왕의 마굿간을 하루만에 청소할 것 Clean the Augean Stable
f. 스팀팔로스의 새떼를 없애버릴 것 Slay the Stymphalian Birds
g. 크레타 섬의 미친 황소를 잡아올 것 Capture the Cretan Bull
h. 디오메데스의 식인마를 훔쳐올 것 Steal the Mares of Diomedes
i.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얻어낼 것 Obtain the Girdle of the Amazon Queen
j. 괴인 게리온의 소를 얻어낼 것 Obtain the Cattle of the Monster Geryon
k. 헤스페리데스 나라의 사과를 훔쳐올 것 Steal the Apples of the Hesperides
l. 저승의 문을 지키는 케르베로스를 잡아올 것 Capture Cerberus


이 중 아홉번째의 과업에 히폴리타가 등장한다.
히폴리타는 아마존의 여왕이었으며 처음엔 헤라클레스의 방문을 반겼다고 한다.
위의 과업명에 보면 'slay', 'capture', 'obtain' 등 사용한 동사가 모두 다른데
obtain으로 제시한 과업은 평화적인 방법의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에 서로 다른 국가 및 이민족 사이에 뭔가를 평화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은
외교술 뿐이었다. 외교술이 통하지 않으면 전쟁을 일으켜 무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타가 호의적이기 때문에 헤라클레스가 싸울 필요가 없었지만
이를 헤라가 시기하였고 인간의 모습을 한 헤라가 아마존 부족 사이에
'헤라클레스가 여왕을 잡으러 왔다'는 헛소문을 퍼뜨린다.


이에 격분한 호전적인 아마존 여전사들이 여왕을 지키기 위해 달려왔는데
헤라클레스는 이를 히폴리타가 지시한 군사 행동으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히폴리타를 죽이고 허리띠를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
히폴리타 및 헤라클레스에 얽힌 신화의 내용이다.


히폴리타의 여동생인 안티오페에 대한 내용도 있다.
헤라클레스는 12과업을 수행하면서 동료와 짝을 이루기도 하였는데
그 중 한 명이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였다.


아마존에 헤라클레스를 따라 넘어온 테세우스는
히폴리타의 여동생 안티오페를 납치하였고 그리스에 데려와 아이를 낳았다 한다.
이에 또 격분한 아마존과 그리스는 한 차례 전쟁에 휩싸였으나 아마존은 패퇴했고
그 와중에서 안티오페가 사망했다는 버젼의 신화도 존재한다...


뭥미...ㅠ


읽고 나서도 뭔가 석연치가 않... 지 않은가?
전설적이라고 하는 아마존 종족의 모습이 지나치게
굴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강이라고 전해지는 아마존 여전사의 여왕이라는 사람이
석연치 않은 군사 행동의 와중에 살해된다는 내용이 참 굴욕적이고...
이른바 그리스의 신격화된 영웅이라는 사람들이 타지에 와서 하는 일이
고작 노략질에 납치강간 정도라니...


그렇다. 이것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아직 미개한 문명국에 불과했던 고대 그리스의 방약무인한
이민족 침략사의 미화 버젼에 불과한 것이다.


이민족은 무조건 호전적이고 오랑캐스러울 것 같지만...
고대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를 봐도 그러한데, 오랑캐로 표현되는
이민족이 오히려 평화롭고 덜 호전적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신화에 이민족으로 등장하는 아마존 종족의 근거지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아니면 모로코 부근으로 추정된다 하니...
앞서 포스트하기도 했지만 그리스 신화가 코카서스 인종이 아닌
타인종에 대한 철저한 왜곡과 편견으로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야기 하나를 봐도 알 수 있다고 하겠다.


다소 굴욕적이기는 하지만
그리스 신화 속에서 왜곡시킨 히폴리타는 대략 이러하다.


DC 세계 속의 히폴리타


DC세계에서 작가들은 헤라클레스에 얽힌 히폴리타의 굴욕을
모른 채 하지 않은 채 약간 변형하여 차용해 왔다.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은 이민족에 대한 배타적 성격이 숨어 있지만
가족을 몰살한 헤라클레스 개인의 고뇌가 함께 서려 있기도 하다.
그러나 DC의 작가들은 헤라클레스에게 단순히 폭력적인 성향만 부여하여
일체의 개인적인 고뇌와 번민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원더우먼 세계의 숙적인 아레스에게 조종되는 전쟁광 정도로 묘사해 왔다.


헤라클레스가 아마존에 온 목적은 히폴리타의 허리띠를 빼앗기 위해서였고
이는 신화와 같지만, 빼앗는 과정에서 히폴리타를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강간하는
이미지를 연출하여 신화보다 훨씬 사악함이 배가된 캐릭터로 변모하였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터...





또한 DC의 헤라클레스는 신화 속의 헤라클레스보다 교활한 인물이었다.
히폴리타를 속이기 이해 헤라클레스와 그의 장군 테세우스는 아마존 여성들을
대접할 와인을 들여왔고, 와인 속의 약에 취한 여인들은 그리스 남성들의
폭력과 강간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그리스 신화 속의 헤라클레스가 이민족이기는 하지만 아마존의 전투력에
다소나마 두려움을 가진 데에 비하면, DC의 배경설화는 인종간의 반목이
훨씬 더 심화된 상태로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DC의 신화에서는 인종간 이질성 뿐만 아니라 성별간 대립 구도를
심화하고자 하기 위해서도 상당히 고심한 면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남성적 폭력의 신인 아레스가 헤라클레스를 사주하고 다시 이 노선이
테세우스에게 이어지는 지극히 마초적인 연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의 히폴리타가 허무하게 죽음을 맞는 데에 반해
DC 신화 속의 히폴리타는 아테나 여신의 도움으로 부활한다.
그리스인들을 죽이지 않는 대신 허리띠를 돌려 받기로 한 것..
그러나 격분한 아마존 여전사들은 남성들을 공격하고
이는 아테나의 격노를 산다.


이 때 히폴리타의 여동생 안티오페는 정확하게 히폴리타의
대척점에 놓인 캐릭터로서 등장하는데...
아테나 여신의 가르침에 복종하고자 하는 히폴리타와 달리
안티오페는 평화의 미명 하에 정의를 버린다면서
아테나 여신을 거부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안티오페는 자신이 갖고 있던 허리띠를 언니에게 넘겨주고
아마존 여전사 반을 데리고 테미스키라를 떠난다.
그리스로 넘어가 남성들과 결전을 벌이고 다른 허리띠를 찾아오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이런 결단으로 인해 안티오페 계열 종족들은 이 순간부터
신성의 도움을 잃어 버리고 종족 번식을 위해서도 결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DC의 배경설화는 아마존 종족 일파의 두 가지 상반된 노선을 보여준다.
정의를 희생하며 평화를 주창하는 히폴리타 파와
전쟁을 불사하고 정의를 찾겠다는 안티오페 파의 두 가지 노선인 것이다.


이후 DC의 세계는 히폴리타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발전해 왔으며
안티오페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간간히 등장하게 된다.


그리스 신화가 내포하고 있는 것이 인종적인 이질감의 벽이라면..
DC의 신화는 극단적인 성 대결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겠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는 둘 다 여러 가지 한계를 갖고 있는
관점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다.






and


원더우먼이 다른 수퍼히어로 캐릭터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인즉슨
원작자가 코믹북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윌리엄 모울튼 마스튼
William Moulton Marston



저 스펠링이 그렇게 이상한가?
여기저기 틀린 발음들이 꽤나 많이 등장하는데..
윌리엄 모울튼 마스튼이 맞는 이름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가 그의 본업이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거짓말 탐지기를 고안한 인물이다.
저명한 페미니스트 이론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쯤만 이야기해도 원더우먼이 왜 그런 캐릭터인가.. '아~' 하고
수긍이 갈만도 하지만, 이번 포스트에서 원작자를 정리해 본다.


그리고 보충적으로 wikipedia..


1893년 5월 9일 메사추세츠州 클리프튼데일에서 출생..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하버드 대학에서 취득했다. 전공은 심리학..
아메리칸 대학과 터프츠 대학에서 잠시 교편을 잡은 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1년 정도 근무했다고 한다.


그의 젊은 시절 가장 유명한 업적은 원더우먼의 창조...
가 아니라, 거짓말 탐지기(lie detector)의 체계를 고안해낸 것인데...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심장이 수축하는 반응을 발견하여
이를 감지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그는 이런 일련의 실험을 통해서 하나의 가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더 정직한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일을 하는 속도나 정확도에서 앞선다는 점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한참 낮았던 사회상이었을 것이므로
이러한 그의 발견이 꽤 놀라운 반향을 일으켰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대략 1920년대 중후반에 이런 연구에 매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928년에 'Emotions of Normal People'이란 저서를 발표하는데
여기에는 또 DISC 이론이라는 대단히 유명한 이론이 소개되어 있다.
(예전에 인상깊게 본 이론이 이 사람의 작품인 것을
최근 깨달았는데, 개인적으로 참 놀라웠다.)


DISC란 사람의 성향을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이다.
D는 dominant.. 적극적이고 지배적인 성향의 사람..
I는 inductive.. 적극적이면서 친화적인 성향의 사람..
S는 steady.. 수동적이면서 온화하고 방어적인 성향의 사람..
C는 compliant.. 수동적이면서 정리분석적인 성향의 사람..


1940년에 그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올리브 번과 인터뷰에서,
마스튼은 심리교육의 소재로서 코믹북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하였다.
이 인터뷰는 출판업자인 맥스웰 찰스 게인즈의 흥미를 끌었고
게인즈는 마스튼을 교육 컨설턴트로 초빙하였다.


게인즈의 회사는 이후 나중에 DC 코믹스가 되는 출판사로 인수되었고
마스튼도 계속해서 교육 컨설턴트 일을 도맡았는데..
당시 그로서는 코믹북 아티스트들이 왜 절대로
여성 수퍼히어로를 창조하지 않는지.. 그것이 가장 의문이었다.


이에 자극받아 마스튼은 아내인 엘리자베스 홀로웨이 마스튼과 함께
후에 원더우먼으로 발전하게 되는 캐릭터의 창조에 몰두하였다.
심리학자 동료이기도 한 아내는 그에게 첫번째의 역할 모델이 되어준 인물이었으며
제자였던 올리브 번(여자!)은 또 다른 역할 모델로 작용하였다.


같은 심리학자로서 역시 여러 연구실적을 남긴 엘리자베스 마스튼..
대단히 지성적이며 역동적인 여성이었다고 전해진다. 원더우먼의 또 다른 자아?



마스튼이 게인즈에게 새로운 캐릭터의 제안을 건네주자
게인즈는 한 눈에 새로운 시각에 의한, '뜰' 만한 아이템이란 것을 직감했다.
게인즈는 원더우먼 프로젝트의 총 책임을 마스튼에게 맡겼고..
결과는... 모두 알고 있는 바와 같다.





사람의 본성을 통찰하는 일련의 연구를 통해
그는 본성의 남녀간 차이점과 그것의 사회화한 전형성에 주목하였는데..
1944년에는 American Scholar 학회지에 이에 대한
논문을 기고하며 다음과 같이 구술한 바 있다.


"힘과 의지와 강인함이 결여된 현재의 전형적 여성상만 강조된다면
소녀들 중 아무도 성인 여성으로 성장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수퍼맨처럼 강인한 초능력과 함께 여성의 강점인 선량한 아름다움까지
겸비한 캐릭터를 창조함으로써 여성을 진정으로 해방시킬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후에 그는 아내 엘리자베스 및 동료 올리브와 함께 동거하며
거의 '3자 부부' 같은 관계를 가졌다고 하는데.. (three-some?)
여성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아는 사람으로서 그럴 법도 하다..
..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평생에 걸친 심리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속성에 숨어 있는
성별에 따른 차이점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가 알게 된 사실을
코믹북이라는 소재를 통해 널리 전파하고자 애쓴 사람이었다.


특히 여권이 그리 강하지 않던 시대에 여성의 위대함을 깨닫고
이를 문화코드 속에 녹여 보려고 한 시도는 높게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and


꾸준히 자기 복제되고 있는 배트맨과 수퍼맨 등 DC의 영웅들에 비하면
원더우먼의 역사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래픽 노블과 영화, TV시리즈, 소설을 넘나들며
수퍼맨과 배트맨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원더우먼이 침잠해온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캐릭터가 여성이기 때문에 가부장적 사회인 현대의 이야기에 녹여내기에
많은 기술적 제약이 요구된다는 원인이 있을 수 있겠다
.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진 그레이와 캣우먼 정도를 제외하고는
수퍼 히어로물의 역사에서 독립 개체로 성공한 여성 캐릭터는 많지 않다.





둘째, 작가들의 역량이 부족하여 신화와 전설에 기반을 둔
원더우먼의 배경 플롯의 함축적 알레고리를 담아내기 버거운
현실적인 원인도 분명히 있다.


물론 이 점을 비판함에 있어 영역은 달리 해야 한다.
그래픽 노블 작가들은 독창적 자기 세계에서는 탁월하지만
기존의 컨텍스트를 답습하고 해석하는 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시나리오 작가들은 아예 코믹북의 세계에 대한 무지와 몰상식으로 일관해 왔다.


원더우먼의 스토리를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작가의 역량을 싸잡아 비난해야 하냐고 의문을 품는 분도 많으시겠으나...
어찌 되었든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없던 것은 사실 아닌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원인은 세번째이다.
원더우먼은 한 번도 인접 컨텐츠의 지원 사격을 제대로 받은 바가 없는
매우 쓸쓸하고 외로운 고군분투형 컨텍스트인 채로 지내왔다.


배트맨은 일찌감치 DC의 캐릭터 중에서 작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케이스.
프랭크 밀러와 앨런 무어로 대변되는 명작가들이 이미 1980년대부터
명작 그래픽 노블들을 줄줄이 양산하기 시작해온 것이다.





1980년대 말은 이러한 배트맨 명작이 극에 달했던 정점의 시대였다.
팀 버튼의 '배트맨 더 무비'가 1989년에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수퍼맨은 영화가 죽쓰고 있는 동안에
걸작 TV시리즈가 플롯 회생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다.
1989년에 '로이스와 클락'이 ABC의 전파를 타기 시작해 4시즌을 거쳤고..
그 뒤를 이어 '스몰빌'이 2001년부터 WB의 전파를 타 지금에 이른 것이다.





1980년대를 그래픽 노블을 통해 배트맨이,
1990년대와 지금까지도 TV시리즈를 통해 수퍼맨이,
각각 승승장구하는 동안 원더우먼은 명성에 걸맞는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원더우먼 하면 떠오르는 인접 컨텐츠는 오로지 이것 뿐이다.





하긴 그녀의 카리스마가 대단하긴 하다.
그 우월한 신체 비율과 기럭지, 귀여운 듯 매력적인 얼굴 하며...


하지만 되짚어 보면, 린다 카터의 카리스마가 과연
원더우먼의 코믹북 오리지널에 부합하는 성격이었는지 의문이 든다.


히폴리타의 딸, 다이애나 프린스는 근육질의 여전사이다.
그의 종족은 아마존이고 아마조네스의 후예가 아닌가.


린다 카터는 근육질로서 현실적인 액션을 보여주기에는
뭔가 상당 부분 부족하지 않았는가 하며... 팔다리가 길긴 했으나...


특히 연기를 처음 해보는 초짜 배우로서
기본적인 억양이나 대사 소화능력에서도 부족함을 드러냈으니...


린다 카터의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의 허상에서
이제는 모두 다 헤어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판단한다.


더더군다나 TV시리즈의 30여편 남짓한 에피소드들은
첫 시즌의 몇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인지라
에피소드의 일부를 극대화하여 새로운 컨텐츠로서 개발하는 일도
지금으로서는 확률이 지극히 낮은 일이 아닌가 싶다.


작가들이 정말로 기피하는 작업일 터이다.

애써 가며 만들어도 초등학생용 전작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농후한데 누가 시도하려 하겠는가?


대중들은 끊임없이 원더우먼의 영화화를 희구하고 있다.
오죽하면 이런 가상의 포스터까지 등장했겠는가.





물론 우리의 폭스는 전혀 출연을 생각지 않고 있다며
손사래를 쳤다 한다. (다행이다...!ㅋ)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린다 카터를 넘어설 카리스마를 갖춘 배우를 못 찾기 때문에
원더우먼의 영화화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하지만 오히려 정답은 배우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코믹의 세계에서나 미디어의 세계에서나 원더우먼의 플롯은
그다지 크게 진보한 적이 별로 없는 것...


바로 그게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스토리이다.



and


일본의 코믹북 시장 구조는 미국과 판이하게 다르지만
이따금 흥미로운 아이디어의 작품이 매니아를 흥분시킨다.


일리어드



이 매니아틱한 걸작은
놀랍게도 지극히 적은 한국 시장 매니아와
불친절할만큼 적은 정보량을 자랑한다.
작가에 대해서는 나오는 검색 결과가 정말 적은 것...


몇몇 매니아들만이 보물처럼 알고 있는
숨겨진 진주 같은 걸작이라고 평가한다.


역사의 미스테리를 좇는 플롯의 구조가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와 놀랍게 일치하는데
아마 이 작품이 먼저 나온 것일 터이니
표절 시비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물론, 그저 개인적인 의견일 뿐...
아마 댄 브라운도 이 작품의 존재는 모르지 않을까 추측한다.


기존의 역사관에 반기를 드는 작품이
어디 코믹북이나 통속소설 분야에만 국한된 성향이었으랴?


움베르토 에코가 이미 80년대 초중반을
'장미의 이름'으로 시장을 휩쓴 바 있는데...
이 작품은 명백하게 중세 기독교관에
도전장을 내미는 플롯을 지향했다.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이 작품은 영화로도 너무 유명하고...
(장 자끄 아노, 1986년작)


오늘날 팍스 아메리카나 또는 팍스 브리타니아 식
서구적 이성주의가 역사관을 빌어쓰고 있는 곳이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인데...


헬레니즘이 그리스 신화로, 헤브라이즘이 구약 성서로
각각 구상화되어 현실 세계를 지배해 왔다.


서양 중심으로 재편된 이러한 사상계 지배는
통상적으로 시민혁명 이후 왕정복고 운동이 전개되면서
기득권의 수구 논리를 지원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헤브라이즘이야 현대의 크리스찬 포퓰리즘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니 그렇다 치고...


헬레니즘이 현대인의 의식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보수주의와 결합한 헬레니즘의 문제가 사실 은근히 크다.
본 블로거가 정리한 바로는 대략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있다.
(다른 연구자들의 견해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1) 마치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그리스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 일으켜 왔다.
(2) BC 3천년 전에는 마치 인간이 살지 않았던 것처럼 믿게 만들어 왔다.
(3) 고대 문명이 태어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을 조장해 왔다.
(4) 인종에 등급이 매겨져 있다는 생각이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5) 신화와 전설은 옛날 이야기일 뿐이라고 여기도록 유도해 왔다.


죄질(?)을 따지면 이 중에 (3)이 가장 괘씸한 일일 터이다.
또한 (3)이 있었기 때문에 (4)가 가능했던 것이고...
서양인들은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히틀러 인종청소'의 근본사상이
사실 (4)와 같은 논리들이었다. 충격적이지 않은가...


서양인들이 모르다고?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서양인은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들은 역사 시간에 그네들의 중심 사상이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이라고
분명히 배웠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도 세계사 교과서에
똑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는 것이겠지만... ㅋ


하여튼 이런 복잡한 내용을
공부도 덜 되어있는 본 블로거를 통해 듣는다는 건 어불성설이고...


몇 해 전 서점가에 나온 책 한 권을 읽어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블랙 아테나



이런 중요한 책이 서양에서 발간된 후
20년이나 지나서야 우리나라에서 발간되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놀랄 노자 뉴스이고...ㅋ


제목이 왜 아테나인가...
여기에서 원더우먼과 연관성이 발견되는데...


맨 위에 언급한 걸작 일리어드에는
원더우먼의 배경 설화의 근간을 이루는
아마존 종족에 대해 꽤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권에서도 약간 다루고 있고
주로 9~11권에서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이 아마존 종족이 바로 아테나 여신을 섬기는 민족이다.
아마조네스의 공격성이 상상이 가지 않는가..


여기서 한 가지...
아마존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종족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냥 신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사람들 또는 지명이라고 보시는지?


일리어드에 따르면...
(헛기침!)


아마존의 소재지에 대해
크게 북아프리카설과 소아시아설의 두 가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 중 일리어드는 북아프리카설을 지지하고 있다.


북아프리카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지?
북아프리카의 여전사가 아마존 종족이라고?
그렇다면 그 후예인 원더우먼은 흑인이 되는 셈인가?


북아프리카의 여인들을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얼굴 형태나 유전적 생김새에 있어서...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이 지역의 여인들은 아라비안 나이트스러운 외모를 지니고 있다.
물론 흑인종도 존재하고 코카서스인종과 많이 섞여 있다.


어찌 되었든 북아프리카의 백인 하면
모니카 벨루치가 지극히 연상되는 얼굴이 투영되는 것이다.
모두 다 그렇진 않겠지만...


원더우먼의 만화 속 스케치를 기억하는지?
다이애나 프린스는 시종일관 검은 머리이다.
인종적인 고려가 있었던 셈이라고 생각한다.
저 위 여인들 머리카락의 짙은 색감을 보라.


참고로, 본 블로거가 소아시아 지역을 약간 여행해 봐서 아는데
소아시아 지역 여인들도 아랍스러움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우크라이나 등등이 해당되겠다.


원더우먼의 조상은 아랍인인 것이다. 아니면 흑인...


그들은 RPG에 등장하는 가상의 엘프족이 아니라
그리스 문명 초기까지 공존하며 실존한 종족이었다고 일리어드는 전한다.


그 실존 시기는 추정에 의존해서 밖에는 알 수 없는데
일리어드는 기원전 3~4천 년과 1천5백 년 사이라고 주장하고
본 블로거는 그보다 몇만 년 전 앞인 청동기 후기였을 거라고 주장한다.


일리어드 주장의 근거는 작품을 보면 나올 것이고...
본 블로거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보잘 것 없지만...)


1. 신화와 전설이 사회의 중심 논리였던 시절이었다.
- 즉 이성과 합리를 무기로 정치적 야심에 집중하는 사회상이 아니다.
- 이성, 합리, 초기 민주주의와 노예제.. 이런 건 그리스부터 등장한다.


2. 모계에서 부계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상징하는 생존 형태이다.
- 여성 중심의 국가 형태이지 않은가? 남자가 없었다는 말은 아니겠으나..


3. 아마존의 전투성은 수비용이었지 정복전쟁 용도가 아니었다.
- 전투력이 남아돌아서 다른 국가를 침략할 수 있을 만한 여전사들이 아니다.
- 그저 내 고장을 자주국방할 수 있을 정도의 무력을 소유했던 것이다.
- 전투력 과잉으로 인한 침략전쟁은 청동기 후반 이후에 등장한다.


일리어드에 따르면...
이들 종족은 지금의 모로코 탕헤르 지역과
리프 산맥을 중심으로 크게 번성하였으며...



그들의 주신은 다산, 전쟁, 수확, 지혜 등을 이념으로
올빼미, 암소, 젖소, 뱀, 새 등으로 상징되는 여신이었다.


이 여신이 이집트에서는 네이트라고 불리었고..
그리스로 넘어와서는 아테나가 되었고..
그리스 신화에서 적대적인 이민족을 상징하는 메두사로 남았다.


아테나는 그렇다 치고, 메두사..?
머리카락이 뱀인 흉측한 모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그리스인들이 북아프리카의 용맹한 여전사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것이라고 한다.


방금 11권까지 겨우 독파했는데
생각나는 것이 이 정도...
하여튼 흥미로운 지식과 주장이다.


원더우먼의 조상이 실존했었고
여전사이자 지혜와 평화의 상징으로서
원더우먼이 코믹북 속에서 갖고 있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신화와 전설이 그냥 옛날 이야기가 아니고
인간의 삶을 축약하여 풍유적으로 보여주는
사상의 계승 수단의 하나임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토슈사이 가라쿠와 우오토 오사무...
아무리 찾아도 정보가 안 나오는 두 작가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휴~ 배경 조사를 얼마나 빡세게 했을까?



and


오늘날의 여성이란...
힘없는 자, 약자이고 소외계층이다.


엘지 크리슬러 세거가 창조한 뽀빠이에 보면
올리브 오일(Olive Oyl)이라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데...



"도와줘요, 뽀빠이!"를 입에 달고 산다.
약하니까 항상 보호를 요청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원래부터 약했을까?
여성은 언제부터 힘을 상실했는가?


바꾸어 말하면, 남자가 언제부터 강해졌는가..
하는 것과 같은 질문이 될 것이다.



1. '시대'에 대한 오해


답은 청동기 시대.
bronze age 되겠다.


청동기 시대는 흔히 BC 3천년 경부터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을 오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


BC 3001년까지 신석기 시대였다가
12월 31일 달력 바뀌면서 땡 하고 청동기가 등장했다는 뜻이 아니다.


역사 이전의 선사 시대가 다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 편의상 구분하는 시대끼리는 서로 겹친다.
(많은 경우 역사 시대도 마찬가지이다.)


수십 년 정도 겹치는 것이 아니라
수백, 수천, 수만 년을 겹치는 것이다.


기원 전 3천 년에 청동기가 등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기원 전 3천 년의 같은 지역에서는 신석기도 함께 사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여자들이 약해진 시기를
지금부터 5천 년 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1만 년 전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부터 2만 년 전일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인류 역사 문명의 기원을 기원 전 3천 년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은 그냥 말 그대로 정설일 뿐이다.
가장 지지하는 사람이 많은 썰이라는 얘기일 터이다.


실제로 인류는 이미 수만 년 전에
고대 국가를 건설하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2. 지식과 계급의 출현


신석기인지 청동기인지 분명치 않으나
대략 몇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여자들이 약해지기 시작했던,
그 시기는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시대이다.


확실한 과학의 법칙도 알려진 바 없었고
유일한 지식이 구릿물을 녹이는 방법이었다.


구릿물을 녹이는 방법과 불의 온도 등을 다루는 비법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나노 기술 같은 것과 비슷했을 것이다.
그 시절 최첨단의 기술이었고
유일하게 현상적으로 사실이 증명되는 지식이었던 것이다.


이 시기부터 사람들이 '앎'에 눈뜨기 시작했다.
뭔가를 알아간다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지식의 개념에 눈을 뜬 것이고
지식을 많이 소유한 지식인과 선각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먼저 알게 된 사람들은 아직 앎이 없는 사람들보다 우월해졌다.


우월함은 사회적으로 강해진다는 것을 뜻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선각자나 지식인은 사회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계급의 출현인 것이다.
지배층과 피지배층이 양분되기 시작했고
지배층이 지배하게 만드는 것은 힘과 앎..
즉 권력과 지식기술이었다.


물리적인 힘이든 정신적인 힘이든
강한 것이 살아남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 여자는 남자의 물리력 앞에
스스로 약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


3. 신화와 전설의 시대


'앎'이 세상을 지배하고 난 후,
세상은 흉폭해지고 비정해지게 되었다.


'앎'이 삶을 지배하기 전에는 어떠했을까?
그때는 안다는 것보다 믿는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앎'의 시대 이전에는
'믿음'의 시대였던 것이다.


그들은 열심히 제를 올리면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믿었고'...
제를 올리는 대상을 의인화하여
우상으로 삼게 되었다.


우상에게는 적당한 이야기를 붙여서
후대 사람들도 그를 숭배하도록 하였다.
그냥 '위대하다'는 관념보다도
'위대한 이야기'는 대상을 위대하게 포장하는 힘이 있었다.



신화전설은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석기 시대는 곧 신화와 전설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특별하게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좋은 세상이 되겠지 하고 믿는 바에 의존하여
인생을 영위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4. 모계 사회의 전통


그 시절, 여성은 약하지 않았다.
여성은 사회의 진실을 파악하는 직감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대부분 강력한 정신력을 소유한 사람들이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아둔하고 수동적이었던
남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었다.


자연 현상과 공동체의 원리에 대해
직감과 감성에 의존하여 더 빠른 이해력을 보여 주었고
이런 정신적 요소에 의해 여성은 헤게모니를 장악한 것이다.


그래서 그 시절에 부락의 중심인물은 언제나 여자였다.
공동체를 이끄는 리더였지만 명령보다는 설득에 의존하였고
이익과 명분에 집착하기보다 함께 굶지 않고 잘 살아가는 방법을
무엇보다도 최우선시하여 고민하는 선각자였던 것이다.


때로 그런 여성들은 제사장의 모습을 띄기도 했고
영매의 모습을 띄기도 했지만..
사실 실제로 영적인 능력이 존재했는가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진 정신력으로
남자들과 사회의 헤게모니를 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부계의 전통은 중요치 않게 되었고
가족은 어머니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갔으며
새로 태어난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중요치 않았다.
오로지 그 아기를 낳고 키울 어머니만이 중시되었다.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노동력과 생산성의 증가를 뜻하므로
출산은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생성기능이었으며...
출산을 담당하는 여성은 사회의 선구자들이었다.


급기야 출산은 신성시되기까지 했으며
출산의 원인이 되는 교접행위는 종교의식처럼 인식되었다.
교접을 통해 교환하는 생명의 씨앗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여럿이 힘을 합쳐 사냥을 하고
냇가에 그물을 쳐 고기를 잡고
여러 사람이 들에 나가 열매을 따왔다.


그들 삶의 본질은 굶주림의 해소에 있었으므로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다 동원되었고
더 많은 사람이 생기면 생길수록 좋았다.


단지 굶주림을 해결하고
서로 감정을 교환하며
시기가 무르익으면 교접하여 생명을 낳는...


그리고 그 생명은 다시 생활의 패턴을 반복하는
그런 삶 속에 전쟁이나 정복의 개념은 없었다.


여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모습은
지극한 평화 그 자체였던 것이다.


5. 원더우먼의 배경


이러한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3만 년 전이었는지
30만 년 전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돌을 사용하던 그 순수의 시대에는
여자가 더없이 강했다.


원더우먼은 사실...
바로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다.


신화와 전설이 사회를 지배하는 중심 논리였던 시대..
감성과 직감에 대한 믿음으로 진실을 추구하던 시대..
여성의 지배 속에 극단적 안온함과 평화가 횡행하던 시대..


그런 시대에 들판을 누비며
내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추구한
강인한 여성.. 그 여성상의 표본이 다이애나 프린스인 것이다.


물론 원작의 스토리는 현대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배경에는 수천 년 전에 아마존 여성 종족에게 일어난
신화적 사건이 숨어 있다.


강하고 지혜로왔으며 아름답고 진실했던
그 시절 보통 여성의 진정성...


원더우먼은 바로 수만 년 전 인생을 살다 간
무수한 보통 여성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셈이다.



오늘날의 여성은
그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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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은 흔히 수퍼히어로 픽션 역사에 등장한
최초의 페미니즘 캐릭터라고 불리운다.



이렇게 페미니즘의 혜택을 등에 업게 된 것은 원작 때문이다.
오리지널 플롯에서 원더우먼이 상대하는 악역이 상당수 남자인 것이다.


가장 강력한 원더우먼의 라이벌로 꼽히는 아레스가 남자이고...



원더우먼의 어머니인 히폴리타의 전설에서
히폴리타의 명예에 타격을 주는 존재가 헤라클레스(씩이나!)이고...



원더우먼을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아 부치는 것이 네론이고...



원더우먼의 사회적 명예를 실추시킨 남자가 맥스웰 로드이다.



원더우먼은 심지어 수퍼맨과도 싸웠다.
수퍼맨의 정신이 맛이 간 상태였긴 했지만...



하지만, 원작 팬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원더우먼의 악당 중에는 여자도 있다.


치타가 있고...



자이갠타가 있고...



키르케가 있다.
아, 멋있다...ㅋ



키르케가 이 중 가장 강한 것 같지만
어딘지 아레스나 네론의 힘에 비해서는 밀리는 느낌이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원더우먼의 적 = 남성악당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 같은 것이 대중의 환기를 불러 일으켰고
그것이 원더우먼에게 페미니스트로서의 성격을 부여했다.


이 성격이 타당한 것인지는 다음 기회에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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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DC를 있게 한 수퍼히어로 3인방...

각종 랭킹차트가 증명하고
독자와 팬의 마음 속에 새겨진 강력한 이미지가 이를 증명하는

그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3인...


수퍼맨 Superman




배트맨 Batman



그리고
원더우먼 Wonder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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